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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컴플렉스를 벗은 신데렐라-롯시니의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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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1,167회 작성일 11-10-2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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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로시니가 24살 때, 창작력이 가장 절정에 달했을 때 작곡된 것으로, 그의 또다른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제외하고는 가장 자주 상연되는 작품입니다.
나폴리에서 상연돼 절대적인 명성을 얻은 뒤 그의 세력이 오페라계를 풍미하게 된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화려한 선율과 명랑하고 유머러스한 표현은 작품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서곡이 아름다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줄거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지요. 약간의 변형은 있지만.
신데렐라가 집안 일을 하고 있을 때 자기 시종인 단디니로 변장한 왕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둘은 곧 사랑에 빠집니다.
얼마후 궁전에서 열린 무도회에서 왕자는 오로지 신데렐라가 오기만을 기다립니다.그리고 그녀가 나타나자 청혼을 합니다. 그러나 왕자가 시종 단디니로 변장한 걸 모르는 신데렐라는 그 청혼을 거절합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있다며. 왕자는 다시 시종으로 변장해 신데렐라를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신데렐라는 자기 신분을 증명하는 팔지를 건네줍니다. 그리고 나중에 둘은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르는 것으로 작품은 막이 내립니다.
여자들이 자기 노력없이 백마탄 왕자를 만나 잘 살아보고자 하는 심리를 말할 때 흔히 신데렐라 콤플렉스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신데렐라는 그런 수동적인 삶을 사는 여자가 아닙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는 놓치지 않으며,왕자의 청혼도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며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아는 적극적이고 당찬 여성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하면 누구나 쉽게 분노하고 자포자기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것이 사람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길들여지면 빠져나오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신데렐라 역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원망만 했다면 비슷한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었겠죠.
그러나 다행히 신데렐라는 그 환경에 지지 않고 거기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웁니다. 심술궂은 가족들에게 순종하는 척하면서도 나름대로 자기 생활을 즐길 줄도 압니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걸 잘 이용해 궁전의 무도회에도 참석합니다. 만일 그녀의 목적이 신분상승에 있었다면 왕자가 청혼했을 때 재빨리 수락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는 그녀는 과감히 왕자의 청혼을 물리칩니다.
그런가 하면 자기를 괴롭힌 가족들, 의붓아버지와 의붓언니를 용서할 줄 아는 너그러운 품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순정가련형의 신데렐라가 아니라 진선미의 아름다움에 적극적인 용기까지 겸비한 당찬 여자로 묘사되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내용과 음악이 잘 어우러지는 멋진 오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창 젊은 나이의 롯시니가 동화 원작에 나오는 신데렐라의 모습에 불만을 느꼈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자기 작품속에서는 그처럼 적극적인 여성상으로 신데렐라를 재창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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