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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어지럼증이 곧 빈혈이라고: 현기증 바로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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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ale 댓글 0건 조회 3,370회 작성일 11-01-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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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현기증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걸어갈 때 몸이 비틀거려 중심을 잡을 수 없거나, 어지러워 눈을 뜰 수 없는 상황까지 경험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을 흔히들 겪는 일이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몸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몸의 균형감각을 흔드는 현기증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자.

현기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크게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어지럼증은 인체의 평형기관이 자극을 받아 생기는 현상으로 차멀미, 배멀미, 스트레스나 긴장성 어지럼증 등을 꼽을 수 있다. 병적인 어지럼증은 각종 질환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으로 메니에르병, 급성전정신경염 및 뇌종양, 뇌졸중, 신경장애 등이 그 원인이 될 수 있다.

◎빈혈 및 영양 부족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흔히 빈혈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과거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에는 잘 먹지 못해 위궤양이나 소화기 장애, 만성빈혈, 영양 부족 등이 많았다. 그런데 빈혈처럼 몸속에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가 모자라는 경우에는 주로 무기력증을 느끼게 된다. 빈혈로 인해 천장이 빙글빙글 돈다거나, 구토가 동반되는 등의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사례는 드물다. 이런 환자들은 전신 쇠약감을 빈혈로 착각하고 정확한 진단 없이 약을 사 먹기도 한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눈앞이 캄캄해지면 피가 모자라는 소위 ‘빈혈’로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기립성 저혈압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이다. 조금 과장하면 ‘빈혈은 어지럽지 않다’고까지 말할 수도 있다. 심한 출혈 등으로 몸속 피의 양이 급속히 소실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단순 빈혈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말초전정계의 이상
갑자기 머리나 몸의 위치를 바꿀 때 생기는 어지럼증이다. 자세를 변화한 후 보통 30초 이내면 없어지지만 어지러운 느낌은 수시간 지속될 수도 있다. 귓속 세반고리관 내의 작은 돌 조각이 원인으로, 이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반고리관 결석 정복술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 과로하거나 심한 감기를 앓고 난 다음 갑자기 심한 회전성 어지럼증과 함께 구역질, 구토가 일어난다면 속귀의 이상을 진단해봐야 한다. 또 현기증에 이명이 동반되거나 청력 장애, 귀 안이 꽉 찬 느낌이 있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중추전정계의 이상
뇌 등 중추신경계의 이상에서 현기증이 비롯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응급을 요하며, 관련 질병으로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소뇌 질환 등이 있다. 나이가 많고 고혈압, 당뇨, 심장병, 흡연 등의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가 있던 사람이 갑자기 어지럼증과 함께 비틀거리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일 어지럼증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고, 한쪽 팔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경우, 걸을 때 한쪽으로 몸이 쏠리면 거의 예외 없이 뇌졸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시간을 다투는 응급상황이므로 빨리 신경과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찰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현기증이 나타나면 이를 유발시킬 수 있는 여건 즉 과로, 담배, 술이나 수면 부족 등을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혈압 조절, 당뇨가 있는 경우는 혈당 조절도 적절히 해야 한다. 건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용덕 교수는 “어지럼증이 있기 전부터 사용한 약물은 일단 중단하는 것이 좋다”며 “현기증이 계속된다면 우선 이것이 병적인 현상인지, 아닌면 생리적인 현상인지부터 가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좌우측의 평형기능을 측정하는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 가운데는 이것이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닐까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부 특정 질환을 제외하면 쉽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어지럼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중추전정계의 이상으로 밝혀졌다면 원인에 따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일과성 뇌허혈로 인한 증상이면 항응고제 및 혈전용해제 등을 사용해 뇌경색의 진행과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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