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시가 거리 정렬적인 음악과 함께 광대들의 춤 ▲ 헤밍웨이가 기거 했다는 호텔 ▲ 어네스트 헤밍웨이 초상화 헤밍웨이와 아바나(Havana)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신도시 보다 우리들의 관심은 스페인 통치 시대 모습을 간직한 구 하바나 거리를 걷는 것이 더 컸다. 쿠반 발음대로 아바나(Havna)라 불리는 인구 2백 10만의 쿠바 제1의 도시 이곳을 소요하면서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혁명광장’을 둘러보았다. 쿠바정부 청사 벽엔 체 게바라(Che Guevara)의…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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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한인후예 3세 목사 데이빗 리 교회에서 ▲ 장구를 선물로 받은 송애리양 ▲ 아바나 한인 후예들과 함께 바라데로에서 두 시간 거리가 되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가기위해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아바나 거주 한인 후예들을 만나고 아바나 시 관광 스케줄로 꽉 차있다. 그리고 쿠바 주재 상사 엠펠로스 그룹 총수 김동호 회장의 저녁 초대도 받은 상태였다. 카리브해 해변가를 달리는 차창 밖 쿠바의 풍경이 아름답다. 발전소도 보이고 곳곳에 높…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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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adero 쿠반 교회 도피코 목사와 함께 ▲ 요엘 도피코 목사(왼쪽), 전 담임목사 서지오 마티네즈 박사(오른쪽) ▲ 바라데로 교회 내부 왼쪽으로부터 전 담임목사 부인과 필자 부부 ▲ 김운영 기자와 이영수 기자 빈민촌 방문 ▲ 빈민촌 한 가족이 수작업으로 목수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주일이다.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들어갔을 팀 멤버들이지만 아침 7시 경건의 시간을 어김없이 지켰다.…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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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를 들고 기타반주에 맞춰 ‘만남’을 노래하고 있다. ▲ 황혜진 약사가 무슨 말인지 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있다. 카디나스 한인 후예들 1월 17일 토요일이었다. 오후 4시 또 다른 지역 카디나스(Cardinas city)시에 살고 있는 한인 후예들을 방문하고 한글학교 실정도 알아보고 저녁 6시엔 이 지역 한인들과 교회에서 만나 저녁 회식도 하며 휄로우쉽을 갖기로 한 날이다. 바라데로 시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도피코 목사와 마르타 임께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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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후예들이 살았던 모양의 집 ▲ 에네켄 농부 한인후예들의 기념비에서 마르타 임씨의 여기에 얽힌 역사와 정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엘바로 마을 애니깽 농장을 향해 마탄자스 거주 한인들과 이별의 아쉬운 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서둘러서 떠나야 했다. 어두움이 깃들기 전 에니껭 농장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르타 임씨는 마탄자스에서 4Km 떨어진 외딴 마을 엘보로 에니껭 농장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초라한 가옥들과…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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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옆에 앉아 순수 한인 혈통을 이어오고있다고 자랑하는 박월선 할머니. (이들과 점심을 나누는 자리에서) ▲ 실버팀 여러분이 아리랑 가락에 마추어 아리랑 춤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 마탄자스 한인 후예들과 기념 촬영 마탄자스 지역에 사는 한인후예들 실버미숀 동역자 쿠바인 도피코 목사와의 연결 고리는 어떻게 맺어졌을까 궁금증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 들을 사이 없이 쿠바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쿠바 실버 미숀 팀은 여행 후 10여일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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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엘 오르데가 도피코 목사는 자신의 승용차와 14인 중형차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오덴 마리찰 부학장, 신학생, 김성기목사와 실버 미숀 팀 전원이 진지한 자세로 이야기 하고 있다. ▲ 교육기금마련키 위한 수공예품 만드는 노경의 봉사자들 혹한의 토론토 피어선 공항은 얼음으로 뒤덮여있었다. 출발 시간은 아침 6시 5분. 3시간의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해야 된다는 여행사의 지시는 눈 붙일 새도 없이 밤잠을 설치며 서둘러야 했다. 좀 늦어 새벽 4시경 공항…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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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으로 부터 Joel Dopico 목사, 윤방현 선교팀장, 이영수 취재팀 재외동포신문, 김운영 한국일보 사장 ▲ 한인후예들의 이민 초기 에네켄 농사가 그들의 일터였다.▲ 로렌소 리, 에네켄 잎을 자르고 있음, 1950 실버 미숀 팀의 쿠바 방문에는 멤버 한 사람 한사람 마다 깊은 신앙적인 결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할 만큼 우리들 마음의 준비는 단단했다. 09년 겨울 들어 혹한의 영하 23도까지 내려갔던 날 토론토를 떠나 7박 8일 예정으로 15명이 한 팀이 되어 쿠바(Cuba)에 다녀왔다.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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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나! ▲ 토론토 실버 미숀팀. 필자는 앞줄 오른쪽에서 6번째. 모국의 암울하고 고통스러웠던 궁핍의 시기를 살아왔던 우리의 조상, 20세기 초엽인 1902년 잘살아 보자는 꿈을 안고 1천 삼백여명이 계약 노동이민선에 올라타 찾아갔던 멕시코는 결코 꿈의 나라도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도 아니었음을 역사는 말해 주고 있다. 이들 중 288명(혹은 272명이라고 함)의 한인들은 척박한 멕시코 땅에서 노동 착취 굴욕의 계약 기간 4년이 지났어도 이들은 모국 대신 쿠바 재 이민의 길을 택했던 때가 1921년이라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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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은 재외동포들의 문학 축제인 ‘제12회 재외동포문학상’ 작품 공모전을 실시한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행사다.이번 행사에서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모국어 창작 활동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한글학교 특별상’ 부문이 신설된다.재단측은 미발표 한글 응모작 가운데서 부문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총30편, 한글학교 1개교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에따른 총 상금은 4,430만원 규모에 이른다. 장르별로 총 3명을 선정하게 되는 영예의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심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09:44
조회 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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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와 봉황의자
어제 저녁의 세찬 비바람도 화사한 아침 햇살에 꼬리 감춘 개 모양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오월의 따스한 태양아래 유난히도 반짝이고 있는 것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까지 했다.온통 회색으로 장식된 도시의 한 복판에 서 있노라면 이따금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이 슬퍼지기도 하는 이 곳에서 동혁은 후배양성에만 전력하고 있었다. 구로동! 인생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진실한 시민의 생활들을 피부로 느끼며 유신 교육원이라는 조그마한 종합 학원을 경영하면서 취미생활인 미술과 소설을 습작하고 있었다. 물…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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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라 하면 상대가 있고 반듯이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까지 내 삶의 반을 이민자로서 살아오면서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다고 생각 했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보니 내 지나온 뒤안길은 희미하기만 하다. 내 삶의 경주 상대는 누구였으며 그리고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민자 중에는 성공하여 부귀영화를 다 잡았다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온 자체만을 감사할 뿐 이다. 이민 초창기에 내 어머님은 나에게 충고도 많이 해 주셨는데 그중에 한 가지는 높은 곳만 볼 것이 아니고 낮은 곳도 보며 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6
조회 3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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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찾아서
새로운 얼굴과 마주 앉아 주거니 받거니 조근조근 이어지던 대화가 고향을 묻는 말에 그만 리듬이 깨지고 만다. 갑자기 대답이 궁해진 것이다. 고향이란 태어나고 자란 곳, 몸과 마음이 안식을 얻는 지리적 공간을 이르는 말인데.... 어디라고 해야하지? 선뜻 말이 안 나왔다. 출생지 중국. 해방과 더불어 한국 땅을 밟았다. 할아버지가 사시던 황해도 사리원에서 일년을 보내고 해주를 거쳐 남하한 이듬해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3
조회 3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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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재미로 사느냐?
바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소리를 낸다. 보이지도 않는 것이 힘을 낸다. 그 바람의 끝을 아니 처음을 찾아본다. 고요다. 그것도 계절을 탄다. 각각의 성격을 띄고 있다. 초록 나무숲 돌다온 상큼한 한줄기 여름바람. 땀방울 토닥이며 살랑댈 때. 여름진미다.에어콘 바람을 좋아하지 않아 웬만한 더위는 견딘다. 주기가 있어서 못견딜만하면 소낙비도 내려주고 소슬바람도 보내준다. 사는 것은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다. 견디지 못할 것들이 많으면 괴로움이고 그 반대이면 재미일 것이다. 답답하고 울적할 때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3
조회 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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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의 고민
어느날 골프장에서 죠지를 만났다. 사실 정년 퇴직해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골프장은 그에게 있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오는 사랑방이나 다름이 없다. 내가 갈 때마다 그는 늘 클럽하우스 밖에 놓여있는 둥근 의자에 앉아서 한가하게 오고 가는 사람을 다 쳐다보고 하루종일 붙박이마냥 앉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키도 크고 마음씨도 좋은 이태리계의 미국인이다.사람 차별은 유태인이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미국 속에 살아가는 자식들 말을 들어보면 아이리쉬 계통이 인종차별을 심하게 하고 그 다음이 흑인이라고 한다. 흑인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2
조회 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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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이 되어서야 눈이 떠졌다. 발치에 놓아둔 두 개의 트렁크와 그 뒤로 다락문이 먼저 눈에 띄었다. 트렁크 하나에는 급히 구겨 넣은 옷과 내복들이, 다른 하나에는 지난 몇 년 어딜 가나 끌고 다니던 공책 몇 권과 소형녹음기 따위가 들어 있었다. 머리맡에는 다리만 남은 오징어와 복숭아쥬스 깡통이 뒹굴고 있었다. 어젯밤 늦도록 쏘다니다가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은 뒤에야 어느 길모퉁이의 편의점에 들어갔고, 거기서 맥주깡통을 집었다가 다시 과일쥬스로 바꿔 샀던 생각이 났다. 그때도 그랬고 그 장면을 기억하는 지금도 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1
조회 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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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 다가서면서 나는 어느 새 늙은 뱀을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 골목 입구 뱀집의 유리병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유리병 속에는 둥글게 몸을 말아 올린 하얀 뱀이 눈을 치켜 뜨고 어딘가를, 아마도 진열장 밖이거나 적어도 유리병 밖이라고 짐작되는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렸을 적에 골목 밖의 세상을 몰랐던 나는 그 뱀이 바라보고 있는 곳이 틀림없이 우리집일 거라고 생각했다. 뱀이 한밤중에 아무도 모르게 용수철처럼 몸을 풀어 유리병의 뚜껑을 열고, 어쩌면 허연 껍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0
조회 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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떳떳한 이민자로 살아가려면금년은 한국과 미국 모두 선거의 해이다. 한국은 국회의원을, 미국은 대통령을뽑기 때문에 두 나라는 유권자나 출마자의 입장을 떠나 국가의 앞날을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되고 있다. 입후보자들이 가장 앞 세우는 공약은 과거에 늘 그랬듯이 국민들을 잘 살도록 만들어 주겠다는 경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민생문제는 유권자를 매료시키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며 사람을 사람구실 하도록 만들어 주는 최소한의 척도가 되고 있다.&nbs…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8
조회 3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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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창문너머 달빛이 유별나다. 엊그제가 대보름날이었던 걸 생각하니 고국의 달 인양 부드럽고 그윽하다. 붉지도 희지도 않은 맑은 달빛이 올해도 풍년을 기약할 성싶다. 매일 밤 모양을 달리하며 두둥실 떠다니는 달은 퍽이나 한가롭다. 어쩜 그건 우리네 가슴속에 숨어있는 방랑벽을 대신하기도 하고, 모습을 달리하며 살고 싶은 고달픈 삶을 대신하는 듯도 하다. 바라보기만 해도 제 빛을 나눠주는 달, 그 빛을 받고 있으면 어느 새 내가 밤하늘에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5
조회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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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실 - 이런 이름을 지키자삼바실은 내 고향 마을 이름이다. 사십 여년 전 떠난 마을이지만 아직도 고향 마을 꿈을 꾼다. 아쉬운 것은 고향의 정겨운 이름이 잊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점점더 “전평리”라는 공식 이름으로만 불리어지고 있다.천안 삼거리에서 호남쪽으로 가는 옛 조선시대의 일번 국도를 따라 차령고개를 넘자 마자 나오는 곳이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이다. 삼바실은 차령재 - 지금은 터널이 뚫려서 차령 터널을 지나 공주 쪽으로 10분쯤 차를 몰면 나오는 동네다.&nbs…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4
조회 3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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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먹은 후덥덥이 먹는 것이나 일 하는 것이나 모든 생활이 제때 제때 이루어져야 후회도 손해도 없는 것이다. 슬쩍 빼 놓거나 꾸물꾸물 망설이면 원님 행차 후에 나팔처럼 되는 것이다. 그래서 법대로 살라는 것은 수(水)+거(去)=법(法)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 모든 일이 물 흐르듯 순리대로 따라야 실수가 없고, 많은 사람들이 가는 대로행(大路行)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3
조회 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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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꼭 마스크를 끼고싶어 산것은 아니다. 괜스레, 그런건 뭘하러? 장농에서 케케묵은 옛기억 끄집어내는것 같아 나는 웃어버렸다. 윤사장님은 막무가내이다. 안전이 제일이라며 손수 하나 골라준다. 방진 마스크, 황사대비용 마스크, 일반 마스크 해서 종류도 얼마 되는지 모른다. 값도 엄청나다. 5만원 더 주고 <<유한뽀삐>> 브랜드 하나 샀다. 뭉툭한 돼지주둥이처럼 앞이 불거진것. 웃기네. 내 입도 돼지 닮아가겠어요. 윤사장님은, 좋네 그려. 한다. 좋다마다? <<유한뽀삐>>의 사명은 대한민국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1
조회 2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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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부활 함박눈이 춤추듯 내렸다. 막사에 나있는 작은 창들은 하얀 솜뭉치로 도배된 느낌이었다. 토요일을 맞아 외출병들이 떠들썩하게 떠나자 영내는 적막에 싸였다. 혼자 막사를 지키던 주길만 상병은 눈이 가져다주는 좋은 상념으로 인해 외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몸과 마음이 눈송이처럼 가벼워진 주 상병은 관물함에서 가장 깨끗한 군복을 꺼내 입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맨발의 청춘’(신성일 엄앵란 주연) 주제가였다. “눈물도 한숨도 나 홀로 씹어 삼키며 밤거리에 뒷…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48
조회 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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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장명길]드림 하우스
전화벨이 울리고 있었다. 그녀는 잠결에 산더미처럼 쌓인 물건들을 조심스레 지나, 부엌 탁자 밑에 놓인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헬로우!” ......... 이게 무슨 소리인가? 청소용역 회사라 했다. 오늘 집안청소를 하기로 되어 있단다. ....... 누구 맘대로? 그녀는 그런 부탁한적 없노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 얘가 또 시키지도 않은 짓을 했어. 이젠 아주 지 멋대로라니까. 못된 것!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화장실 자명종 시계를 보았다. 바늘이 막 10…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2:23
조회 3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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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김순실] 창 밖에는 바람이 있었다.
“급한 승객이 있어 좌석 몇 자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꼭 돌아가지 않으셔도 되는 손님이 계시면 자리를 양보해 주신다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협조해 주시는 분에게는.....”
또다시 방송이 흘러나왔다. 벌써 세 번째였다. 수옥은 손짐을 챙겨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좌석을 양보하는 승객에게는 5백 마르크를 보상해 드리며 오늘 저녁의 숙식은 물론, 내일은 런던관광을 시켜드린 다음 서울까지 책임지고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n…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2:22
조회 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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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는 소리없이 죽는다.
“우르릉~궁궁…….우르르~우…….”초원이 갑자기 진도한다. 끝없는 황량한 대지가 끊어 번진다. 이른 새벽부터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던 팔월 하늘이 순식간에 누런 머지 투성이 된다. 광활한 평원이 그늘에 잠긴다. 찌는 듯한 가혹한 햇살을 받아 손바닥이 쑥쑥 들어가도록 턱턱 갈라진 땅 위에서 먹이를 찾아 꾸벅꾸벅 헤매던 까마귀들이 누런 하늘에 까만 점을 찍으면서 사라진다. 누렇게 마른 풀 속에서 조심스레 동정을 살피던 겁쟁이 토끼들이 미친 듯이 갈팡질팡한다. 싹싸울나무의 희미한 그늘 속에서 등을 깔고 네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2:21
조회 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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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박성민] 바퀴벌레와 낙서
캐내디언 남자와 한국 여자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었다. 그들은 영화처럼 우연히 만나 소설처럼 필연적으로 사랑을 하게 된다. 우연하고 필연적이고 그리고 숙명적인 만남이란 어떤 것일까?
여자가 이곳 캐나다 토론토에 이민 온 많은 한국 사람들이 경영하는 가게에서 캐시어로 일을 하다가 손님으로 온 남자를 만났다. 가령 남자가 매일 같이 담배를 사러왔다가 사라의 불이 불어 타오른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도 담배연기처럼 허망하게 사라진다면 그것은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너무 상투적이었다. 좀 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2:16
조회 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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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수내] 우울한 섬, 블루를 가다
맨하탄이라는 섬, 그 싶은 곳에 블루가 있다. 그 곳에 가면, 외로운 섬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블루에서는 사람들이 섬이 된다. 쓸쓸히 바다를 지키며 육지를 맴도는 섬,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다. 섬으로 태어난 이상, 절대 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맨하탄 32가에서 블루를 찾는 건 너무나 쉽다. 무채색의 밋밋한 거리에서 무심코 지나쳐 버리기엔 눈에 띄는 파란색 문 때문이다. 그 파란 철문의 매끈한 손잡이를 밀고 들어서면 두 눈은 막 결빙되기 시작하는 얼음처럼 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2:14
조회 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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