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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혹시 알고 계세요? 여름철 부인과 질환 1위 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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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3,747회 작성일 11-01-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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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걸리기 쉬운 질염은 자신이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거나 혹은 병원을 찾기가 민망하다는 이유로 그냥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다. 병원 진료와 약 복용을 통해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인데 그만큼 소홀하게 넘기는 이들이 많아서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에는 피서지에서의 물놀이와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질염에 걸리기 쉬으므로 더욱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질염, 여름에 극성인 이유는?
질은 여성의 자궁과 몸 바깥의 환경이 만나는 인체의 현관과 같은 곳이다. 얼굴로 치면 입 안과 같다. 호흡기의 점막에 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감기처럼 질의 점막에 발생하는 감염이 바로 질염이다.

질염에 걸리면 질 분비물이 급격히 증가하고 가려움증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 콧물과도 같은 누런 분비물이나 비지처럼 하얀 분비물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균에 따라 녹색이나 갈색이 섞일 수 있고 냄새가 심할 수도 있다.

질염을 일으키는 균은 어둡고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란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땀으로 인해 몸이 더욱 축축해지면서 여성의 질은 균이 자라기에 더욱 좋은 환경이 된다.

수영장이나 물놀이를 다녀온 후 질염에 걸리는 일이 잦은 것은 오염된 물의 다양한 균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 균을 없애기 위해 물에 섞는 소독 성분도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 질이 가지고 있는 자체 보호 기능이 약해져 잡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물놀이 후 질염에 걸리는 원인이다. 또 휴가 후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 역시 몸의 면역을 떨어뜨려 질염에 취약해지도록 하는 환경적 요인이다.

감염 세균에 따라 원인·증상도 천차만별
세균성 질염은 가드네넬라라는 균의 과잉 증식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염이다. 많은 여성 환자들이 세균성 질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마치 치명적인 균에 감염된 것으로 착각해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곰팡이균이 원인인 칸디다성 질염과 대비해서 세균성이라고 부를 뿐 치료는 가장 쉽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원충류, 즉 트리코모나스라는 기생충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다. 이 기생충은 냄새가 나는 노란 질 분비물을 만들고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전염성이 높기 때문에 한 명이 감염되면 성관계를 맺는 상대도 반드시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칸디다성 질염은 하얀 비지 같은 분비물이 나오면서 외음부가 간지럽거나 부으며 쓰라린 증상을 보인다. 젊은 여성뿐만 아니라 성생활이 없는 노년기 여성이나 아이들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질염이다.

알레르기성 질염은 세균이나 진균에 의한 감염이 아니라 약품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염증이다. 간혹 주위 사람의 권유로 적절하지 않은 질정이나 세정액을 사용하고 난 후 질 분비물이 많아지고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질 점막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염증이다. 점막이 약해지고 얇아지면 쉽게 손상되고 방어능력이 떨어져 균에 쉽게 감염되는데 이때는 치료를 해도 증상이 쉽게 좋아지지 않는다. 때로는 성관계를 가지면서 과도한 마찰이 있거나 질염균이 들어와 발생하기도 한다.

질염을 치료하는 세 가지 원칙
질염은 원인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해야 한다. 세균, 진균, 원충 그 외 클라미디아나 임균, 헤르페스 등의 바이러스가 질염의 원인이 되는데 치료방법 역시 저마다 다르다. 따라서 임의로 약을 사용하는 것은 치료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재발을 방지하는 것도 질염 치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질염은 일생에 한두 번 정도 겪고 지나가기도 하지만 매달 주기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여성들도 많다. 감기처럼 한번 걸리고 난 뒤 면역력이 생겨 나을 수 있지만 질염은 한 번 걸렸다고 면역이 생기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몸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일단 정해진 치료를 마친 후 추후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질염을 치료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쉽게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성 질염은 분비물로 인해 옷을 입기 조심스럽고 가려움과 통증이 문제가 되지만 그 자체가 크게 걱정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위험한 세균과 바이러스의 감염 역시 증상만으로는 구별이 되지 않으면서 장기적으로 자궁과 난관, 골반 내 다른 장기에까지 합병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질염의 증상을 무시하다가는 자칫 큰 병을 불러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일상에서 질염을 예방하는 방법
질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우선적으로 감염균이 살기 힘든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질염을 일으키는 균은 습하고 따뜻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 스타킹, 스키니 진, 꽉 조이는 속옷은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바람이 통하지 않는 대표적인 옷으로 질염에 걸리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좋음 음식을 먹고 적당히 운동하고 잘 자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가장 쉬우면서면서도 실천하기가 어렵다. 여름 휴가철 다음으로 질염 환자가 많은 시기는 연말인데 마감과 정산이 밀린 이때는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몸과 마음 모두 가장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과도한 업무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과로에 시달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염에 걸리기 쉽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질염에 걸렸을 때 과도한 운동은 피로를 더할 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운동은 평소에 꾸준히 하되 힘들 때는 오히려 조금 강도를 줄이는 것이 질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이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 외에 몸을 보호하는 유산균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질염을 예방하는 좋은 생활습관이다.

질염에 걸렸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쓰는 것은 금물이다. 간혹 질과 외음부가 간지럽고 분비물이 나온다며 식초나 소금을 사용하거나 친구나 지인에게 알 수 없는 약물을 얻어 사용해 외음부와 질 내부에 심한 화학적 손상을 입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경우 통증이 심하고 회복 기간도 길 뿐만 아니라 스스로 수치심이 심해져서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전문가가 아닌 누군가가 질염 치료에 좋다며 무언가를 권한다면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폐경 이후 여성들은 호르몬 부족이 질과 외음부 주위를 약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성관계 때나 일상적인 활동 중 염증이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항생제를 사용해서 균 감염을 조절한 후에는 적절한 호르몬 보충을 통해 질과 외음부를 회복시켜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호르몬제를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축성 질염을 치료하기 위해 질정이나 바르는 크림 형태의 호르몬제를 이용할 수 있다.

질염을 둘러싼 말 못할 궁금증

Q 임신 중인데 질염에 걸렸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입니다. 어떻게 치료해야 좋을까요?
A
임신 중에는 질염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호르몬의 영향이나 면역 반응의 변화도 엄마의 몸이 질염균에 대항하기 어렵게 만드니까요. 질염균의 일부는 조기 진통이나 조기 양막 파수, 출산시 신생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반드시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해야 하는 위험한 균이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나 임질균, 신생아 폐혈증의 원인이 되는 연쇄상구균은 임신 중이라도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합니다. 세균성 질염이나 칸디다 질염은 먹는 약보다는 질정이나 직접 치료가 좋습니다.

Q 두세 달에 한 번씩 질염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모유 수유도 해야 하는데 질염 때문에 계속 산부인과를 방문해 주사를 맞고 약을 복용하려니 무척 속상합니다. 질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감기를 확실하게 막을 수 없듯이 질염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한 생활을 하는 분들이 감기에 잘 걸리지 않듯이 질염에 덜 걸리는 생활 방식이 분명히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시도해오다가 최근 다시 각광받는 방법은 좋은 유산균을 복용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루 이틀 정도 약 먹듯이 복용하고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4~6개월 정도 꾸준히 복용하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렇다고 요구르트를 질 안에 넣는 것은 삼가주세요. 질은 소화기관이 아닙니다.

Q 잦은 성관계로 질염에 걸린 것 같습니다. 질염은 함께 성관계를 한 상대에게도 전염이 되나요? 질염에 걸렸을 때 성관계 대처법이 궁금합니다. 또 성관계와 질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상대에게 전염이 되는 균이 있고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균도 있습니다. 가능한 한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관계를 갖지 않는 것이 치료에도 도움이 됩니다. 만일 성병 균으로 인한 질염이라면 양쪽 배우자 모두 치료를 받을 때까지 성관계를 해서는 안 됩니다. 질염이 성관계로 발생한다는 생각은 쉽게 말하면 감기가 키스로 인해 걸린다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감기에 걸린 사람과 키스를 하면 상대도 감기에 걸리기 쉽지만, 모든 감기가 키스를 통해 전염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콧물, 기침이 감기로 인한 것은 아닙니다. 증상을 통해 질염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그 원인을 알 때까지는 질염이라고 단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파트너가 자주 바뀌는 경우만큼이나 한 명과 지속적인 성관계를 해도 질염이 생길 수 있다는 아주 상반된 결과가 공존합니다. 파트너가 자주 바뀌는 사람은 위험한 균에 자주 노출이 된다는 뜻이지만,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주 재발하는 이유는 뭘까요? 혹 배우자가 의심스러운 경우라면 서로의 의심을 풀기 위해서라도 함께 정밀한 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배우자에게 특별한 나쁜 균이 없는 경우도 많고 그렇더라도 함께 약을 복용해 치료하면 질염이 재발할 확률은 감소합니다.

Q 루프 때문에 질염에 더 자주 걸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 루프와 질염이 연관이 있나요?
A
루프를 한 사람이 질염에 더 잘 걸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연구 결과를 보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루프를 한 직후 염증이 생겼다면 루프를 한 후의 환경 차이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루프 시술 4주 이후에는 루프가 염증의 원인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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