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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이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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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이민문학 목록
 내가 열 살이었을 때, 우리 집은 다섯 번째 이사를 했다. 학교는 네 번째였다. 첫 번째는 고향 정남에서 수원으로 옮겨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란 일기책의 주인공 윤복이가 전 국민을 아프게 했던 그 해 겨울에는 서울 삼청동으로 갔다. 그리고 삼청국민학교는 겨우 십오 일을 다니고 끝이 났다. 바로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고 방학 중에 우리는 또 포천으로 이사를 했던 것이다. 백마부대 용사가 되어 월남으로 떠난 막내 당숙이, 하얀 아오자이를 입은 꽁까이와 찍은 사진을 보내왔던 그 여름에는 용인으로, 그리고는 일 년 만에 용인…
작성자yale 작성일 10-09-24 09:50 조회 4788 더보기
그것은 도둑고양이처럼 갑작스레 나에게 다가왔다. 간벌(間伐)된 나무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산짐승이게도 했고 포구에 방치된 폐선처럼 침잠과 고립의 시간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모든 게 정지된 것처럼 갈피를 잡지 못해 괜시리 초조하고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여자 나이 50. 누구라도 쉰이 되었을 때 그 숫자에 초연한 사람이 있을까. 60이나 그 이상의 나이를 가진 사람들이 코웃음을 칠 일이지만 아무튼 50살을 맞은 내 기분이 그랬다. "오십이 지천명(五十而 知天命)" 공자가 하늘의 뜻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고 하는 이 나이에…
작성자토마토 작성일 12-03-05 23:53 조회 3519 더보기
건강한 사람에게는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우리는 여행이라는 학교에서 인생 공부를 하게 되어 보다 우리의 삶이 윤택하게 되고 풍요롭게 된다.   풀로리다 마이애미에 사는 조카내외가 동생과 나를 초청을 해서 여행 스케쥴을 다 짜 놓았다. 나는 마이애미는 처음 가기 때문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조카 네 가족들을 오랫만에 만나는 기쁨도 잠시 뒤로한채 도착하자 마자 그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바하마로 가는 크루즈선을 탔다.   밤에 시차관계로 잠을 못자서 배당받은 캐빈에 가서 눈을 좀 부치고 일어나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31 조회 3950 더보기
이메일을 여니, 지난 주 북클럽 사회를 본 안드레에게서 초록빛 글씨로 편지가 와 있었다. "지난주 북클럽 모임에 전 참 좋은 시간을 가졌어요. 중국 문화를 알려준 타냐에게 너무 고마워요.다음번 읽을 책은.." 북클럽이 끝나면 이렇게 그날 호스트한 사람이 다음번 책을 이메일로 보낸다.동네 엄마들끼리 하는 우리 북클럽은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간다.아이들을 키우며 친해진 미국엄마들이 우리도 자신을 위해 뭔가 좀 하자며 시작됐다.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에서 잠시 벗어나 책 한권을 들고 둘러앉은 우리의 볼이 발그랗게 상기됐다. 목요일 저녁 7…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9-26 20:34 조회 3464 더보기
올해따라 이 고장에는 눈이 유난히도 많이 왔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온 천지가 하얀 옷으로 단장해 가는 모습이 상쾌하고 보기에 좋다. 집 주위에 있는 몇 그루의 나무들은 금새 눈꽃송이를 달고 얌전히 서 있다. 제법 아담한 단독 주택에 살다가 이 "타운 하우스"로 옮긴 지도 10년이 가까워 온다. 우리가 이 오막살이로 옮긴 건 아이들이 모두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여 타지방으로 옮겨가 단 둘이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산장과 같이 조용한 이 연립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빠르…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2 조회 4738 더보기
메리벨은 내 아내 씬디의 시어머니였다. 씬디는 전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는 마당에, 그동안 절친하게 지내왔던 시어머니 메리벨과도 관계가 어색할 수 있었을텐데, 둘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한다. 씬디는, 두 아들들과 함께, 이혼한 후에도 일년에 두번씩 시카고에 계신 전 시어머니 메리벨을 방문하곤했다. 이혼후 3년만에 나랑 결혼하게 된 씬디는 메리벨은 마음씨가 참 좋은 시어머니였다고 내게 말했다. 딸이 없는 메리벨도 씬디를 친 딸같이 사랑했다. 그런 집안이었는데, 씬디의 남편은 직장에서 …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6 조회 4607 더보기
아랫목 추억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던 `에메랄드 시티` ( EMERALD  CITY)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푸른 생명의 도시 시애틀은 이젠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시애틀의 으스스한 겨울 날씨는 아직도 내게는 그리운 내 조국의 그 따스한 아랫목 생각이 절로 간절하게 떠오르도록 한다. 내가 한국에 살 때는 어느 집이라도 겨울엔 아랫목에 작은 아랫목 이불이 깔려 있었다.  지금도 그럴까? 아랫목이라는 관념이 없어지지나 않았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아랫목에 앉아서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6 조회 5366 더보기
德不孤 사람들이 어떤 늙은이를 제일 싫어하는지 아시오? 꼬장꼬장한 늙은이를 제일 싫어한다오 설사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내가 늙어 그러려니 하고 마소 이기려 하지 마소, 져 주시구려 말하려 하지 마소, 듣기만 하소 묻거들랑 가르쳐 주기는 하나 그냥은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저 모든 일에 양보하고 언제나 "고마워요" 하소   아집과 독선, 탐욕과 집착은 늙음을 추하게 만드는 주범이라오 이렇게 추하게 늙는다면 어쩌면 치매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오 야단치는 소리, 남 헐뜯는 소리, 아프단 소리는 웬만하면 하지 말구려 정치나 종교…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10-22 01:24 조회 4970 더보기
“얘야, 네가 왜 이렇게 된 거여?” 지난 설날에 뵈었던 84세의 어머니의 머리 위에 함박눈이 잔뜩 쌓여있었다. 그때는 된서리 정도 였는데, 열 달 만에 함박눈으로 변해있었다. 어머니는 뼈만 앙상한 막내아들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고, 무슨 말이라도 하여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 하는 막내아들은 그저 무안해서 장승처럼 서서 어쩔줄 몰라하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사촌 형님들과 조카들이 어색한 모자母子 상봉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내가 얼른 차례 상 앞으로 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34 조회 5351 더보기
[미국/고동운] 꿈은 이루어진다 어린 시절 나는 무척이나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천적인 성격이었다기보다는 외부와의 접촉 없이 많은 시간을 혼자 외롭게 지내다 보니 생겨난 다분히 후천적 현상이었던 같다. 나는 세 살에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남들처럼 마구 뛰어 놀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기억 속에는 두 발로 걸어다녔다는 사실은 흔적조차 없다. 다만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 속에 초롱한 눈빛으로 서 있는 아이가 나라는 사실이 한때는 나도 걸어다녔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이…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0-04-26 14:05 조회 6090 더보기
[미국/이경난] 바나나 연가요즘 나에게 작은 가슴앓이가 하나 생겼다. 십 년 전, 엄마가 서울에 다녀오시면서 이모네 집의 뜰에 피어 있던 분꽃과 봉숭아꽃의 씨를 받아 갖고 오셨다. 고이고이 몇 겹의 종이에 싸서 가져오신 그 씨앗을 엄마는 우리집 화단에 정성껏 심으셨다. 봉숭아가 잘 자라 꽃을 피우면 그 꽃잎을 따서 미국인 외손주들의 손톱에 곱게 물을 들여 주고 싶으셨던 게다. 꿈에 부푼 엄마는 매일매일 화단에 물을 주시며 싹이 트기를 고대하셨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숭아는 자라지 못하였다. 기후의 탓인지 토지의 탓인지는 몰라도 기다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7 조회 5696 더보기
원조 공처가 (元祖 功妻家)      며칠 전 신문에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 일이 있었다.  <전업 主夫>(主婦가 아닌)라는 제 하의 글이었는데 내용인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준비를 하던 중 IMF가 터져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40대 중반의 남자 이야기였다.  복직을 하는 일도 불가능했었나 보다.  아내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자기 자신이 크고 작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칵테일 작성일 10-06-06 14:57 조회 5385 더보기
208번 도로를 달려가면 NJ- 4W를 타고 가다 208번 도로를 만나면 갑자기 차가 미끄러지듯 달린다. 라디오의 볼륨을 한껏 올리고 매끄러운 도로를 신 나게 달려가면 60여 종류의 허브가 심어진 작은 동산에 도달한다. 푸른색 보우 타이를 맨 장난기 넘치는 바깥주인인 정원사가 허브 한 잎 한 잎을 따서 주며 효능을 일일이 설명했다. 향기로운 허브향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 졌다. 그뿐만이 아니다. 돼지고기숙주찜, 해물쟁반국수, 허브꽃밥, 냉두부, 고추기름소스해물냉채, 생강소스참치회, 새싹탕평채, 아스파라거스 Vina…
작성자Angel 작성일 13-10-15 04:38 조회 2116 더보기
땜질하는 여자   ‘문학 동우회’에 처음 나오는 사람은 으레 “시를 쓰세요? 수필을 쓰세요?”하고 묻는다. 할말을 찾지 못해 얼버무리고 있는 내 옆에서 “이 사람은 시도 쓰고 수필도 씁니다.”라고 말해준다. 그때마다 나는 겸연쩍은 웃음을 웃고 만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다. 자칫하면 시도 잘 쓰고 수필도 잘 쓰는 사람으로 들릴 수 있다. 물론 이 세상에는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내 경우는 좀 다르다.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보니 이것도하고 저것도 해 본다. 글을…
작성자ewha 작성일 11-03-06 23:36 조회 2858 더보기
재즈 아리랑대상│윤종범(미국) 그때를 회상하면 언제나 그때처럼 두근거리는 가슴과 함께 님 생각이 난다.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하기 위해 수만 리 태평양을 단숨에 건너온 님.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흙 내음을 맡은 곳, 나의 앙증맞은 두 발을 처음으로 내 디딘 곳. 나의 유년과 청년 시절을 몽땅 간직하고 있는 바로 나의 고국이다.   일 년 후면 내 나이가 오십이 되는 어느 여름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여느 때처럼 집을 나서는 아내와 나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다. 서쪽 하늘에 붉으스레 수를 놓고 있는 노을은 걷고 있…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23:21 조회 5721 더보기
비둘기 알   대상 _ 강갑중(미국)     비둘기 한 쌍이 우리 집 발코니에 와서 어정거렸다. 녀석들은 우리를 자꾸 살피는 것 같더니 이내 모퉁이에다 둥지를 쳤다. 쌓인 눈 위에다 작은 나뭇가지 몇 개를 물어다 엉성하게 얽어 놓았다. 새의 둥지라기에는 너무 얇았다. 옆집 사람이 보고는 둥지를 내던져 버리고 비둘기들이 오지 못하게 쫓아야 된다고 말했다. 아무 데나 똥을 싸고 깃털을 빠뜨릴 것이며, 사람이 앓는 것 같은 소리를 내어 밤잠을 못 자게 할 것이므로 이웃들이 불평할 것이라고 해 마음 쓰였…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3 조회 5337 더보기
[독일/유한나] 신뢰를 깨지 마세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내어 집 근처에 있는 넓은 들판길을 거닐며 산보를 하고 있었다. 저만치 한 젊은 아가씨가 꽃밭에서 이 꽃 저 꽃을 꺾으며 한 다발 꽃묶음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도 없는데 마음대로 꽃을 꺾는 것일까? 그 동안 독일에는 도둑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갖고 살았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밤도 아닌 환한 대낮에, 그것도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아닌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남의 꽃을 따서 한 묶음 꽃을 만들어 가져간다는 것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꽃가게에서 사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5:22 조회 5222 더보기
좋은 냄새이든 구린내가 나는 역겨운 냄새이건간에 사람들 모두의 각자 개인에게서는 그사람의 갖고 소유한 인품만큼의 냄새와 향기를 풍기고있다. 꽃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저마다 개인적소유의 향기를 낸다. 그러나 거기에는 근본적 차이가있다. 꽃의 향기는 본래부터 타고나지만 사람의 향기는 선택되고 창조되고 새로워진다. 우리의 몸에 뿌리는 향수역시 좋은 방향제이다. 그러나 눈빛과 얼굴의 미소,말씨와 행동,아울러 마음과 영혼에서 풍겨져나오는 내면의 인품을 겸비한 아름다운향기를 따르지는 못한다. 사람은 …
작성자Angel 작성일 21-02-19 23:35 조회 660 더보기
얼마 전 그림 그리러 나가는 길에, 동네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3년 전 그린 적 있었던 70년 된 한옥집의 주인이었다. 대문 앞 골목길에 앉아 그리는 나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집 안으로 데리고 가 따뜻한 차도 여러 번 끓여줬었다. 너무 과하게 반가워한다 싶어 갸우뚱하는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나 그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림교실에 나간 지 벌써 6개월 됐어요! 너무너무 재미있어요!” 올해로 일흔일곱인 김희숙씨. 핸드폰을 열어 그동안 그린 그림들을 보여준다. 주전자, 단지, 강아지 인형 등을 명암을 넣어…
작성자Friday 작성일 17-08-26 00:17 조회 1713 더보기
꽃도 향기가 다르 듯 사람에게도 각자 독특한 향기가 있는 것 같다.   맡으면 기분을 좋게하는 향기나는 사람이 있고, 역겨워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도 있다.   밥을 먹고 마시는 숭늉처럼 구수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낙엽을 태울 때처럼 커피냄새가 나는 사람 도 있다.   향기가 너무 강한 사람은 멀리까지 그 향기를 풍기기 때문에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서 그 주위로 모여 든다.   하지만 사람들은 금방 그 냄새의 정체 를 확인하고 &n…
작성자Friday 작성일 16-06-28 19:05 조회 2091 더보기
  P선생의 빨간 냄비   올겨울 내 패션의 컨셉은 빨강색이었다. 컨셉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느낌이 들어서 쑥스러운데, 사실인즉 큰애가 사준 빨간 색 스카프를 두르고 다닌 이야기를 멋지게 표현해본 것이다. 빨간 색 스카프를 사다 주면서 한 큰애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큰애는 “엄마 나이의 사람들이 악세사리 한 가지만이라도 밝은 원색으로 액센트를 주면 더 젊어 보이고 명랑해 보이더라. 엄마도 젊어지라고 샀으니까 하고 다니세요.”하고 말했다. 나는 어디에 가든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다녔다.…
작성자Dynasty 작성일 09-10-20 23:17 조회 4321 더보기
  ‘엉~ 이게 뭐야?’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빗다보니 오른쪽 옆머리에 하이얀 색깔의 작은 올 하나가 삐죽 튀어나온 것이 눈에 들어온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하얗게 센 머리 한 올이 밖으로 얼굴을 내어 밀고 거울 속에서 내 눈 속을 헤집고 있었다.  ‘아니, 이럴 수가?’ 얼른 손으로 잡아내려고 거울을 앞에 두고 두 명의 내가 두개의 머리카락을 상대로 열심히 싸움을 벌였다.  손에 금방 잡힐 듯 하면서도 쉬 잡히지 않았다.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4 10:35 조회 9282 더보기
내 나이 11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내 아래론 여동생이 하나 있다. 전업 주부였던 엄마는 그때부터 생계를책임지셔야 했다. 못먹고, 못입었던 것은 아니였지만여유롭진 않았다.  대학졸업 후 입사 2년만에 결혼을 하였다.처음부터 시어머니가 좋았다. 시어머님도 처음부터날 아주 마음에 들어하셨다. 10년 전 결혼, 만1년만에 친정엄마가암선고를 받으셨다. 난 엄마 건강도 걱정이였지만,수술비와 입원비 걱정부터 해야했다. 남편에게 얘기했다. 남편은 걱정말라고 내일 돈을 융통해 볼 터이니오늘은 푹 자라고 얘기해주었다. 다음 날, 친정엄…
작성자nolja 작성일 15-03-17 23:57 조회 3077 더보기
[미국/전영세] 황 노인 이야기황 노인이 큰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에 이주하기로 결심한 것은 이산가족 찾기 운동의 열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져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해 볼 것이 없다는 서글픈 판단이 황 노인의 의식 속에서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다. 하기야 황 노인으로서도 크건 작건 기대를 걸었던 건 결코 아니었다. 따라서 예측을 빗나간 건 더더욱 아니었다. 말하자면 예측은 하면서도 오히려 그 예측이 빗나가길 기대했던 심정이 배반당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조금은 과장하고 싶은 억울함이 황 노인을 서글프게 만들었다.큰아들은 그 …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0-04-30 22:10 조회 6760 더보기
[미국/전지은] 누가 이 아일 모르시나요?"지금 늦잠 잘 때가 아니야. 내려와 봐. 빨리 내려와!" 그렇게 큰 남편의 목소리를 들었던 것은 언제였던가. 앞가슴이 반쯤 열린 파자마에 맨발로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CNN에서는 비행기에 들이 받치는 세계경제의 중심지 뉴욕의 월 스트릿 쌍둥이 빌딩이 여과 없이 보여진다. 사고네, 커다란 사고. 그러나 그것은 대형 사고가 아니라 바로 전쟁이며 대대적인 공격이었다. 모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미국 공격을 받다!> 라는 제목 아래 지구촌에 위상을 떨치던 그 높은 쌍둥이 빌딩이 무너져 …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0-04-30 22:06 조회 5960 더보기
[캐나다/김희정] 도망나는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때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오직 한 가지 생각은 이 답답한 소굴에서 나 자신을 탈출시키는 일 뿐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달아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것은 내가 내 스스로에게 준 자유였으며 스스로를 칭찬할 만한 용기였고 지극히 따분했던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었다.도망  한참을 달린 듯싶었다. 정신없이 뛰쳐나온 순간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도망치고 있다. 문득 나는 달리기를 멈추었다. 순간 내가 느낀 것은 이제껏 느껴 보지 못했던, 감히 예감할 수도 없었던 섬뜩한 공포였다…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1:59 조회 5764 더보기
어이 강형! 또 만났네! 자넨 참 부지런하군! 장사 잘 하는 비결 중 하나는 말야, 홀세일(Wholesale)에 자주 다니는 거야. 알겠어?예. 그렇다고 들었어요. 그러나.영주권 장사(Immigration Merchant) 좌우지간 반갑네 그려! 토니는 이제 두 번째 만나는 강완규를 도매상에서 만나자 반가워한다. 왠지 모르게 그에게 호감이 가고 있다.오늘은 토요일이라 NG 도매상은 오후 2시에 문을 닫는다. 늦기 전에 가서 빠진 담배들을 꼭 사와야 한다는 마누라의 성화에 못 이겨 쫓기듯 도매상에 온 토니이다. 담배 15카톤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1:53 조회 6651 더보기
그녀는 지하철 좌석에 앉아 아무런 말도 없이 줄곧 앞만 쳐다보고 있었다. 무엇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단정하게 뒤로 쓸어 묶은 머리. 검은 색 머리카락 사이로 은빛이 소복소복 빛나고 있었다. 옆자리에서 흘끗 쳐다본 그녀의 얼굴은 머리카락만큼이나 단정해 보였다. 그녀는 다운타운에서 노스욕으로 올라가는 지하철 안에서 1시간 가까이 줄곧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그는 곁눈질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무거운 표정에서는 삼엄함마저 감돌았다.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불쑥 입을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1:48 조회 5831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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