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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사랑하는 나의 가족 [미국/윤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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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225회 작성일 10-04-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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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김련순] 사랑하는 나의 가족

똑똑똑똑.사랑하는 나의 가족
삐걱, 삐걱, 삐걱.
엄마의 고르로운 채 써는 소리와 아빠께서 물을 잣는 소리에 우리 집은 새 아침의 커튼을 열어제친다.
내가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언제나 엄마께서 집안을 향해 소리를 지르신다.
련순아, 빨리 일어나 옷 입고 나와서 세수하라!
나는 옷을 입을 염도 하지 않고 문 사이로 귀를 댄다. 엄마, 아빠께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저께 오후에 얼마나 우스웠는지 아오? 내가 애들한테 문제를 냈는데 버스에 바퀴가 몇 개 있는가고 물어봤소. 그랬더니 별별 대답들이 다 있소. 네 개요, 여덟 개요, 또 한 애는 다섯 개가 있다지 않겠소? 허허허.
호호호.
엄마께서 들으시고 즐겁게 웃으시었다.
이 때 동생 송매가 부시시 일어나더니 나를 보았다. 나는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었지만 송매가 정주간에 대고 소리쳤다.
엄마, 언니 봐. 엄마, 아빠 얘기하는 거 다 들어!
엄마는 이 말을 듣고 문을 홱 열더니 대뜸 나의 얼굴을 아프지 않게 비틀어 놓았다.
아갸갸, 아파라! 엄마, 아니 어머니, 내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게요. 네?
나는 일부러 엄살을 부리며 소리쳤다. 그러자 엄마도 우스운지 소리내어 웃으신다.
이렇게 우리 집은 웃음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은 휴식일이다. 숙제는 어제 다 하였기에 할 일이 없었다.
나는 도랑에 빨래를 하러 가시는 엄마의 뒤를 몰래 밟았다.
엄마는 도랑에서 쓱싹쓱싹 빨래를 하고 계셨다. 나는 숨을 죽이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엄마의 어깨를 툭툭 쳤다. 엄마는 깜짝 놀랐는지 어깨를 들썩였다. 엄마는 뒤로 돌아보시더니 나를 훑어보며 요 가시나 새끼! 하며 나의 엉덩이를 살짝 쳤다. 나는 학교에서 있은 일이랑 우스운 얘기랑 엄마한테 말하며 웃음꽃을 피우며 엄마와 함께 빨래를 하였다.

점심밥을 먹은 후 온 집식구가 낮잠을 잤다. 그러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우리 집에는 이상하게도 아빠가 코 고는 게 아니라 동생 송매가 코를 고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남의 몸뚱이 위에 다리도 아주 잘 얹어 놓는다. 동생의 코 고는 소리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살금살금 일어나 친구네 집에 갔다.
내가 밥 먹을 시간이 되어도 집에 돌아오지 않자 아빠께서는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헤매다가 끝내 나를 찾아 자전거에 앉혀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을 먹은 후 우리 온 집식구는 텔레비전을 보았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가 있었지만 서로서로 양보하면서 보았기에 더욱 재미있었다.
이처럼 우리 집은 매일 즐거운 기분으로 하루하루의 생활을 웃음으로 지낸다.
비록 아빠의 400몇 원밖에 안 되는 달달의 노임으로 살아가지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우리 집이다. 그래서 나도 항상 기분이 좋다. 우리는 다른 집 애들처럼 마음대로 먹을 것을 사 먹을 수는 없지만 엄마, 아빠의 사랑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우리 집을 미숙이네 집과 비교하면 정말 거리가 너무 멀다. 그의 부모는 모두 한국에 가서 돈을 벌어 왔기에 아주 부자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자주 싸움을 하기에 미숙이는 행복하지 못하다. 때론 그의 엄마가 밥을 하지 않아 그는 빵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우리 엄마는 몇 번이나 돈 벌러 가려 했지만 나와 송매가 고생할 것이 안타까워 계속 우리를 지켜 주고 계신다. 우리 엄마는 나와 송매를 지극히 관심하고 사랑한다. 어느 한 번, 한 학생이 아빠에게 사탕 두 알을 줬다. 집에 들고 오신 아빠께서 사탕알을 입에 넣으려 하는데 엄마께서 인차 빼앗아 나와 송매에게 각각 하나씩 주셨다. 아빠는 너무도 한심하여 입만 헤벌레 벌리고 계셨다.
우리 아빠는 교원으로서 사업이 매우 바쁘지만 늘 엄마와 웃음꽃을 피우며 엄마 일손을 도와 주시기에 엄마는 매우 즐거워 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언제나 알 때까지 설명해 주신다. 그리고 아빠는 익살쟁이여서 아주 웃긴다. 휴식일에 가정 오락회를 열 때마다 아빠께서 사회를 맡아 하신다. 아빠께서는 사회를 하실 때 엉덩이를 흔들고 머리와 팔까지 흔들며 말씀하셔서 우리는 배를 그러안고 웃는다.
이처럼 엄마, 아빠께서 모두 우리를 사랑해 주시기에 우리는 행복하기만 하다.

그리고 나의 동생 송매는 개구쟁이면서도 심술쟁이이다. 그러나 인정이 많아 아주 귀엽다. 내가 아플 땐 이불을 꺼내 누운 나의 몸 위에 덮어 준다, 베개를 꺼내 준다 하여 설치지만 심술을 부릴 때도 있다. 엄마가 어쩌다 나의 옷을 사 오면 입이 뾰로통해져서 홱 돌아앉다가 내가 없을 때면 나의 옷을 입고 돌아다닌다. 그러고는 흙장난을 하고 물장난을 하여 나의 옷을 다 버린 후 또 벗어서 한쪽 구석에 밀어 넣는다. 정말 못 말릴 동생이다. 그러나 나는 동생을 아주 관심한다. 동생이 대변보고 엉덩이를 닦아 달라면 서슴없이 닦아 준다. 그 후로 동생이 계속 엉덩이를 닦을 줄 몰라 방에서 종이를 가지고 엉덩이 닦는 방법을 배워 주었다.
나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을 거의 다 차지하는 애다. 공부도 잘하고 글짓기도 특별히 잘한다. 그리고 또 얌전한 성격 때문에 선생님의 사랑을 여느 애들보다 더 받는다. 그리고 또 발언도 대담하게 하고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설복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차근차근하면서도 덤빈다.

나와 송매는 때론 작은 일 때문에 말다툼할 때도 있지만 인차 웃고 떠들며 같이 논다.
우리 집은 화목하지만 매 사람마다 성격이 조금씩 다르다. 아빠와 나는 모두 내성적이면서도 활발하고 아주 섬세하지만 반대로 엄마와 동생은 활발하고 데면데면하며 성미가 급하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도 나와 아빠가 한편, 엄마와 송매가 한편이 되어 의견을 발표한다.

우리 집은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하지만 우리 집 식구들이 더욱 사랑스럽다. 아빠는 푸른 산이 되어 우리 집은 푸르고 든든하다. 엄마는 시냇물이 되어 우리 집은 즐거움이 넘쳐 흐르고 항상 깨끗하다. 나와 동생은 새가 되어 우리 집은 더욱 재미있고 노랫소리가 끝없이 흘러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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