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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ADHD : “아이 행동 고쳐서 학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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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이지 댓글 0건 조회 2,929회 작성일 11-08-1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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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2학년 조나탄과 엄마가 선생님이 보내 온 notice를 가지고 왔다. 수업 중 행동이 분잡해서 방해가 되므로 빨리 개선하지 않으면 다른 학생들과 함께 공부시키기 어렵다는 내용과 정학(suspension)도 불가피하다는 경고성의 주문이 담겨 있었다. 엄마의 동의를 구한 다음 조나탄의 학교에 가서 선생님을 만나 조나탄의 행동에 대해 들어보고 수업을 참관해서 한 시간 정도 관찰을 해 보니까 선생님이 지적한 내용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선생님이 지시하는 내용을 처음 한 두 마디만 대강 듣고는 마치 다 알아들은 듯이 즉각 행동에 옮기고, 수업 한 시간 동안에 연필을 둘, 셋 씩 부러뜨리고, 바닥에 뭘 떨어뜨려서 줍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고, 과제물은 다른 아이들보다 방만하게 늘어놓고 끝을 내는 데 어려움을 보이고, 다리를 이리저리 꼬거나 덜덜 떨거나 엉덩이를 들썩거리거나 팔을 북북 긁어서 옆에 앉은 아이들이 불평을 하게 만들고, 옆자리의 아이들이 조그마한 움직임이 있어도 민감하게 반응하여서 그 쪽을 쳐다보거나 뭔가 한 마디 말을 거들거나 아니면 크게 소리 내어서 웃어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끌었다고 해서 선생님이 교실 한쪽 구석에 혼자 앉는 자리에 앉혀 놓고 수업을 한다. Recess 시간(운동장에 나가서 뛰어 노는 휴식)이 되면 수업 중에 선생님께 지적당한 다른 몇 몇 아이들과 늘 나무 밑에 꼼작 못하고 앉아서 한 번도 뛰어보지 못한 채 지나가는 아이들의 구경거리로 retention 되어 있다가 다시 교실에 들어오면 retention으로 쌓인 부정적인 에너지가 더 넘실거려서 같은 행동이 반복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선생님은 필자에게 행동의 개선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신경각성제(Psychostimulants)나 기분조절제(Mood Stabilizers)와 같은 약물치료를 의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희망을 피력해온다. 조나탄의 수업에 지장을 주는 행동으로 인하여 선생은 자신의 에너지 "about 35%" 정도가 소진된다면서 이것은 나머지 22명의 학생들에게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금 학령기 어린 아이들에게 가장 빈발하게 진단이 내려지는 행동장애는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ADHD)이다. 단체의 규칙과 질서가 거의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학교공부가 시작되면 집에서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가벼운 행동들도 눈에 드러나게 되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좀 과다하다 싶으면 선생으로부터 주의산만(inattentive)하다 또는 충동적(impulsive)이고 과잉행동(hyperactive)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지적이 기록으로 남게 되면 학년이 올라가고 선생님이 바뀌어도 나쁜 기록이 좋은 기록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면서 새 학년의 새 선생님도 수업에 지장을 주는 행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선생님들끼리 서로 의견을 나누게 되면서 차츰 자녀를 학교에서 문제행동아동으로 각인시키고는 한다. 조나탄과 같은 경우 자녀 편에 서서 자녀의 교실 내 행동문제를 면밀하게 분석하여서 정말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면 자녀의 행동개선에서 다른 선택은 없는지, 약물치료는 반드시 필요한지를 결정해 줄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부모는 학교, 심리치료사, 그리고 가정 세 곳에서 자녀의 행동을 개선하는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게 되며 침착하게 행동하여서 자녀에게 가장 최선의 것을 제공해 주는 자녀권리 옹호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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