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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이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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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이민문학 목록
새벽녘부터 줄기차게 비가 내린다. 순례자들 낯빛이 어둡다. ‘이베리아’반도 머리위의 영국과 아일랜드가 궂은 날씨면, 다음날 여기 고원에는 비나 눈이 온단다. 판초로 몸과 짐을 감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넣고, 무거운 발걸음을 숙명인체 걸어 나간다. 아침 출발시는 경쟁하듯 명랑한 인사를 나누다가도 두 세 시간만 지나면 지처서 엷은 미소로 인사를 대한다.   천기가 차츰 진눈개비로 변하면서 앞선 사람들의 모습이 안보이네. 신경을 곤두 세우고 금색조개 와 화살표를 살피는데 상당한 거리를 가도 눈에 띄지 않…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10:17 조회 1273 더보기
모처럼 청량한 하늘 밑을 걷고 있다. 10월 중순인데 귀와 코, 손가락이 시리다. 지난밤을 보낸 ‘로스 아르코스’를 나서서 교외로 빠지니 오르막 땅 좌우가 온통 비석과 십자가로 뒤덮인 오래된 묘지다. 저 앞서 걷던 순례객 몇몇이 미동도 않고 한 무덤의 비석을 보고 있다.  나도 다가가 비문을 보니, “당신은 나의 옛 모습이고 또 나의 모습이 되리라” 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더군. 말없이 서로들 묵시적 동감을 눈으로 교감하며 발걸음을 돌리는데 이상하게도 몸 움직임이 무겁다. 저 고혼, 가엽게도 이 길을 끝내 지도 …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10:14 조회 1294 더보기
이른 아침(?) - 스페인은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여 영국보다도 해가 늦게 뜨는 땅인데도 표준시간을 독일, 프랑스와 함께 쓰고 있어서 시간에 견주어 늦게까지 어둡더군. 샤워를 하려니 발바닥이 쓰리고 아프다.  왼쪽은 네 곳의 물집이 군웅할거중이고 오른쪽은 이미 터져서 속살이 드러났네. 강행군을 했다가는 상처가 커질 것 같아 고민끝에 오늘은 하루 쉬고 발 처치를 해야겠다. 순례자숙소는 아침 8시까지는 비워줘야 한다. 처량한 마음으로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서니 소리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7:34 조회 1221 더보기
피로가 덜 풀린 무거운 몸으로 아직도 어두운 내리막 길을 나선다. 머리에 두른 랜턴 불빛과 두 스틱에 의지하고가파른 경사지를 모로 내려가는데, 아래에서는 미끄러지며 나오는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산행에 익숙한 내 발걸음이 여럿을 추월하다 회초리같은 나뭇가지를 짚고 벌벌 떨며 내려가는 어제의 두 여성을 만났지. 대만여인 에게는 내 스틱 한짝을 빌려주고 보다 젊은 한국여성에게는 튼실한 막대기를 줏어주려 길가 숲으로 들어가니 이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눈에 띈다. 돌출된 바위들 중간부분이 땅콩 껍질처럼 잘…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3:56 조회 1144 더보기
부산한 소리에 잠이 깨니 주방의 소음이 들리고, 바로 옆 침대 아랫 칸에서는 키 큰 남자가 등과 고개를 활처럼 숙이고 떠날 채비 하는게 눈에 들어온다. 시선이 마주치자 Guten Morgen! 하는 생소한 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이럴 때는 나도 “안녕하시오?” 하고 싶은데 어쩐지 어색하다. 엷은 웃음기로 Good Morning! 하고 답해주니, 또 Buen Camino ! 라는 말이 되돌아오네. 금방 해득이 안되다 몇 초 지나서야  ‘좋은 길’  즉, 탈 없이 순례길을 가시오! 라는 스페인 말뜻이 뒤늦게 …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3:53 조회 1315 더보기
뉴욕서  날아와 준비물 챙기고 오늘은 떠나는 날이다.여러 생각이 많아지니 무엇을 얻으려  무엇을 잊으려고 떠나는가 가닥이 잡히지 않네.  여느때 처럼 설렘과 서글픈 마음이 가슴에 서린다. 가을에 홀로 떠나는 외로움.. . 일부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가족들의 배웅을 받는다. 잘들 있어다오.. ! 파리행 일등석에 사파리 복장으로 배낭 메고 들어서니 수석 승무원이 아연한 기색으로 뜸을 들이고 시중을 든다. 일등 캐빈에는 어울리지 않는 승객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아…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3:45 조회 1287 더보기
여기는 미국 땅,  아버지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열정과 혼을 쏟아 만든 골프장을 마다하고 제길 –투자은행 - 가겠다고  떠나는 아들, 귀여운 두 손녀와 알짜 살림을 챙겨 떠나는 심보에 상심하여 허전함과 심란함을 달래고 있으려니, 그동안 숨죽이고 내 눈치만 봐오던 그 호기심과 역마살이 다시 꿈틀대는 충동을 어쩔 수 없더라. 어디로 떠날까?  마치 박해(?) 받고 떠나야 하는 순교자의 느낌이 들어, 그 ‘혜초’스님의 티벹길을 생각하던중, 몇년 전 꺾어지는 해  - 매 오년 마다 -…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3:41 조회 1337 더보기
안가본 길은 꼭 가고픈 심사를 지녀온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갖는 남다른 호기심과 충동은  Robert Frost의 '가보지 않은 길' 을 접하기 훨씬 전부터  느끼며 도전해온 내 삶의 원동력 아니던가.    대여섯 살 어릴 적, 인왕산 밑 청운동 살던 시절의 어느 여름날 오후, 당시  경무대 부근에 내려앉은 무지개 잡으려고 몇 몇이 경쟁하듯 달려가니,  그 아롱진 무지개는  석양에 더욱 선명한 색채로 다시 삼청공원 숲에 걸쳐 있지 않은가!  또 …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3:33 조회 1144 더보기
안가본 길은 꼭 가고픈 심사를 지녀온 내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갖는 남다른 호기심과 충동은  Robert Frost의 '가보지 않은 길' 을 접하기 훨씬 전부터  느끼며 도전해온 내 삶의  원동력 아니던가.  대여섯 살 어릴 적, 인왕산 밑 청운동 살던 시절의 어느 여름날 오후, 당시 경무대 부근에 내려앉은 무지개 잡으려고 몇 몇이 경쟁하듯 달려가니,  그 아롱진 무지개는 석양에 더욱 선명한 색채로 다시 삼청공원 숲에 걸쳐 있지 않은가!  또 뛰…
작성자Angel 작성일 14-10-06 03:26 조회 1220 더보기
[미국/이경난] 바나나 연가요즘 나에게 작은 가슴앓이가 하나 생겼다. 십 년 전, 엄마가 서울에 다녀오시면서 이모네 집의 뜰에 피어 있던 분꽃과 봉숭아꽃의 씨를 받아 갖고 오셨다. 고이고이 몇 겹의 종이에 싸서 가져오신 그 씨앗을 엄마는 우리집 화단에 정성껏 심으셨다. 봉숭아가 잘 자라 꽃을 피우면 그 꽃잎을 따서 미국인 외손주들의 손톱에 곱게 물을 들여 주고 싶으셨던 게다. 꿈에 부푼 엄마는 매일매일 화단에 물을 주시며 싹이 트기를 고대하셨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숭아는 자라지 못하였다. 기후의 탓인지 토지의 탓인지는 몰라도 기다리…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7 조회 5633 더보기
[뉴질랜드/이인순] 황무지에 피는 꽃 황무지에서 농사짓느라 보통 고생이 아니겠군요.황무지에 피는 꽃 한국에서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 봤다는 어느 분이 우리 농장을 둘러보러 왔다가 무심코 던지고 간 말이었다. 황무지, 황무지.나는 부지런히 사전을 찾아보았다.황무지:손을 대지 않고 버려져 거칠어진 땅.그랬다. 우리가 온갖 고생을 하며 일궈 가고 있는 우리 농장은 땅을 볼 줄 아는 이의 눈에는 분명한 황무지였다. 보들보들 윤기 흐르는 기름진 땅이 아니라 거칠고 척박한 황무지. 그런 황무지에서 우리는 자연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 가며…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6 조회 5446 더보기
[미국/고동운] 꿈은 이루어진다 어린 시절 나는 무척이나 수줍음을 타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천적인 성격이었다기보다는 외부와의 접촉 없이 많은 시간을 혼자 외롭게 지내다 보니 생겨난 다분히 후천적 현상이었던 같다. 나는 세 살에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 되었다. 그전까지는 남들처럼 마구 뛰어 놀았다고 한다. 그러나 나의 기억 속에는 두 발로 걸어다녔다는 사실은 흔적조차 없다. 다만 한 장의 낡은 흑백사진 속에 초롱한 눈빛으로 서 있는 아이가 나라는 사실이 한때는 나도 걸어다녔다는 것을 확인해 줄 뿐이…
작성자파슬리 작성일 10-04-26 14:05 조회 6020 더보기
[박선목/인도네시아] 국제학교의 태극기내가 다니고 있는 자카르타 국제학교에는 50여개 국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어서 작은 지구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나라가 다른 만큼 저마다 독특한 기질들을 지니고 있는 까닭으로 종종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학교 생활에 재미와 활력을 더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와 언어의 차이는 이따금씩 에피소드의 차원을 넘어 사건의 수준에까지 이르고는 한다.한국 부모님들의 대단한 교육열을 반영이라도 하듯 학교에는 미국 학생들과 거의 맞먹는 정도의 한국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의 선후배 관계를 두고 선생님…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26 14:01 조회 5296 더보기
“얘야, 네가 왜 이렇게 된 거여?” 지난 설날에 뵈었던 84세의 어머니의 머리 위에 함박눈이 잔뜩 쌓여있었다. 그때는 된서리 정도 였는데, 열 달 만에 함박눈으로 변해있었다. 어머니는 뼈만 앙상한 막내아들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눈물을 훔쳤고, 무슨 말이라도 하여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 하는 막내아들은 그저 무안해서 장승처럼 서서 어쩔줄 몰라하며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사촌 형님들과 조카들이 어색한 모자母子 상봉을 곁눈질로 바라보며 내가 얼른 차례 상 앞으로 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의 손을 잡고 안타까운 시…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01 17:34 조회 5303 더보기
德不孤 사람들이 어떤 늙은이를 제일 싫어하는지 아시오? 꼬장꼬장한 늙은이를 제일 싫어한다오 설사 눈에 거슬리는 게 있어도 내가 늙어 그러려니 하고 마소 이기려 하지 마소, 져 주시구려 말하려 하지 마소, 듣기만 하소 묻거들랑 가르쳐 주기는 하나 그냥은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소 그저 모든 일에 양보하고 언제나 "고마워요" 하소   아집과 독선, 탐욕과 집착은 늙음을 추하게 만드는 주범이라오 이렇게 추하게 늙는다면 어쩌면 치매가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오 야단치는 소리, 남 헐뜯는 소리, 아프단 소리는 웬만하면 하지 말구려 정치나 종교…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10-22 01:24 조회 4911 더보기
피 검사하러 왔다고 하자 가정의(醫)는 지난 3개월 전에 상태가 정상인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니까 6개월 간격으로 하자고 했다. 독감 주사를 맞았느냐고 묻고는 직접 주사를 놔주었다. 지난 3개월 전에 의사선생님을 찾아왔을 때에도 가정의(醫)는 모든 일을 당신 손으로 직접 챙겼다. 몸무게도 직접 재었다. 추를 움직여 무게를 재는 투박한 저울을 이용하여 귀찮을 법도 해보이지만 친절했다. 혈압을 재고, 피검사를 위한 혈액채취, 심전도 검사 모든 일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손수하니 황송한 마음이다. 오늘도 주사 후에 알코올 솜으로 문지르…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7 10:43 조회 4885 더보기
원조 공처가 (元祖 功妻家)      며칠 전 신문에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된 일이 있었다.  <전업 主夫>(主婦가 아닌)라는 제 하의 글이었는데 내용인즉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준비를 하던 중 IMF가 터져 집안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40대 중반의 남자 이야기였다.  복직을 하는 일도 불가능했었나 보다.  아내는 풀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으니 자기 자신이 크고 작은 집안 일을 도맡아 하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칵테일 작성일 10-06-06 14:57 조회 5311 더보기
아랫목 추억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던 `에메랄드 시티` ( EMERALD  CITY)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다운 푸른 생명의 도시 시애틀은 이젠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다.   그러나 시애틀의 으스스한 겨울 날씨는 아직도 내게는 그리운 내 조국의 그 따스한 아랫목 생각이 절로 간절하게 떠오르도록 한다. 내가 한국에 살 때는 어느 집이라도 겨울엔 아랫목에 작은 아랫목 이불이 깔려 있었다.  지금도 그럴까? 아랫목이라는 관념이 없어지지나 않았을까? 우리는 어려서부터 아랫목에 앉아서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6 조회 5309 더보기
꽃길 교훈‘신뢰를 깨지 마세요’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내어 집 근처의 넓은 들판 길을 거닐며 산보를 하고 있었다. 저만치 한 아가씨가 꽃밭에서 이 꽃 저 꽃을 꺾으며 한다발 꽃묶음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도 없는 데 마음대로 꽃을 꺾는 것일까? 그 동안 독일에는 도둑이 별로 없다는 인상을 갖고 살았었는데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밤도 아닌 환한 대낮에, 그것도 예쁘게 생긴 아가씨가 남의 꽃을 따서 한묶음 꽃을 만들어 가져간다는 것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꽃가게에서 사는…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52 조회 5006 더보기
삼베에 대한 글을 쓰던 중 50여 년 전의 농촌 풍경 가운데 여치 우는소리가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여치울음소리를 녹음으로 듣게되었다. 그 소리가 너무도 반가워 소년시절로 돌아가 아련히 떠오르는 기억들을 더듬어 본다.  봄에 심은 삼이 여름 삼복 때가 되면 키가 2m 가 넘고 어른 새끼손가락 만한 굵기로 쭉쭉 잘 자라 제일 더운 때 땀을 흘리며 삼을 베어 지름 25~30cm의 단(다발)으로 머리와 꼬리 그리고 중간의 세 부분으로 묶는다. 이것이 삼단이다. 예로부터 우리의 누나나 어머니의 치렁치렁한 머리 채…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6-06 14:49 조회 5037 더보기
  미국의 남북 전쟁을 전후하여 하와이의 사탕수수산업은 그 중요성을 더 해가고, 이에 하와이의 사탕수수와 파인애플 농장주들은 이 산업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에는 유럽에서 노동력을 수입하려 했으나 별로 여의치 않게 되자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제일 먼저 중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1880년대 부터는 일본인 노동자들이 하와이로 오기 시작했다. 그후 하와이 농장주들은 조선 정부와 계속적인 접촉을 갖고, 드디어 1902년 11월 고종이 노동 이민을 허락 하므로써 한인 노동자들의 이민이 시작되었다. 하와이 …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5-13 11:42 조회 4627 더보기
[캐나다/강기영] 넬리(NELLY)아빠, 넬리 왔어!딸아이의 전화다. 넬리가 병원에 입원 했던 날짜를 꼽아 보았다.닷새 만이다.영리한 진돗개지만 역시 짐승은 짐승인가 보다. 넬리란 집에서 기르던 진돗개의 이름이다. 교통사고를 당하여 아랫도리가 만신창이의 허물어진 모습으로 실려 갔는데, 죽지 않고 닷새 만에 퇴원이라니.물론 그 동안 매일 동물병원을 다녀오는 아들과 딸아이를 통하여 넬리의 병세를 듣고는 있었지만 그게 반가운 일만은 아니었다. 다행이 넬리가 죽지는 않을 듯하고 조금씩 호전되어가고 있다는 소식에도, 반쯤은 착잡하지 않을 수…
작성자뽕킴 작성일 10-04-30 22:12 조회 6209 더보기
‘두부찌개’를 아주 잘 끓이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두부찌개’는 울긋불긋하기도 하고 푸릇푸릇하기도 하여 보기에도 좋고 맛도 있었다. 남편이 회사 내 조직 생활을 견디지 못하여 실직하자, 아이들과 함께 먹고살려고 그녀가 동네에 ‘두부찌개’ 가게를 열었다. 그녀의 두부찌개가 맛있다는 소문이 번져 그녀는 돈도 좀 벌게 되었고 남편과 함께 밤낮으로 열심히 일을 하여 생활도 안정을 찾게 되었다. 언젠가 그녀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자기 집 두부찌개가 맛있는 비결을 묻자 “두부찌개를 끓일 때 탕기 속에서 온갖 재료와 고추장과 두부가 합쳐…
작성자뽕킴 작성일 11-03-05 08:28 조회 4385 더보기
지금 연습중이라고 하는 아들 ,무엇을 연습 할까, 각박한 세상 내 뜻대로 안된다고 기를 세우고 이겨 보겠다고 단식을 하는 중인가. 숫놈이 사는 방에 들어서니 ,숫놈만이 느끼는 냄새가 난다, 분 바르고 연지 찍고 포장을 했지만 수놈이 내품는 향이 모락모락 나고 있다. 아들놈과 아들의 아들놈은 그런대로 연습하다 보니 엄마가 없어도, 아내가 없어도 살아 갈만한 세상이 되더라는 것, 이들의 철학이 정립이 된 것인지 잘 적응하고 있다.  어미의 눈에는 어미 읽은 새끼 같고 , 중년에 상처한 홀아비…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33 조회 4343 더보기
메리벨은 내 아내 씬디의 시어머니였다. 씬디는 전남편이 바람을 피워 이혼을 하는 마당에, 그동안 절친하게 지내왔던 시어머니 메리벨과도 관계가 어색할 수 있었을텐데, 둘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자고 합의했다 한다. 씬디는, 두 아들들과 함께, 이혼한 후에도 일년에 두번씩 시카고에 계신 전 시어머니 메리벨을 방문하곤했다. 이혼후 3년만에 나랑 결혼하게 된 씬디는 메리벨은 마음씨가 참 좋은 시어머니였다고 내게 말했다. 딸이 없는 메리벨도 씬디를 친 딸같이 사랑했다. 그런 집안이었는데, 씬디의 남편은 직장에서 …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6 조회 4541 더보기
올해따라 이 고장에는 눈이 유난히도 많이 왔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창밖을 내다보고 있노라면 온 천지가 하얀 옷으로 단장해 가는 모습이 상쾌하고 보기에 좋다. 집 주위에 있는 몇 그루의 나무들은 금새 눈꽃송이를 달고 얌전히 서 있다. 제법 아담한 단독 주택에 살다가 이 "타운 하우스"로 옮긴 지도 10년이 가까워 온다. 우리가 이 오막살이로 옮긴 건 아이들이 모두 학업을 마치고 직장을 구하여 타지방으로 옮겨가 단 둘이 남게 되었기 때문이다. 산장과 같이 조용한 이 연립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은 빠르…
작성자yale 작성일 11-03-03 13:22 조회 4667 더보기
*** 131어디에도 없는 이름홀로가슴에 붙이고 사는 이날비에 바람에그리 주체 못하고흔들리며 아파해도아무도 모르고누우면 네 무릎인데사람들은 아니라고 한다      최석우 (1968 - ) 「가슴에 묻지도 못하고 11」전문최석우 시인의 시집 <가슴 속에&n…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6 21:18 조회 4851 더보기
*** 126당신이 그리워질 때컴퓨터 전원을 켜지요윈도우 화면이 떠 오르고그대의 홈페이지가 보이지요어제의 일정도 보이고그제의 일정도내일의 일정도 알지요오른손으로 그대의 얼굴을 클릭하면웃는 모습 슬픈 모습 고통스러운 모습까지다 보이지요그대가 사랑하는 그 사람의 얼굴까지내 화면에 …
작성자harvard 작성일 10-09-26 21:17 조회 4444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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