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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한국 칭찬' 발언, 뭘 알고 하는 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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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2,026회 작성일 11-04-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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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칭찬' 발언이 또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과거 타운홀 미팅에서 "열정을 갖고 공부에 임하는 한국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교육습관을 본받아야 한다" 며 미국 학부모와 학생, 교육관계자의 분발을 당부한 바 있다. 미국인의 분발을 독려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말이라고 생각하더라도 필자가 느끼기에는 썩 반갑지만은 않다. 그 이유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속사정을 잘 모르고 한 발언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루 15시간 이상을 학교와 학원을 돌아다니며 공부하는 아이들이 재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세계화에 떠밀려 유치원생들이 한국어도 아닌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원어민 강사 앞에 앉아있는 모습이 오바마 대통령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졌을지 의문이다. 이 시점에서 과연 한국이 미국 학생들이나 학부모, 교육관계자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모범적인 교육정책을 펴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비디오 게임이나 TV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수학과 과학,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이는 곧 미래에 한국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오바마 대통령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장상적인 교육과 비정상적인 교육의 차이점, 즉 극성스러울 정도로 교육에 몰두하는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비정상적인 한국의 참담한 교육현실이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매년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지불하고 그것도 모자라 좋은 학교에 아이들을 입학시키기 위해 위장전입까지 서슴치 않는 것이 우리나라다. 공교육 행정을 불신하고 조기유학을 보내는 가정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기러기 아빠들이 자녀를 위해 돈버는 기계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오바마 대통령은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로 초등학교 1학년들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이같은 높은 교육 수요로 인해 수천명의 원어민 교사를 고용하고 있다" 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교육열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경제 강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미국민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만약에 오바마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알면서도 이런 발언했다면 이건 칭찬이 아니라 한국의 교육을 비난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지 자국민을 자극하기 위한 차원의 발언에 불과하다. 자녀교육이 부담스러워 애 낳는 것조차 포기하고, 학교장이 학생들 앞에서 선생을 구타하는 현실을 알면서 칭찬을 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교육의 성과은 영어, 수학 점수가 몇 점 높다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오바마는 13일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지속적인 투자와 이를 통한 최고의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브로드밴드' 사업의 모범적인 사례 중 하나로 거론했다. "한국은 우리보다 더 나은 브로드밴드 서비스와 와이어리스 서비스를 갖고 있다" 고 밝혔다. 개인 블로그가 사찰되고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조사를 받는 것이 한국의 인터넷 현실이다. 인터넷 속도가 빠르다고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은 아니다.

  자국민을 독려하기 위해서 사용한 오바마의 '한국 칭찬' 은 현 시점에서 곱씹어 봐야 한다. 우리나라는 교육은 물론이고 인프라 구축에서도 미국보다 뒤떨어져 있다. 아직도 한국이 일본의 속국으로 알고 있는 미국인도 상당수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오바마가 볼 때 자국민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한국이 안성맞춤인 나라에 불과하다. 언제쯤 자부심을 갖고 미국 대통령의 '한국 칭찬' 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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