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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이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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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이민문학 목록
“저 혹시 남편이 양복이 있나요?"오래 전, 모 한인 전시장 개관 오프닝인데 오실 수 있냐는 초대의 전화 통화 중 받은 질문이었다. 초대장을 보내면 될텐데 번거롭게 전화까지 하나 했더니 꼭 정장을 하고 와야하는 자리라서 굳이 전화를 했단다. 갤러리 오프닝에서 남편이 양복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란다.“저도 초대하는 건가요?” 물었다. 나는 그런대로 옷이 있는 것 같은데 남편이 걱정이 되서 전화를 걸었단다. 우리는 그 초대에 응하지 않았고 오히려 응할 수 없는 자연스런 핑계가 생겨 마음이 가벼웠다.얼마 전 한 오프닝에서 예전에 전…
작성자Dynasty 작성일 12-07-28 05:09 조회 3228 더보기
[중국/홍이숙] 어머니의 기다림올해의 청명은 일찍 찾아온 것 같다. 대지에 봄빛이 무르녹고 조심스레 눈을 뜨는 꽃봉오리가 유난히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런데 이처럼 아름다운 봄날에 어김없이 더해지는 춘곤증은 왜서일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춘곤증 때문에 밤마다 잠을 설치는 것이 이젠 생활이 지장을 받을 정도였고 그래서 약국을 집 드나들 듯 한다.어머니의 기다림 춘곤증에 시달리다 지쳐서 깜박 졸았는데 꿈결에 어머니를 만났다. 머나먼 시골의 오붓한 고향집 채마밭 앞에 간신히 서시어 주름살 가득한 이마 위에 손을 대고 깊숙히 꺼져 들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13 조회 3223 더보기
[중국/리유] 외가집 감나무또다시 파아란 하늘아래 고추잠자리가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외가집 앞마당 감나무에는 올해에도 빨간 감이 주렁주렁 열리었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정성스레 감나무를 가꾸시던 우리 할아버지는 이제 여기에 없습니다.내가 아주 어렸을 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해인가 할아버지는 감나무 묘목 한 그루를 얻어왔습니다.  감나무란 찾아 볼래야 볼 수도 없는 이곳 연변땅에 할아버지는 처음 감나무를 심으셨고 온갖 정성을 다 넣어서 감나무를 키웠습니다.&nb…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3 조회 3014 더보기
몇 해 전부터 한 올씩 눈에 띄던 흰 머리카락이 올해 들어 왼쪽을 중심으로 정신없이 번져나갔다. 나이를 생각하면 당연히 있어야 할 흰 머리카락이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다. 큰딸이 제 어미 머리카락 희어진 것이 보기 싫었던지 염색약을 들고 왔다. 집에서도 염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큰딸은 저만 믿으라며 어미를 앉혀놓고 염색을 시작한다. 꼼꼼한 성격인 아이는 어미의 머리카락을 빗으로 빗겨가며 정성을 다 하는 모습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욕실로 어미를 데려가 머리를 감겨주는 딸을 보며, 십수 년 전에 돌아가신…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53 조회 2753 더보기
바람이 공기의 움직임이라면 사랑은 마음의 움직임이다. 사랑하는 데 누가 바람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사랑은 바람이다. 바람도 어떤 바람이 부느냐에 따라서 주변에게 유익을 줄 수가 있고 불이익 또는 피해까지 입힌다.미풍이나 순풍 같은 산들바람은 초속 1.38 -1.6 미터의 바람이다. 열심히 일하고 난 뒤에 맞는 그 바람은 무료한 참에 향기를 동반한 한 잔의 신선한 커피와도 같다. 당신에게 육체적인 시원함을 선물할 뿐 아니라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어두움과 두려움을 걷어 내며 당신의 기분을 애인을 기다리는 것처럼 마음을 편하게 만들 것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52 조회 3051 더보기
며칠 전 딸아이와 중국인 약재상에 볼일이 있어 시드니 중심부의 차이나타운에 갔다. 지구에는 못 먹는 것이 없고 약 아닌 것이 없다는 중국인들의 말처럼 그곳엔 없는 것이 없었다. 자연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것들이 바싹 말라 누군가에게 약으로 쓰이기를 기다렸다. 그 가운데는 내 어린 시절 아버지가 꿀 항아리로 유인하여 잡아 말린 지네와 똑같은 지네도 있었다. 그 지네를 보는 순간 문득 약재상 노인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얼굴이 오버랩 되었다. 나는 딸아이에게 지네가 어떤 병에 어떻게 쓰이는지 물어보았다. 영문도 모른 채 딸은 한의사답게 자…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49 조회 2850 더보기
[독일/염혜숙] 코리아, 마마의 멋진 고향 여행의 즐거움은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시작한다고 누가 말했던가?코리아, 마마의 멋진 고향 그 동안 바쁘게 전개되었던 여행 준비 작업들.나의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해야 할까? 하고 즐거운 고민을 하다가 이것저것 사서 챙기니까, 어느덧 나의 설레임과 함께 서너 개의 여행 가방이 가득 찼다.나는 아들 슈테판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장거리 여행은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외에는 힘들 것 같아서 올해 날씨가 선선하고 좋은 4월로 정해서 3주일 가량 나의 그리운 고향 한국을 여행하기로 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0 조회 2973 더보기
꺼꾸로 가는 여행하얗게 성에가 앉은 겨울 유리창에 나의 따뜻한 둘째 손가락을 꼬옥 눌러서 딱 그 손가락의 온기만큼 녹아 난 유리창을 통해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창호 문에 침을 묻혀 포옥 뚫어 놓고 그 작은 구멍을 통해 내다본 바깥 풍경과 같은, 둘러서 돌아보면 뒤란으로 통하는 좁다란 뒷벽도 보일테고 왼쪽으로 붙어 있던 넓은 문을 가진 부엌도 보일 터인데 창호 구멍에서는 툇마루와 빈 마당만 보이는 것과 같은. 내 어린 기억들은 그런 식이다. 더 높이도 아니고 더 넓게도 아니고 꼭 내 눈높이 만큼, 꼭 내가 둘러보았던 그 넓이 만큼만…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16 조회 3250 더보기
[미국/오정자] 어머니의 가발긴 겨울을 견뎌낸 수목들이 수런거리고 있었다.봄아, 어서 오라! 겨울나무 아래를 거닐면 봄이 급하다 라고 봄을 노래한 상허 이태준 선생의 무서록에 나오는 문구를 주절거리기라도 하듯이.사월 초순임에도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는 가랑비가 봄을 재촉하고 있을 뿐, 닿지 않는 곳에 군데군데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백인 일색인 우리 동네는 해마다 봄이면 집집마다 정원에 수국, 튤립, 목련, 개나리꽃들이 피어나 꽃동네로 변하곤 한다.아카시아 꽃향기가 그리워지는 오월에 친정 어머니가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셨다. 오…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55 조회 3378 더보기
[독일/진경자] 스잔느의 작별담당의사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고 내일 퇴원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은 스잔느 자신이었다. 제 몸을 추스르기에도 벅찬 중환자가 아무도 기다려 주는 이 없는 텅빈 집에 돌아가겠다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녀의 갑작스런 퇴원 결정은 근무시간 내내 짜뿌드드한 독일의 겨울 날씨 마냥 나의 마음을 우울하게 했다. 오늘만이라도,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그녀 곁에 있어 주고 싶어 서둘러서 일을 마치고 그녀의 병실로 갔다.오후 6시. 어둠이 스름스름 깔리고 저녁 미사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은은히 메아리 쳐왔다. 스잔느…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52 조회 3395 더보기
한 잔 속에 피어나는 엘도라도 가작│유금란(호주) 한국에서 장기 출장 중인 남편이 이번 휴가 때는 한 잔하자고 한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엇인가 긴하게 할 말이 있다는 표현이다. 언젠가 한잔하자며 잔뜩 분위기 잡고 꺼낸 말이 주식으로 재산을 축냈다는 고백이었다. 인터넷 전화와 채팅으로 매일 긴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한잔하면서까지 해야 할 그 무엇인가에 신경이 곧추선다. 가족을 해외에 두고 강남 중심가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혼자 기거하고 있는 중년의 사업가……. 나의 사고는 한국드라마가 고질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파행적인 부…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30 조회 3335 더보기
세상 돌아가는 추세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 이민사리가 더욱 고달파지는 듯싶다.생업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한숨이 더 커지고 있다. 감원 바람에 직장인들의 가슴도 졸아들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투명성과 하락세는 어지간히 사람마음을 불안하게 해주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회복하는 낌새가 보인다 해도 이미 받은 타격 탄에서 헤어날려면 얼마나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럴 때 일수록 요행심리는 더 깊게 작용하는지 돈 안들이고 돈 생길 일에 마음이 쏠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카지노 구경을 처음 한 것은 한 15…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8 조회 3064 더보기
기억 하기론, 두주 전에 두 애들의 신발을 사이즈 별로 사간 흑인 여자가 저녁 때쯤, 두 아이를 데리고 와선 신었던 신발을 새것으로 바꾸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그건 하루 이틀 신어도 곤란 한데, 이건 새것으로 교환해 주기엔 어림없는 일 인줄 그녀 자신도 알면서, 한국 여자인 나를 무시 하고 억지 부리는 행동임엔 틀림 없었다.    게다가 술을 마신 상태 이기도 하고, 현재 커다란 술병을 들고 있었던 것 이었다.   옛날 저들이 백인 한 테 괄시 받은걸, 다른 사…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50 조회 3467 더보기
그것은 도둑고양이처럼 갑작스레 나에게 다가왔다. 간벌(間伐)된 나무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산짐승이게도 했고 포구에 방치된 폐선처럼 침잠과 고립의 시간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모든 게 정지된 것처럼 갈피를 잡지 못해 괜시리 초조하고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여자 나이 50. 누구라도 쉰이 되었을 때 그 숫자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60이나 그 이상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이 코웃음을 칠 일이지만 아무튼 50살을 맞은 내 기분이 그랬다. "오십이 지천명(五十而 知天命)" 공자가 하늘의 뜻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고 하는 이 나이에…
작성자토마토 작성일 12-03-05 23:53 조회 3506 더보기
건강한 사람에게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여행이라는 학교에서 인생 공부를 하게 되어 보다 우리의 삶이 윤택하게 되고 풍요롭게 된다.   풀로리다 마이애미에 사는 조카내외가 동생과 나를 초청을 해서 여행 스케쥴을 다 짜 놓았다. 나는 마이애미는 처음 가기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조카 네 가족들을 오랫만에 만나는 기쁨도 잠시 뒤로한채 도착하자 마자 그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바하마로 가는 크루즈선을 탔다.   밤에 시차관계로 잠을 못자서 배당받은 캐빈에 가서 눈을 좀 부치고 일어나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31 조회 3932 더보기
올해따라 이 고장에는 눈이 유난히도 많이 왔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온 천지가 하얀 옷으로 단장해 가는 모습이 상쾌하고 보기에 좋다. 집 주위에 있는 몇 그루의 나무들은 금새 눈꽃송이를 달고 얌전히 서 있다. 제법 아담한 단독 주택에 살다가 이 "타운 하우스"로 옮긴 지도 10년이 가까워 온다. 우리가 이 오막살이로 옮긴 건 아이들이 모두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여 타지방으로 옮겨가 단 둘이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산장과 같이 조용한 이 연립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빠르…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2 조회 4722 더보기
메리벨은 내 아내 씬디의 시어머니였다. 씬디는 전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는 마당에, 그동안 절친하게 지내왔던 시어머니 메리벨과도 관계가 어색할 수 있었을텐데, 둘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한다. 씬디는, 두 아들들과 함께, 이혼한 후에도 일년에 두번씩 시카고에 계신 전 시어머니 메리벨을 방문하곤했다. 이혼후 3년만에 나랑 결혼하게 된 씬디는 메리벨은 마음씨가 참 좋은 시어머니였다고 내게 말했다. 딸이 없는 메리벨도 씬디를 친 딸같이 사랑했다. 그런 집안이었는데, 씬디의 남편은 직장에서 …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6 조회 4596 더보기
아랫목 추억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던 `에메랄드 시티` ( EMERALD  CITY)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푸른 생명의 도시 시애틀은 이젠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시애틀의 으스스한 겨울 날씨는 아직도 내게는 그리운 내 조국의 그 따스한 아랫목 생각이 절로 간절하게 떠오르도록 한다. 내가 한국에 살 때는 어느 집이라도 겨울엔 아랫목에 작은 아랫목 이불이 깔려 있었다.  지금도 그럴까? 아랫목이라는 관념이 없어지지나 않았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아랫목에 앉아서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6 조회 5356 더보기
“얘야, 네가 왜 이렇게 된 거여?” 지난 설날에 뵈었던 84세의 어머니의 머리 위에 함박눈이 잔뜩 쌓여있었다. 그때는 된서리 정도 였는데, 열 달 만에 함박눈으로 변해있었다. 어머니는 뼈만 앙상한 막내아들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고, 무슨 말이라도 하여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 하는 막내아들은 그저 무안해서 장승처럼 서서 어쩔줄 몰라하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사촌 형님들과 조카들이 어색한 모자母子 상봉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내가 얼른 차례 상 앞으로 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34 조회 5340 더보기
[미국/고동운] 꿈은 이루어진다 어린 시절 나는 무척이나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천적인 성격이었다기보다는 외부와의 접촉 없이 많은 시간을 혼자 외롭게 지내다 보니 생겨난 다분히 후천적 현상이었던 같다. 나는 세 살에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남들처럼 마구 뛰어 놀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기억 속에는 두 발로 걸어다녔다는 사실은 흔적조차 없다. 다만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 속에 초롱한 눈빛으로 서 있는 아이가 나라는 사실이 한때는 나도 걸어다녔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이…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0-04-26 14:05 조회 6071 더보기
[미국/이경난] 바나나 연가요즘 나에게 작은 가슴앓이가 하나 생겼다. 십 년 전, 엄마가 서울에 다녀오시면서 이모네 집의 뜰에 피어 있던 분꽃과 봉숭아꽃의 씨를 받아 갖고 오셨다. 고이고이 몇 겹의 종이에 싸서 가져오신 그 씨앗을 엄마는 우리집 화단에 정성껏 심으셨다. 봉숭아가 잘 자라 꽃을 피우면 그 꽃잎을 따서 미국인 외손주들의 손톱에 곱게 물을 들여 주고 싶으셨던 게다. 꿈에 부푼 엄마는 매일매일 화단에 물을 주시며 싹이 트기를 고대하셨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숭아는 자라지 못하였다. 기후의 탓인지 토지의 탓인지는 몰라도 기다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7 조회 5680 더보기
원조 공처가 (元祖 功妻家)      며칠 전 신문에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 일이 있었다.  <전업 主夫>(主婦가 아닌)라는 제 하의 글이었는데 내용인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준비를 하던 중 IMF가 터져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40대 중반의 남자 이야기였다.  복직을 하는 일도 불가능했었나 보다.  아내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자기 자신이 크고 작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칵테일 작성일 10-06-06 14:57 조회 5362 더보기
208번 도로를 달려가면 NJ- 4W를 타고 가다 208번 도로를 만나면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듯 달린다. 라디오의 볼륨을 한껏 올리고 매끄러운 도로를 신 나게 달려가면 60여 종류의 허브가 심어진 작은 동산에 도달한다. 푸른색 보우 타이를 맨 장난기 넘치는 바깥주인인 정원사가 허브 한 잎 한 잎을 따서 주며 효능을 일일이 설명했다. 향기로운 허브향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돼지고기숙주찜, 해물쟁반국수, 허브꽃밥, 냉두부, 고추기름소스해물냉채, 생강소스참치회, 새싹탕평채, 아스파라거스 Vina…
작성자Angel 작성일 13-10-15 04:38 조회 2098 더보기
땜질하는 여자   ‘문학 동우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은 으레 “시를 쓰세요? 수필을 쓰세요?”하고 묻는다. 할말을 찾지 못해 얼버무리고 있는 내 옆에서 “이 사람은 시도 쓰고 수필도 씁니다.”라고 말해준다. 그때마다 나는 겸연쩍은 웃음을 웃고 만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다. 자칫하면 시도 잘 쓰고 수필도 잘 쓰는 사람으로 들릴 수 있다. 물론 이 세상에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내 경우는 좀 다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보니 이것도하고 저것도 해 본다. 글을…
작성자ewha 작성일 11-03-06 23:36 조회 2827 더보기
재즈 아리랑대상│윤종범(미국) 그때를 회상하면 언제나 그때처럼 두근거리는 가슴과 함께 님 생각이 난다.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하기 위해 수만 리 태평양을 단숨에 건너온 님.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흙 내음을 맡은 곳, 나의 앙증맞은 두 발을 처음으로 내 디딘 곳. 나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몽땅 간직하고 있는 바로 나의 고국이다.   일 년 후면 내 나이가 오십이 되는 어느 여름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서는 아내와 나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다. 서쪽 하늘에 붉으스레 수를 놓고 있는 노을은 걷고 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23:21 조회 5702 더보기
비둘기 알   대상 _ 강갑중(미국)     비둘기 한 쌍이 우리 집 발코니에 와서 어정거렸다. 녀석들은 우리를 자꾸 살피는 것 같더니 이내 모퉁이에다 둥지를 쳤다. 쌓인 눈 위에다 작은 나뭇가지 몇 개를 물어다 엉성하게 얽어 놓았다. 새의 둥지라기에는 너무 얇았다. 옆집 사람이 보고는 둥지를 내던져 버리고 비둘기들이 오지 못하게 쫓아야 된다고 말했다. 아무 데나 똥을 싸고 깃털을 빠뜨릴 것이며, 사람이 앓는 것 같은 소리를 내어 밤잠을 못 자게 할 것이므로 이웃들이 불평할 것이라고 해 마음 쓰였…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3 조회 5318 더보기
[독일/유한나] 신뢰를 깨지 마세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내어 집 근처에 있는 넓은 들판길을 거닐며 산보를 하고 있었다. 저만치 한 젊은 아가씨가 꽃밭에서 이 꽃 저 꽃을 꺾으며 한 다발 꽃묶음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도 없는데 마음대로 꽃을 꺾는 것일까? 그 동안 독일에는 도둑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갖고 살았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밤도 아닌 환한 대낮에, 그것도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아닌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남의 꽃을 따서 한 묶음 꽃을 만들어 가져간다는 것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꽃가게에서 사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2 조회 5209 더보기
좋은 냄새이든 구린내가 나는 역겨운 냄새이건간에 사람들 모두의 각자 개인에게서는 그사람의 갖고 소유한 인품만큼의 냄새와 향기를 풍기고있다. 꽃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저마다 개인적소유의 향기를 낸다. 그러나 거기에는 근본적 차이가있다. 꽃의 향기는 본래부터 타고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선택되고 창조되고 새로워진다. 우리의 몸에 뿌리는 향수역시 좋은 방향제이다. 그러나 눈빛과 얼굴의 미소,말씨와 행동,아울러 마음과 영혼에서 풍겨져나오는 내면의 인품을 겸비한 아름다운향기를 따르지는 못한다. 사람은 …
작성자Angel 작성일 21-02-19 23:35 조회 641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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