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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쌓인 남편을 품는 지혜로운 여인 - 남편이 화를 내며 신발을 집어 거실 안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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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wha 댓글 0건 조회 2,620회 작성일 11-03-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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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쌓인 남편을 품는 지혜로운 여인 - 행복할 권리가 있는 여자

사람이 살아가는데 화가 나는 일이 한 두 가지 인가? 그래서 웬만한 일은 모두 묻어두고 지내는 것 같다. 그러다 한번 터지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에 화를 내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평소에 조용하게 지내던 제니의 남편도 그런 경우인 듯싶다. 제니는 평소에 남편이 말이 없어 재미가 없기는 하지만 집안일을 잘 도와주고 아이들을 잘 챙겨주는 자상한 남편으로 알고 지내왔다. 아이들이 어릴 때도 기저귀 갈아주는 일, 우유먹이는 일등 잘 도와주었다. 성실한 남편은 한 직장에서 오래 동안 일해 왔고 늘 퇴근하면 집으로 와서 쉬었기 때문에 남달리 뛰어나진 않아도 가정적인 남편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그런데 그날은 퇴근하여 문에 들어선 남편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화를 내며 늘려 있는 신발을 집어 거실 안으로 던졌다. 그가 던진 신발은 테이블 위에 놓여있던 화병을 치고 깨어진 화병 조각은 거실 바닥에 널렸고 화병의 물도 바닥을 덮었다. 생활비를 아끼느라 생화를 돈 주고 사본 기억이 없는 제니는 생일날 남편이 사다준 꽃을 소중하게 화병에 꽂아두었다. 그런데 그 모처럼 테이블위에 놓인 화병이 변을 당 한 것이다. 이 어지러운 광경을 본 남편은 자기가 한 일이 감당이 안 되는지 목욕탕으로 들어가 버렸다. 직장에서 일찍 돌아와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제니는 당황하고 놀라 어찌 할 줄을 몰랐다. 갑자기 당한일이라 더욱 그랬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혼자 멍하니 앉아있기도 하고 한숨을 내 쉬는 남편의 모습이 생각났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보다.’ 생각하며 한숨을 쉬는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어도 대답은 하지 않고 짜증만 내곤 했다. 그런 일로 제니에게도 스트레스가 쌓여있던 탓인지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울면서 바닥에 뿌려진 유리조각을 줍고 물을 걸레로 훔치고는 침대에 몸져누웠다. 남편은 미안한지 말없이 소파에서 밤을 지새운 모양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설친 제니는 상담실로 전화를 걸었다. “사는 게 뭔지. 답답하고 갑갑해요. 알 수 없는 슬픔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이 느낌! 그 동안 참을 만 했는데, 아니, 그동안 어쩔 수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답답해요!”하면서 통곡을 한다.
남편은 거의 한 달 전에 직장을 그만 두었고 아내에게 성실한 남편으로 살아온 그는 그 말을 차마할 수가 없어 매일 집을 나갔다가 퇴근시간에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그 날 때라 현간에 널려있는 신발이 어수선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그 일로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둔 일도 난감하지만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자기에게 말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섭섭했다. 한인 가정에 대화를 잘 하면서 지내는 가정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평소에 대화가 없이 살아온 이들 부부도 지금까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이야기를 하기엔 분위기가 어색했던 모양이다. 제니는 아이들 때문에 하루에 다섯 시간만 일을 해도 풀타임으로 일하는 남편보다 수입이 좋았다. 그런 아내에게 어쩌면 열등감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부부사이는 무촌이라는데 평소에 대화를 하면서 살았으면 이 정도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다.

상황을 알아차린 제니는 자신이 남편에게 너무 무관심 했던 것을 깨닫고 편지를 썼다. “그동안 가정을 위해 수고한 모든 일들을 고마워하며 그동안 마음 알아주지 못했던 것 미안하다고....”
나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남편을 다독일 마음자세를 가진 제니가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한때는 실수를 했지만, 따지고 보면 남편 핑계를 댈 수도 있건만, 자신을 먼저 돌아보며 서로의 마음을 추스르는 제니는 행복할 권리가 있는 여자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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