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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그 뿌리 [미국/신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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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163회 작성일 10-04-2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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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호용]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그 뿌리

내가 살고 있는 뉴저지는, 뉴욕 맨해튼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나는 일 년전, 911 테러참상의 끔직한 모습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TV에 나온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참으로 안타까웠다. 그 가족들도 저녁마다 오순도순, 한 식탁에 둘러앉았던 행복한 가족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그랬다. 시꺼먼 연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쳤을 것이다. 참으로 믿어지지 않는 사실이었다. 죠지 워싱턴 브릿지를 비롯한 모든 브릿지가 검문 검색으로 차단되었고, 붕괴된 잿빛 먼지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다리위를 걸어서 건너는 모습은 참혹하였다.
 
그날, 학교에선 모두, 수업을 중지하고, 부모님들의 확인을 받고서야 집에 귀가할 수 있었다. 나는 이 참사를 보고, 그 어떤 이유로도, 인명을 살생하는 일이야말로 지구상 최대참사라고 다시금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책으로나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의 6.25 전쟁이 떠올랐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세대에 6.25가 있었으며, 그때의 참상을 꿋꿋이 딛고 일어선 우리나라. 할머니에게서 듣던, 보릿고개라는 그 말의 어원, 그리고 그 어려운 가운데서도 민족의 저력으로서 오늘날이 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할머니로부터 간간이 들어왔던 것이다. 그때는 아욱 죽, 무 시래기죽, 하물며 들판의 풀을 뜯어다 끼니를 잇기도 했다는 것이었다....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전쟁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그리고 어떠한 것도 인간 생명의 존엄성에 버금갈 수 없는 것임을 나는 새삼 느꼈다.


언젠가 나는 부모님의 동문회를 따라갔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맨해튼 32번가의 코리아 타운에 들린 적이 있었다. 놀랍게도 거리의 간판들은 우리 한글로 된 간판들이었고 맨해튼 한 복판에 이렇게 한인타운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어디를 둘러봐도 한국의 도심지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너무도 가슴이 벅차 올랐고 그 자랑스러움은 이루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더욱이, 낯선 땅, 다른 문화권아래서, 정착하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이곳의 많은 우리 부모님들을 생각해보면, 참으로 존경스러움을 느꼈다.


또한, 최근에 있었던, 월드컵은 참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매스컴을 통해서 본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단결력을 과시하는 모습과 한마음으로 결집되는 모습은 너무나도 가슴이 벅찼던 것이다. 내가 학교 친구들에게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그들마져 부러운 눈초리가 역력했다.


그 수많은 나라를 꺾고 4강까지 진출,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열띤 응원이었다. 서울시내의 광장을 꽉 채운 응원전은 우리나라의 저력과 한민족이라는, 단합정신을 한번에 느낄 수 있어, 나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나도 새벽잠을 설쳐가며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동포들 속에 섞여 있었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든 우리는, 그야말로 0대1로 지고 있다가 동점골이 터졌을 때, 우리 모두가 한 동포형제로 돌아가 얼싸안았고, 심지어 우는 사람들도 가득했다. 비록 실제 경기장은 아니었지만, 그 감격, 함성을 느낄 수 있는 순간,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가슴 벅차도록 자랑스러웠다.


이번 6월은, 나에게 조국에 대해 일깨워주는 한 달이 되기도 했다. 우리 모두, 단군의 한 자손임을, 그리고 내가 태어난 땅, 내 뿌리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우수한 우리나라의 민족성과 자랑스러운 나의 뿌리는 곧, 대한민국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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