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의 후예를 찾아서 7 (민혜기)] 쿠바 한인의 후예를 찾아서 7 > 아메리카 이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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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쿠바 한인의 후예를 찾아서 7 (민혜기)] 쿠바 한인의 후예를 찾아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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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897회 작성일 10-06-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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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adero 쿠반 교회 도피코 목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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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엘 도피코 목사(왼쪽), 전 담임목사 서지오 마티네즈 박사(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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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데로 교회 내부 왼쪽으로부터 전 담임목사 부인과 필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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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운영 기자와 이영수 기자 빈민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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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민촌 한 가족이 수작업으로 목수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주일이다.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들어갔을 팀 멤버들이지만 아침 7시 경건의 시간을 어김없이 지켰다.
그 동안 한인 후예들의 모임 장소인 교회를 중심으로 방문했지만 오늘은 진정 쿠바성도들과 함께 하는 예배다. 또 다른 기대 속에서 관광도시 바라데로 시 한 복판에 도피코 목사가 시무하는 바라데로 장로교회에 갔다.
이미 일부(?) 예배는 거의 끝날 무렵이고 우리일행이 도착 후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성도들 틈에 끼어 주일 예배를 드렸다. 피아노 대신 4명으로 구성된 밴드가 이날 예배음악을 맡았고 모든 예배 진행은 스페인어로 진행되었다.
예배음악이 우리가 흔히 전통적으로 부르는 찬송가가 아니다. 컨템퍼리 크리스챤 뮤직이라 할까 밴드에 맞춰 부르는 찬양이 경쾌하고 열정적이다. 우리에겐 낯선 찬양들이지만 회중은 마음을 다해 부르고 있다. 언어 장벽으로 예배 진행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우리로 하여금 토론토에서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이세들 또는 영어권 회중이 한인교회에서 한국어 예배드릴 때 느꼈을 답답함을 똑 같이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설교만은 영어로 동시통역을 해주어 예배자의 자세로 참석한 모든 이는 경건한 자세로 예배의 흐름을 따르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갖는 은혜로움의 시간이었다.
이 예배에 참석한 회중은 우리뿐만 아니다. 영국에서도 유럽에서도 캐나다에서도  참석한 여러분의 백인들도 있었으며 이들은 휴향지를 찾아온 크리스챤 휴향객들이었다. 도피코 목사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우리를 비롯한 모두를 소개해주었다.
이분들과 함께 점심을 하고 싶었지만 교회 측은 우리들만을 아담히 꾸며진 교회에 딸린 정원으로 안내했다. 애초엔 성도 전원을 위한 점심 준비 비용을 우리 측에서 부담하려 했었으나 교회 측은 오히려 우리를 손님으로 대접했다. 
오랜만에 뜰 안 가득히 밝은 햇살이 우리의 몸을 덥게 비춰주고 있다. 싸늘한 날씨만 접했던 우리들에게 햇볕이 여간 반갑지 않다. 빨간 색 열대성 꽃 넝쿨이 그늘이 되어 우리들의 점심 식탁은 훨씬 맛있고 부드러웠다. 교회 성도들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모습이 참 정갈스럽기만 했다.
점심 식사 후 도피코 목사는 교회 부속 건물로 우리를 안내했다. 2, 3층엔 교회학교 교실, 목사 사무실, 기숙사. 회의 실 등 예쁘게 꾸며진 것이 제법 보기 좋았다.
의외로 삼성 마크가 붙은 삼성 냉장고가 눈에 띄어 신기하게 여겨졌다. 전화도 있고 T.V.도 있다.  컴퓨터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접속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한다. 궁금해서 물었다. 쿠바인들 가정에 T.V.가 얼마나 있는가고. 7,80 퍼센트는 가지고 있으나 전화는 극히 소수란다.
또한 T.V. 채널도 국영방송 국에서 보내는 3채널 밖에 시청 할 수 없단다. 교회 안에 청소년들 그리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모여 활동도 할 수 있고 기독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쿠바의 장래가 보이는 듯싶었다. 기숙사엔 30여명 내외가 숙박 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다. 
많은 교회와 연결되어있기도 하고 해외의 여러 교회에서 와서 머물며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할 수 있으니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고 있음이 피부에 와 닿았다.
정치적인 상황을 배제하고라도 최소한도 교회 안에서 종교비자를 가지고 활동 할 수 있는 선교사만이라도 파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도피코 목사와 같은 분과 파트너 쉽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고립된 이 땅 위에 복음의 씨앗이 다시 생생이 살아 날 수 있게 한다면  건실한 청소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인격적인 양육을 통해 이 나라의 훌륭한 지도자 양성에 이바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기독교 신앙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 하는 것을 미국 대통령 바락 오바마의 성장 과정 속에서도 읽을 수 있지 않은가.
종교는 인간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강력한 성령의 힘이 인간의 정신세계 속에 있음을 믿는다. 
기왕에 쿠반 목사와의 연결 고리가 맺어 졌을 바엔 쿠바 한인 후에들과의 인연도 확실히 이어져 하느님 사랑 나눔의 장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마음 어쩔 수 없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도피코 목사 전임 담임 목회자 Rev. Dr. Soergio Arce Martinez내외분을 만났다. 1997년 토론토 임마누엘 칼레지에서 1년간 비지 팅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며 불로어 한인 타운도 전 빅토리아대학 챈슬러로 계셨던 이상철 목사님도 알고 있다. 쿠바 교계에서는 캐나다 성공회와 장로교단과도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는 듯싶다.
도피코 목사는 오후에 사역지인 바라데로 빈민촌으로 우리를 안내 했다.
마치 6.25후 한국의 모습과 흡사했다. 사회주의국가라 하지만 빈부의 격차는 이곳이라 예외 일 수는 없다는 단면을 보는 순간이었다.
돼지 울이나 사람 사는 방이나 파리 떼와 모기가 극성거리며 날아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방 틈새로 귀엽게 생긴 백인 소년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에게 전달된 구호품과 금일봉은 분명 값진 선물로 받아드리는 듯싶었다.
담임 목사의 내방을 이분들도 매우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소외 계층에 손을 뻗치고 청소년들의 선도에 거기에 더하여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참 훌륭한 사역자란 생각을 더 하게 했다.  
교통수단이 역마차에 의존하고 있는 이들이 그 먼 바라데로 시내 교회 까지는 나을 수 없음을 감안하여 이곳에 가정교회를 이루어 예배를 드린다 했다. 도피코 목사는 이곳에 지역교회 같은 것을 세워 이곳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어 하는 꿈이 있다. 이 꿈을 이루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까하여 캐나다 달라 3천여 불을 선교기금으로 윤 팀장은 도피코 목사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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