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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차 세계대전 사이, 모딜리아니와 고전주의 10/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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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4,780회 작성일 10-10-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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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현대 미술로의 초대  9th Hour : In-Between the Wars (Les Maudits / Classicism)  모딜리아니와 고전주의

Les Maudits 저주받은 사람들이란 뜻의 불어로 모딜리아니와 비슷한 풍으로 그리는 작가의 그룹을 의미한다.

일차 대전 후에 추상 abstract art 을 내려놓고 사실주의적 그림으로 돌아간다. 일차 대전 전에는 칸딘스키를 위시한 청기사파, 다리파, 미래파들은 전쟁이 일어나도 새 세상으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일차 대전이 끝난 지금 전혀 그렇지 않음이 증명되었다. 추상과 표현주의적 그림들이 이젠 무섭게 보이기까지 하고  ‘국가 위해 명예롭게 죽으세요’ 라는 거짓말을 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 일차 대전 중에 발명이 된 기관총, 탱크, 잠수함 덕에 운송수단이 급진적으로 발달하고, 전투기와 화학을 이용한 독가스가 2차 대전의 Holocaust 에 사용된다.

Amedeo  Modigliani, Chaim Soutine 1916                          
 

Amedeo  Modigliani, Nude 1917


모딜리아니는 이태리 출신으로 술과 아편에 찌들어 불행한 삶을 살다가 36세에 요절을 한다. 1929년에 어머니께 단 한줄의 편지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를 쓰고 자살을 하는데, 자기가 너무 불행하니 살려달라는 얘기는 한 마디도 없다. 피카소, 아폴리네르, 장꼭또, 챠임 슈데인 등 친구들과 연인들만 그린다. 돈없고 가난에 찌들었음에도 의뢰가 들어온 초상화는 안 그렸는데 모딜리아니는 그 사람의 성격과 생각을 알아야지만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Chaim Soutine, Woman in Red 1924-25
 


Rembrandt, Butchered Ox 1655                                                    Chaim Soutine, Side of Beef 1925  
                                                     

          

챠임 슈데인이 렘브란트의 그림을 다시 그린 것으로, 비슷하게 그리려고 도축한 소를 사서 집에 갔다 놓고 몇날 며칠을 그린다.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이웃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난리가 난다. 짐승이건 사람이건 꼭 모델을 놓고 그린다. 일차 대전 후의 어둡고 침체된 혼동의 시기에 인생에 대한 답이 없고 어디에 매달릴 데가 없다. 이성과 종교는 이제 인간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Suzanne Valadon, Blue Room 1923
 
스잔 밸라돈은 원래 화가의 모델일을 하다가 어깨너머로 그림을 배운다. 르느와르의 모델을 하다가 드가에게 소개를 받고, 그와 교류하면서 미술을 배우다가 전시회도 연다. 나중에는 modeling 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다.

Reclining nude 는 유럽 회화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도상 중의 하나이다. 비너스의 포즈로부터 시작되어 마네의 올림피아를 거쳐 마티스가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돌아와 원시적인 해석 primitive motive 을 내 놓았다. Reclining nude 는 작가들이 새로운 paradigm 을 제시할 때마다 도전장을 내는 tool 로 쓰인다. 투실투실한 몸을 한 스잔 밸라돈이 파자마를 입고 담배를 물고 누웠다. 예쁜 여자의 모습이 아니고 그냥 노동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모습을 자기가 그린다. 몇 백년의 도상을 뒤집고 물음표를 찍는다.

Pablo Picasso, Portrait of Igor Stravinsky 1920                             Pablo Picasso, Nessus and Dejanira 1920                  
                            
피카소가 스트라빈스키의 초상과 신화에 나오는 인물을 그렸다. 꼴라쥬도 analytic cubism 도 아니고 사실을 재현하는 그림이다. 피카소의 역활은 항상 예술의 재정의를 내리는 것이었는데, 위의 작품은 그런 것과 상관이 없이 사실주의적이다.

Pablo Picasso, Three Women at the Spring 1921                 
 


Pablo Picasso, Two Women Running on the Beach 1922
 

위의 피카소 그림은 퇴보한 듯한 인상을 준다. 1907년의 아비뇽의 여인들이 더 훌륭해 보인다. 피카소는 항상 많은 문인과 교류를 하는데 20세기의 알만한 유명인사는 다 피카소 주위에 있었다. 일차 대전 후에 피카소는 장꼭도 Jean Cocteau 와 교류를 시작하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지적인 만남을 가진다. 또한 좌파 지성인 폴 엘리아드 Paul Eluard 의 영향을 받아 공산당에 가입을 한다. 장꼭도는 일차 대전 후의 예술의 움직임을 Return to Order 라고 불렀는데, 고전주의 Classicism 를 의미한다. 쟝꼭또는 재현으로의 퇴보가 아니고 질서로의 회귀를 거쳐, 여기서 끝남이 아니라 다시 그것을 재검토 하려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리스 로마 시대의 여자 의상이 피카소의 그림에 나타나며 몸통도 투박하다. Classicism 은 정해진 양식과 질서 canon 에 따라 움직인다. ‘지금은 혼동 chaos 상태이므로 order 로 돌아가자.’  독일은 신즉물주의 운동이 있었고 프랑스에는 모딜리아니와 고전주의로 돌아간 피카소가 있었고 추상에 신물이 난 온 유럽이 사실적인 풍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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