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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젖줄 사이로 떨어지는 후커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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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레몬 댓글 0건 조회 1,497회 작성일 11-08-2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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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黃河)'는 대륙의 젖줄이다.
하늘을 나는 황용처럼 황토(黃土)고원을 지나 동으로 동으로 흘러 바다로 향한다. 산서(山西, Shanxi)와 섬서(陝西, Shanxi) 사이에 이르면 협곡을 만난다. 폭이 400m이던 강줄기가 갑자기 40m로 줄어든다. 커다란 말 발굽 모양의 폭포가 만들어진다. 
'후커우(壺口)폭포'다. 폭 40m, 낙차 30m의 폭포는 자욱한 물보라를 만든다. 우레같은 소리와 함께  웅장함을 뽐낸다.
후커우 폭포
강물은 좁은 바위 덩어리 사이를 비집고 흘러간다. 벼랑 밑으로 떨어진다. 아래쪽의 웅덩이는 커다란 주전자 같다. 입을 벌리고 물을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름이 '후커우'다.
수량이 많아지면 폭포는 1000m로 넓어진다.  물 위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른다. '수중모연(水中冒煙)'이라는 특이한 풍광을 만든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호구폭포는 각양각색이다. 꽃 피고, 눈 녹는 4~5월, 태풍을 이겨내고 가을로 가는 9~11월의 경관이 으뜸이다.
엄청난 황토물을 쏟아내는 후커우 폭포
음력 3월, 산과 들에 복숭아 꽃이 피어난다.  겨우내 얼어 붙었던 동토가 녹아내린다. 얼음이 풀리면서 폭포는 더욱더 웅장해진다. 
가을이 오면 장마비를 먹음었던 온갖 시냇물이 황하로 흘러든다. 맑은 물을 보낸다. 맑은 폭포수가 우렁찬 소리와 함께 나날이 늘어난다. 
겨울, 폭포는 잠이 든다. 은빛으로 단장한다. 바위 마다  크고 작은 고드름이 주렁주렁, 겨울 햇살에 반짝인다. 
고드름이 피어난 겨울의 후커우 폭포
황하의 사람들은 착하다. 호방하다. 부지런하다.  황토의 가르침 대로 살아간다. 북춤을 추고, 노래한다. 창문에는 붉은 종이를 붙여 좋은 일만 기원한다. 
후커우 폭포에 가면 하얀 두건을 쓴 사람들을 만난다. 양털 조끼를 입고 작은 나귀를 끌어주는 노인을 만난다. 황토 고원으로, 황하 기슭으로, 후커우 폭포로 관광객을 안내한다.
후커우 폭포에서 이어지는 곳, 머지 않은 곳에 '잉어가 용문으로 뛰어 들어갔다'는 맹문(孟門)이 있다. 
후커우 폭포에서 이어지는 맹문
먼 옛날,  어느 지방 관료가 도성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탔다. 황하를 따라 내려오다 맹문에 이르렀다. 날이 저물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배를 강 기슭에 대고 뭍에 올랐다.
맹문산에 올라 야경을 구경하는데 높이 솟은 밝은 달이 물 속에 비쳤다. 아름다웠다.
"산은 물결따라 움직이고 달은 물 위에 떠 있네."
시를 읊었다. 그리고 배로 돌아와 잠을 잤다. 그날 밤, 꿈을 꿨다. 달이 배 안으로 들어왔다. 다음날 친구가 해몽을 해주었다. 
"맹문은 용문(龍門)위에 있기 때문에 꿈에 달이 배 안으로 들어왔다는 것은 잉어가 용문으로 들어가는 길한 꿈"이라는 것이었다.
관료는 그 뒤 승승장구했다. 그 후로 맹문산은 '몽몽산(夢夢山)'이라 불렸고, 소망을 비는 곳이 됐다. 
무지개가 핀 후커우 폭포
후커우 폭포의 주변에는 명청(明淸)시대의 사용된 부두와 포구가 많다. 지금은 래프팅이나 바위 다이빙을 즐기는 곳으로 변했으니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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