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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참정권에 대한 한 영주권자의 생각 2 - 댓글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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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1,445회 작성일 10-10-2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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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조국을 사랑해서 그 사랑하는 조국에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약소국 출신의 소수민족임이 서러워 우리 조국이 발전하길 바랍니다.
조국이 해외동포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호나 지원을 해 주길 바랍니다.


해외동포들도 조국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외동포들도 조국선거의 참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이유는 아마 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저도 해외동포의 한사람으로서 세가지 다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게 모두 오산임을 곧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들이 진실로 이런 것들을 원하고 있다면 우린 이렇게 해야 할겁니다.

지금 살고 있는 나라의 시민권을 따서 투표권을 획득하고, 그 나라의 주류정치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2세들에게 적극 권유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인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먼저 키워야 합니다.

정치적인 힘이 없는 커뮤니티는 설사 돈이 많아도 결코 주류무대엔 나서지 못합니다. 주류무대에 등장치 않는 커뮤니티는 영원히 이방인으로 '그들끼리만' 살아갑니다. 커뮤니티의 정치력을 강하게 키워놓지 않으면 소위 '대접'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국가의 외교 역시 정치력이 좌우합니다. 해외 여러곳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강한 정치력을 가지게 되면.. 이것이 바로 해외동포로서 고국에 가장 확실하게 기여하는 것이 됩니다. 현지의 정치력으로 고국을 지원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고국에 대한 가장 의미있는 기여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시민권 취득을 미루고, 시민권자가 되었어도 선거인 등록을 하지 않고, 선거인 등록을 했어도 선거당일 귀찮다고 투표하러 가지 않고, 이렇게 현지의 정치에 무관심한 거, 특히 한인의 정치력에 대해선 아예 관심조차 없는 게 한인 커뮤니티의 현실 아닙니까?

본국의 정치상황에만 관심을 갖고 늘 기웃거리는 거, 뭐가 되었든 본국과의 끈을 어떻게든 붙들고 있으면서 그것이 애국하는 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는 거, 이게 우리의 모습 아닙니까?


해외동포들은 과연 보수일까? 진보일까?
본국 정치인들의 아전인수 해석을 볼 필요도 없이 보수와 진보의 비율은 반반이게 마련입니다. 지구 어디를 가도, 역사상 어느싯점으로 가도 보수와 진보의 비율은 반반입니다. 이건 만고불변의 이치입니다. 자연의 섭리입니다. (제가 먼저 글에서 이 문제를 얘기하면서 해외동포들을 싸잡아서 왜곡 폄훼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즉 보수정권이 들어서느냐 진보정권이 들어서느냐는 늘 똑같은 비율로 순회하게 되어있습니다. 이치가 이러할진대 굳이 한국 국내사정에 어두운 해외동포들까지 국내선거에 끌어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정력과 비용낭비에 불과합니다.

우리 해외동포들.. 어렵겠지만 고국 정치엔 관심을 끄고, 현지의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게도 이거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는 중입니다. 우린 고국 정치에 관심을 가져도 욕을 먹고,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욕을 먹습니다. 이건 나라를 떠난 사람들이 받을 수 밖에 없는 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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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치에 관심 갖기.. 근데 이거 참 잘 안됩니다.
언어에 제약이 있고, 문화에 제약이 있어서 현지 정치에 관심을 갖는 다는 것.. 이거 생각만큼 수월치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해외동포는 그 나라의 선거제도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선거철이 되어도 그게 무슨 선거인줄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기가 뽑아주고 나서도 그 자리가 정확히 무얼 하는 자리인줄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런 부끄러운 현실은 우리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철저한 무관심으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한 선거에 '참여'는 해야 합니다. 반드시 선거인 등록을 해서 무시못할 숫자의 한인들이 투표를 한다는 걸 알려야 합니다. 일일이 현지 정치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해봐야 되지도 않을 거, 우린 일단 이것만 하면 됩니다. 속된 말로 투표장에 나가서 소위 '쪽수'만 보여주면 됩니다.


쪽수 보여주기.. 근데 이것에도 작은 걸림돌이 하나 있습니다.
쪽수를 보여주려면 일단 투표권이 있어야 합니다. 영주권자가 시민권을 취득하느냐 아니면 계속 영주권자로 남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개인의 판단입니다. 이에 대해선 저도 아직 판단을 못 내리고 있습니다. 

영주권자로 남는 것만이 애국하는 길이라고는 절대 여기지 않습니다. 또 시민권 취득이 조국을 버리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Last Name 을 바꾸는 것도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시민권 취득을 생각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 망설임은 조국이니 어쩌니.. 배신이니 어쩌니.. 이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지극히 감성적인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은 내가 태어나 35년 넘게 살았었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국적을 바꾸면 그게 마치 고향을 가슴속에서 지우는 거라는, 지극히 ‘비이성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전 자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자식이 있고 그 아이들이 미국시민으로 뿌리내리고 살아갈 거라면 아마 이런 망설임은 없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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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늘 맴돌기만 합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재외동포들.. 저도 그중의 한사람입니다.
우린 참 속내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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