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이민문학 6 페이지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아메리카 이민문학


 

Total 255건 6 페이지
아메리카 이민문학 목록
케빈은 오늘도 집 앞을 지나갔다. 그는 여전히 테일러를 안고 있었다. 테일러는 그의 왼쪽 팔에 상반신을 걸치고 혀를 빼문 채 방심한 얼굴로 이곳을 바라보다가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삼십 파운드는 족히 나갈 것 같은 그 독일산 셰퍼드는 강아지라고 하기에는 사실 너무 컸다. 턱이 짧게 흘러내린 탓에 머리통의 윗부분이 넓어 보이는 강아지는 뒷발을 움직여 남자의 불쑥 나온 배위에 엉덩이를 붙이려고 애를 썼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강아지는 차를 향해 급하게 고개를 돌렸다. 여차하면 뛰어 내리기라도 할 자세였다. 그 …
작성자yale 작성일 10-09-24 09:27 조회 4130 더보기
노란 꽃잎 위에 날개를 접고 앉아있는 나비를 향해 막 손을 뻗으려는 순간, 누군가 난데없이 내 팔을 거칠게 잡아끌며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이봐요, 제발 좀 정신을 차려요!” 외치는 소리에 놀란 나비는 여린 황금빛 날개를 팔랑거리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귓전에서 세찬 파장을 일으켰다. 난파선이 파곡으로 잠기듯 여자의 부르짖는 소리가 한순간 끊기면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어붙은 강을 뚫고 흐르는 세찬 소리였다.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푸르스름한 안개 속에서 여자의 모습이 점차 또렷한 형상으로 떠오르고 …
작성자yale 작성일 10-09-24 09:26 조회 4208 더보기
이른 아침. 사그랑 사그랑 흙을 일구는 소리가 새벽하늘에 부딪쳐 신선하게 들려온다.잠이 덜 깬 몸을 일으켜 살짝 커튼을 열어보니 이웃 아저씨가 오셨다.새봄이 오면 제일 먼저 봄을 안고 오시는 분.언제 오셨는지 행여 우리의 단잠을 방해할까 조용조용 흙을 일구신다.벌써 여러 해 째 봄이 오면 각종 씨앗을 모종내어 우리 집 마당에 심어 주시는 아저씨.이불처럼 누워있는 잡초를 거두어 내고, 겨우내 홀로 있던 땅을 일구어 비료를 섞은 후,빼꼼이 솟아난 오이, 호박, 고추, 깻잎 등..어린 싹을 옮겨 심으시고 달팽이 약까지 솔솔 뿌리고 가신다…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8-29 01:34 조회 3024 더보기
일상생활 속에서 명상을 어렵지 않게 수행하는 방법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 틱낫한 스님은 프랑스의 플럼빌리지에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그 곳은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을 했고,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에게 명상을 쉽게 체험하면서 배울 수 있는 센터가 되었다. 책에서는 걷기명상을 비롯해 숨쉬기명상, 세수명상, 전화명상 등을 소개해 주었는데 가장 마음에 닿았던 것이 설거지 명상이었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그릇을 닦듯이 마음을 닦을 수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하루도 빠짐…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5 조회 3285 더보기
불가의 가르침에는 태어나서 죽으며, 늙고 병드는 것 이 모두를 고통이라 한다. 이른바  인생드라마의 생노병사는 그 자체가 고통이란 말이다. 거기에 4가지 고통이 더 있음을 경계한다. 미워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거나, 만나게 되는 괴로움을 원증회고(怨憎會苦)라 하며, 반면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고통을 애별리고(愛別離苦)라 한다.  구하고자 하는 바를 얻지 못하는 괴로움을 구불득고(求不得苦)라 일컬으며, 마지막으로 육체의 본능에 의한 괴로움을 오음성고(五陰盛苦)라 한다. 원증회고나 애별리고는 인간관계…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4 조회 3206 더보기
우리의 일상생활은 법과 매우 밀접하다. 일반시민은 법을 통해 생명과 재산을 보호 받는 수혜자인 동시에 자칫 무심코 한 행동이 범법행위로 처벌 받는 대상이 되기도 하다. 고국에서는 서구사회보다 늦긴 했지만 이태 전부터 일반시민이 법정 배심원으로 판결의 주체자 역할도 하기에 이르렀다. 캐나다에는 자격을 갖춘 일반시민도 치안판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법조인만 법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덕망이 있는 사람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믿는다. 얼마 전 알고 지내던 치안판사의 양해를 구해 법정을 견학하는 기회를 얻었다. 법…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4 조회 3275 더보기
‘동물원의 동물은 갇혀 있어 불행한 존재일까 아니면 포획자로부터 안전하게 먹이를 구할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할까’ 하는 평소 의문은 <파이이야기>란 소설을 읽으며 답을 얻었다. 동물원 주인의 아들이며 동물학자인 주인공의 말을 통해 동물원 속의 동물은 동물원을 자신의 안식처로 받아들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동물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위협할지 모르는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동물마다 이른바 안전 거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야생 홍학은 상대가 3백 미터 이상의 거리를 두면 신경을 쓰지…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2 조회 3165 더보기
서양인의 사고방식은 직선적이다. 서양인은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양인들은 전생에서 현세로 이어지고 다시 현세가 내생에서는 전생으로 순환하는 원형적 사고를 한다. 그런 전생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환자를 대하는 시각도 서구에서는 발병 원인을 제거하는 데 관점을 갖지만, 동양에서는 기(氣)의 순환으로 해석한다. 그러니 추상적이라도 한다. 서구인은 눈에 보여야 합리라 고 생각한다. 짧은 캐나다 생활 속에서 내 눈에 비춰지는 합리가 내게는 새롭고도 좋았다. 나는 토론토에서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1 조회 2869 더보기
토론토에 거주하면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큰 혜택이다. 세계적인 명소인 그 곳을 한 해 동안 세 차례나 가 보았다. 폭포를 구경하고 ‘나이아가라 온더레이크’ 라는 작은 마을을 둘러 본 첫 느낌은 옛 정취가 주는 편안함이었다. 폭포의 웅장함을 느끼고 난 이후라 그런지 마을의 분위기에서 한층 여유가 느껴졌다. 작은 마을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나 연중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파는 상점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제법 눈에 들어왔고, 매년 7개월간 ‘버나드 쇼’의 작품만을 무대에 올리는 전용 극장(850석)을 갖춘 것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0 조회 2976 더보기
세상 돌아가는 추세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 이민사리가 더욱 고달파지는 듯싶다.생업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자영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한숨이 더 커지고 있다. 감원 바람에 직장인들의 가슴도 졸아들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투명성과 하락세는 어지간히 사람마음을 불안하게 해주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회복하는 낌새가 보인다 해도 이미 받은 타격 탄에서 헤어날려면 얼마나한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럴 때 일수록 요행심리는 더 깊게 작용하는지 돈 안들이고 돈 생길 일에 마음이 쏠리는 사람들을 만난다. 카지노 구경을 처음 한 것은 한 15…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8 조회 2997 더보기
화창한 토요일 하늘은 기막힌 봄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나무엔 물이 오르고 파란 싹들은 파릇파릇 나뭇가지에도 잔디밭에도 생명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내가 사는 곳에서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욕-공원묘지가 있다. 그곳엔 친정어머니와 시부모님의 산소가 있다. 우리 부부가 묻힐 유택도 마련된 곳이기도 하다. 남편과 함께 점심을 싸들고 소풍을 갔다. 엄마에게 먼저 들렸다. 친정어머니는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고 싶다. “엄마! 나도 엄마처럼 품위 있게 노년의 세월을 살다 갈께요” 엄마 손등처럼 비석을 쓰다듬었다. 목욕 시켜드리듯 비석…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7 조회 2995 더보기
▲ 구시가 거리 정렬적인 음악과 함께 광대들의 춤   ▲ 헤밍웨이가 기거 했다는 호텔   ▲ 어네스트 헤밍웨이 초상화     헤밍웨이와 아바나(Havana)   고층 건물이 즐비한 신도시 보다 우리들의 관심은 스페인 통치 시대 모습을 간직한 구 하바나 거리를 걷는 것이 더 컸다. 쿠반 발음대로 아바나(Havna)라 불리는 인구 2백 10만의 쿠바 제1의 도시 이곳을 소요하면서 사회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혁명광장’을 둘러보았다. 쿠바정부 청사 벽엔 체 게바라(Che Guevara)의…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1 조회 3717 더보기
▲ 유일한 한인후예 3세 목사 데이빗 리 교회에서   ▲ 장구를 선물로 받은 송애리양   ▲ 아바나 한인 후예들과 함께   바라데로에서 두 시간 거리가 되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를 가기위해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 했다. 아바나 거주 한인 후예들을 만나고 아바나 시 관광 스케줄로 꽉 차있다. 그리고 쿠바 주재 상사 엠펠로스 그룹 총수 김동호 회장의 저녁 초대도 받은 상태였다.  카리브해 해변가를 달리는 차창 밖 쿠바의 풍경이 아름답다.  발전소도 보이고  곳곳에 높…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30 조회 3628 더보기
Varadero 쿠반 교회 도피코 목사와 함께     ▲ 요엘 도피코 목사(왼쪽), 전 담임목사 서지오 마티네즈 박사(오른쪽)     ▲ 바라데로 교회 내부 왼쪽으로부터 전 담임목사 부인과 필자 부부     ▲ 김운영 기자와 이영수 기자 빈민촌 방문     ▲ 빈민촌 한 가족이 수작업으로 목수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주일이다. 자정이 넘어 잠자리에 들어갔을 팀 멤버들이지만 아침 7시 경건의 시간을 어김없이 지켰다.…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8 조회 3844 더보기
▲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를 들고 기타반주에 맞춰 ‘만남’을 노래하고 있다. ▲ 황혜진 약사가 무슨 말인지 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있다.     카디나스 한인 후예들   1월 17일 토요일이었다. 오후 4시 또 다른 지역 카디나스(Cardinas city)시에 살고 있는 한인 후예들을 방문하고 한글학교 실정도 알아보고 저녁 6시엔 이 지역 한인들과 교회에서 만나 저녁 회식도 하며 휄로우쉽을 갖기로 한 날이다.   바라데로 시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도피코 목사와 마르타 임께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7 조회 3810 더보기
▲ 한인후예들이 살았던 모양의 집     ▲ 에네켄 농부 한인후예들의 기념비에서 마르타 임씨의 여기에 얽힌 역사와 정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엘바로 마을 애니깽 농장을 향해   마탄자스 거주 한인들과 이별의 아쉬운 정을 뒤로 하고 우리는 서둘러서 떠나야 했다. 어두움이 깃들기 전 에니껭 농장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르타 임씨는 마탄자스에서 4Km 떨어진 외딴 마을 엘보로 에니껭 농장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선조들의 삶의 흔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초라한 가옥들과…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6 조회 3390 더보기
▲ 필자 옆에 앉아 순수 한인 혈통을 이어오고있다고 자랑하는 박월선 할머니. (이들과 점심을 나누는 자리에서)   ▲ 실버팀 여러분이 아리랑 가락에 마추어 아리랑 춤 시범을 보여주고 있다.   ▲ 마탄자스 한인 후예들과 기념 촬영    마탄자스 지역에 사는 한인후예들   실버미숀 동역자 쿠바인 도피코 목사와의 연결 고리는 어떻게 맺어졌을까 궁금증은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 들을 사이 없이 쿠바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쿠바 실버 미숀 팀은 여행 후 10여일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5 조회 3774 더보기
▲ 오엘 오르데가 도피코 목사는 자신의 승용차와 14인 중형차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오덴 마리찰 부학장, 신학생, 김성기목사와 실버 미숀 팀 전원이 진지한 자세로 이야기 하고 있다.   ▲ 교육기금마련키 위한 수공예품 만드는 노경의 봉사자들     혹한의 토론토 피어선 공항은 얼음으로 뒤덮여있었다. 출발 시간은 아침 6시 5분. 3시간의 여유를 두고 공항에 도착해야 된다는 여행사의 지시는 눈 붙일 새도 없이 밤잠을 설치며 서둘러야 했다. 좀 늦어 새벽 4시경 공항…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4 조회 4039 더보기
▲ 왼쪽으로 부터 Joel Dopico 목사, 윤방현 선교팀장, 이영수 취재팀 재외동포신문, 김운영 한국일보 사장   ▲ 한인후예들의 이민 초기 에네켄 농사가 그들의 일터였다.▲ 로렌소 리, 에네켄 잎을 자르고 있음, 1950  실버 미숀 팀의 쿠바 방문에는 멤버 한 사람 한사람 마다 깊은 신앙적인 결단에 의해 이루어졌다 할 만큼 우리들 마음의 준비는 단단했다. 09년 겨울 들어 혹한의 영하 23도까지 내려갔던 날 토론토를 떠나 7박 8일 예정으로 15명이 한 팀이 되어 쿠바(Cuba)에 다녀왔다.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3 조회 3529 더보기
피는 물보다 진하다 했나! ▲ 토론토 실버 미숀팀. 필자는 앞줄 오른쪽에서 6번째.   모국의 암울하고 고통스러웠던 궁핍의 시기를 살아왔던 우리의 조상, 20세기 초엽인 1902년 잘살아 보자는 꿈을 안고 1천 삼백여명이 계약 노동이민선에 올라타 찾아갔던 멕시코는 결코 꿈의 나라도 빈곤에서 벗어나는 길도 아니었음을 역사는 말해 주고 있다. 이들 중 288명(혹은 272명이라고 함)의 한인들은 척박한 멕시코 땅에서 노동 착취 굴욕의 계약 기간 4년이 지났어도 이들은 모국 대신 쿠바 재 이민의 길을 택했던 때가 1921년이라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23 조회 3897 더보기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권영건)은 재외동포들의 문학 축제인 ‘제12회 재외동포문학상’ 작품 공모전을 실시한다. 대한민국 외교통상부가 후원하는 행사다.이번 행사에서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의 모국어 창작 활동을 장려하자는 취지에서 ‘한글학교 특별상’ 부문이 신설된다.재단측은 미발표 한글 응모작 가운데서 부문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총30편, 한글학교 1개교를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이에따른 총 상금은 4,430만원 규모에 이른다. 장르별로 총 3명을 선정하게 되는 영예의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심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09:44 조회 3879 더보기
목수와 봉황의자   어제 저녁의 세찬 비바람도 화사한 아침 햇살에 꼬리 감춘 개 모양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싱그러운 나뭇잎들이 오월의 따스한 태양아래 유난히도 반짝이고 있는 것이 아름다움을 느끼게 까지 했다.온통 회색으로 장식된 도시의 한 복판에 서 있노라면 이따금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이 슬퍼지기도 하는 이 곳에서 동혁은 후배양성에만 전력하고 있었다. 구로동! 인생 밑바닥에서 살아가는 진실한 시민의 생활들을 피부로 느끼며 유신 교육원이라는 조그마한 종합 학원을 경영하면서 취미생활인 미술과 소설을 습작하고 있었다. 물…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7 조회 2513 더보기
경주라 하면 상대가 있고 반듯이 결과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까지 내 삶의 반을 이민자로서 살아오면서 열심히 앞만 보고 뛰었다고 생각 했지만 막상 은퇴를 하고 보니 내 지나온 뒤안길은 희미하기만 하다. 내 삶의 경주 상대는 누구였으며 그리고 그 결과는 무엇인가? 이민자 중에는 성공하여 부귀영화를 다 잡았다고 나름대로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이 땅에서 살아온 자체만을 감사할 뿐 이다. 이민 초창기에 내 어머님은 나에게 충고도 많이 해 주셨는데 그중에 한 가지는 높은 곳만 볼 것이 아니고 낮은 곳도 보며 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6 조회 3496 더보기
사람이 나이가 들어 살아온 세월을 뒤돌아보면, 돌아보는 그 순간이 행복에 젖어 있을 때는 행복했던 순간들이 먼저 생각나고, 그 순간이 불만에 빠져있으면 불행했던 것들만 기억의 창고에서 쏟아져 나와 불평을 보탠다. 그래서 삶은 마치 희비(喜悲)의 쌍곡선을 그어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현실이 어느 선을 긋고 있느냐가 과거의 삶, 희비의 어느 한쪽과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다.이렇게 산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흑백의 논리를 벗어나, 흑도 백도 아닌 흐리멍덩한 삶의 순간들이 허무 속으로 묻혀 간 것이나, 설사 불행했다고 생각하는 그 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5 조회 3688 더보기
중매쟁이의 변명 아무리 마음을 달래려고 노력해도 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럴수록 더한층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알면서도 모른 채하던 선배 언니조차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키운 자식인데 그런 이혼한 남자를 소개하다니 생각하면 할수록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것도 얼마나 시답잖았으면 마누라에게 내어 쫓겨 이혼 당한 그런 남자를 우리 명희에게 짝을 지우겠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 그 어미의 심보가 아무리 생각해도 괘씸했다. 명희가 어떤 처녀인데, 내 자식이 아니라고 해도 배우처럼 생긴데다, 그것들이야 꼴값으로 선망이 되지만, 우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4 조회 2793 더보기
고향을 찾아서        새로운 얼굴과 마주 앉아 주거니 받거니 조근조근 이어지던 대화가 고향을 묻는 말에 그만 리듬이 깨지고 만다. 갑자기 대답이 궁해진 것이다.  고향이란 태어나고 자란 곳, 몸과 마음이 안식을 얻는 지리적 공간을 이르는 말인데.... 어디라고 해야하지? 선뜻 말이 안 나왔다.  출생지 중국. 해방과 더불어 한국 땅을 밟았다. 할아버지가 사시던 황해도 사리원에서 일년을 보내고 해주를 거쳐 남하한 이듬해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3 조회 3318 더보기
무슨 재미로 사느냐?   바람-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소리를 낸다. 보이지도 않는 것이 힘을 낸다. 그 바람의 끝을 아니 처음을 찾아본다. 고요다. 그것도 계절을 탄다. 각각의 성격을 띄고 있다. 초록 나무숲 돌다온 상큼한 한줄기 여름바람. 땀방울 토닥이며 살랑댈 때. 여름진미다.에어콘 바람을 좋아하지 않아 웬만한 더위는 견딘다. 주기가 있어서 못견딜만하면 소낙비도 내려주고 소슬바람도 보내준다. 사는 것은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다. 견디지 못할 것들이 많으면 괴로움이고 그 반대이면 재미일 것이다. 답답하고 울적할 때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3 조회 2880 더보기
죠지의 고민   어느날 골프장에서 죠지를 만났다. 사실 정년 퇴직해서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 골프장은 그에게 있어서 친구를 만나러 나오는 사랑방이나 다름이 없다. 내가 갈 때마다 그는 늘 클럽하우스 밖에 놓여있는 둥근 의자에 앉아서 한가하게 오고 가는 사람을 다 쳐다보고 하루종일 붙박이마냥 앉아있기 때문이다. 그는 키도 크고 마음씨도 좋은 이태리계의 미국인이다.사람 차별은 유태인이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미국 속에 살아가는 자식들 말을 들어보면 아이리쉬 계통이 인종차별을 심하게 하고 그 다음이 흑인이라고 한다. 흑인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5:02 조회 3251 더보기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