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툭하면 '에헴~' 박 부장… 인후두에 무슨 일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3,053회 작성일 11-04-18 23:22
본문
대기업 인사부 박 부장(47)은 툭하면 '에헴~'하며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노주현 풍' 외모에 동안(童顔)이지만 그럴 때 보면 나이 든 훈장 같다. '에헴'은 점잔을 빼거나 어르신 입장을 알리는 신호음 아닌가. 말을 시작할 때 한두 번 그러면 습관인가보다 할 텐데 이건 시도 때도 없이 목성을 조절하니 듣기에 거북스럽다. 목소리도 항상 쉬어 있는 듯하다. 본인도 '에헴'을 자제하려고 하지만 목 안이 간지럽고 따가워 자신도 모르게 '에헴'한다고 한다.
이를 두고 어떤 의사는 목 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있다고 예민하게 느끼는 신경성 후두 이물감이라고 했고, 다른 닥터는 만성후두염이라고 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먹었지만 그때만 잠시 조용할 뿐 약 끊으면 '에헴'은 다시 시작됐다.
그의 '에헴병'은 이비인후과에서 인후두(咽喉頭) 역류로 최종 진단받았다. 위(胃)에 머물러 있어야 할 위산이 턱밑까지 기어올라와 식도와 기도가 갈라지는 인후두를 만성적으로 자극하는 병이다. 이 때문에 헛기침, 쉰 목소리 등 '에헴류' 증상이 나온다.
다들 위·식도 역류병은 들어봤을 듯싶다. 위산이 위·식도 경계선을 지나 식도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병 말이다. 이 경우에는 명치 끝이 타는 듯한 증상이 특징이다.
적들(위산)의 침투 경로상 위·식도 역류가 먼저 나타나고 그 다음 인후두 역류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환자 중에는 식도는 건너뛰고, 인후두 역류만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박 부장이 그렇다. 적들이 전방지역을 살며시 지나치고, 후방을 때린 케이스다. 게릴라성 침투다. 전방 식도에는 위산 방어막이 일정 부분 있지만 후방 인후두는 위산에 무방비 노출되어 조금만 위산이 넘어와도 타격이 크다는 해석이다. 전쟁의 양상과 질병 발생 패턴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위와 식도 경계에는 항문과 같은 괄약근이 있다. 입에서 음식물이 떨어지면 열고, 위장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오면 조인다. '낙장 불입' 기능을 한다. 항문은 기체와 고체를 나눠서 통과시킬 정도로 자기 스스로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식도의 괄약근은 그게 안 된다. 일정한 톤으로 움직이는 자동식이다. 그런데 잦은 음주를 하거나, 커피나 초콜릿을 많이 먹거나, 식후 바로 눕거나, 뚱뚱하면 괄약근의 톤이 떨어진다. 위산 역류의 물꼬를 터주는 셈이다.
'에헴병'은 위산 분비를 줄이는 특수 위장약을 3개월 정도 먹으면 잘 낫는다. 적들의 근원지를 공격하면 잠잠해지는 식이다. 물론 재발을 막으려면 느슨한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납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 격언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방심하지 말고 생활 자세를 단단히 고쳐 매 전방을 단단히 조여야 한다. 튼튼한 신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괄약정신'이 필요하다.
이를 두고 어떤 의사는 목 안에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있다고 예민하게 느끼는 신경성 후두 이물감이라고 했고, 다른 닥터는 만성후두염이라고 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먹었지만 그때만 잠시 조용할 뿐 약 끊으면 '에헴'은 다시 시작됐다.
그의 '에헴병'은 이비인후과에서 인후두(咽喉頭) 역류로 최종 진단받았다. 위(胃)에 머물러 있어야 할 위산이 턱밑까지 기어올라와 식도와 기도가 갈라지는 인후두를 만성적으로 자극하는 병이다. 이 때문에 헛기침, 쉰 목소리 등 '에헴류' 증상이 나온다.
다들 위·식도 역류병은 들어봤을 듯싶다. 위산이 위·식도 경계선을 지나 식도로 넘어와 염증을 일으키는 병 말이다. 이 경우에는 명치 끝이 타는 듯한 증상이 특징이다.
적들(위산)의 침투 경로상 위·식도 역류가 먼저 나타나고 그 다음 인후두 역류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환자 중에는 식도는 건너뛰고, 인후두 역류만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박 부장이 그렇다. 적들이 전방지역을 살며시 지나치고, 후방을 때린 케이스다. 게릴라성 침투다. 전방 식도에는 위산 방어막이 일정 부분 있지만 후방 인후두는 위산에 무방비 노출되어 조금만 위산이 넘어와도 타격이 크다는 해석이다. 전쟁의 양상과 질병 발생 패턴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위와 식도 경계에는 항문과 같은 괄약근이 있다. 입에서 음식물이 떨어지면 열고, 위장 내용물이 거꾸로 올라오면 조인다. '낙장 불입' 기능을 한다. 항문은 기체와 고체를 나눠서 통과시킬 정도로 자기 스스로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지만 식도의 괄약근은 그게 안 된다. 일정한 톤으로 움직이는 자동식이다. 그런데 잦은 음주를 하거나, 커피나 초콜릿을 많이 먹거나, 식후 바로 눕거나, 뚱뚱하면 괄약근의 톤이 떨어진다. 위산 역류의 물꼬를 터주는 셈이다.
'에헴병'은 위산 분비를 줄이는 특수 위장약을 3개월 정도 먹으면 잘 낫는다. 적들의 근원지를 공격하면 잠잠해지는 식이다. 물론 재발을 막으려면 느슨한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납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 격언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방심하지 말고 생활 자세를 단단히 고쳐 매 전방을 단단히 조여야 한다. 튼튼한 신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괄약정신'이 필요하다.
- 이전글훌쩍훌쩍 알레르기 비염 다스리기 - 고층 아파트 사무실 요주의 11.04.27
- 다음글이석증 증상과 대책 - ‘어질어질’ 응급실행 알고보니 귓속 ‘돌’이 문제야 11.04.16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