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근대미술15 전후 실세 인물들의 만주국 노스탤지아 4/16/15 > 김미연 아트노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김미연 아트노트


 

동아시아근대미술15 전후 실세 인물들의 만주국 노스탤지아 4/16/15

페이지 정보

작성자 Mint 댓글 0건 조회 3,023회 작성일 15-04-27 07:29

본문

동아시아근대미술15 만주국의 인물들 
 
일본은 30년대가 되자 천황제 파시스트 국가가 되어간다. 1932년 관동군의 독자적 (일본에서 내린 지령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주국이 생긴다. 만주국은 소련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니 사상 문제에 더욱 민감해져 본토보다 먼저 사회주의를 검열한다. 군인들이 정치를 하고 영화를 만들고, 신문, 서적을 검열한다. 당시 유럽에서는 히틀러와 뭇솔리니가 판을 친다.
 
북간도 용정시, 평안북도 정주군, 신의주는 항일 투쟁의 온실이 된다. 일본은 이를 경계하여 조선인은 조선인이 잡는다는 구호아래 특공대를 투입시킨다. 만주국이 생기자  20여년 동안 투쟁했던 독립 인사들은 가산도 탕진되고 식솔도 잡혀가니 전향 및 변절하기도 한다. 더 이상 만주에 있기가 힘들어 상해 난징 중경으로 이동한다.
 
 
Dalian 다렌, Port Arthur 여순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5.JPG 
세계로 뻗어갈 수 있는 위치의 다렌 항구에 열강들이 눈독을 들인다. 러시아는 청의 흑룡강 일대 영토를 차지하고 1898년 여순항(Port Arthur)을 조차지로 만든 후 다렌-하얼빈간 철도를 놓는다. 또한 대련(다렌)과 여순을 근대 도시로 개발한다.
 
 
일본 만주국 철도라인 1945
photo.GIF 
한편 일본은 청일 전쟁(1894-95)의 전리품으로 대만과 다린을 확보하여 관동주, 남만철, 관동군을 만든다. 1904년에 러일전쟁 후 일본은 러시아가 만든 다렌-하얼빈간 철도를 소유한다. 만주에는 철도가 매우 중요하다. 남만철은 일본에서 조선을 거쳐 만주로 연결된다. 일본에서 20일 정도면 다렌에서 모스크바까지 간다.
 
 
Buir Lake, Mongolia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19.JPG 
만주국이 세워지자 일본과 소련은 자주 충돌한다. 몽골 대 만주 싸움인 것 같지만, 실상은 일본과 소련이 강을 놓고 싸운다. 일본은 몽골을 가지려 했지만, 몽골은 소련의 도움을 받아 공산국가로 독립한다.
 
 
Goto Shinpei (1857-1929)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1.JPG 
1932년에 만주국이 생기자 대만에서 식민화 경험을 쌓은 정치인을 파견한다. 의사 출신인 고토 신페이가 만주국 초대 총재로 부임하여  만주의대를 만든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후 독일 베를린 제국대학을 모델로 하여 제국대학을 만들어 각 지역에서 인재를 뽑았다. 신분에 의한 계급이 교육에 의한 계급으로 바뀐다. 제국대학 졸업생은 고위관료나 교사가 되고 유학도 간다. 각 분야의 엘리트가 남만철 및 관동군에 파견되어  25년동안 터를 닦은 후 만주국이 생긴다. 일본 정치 역사상 기라성 같은 인물들은 한결같이 남만철이나 관동군을 거친 사람들이다.
 
 
Natsume Soseki(1867-1916) 만주와 한국 여기저기 1909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11.JPG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작가 나쯔메 소세키는 제국대학 출신이다. 만주를 여행하며 아사이 신문에 기행문 <만주와 한국 여기저기> (1909)를 연재한다. 1909년의 다렌은 골프클럽, 요트클럽 등 각종 구락부가 있는 세계적인 도시로 기행문에 나타난다.
 
 
Dalian 1940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3.JPG 
러시아는 다렌 하르빈 철도를 놓기 위해 조차지 여순과 다렌을 개발한다. 오지 도시였던 다렌이 파리같은 장방형 근대 도시로 바뀐다. 하지만 러일전쟁 후 이 유럽식 건물들은 일본의 남만철, 관동군의 사저로 사용된다. 중국, 일본, 유럽이 합쳐진 듯한 만주는 한족, 만주족, 몽골족, 조선족, 일본족(만주국의 5족기를 의미함)외에도  러시아인이 몰려드는 국제적 장소였다. 일본인은 중국인을 노예로 부리면서 윤택한 생활을 한다. 20년대 후반에 세계 공황이 터지자 남만철과 관동군은 아편 밀매, 중국 군벌에게 무기팔기, 중국인 내세운 땅투기 등으로 돈을 번다.
 
 
Dalian Hotel (Yamato Hotel, 1914)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4.JPG 
남만철이 지나가는 중요 도시에는 야마토 호텔이 다 들어간다. 남만철 독점의 식당칸 및호텔, 여관이 곳곳에 생긴다.
 
 
제국 호텔 (Imperial Hotel 1890-)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2.JPG 
일본인들은 기회의 땅 만주로 건너온다. 만주의 호텔에서 일하던 웨이터가 일본에 돌아가서 제국 호텔 사장이 되기도 한다. 만주는 일본인들의 시험장으로 성공 사례를 본토에 가져가서 모델로 삼는다. 1945년 이후 일본 정계 재계 인사들은 대부분 만주 노스탤지아가 있다.
 
 
Kishi Nobusuke(1896-1987)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13.JPG 
만주 경제의 터전을 잡은 기시노부스케는 현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이다. 해방 후 한반도에서도 만주의 경제 모델이 실행되기도 한다. 
 
 
Kawashima Yoshiko (1907-1948) 윤봉길(1908-1932)
photo 5.JPG 
 
일본은 만주와 같은 수법으로 상해사변을 일으킨다. 일본 승려들이 중국인에게 구타당하는 자작극을 벌이지만, 서구 열강의 간섭으로 상해를 가지지 못한다. 이 즈음에 친일 첩자인 동양의 마타하리라 불리는 요시코가 활동한다. 중국 간부에게 정보를 빼서 일본에게 주고,  잘못된 정보를 중국에 흘린다. 윤동길은 상해 사변 즈음에 상해시 공원에 모인 관료들에게 폭탄을 던진다. 만주사변, 상해 사변, 독립 운동은 다 같은 궤적 안에 있었다.
 
만주영화협회 (1937-1945) 이사장 Amakasu Masahiko (1891-1945)
photo 1.GIF 
 
1923년 일본에서 관동 대지진이 일어나자 권력의 공백이 생기고 사회주의자 무정부주의자들이 창궐한다. 육사출신 아마카스 마사히코는 무정부주의자 리더와 6살 짜리 아들을 잡아 죽이고 우물에 던진다. 이로 인해 마사히코는 잠시 감옥에 가지만 곧 사면을 받고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다. 한편 만주국이 생긴 후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극에 달하자 일본은 만주영화협회를 만들어 아마카스를 이사장으로 파견한다. 남만철 직원 및 철도가 나오는 선전용 영화를 제작하여 친일감정을 유도한다.
 
 
Yoshiko Yanaguchi 이향란, 셜리 (1920-2014)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7.JPG 

아마카스는 만주 태생 일본인 배우 요시코 야마쿠치를 키운다. 일본을 미화해서 보여주는 선전 영화에 주로 나온다.
 
 
Yoshiko Yanaguchi Bell of Sayon 1943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18.JPG
 
일본은 대만의 원주민을 유화하기 위하여 대만 합작 영화를 만든다. 애인이 일본을 위해 지원병으로 나가고, 원주민 아가씨는 호수에서 죽어 호수의 벨이 된다. 전후에 이향란은 일본의 정치인이 되어서 위안부 여성에게 보상을 해주는 Asia Women's Fund의 부총재가 된다.
 
 
Leonard Tsu Foujita (1886-1968)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17.PNG 
 
1930년대 아마카스가 프랑스 유학시절 만난 쯔그하루 푸치타는 초현실주의 화가였지만, 전쟁화가로 활동한다.
 
 
Foujita Tsugouharu 사이판 섬 동포 신절을 다하다 1945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21.JPG 
푸치타는 1945년 직전 까지 격전지를 다니며 전쟁화를 그린다. 30년대 후반부터 일본은 싱가포르, 홍콩, 하와이 등 남양을 정신없이 치고 다니며 정신대가 등장한다. 사이판에는 일본인 사업가 및 강제 이민온 조선인이 살고 있었다. 전쟁에 패하자 일본 정부는 천황을 위해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일가족이 사이판 만세 바위에서 절을 하고 뛰어내린다. 푸치타는 '훌륭한' 장면이라며 그림을 그린다. 전쟁화에 대한 이야기도 근래에 들어서야 밝혀진다.
 
 
만주영화협회, 그대와 나, 문예봉, 히나쓰 에이타로 1941
17.5 동아 근대 남만철 2 006.JPG 
만영에서 조선과 합작으로 영화를 만든다. 문예봉, 이향란 주연의 초호화 캐스팅 프로파간다 영화이다. 조선인 출신이 감독이며 조선 성악가 김영길도 나온다. 일제 시대에 태어난 김정구, 장세정, 남인수 등은 일본을 위한 군가를 부른다.
 
1945년 이전에 만주에 있던 인물들은 한국 일본으로 돌아가 50, 60, 70년대를 이끄는 주역들이 된다. 만주 사관학교의 동창들 박정희,백선엽, 정일권도 돌아오며, 해방 후 조선의 역사는 복잡해진다. 만주군은 즉결 심판권과 게릴라 소탕 작전 등 독특한 성격이 있었다.  재판 회부 없이 그 자리에서 죽일 수 있으며, 마을 단위로 싹쓸이도 한다. 만주의 그림자가 한반도 및 일본에 깊게 드리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