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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장 좋은 친구 - 강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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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3,625회 작성일 10-09-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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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떠한 상황, 어떠한 불이익 앞에서도 나를 험구하지 않는 친구 셋만 있으면 성공한 삶이라고 한다는데 그런 친구가 있느냐고 하면 과연 몇사람이나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른지...

내게 가장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한다면 좀 엉뚱(?)할른지는 모르지만 자신있게 "하느님"이라고 할 것 같다. 항상 변함 없이 내 곁에 계시고 내 얘기를 다 들어주시며 한없는 사랑을 주시니까.

많은 이들이 하느님을 징벌의 하느님으로 경외하며 좋은 일, 착한 일을 한다고도 하지만, 지금 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든든한 빽], [가장 변함 없는 내 편]은 역시 하느님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씩 남편도 아이도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어, 정말 화가 나거나 슬프고 억울할 때 함께 얘기할 사이는 결국 하느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우린 너무 시간이 없어요. 더 더구나 기도 할 시간은 전혀 없지요."라고도 하지만, 사실 우리 생활에서 차를 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것도 출퇴근을 합하면 대부분 족히 한시간 가량은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시간을 기도하는 시간으로 쓴다면 결국 한 시간 이상을 기도 할 수 있는 셈이 된다. 믿는 신앙이 없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차 안에서 부담 없이 자기 자신 스스로와 소리를 내어 (필히 통성의) 대화를 한다면 이 또한 좋은 테라피가 될 것 같다.

내겐 기도라고해서 뭐 거창한 것이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 하느님과 대화하는 시간이다. 간밤에 있었던 참지 못했던 일, 짜증냈던 일들을 바로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얘기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제 다투었었던가 싶게 화냈던 일들을 다 잊어버리고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 갑자기 내 앞으로 끼어든 차도 덜 미워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운전하게 된다.

그저 오늘 하루 운전 할 수 있는 건강, 나아갈 직장과 돌아갈 가정이 있음에 감사드리며, 이 좋은 아침 태평양 바다가 넘실대는 베이 브릿지* 위를 서서히 달리니 저 멀리 60 밀리언 달러 로또 싸인판도 한낮에 떠있는 달처럼 희미하게 보여진다.

내가 무엇을 하든 항상 내 마음 속에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내 좋은 친구는 내가 갖는 가장 큰 힘이요, 즐거움이며 바로 내 삶 자체가 되어 오늘도 변함없이 "오늘 집을 나서기 전 기도했나요?" 하는 베베의 복음 성가와 함께 내 가장 좋은 친구, 하느님과 더불어 나의 새 하루가 시작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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