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클린 뮤지엄, 키키 스미스:Sojourn /쥬디 시카고:The Dinner Party 5/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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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6,533회 작성일 10-06-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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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oklyn Museum of Art Kiki Smith:Sojourn (여행) / Judy Chicago:The Dinner Party
Kiki Smith: Sojourn (여행)
부르클린 뮤지엄의 Elizabeth Sackler Center for Feminist Art 에서 2010년에는 독일 태생의 미국인 Kiki Smith 의 Sojourn (여행) 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열었다. 부르클린 뮤지엄은 1954년에 지어졌고 뉴욕에서 Metropolitan Museum of Art 다음으로 큰 박물관이다. 키키 스미스는 금년에 New Museum 에서도 어머니와 아들 (Mother / Child) 의 혐오스런 조각상을 전시했다. 아버지는 Minimalist 조각가인 Tony Smith 이며 모마에 그의 작품이 있다. 키키는 80년대 부터 유명해지기 시작했으며, 미술사에서 꼭 언급이 되는 작가로 전시장소를 특별히 연구하여 site specific art 를 많이 한다. 부르클린 뮤지엄은 2007년에 페미니스트 작품을 위한 Elizabeth Sackler Center for Feminist Art 라는 새 공간을 열었으며, Global Feminisms 이라는 대규모 전시가 2007년에 열렸고, 이번 시즌은 키키 스미스를 초대했다.
Prudence Punderson (1758–1784). The First, Second, and Last Scene of Mortality, 1776–83
키키는 독일 작가 프르던스 푼더슨의 embroidery 작품 The First, Second, and Last Scene of Mortality 을 Sojourn 의 테마로 잡고, 이 작품을 독일에서 잠시 빌려왔다. 위의 자수 작품에서 애기와 다 큰 여성이 되어 수를 놓는 장면과 죽음을 상징하는 관을 볼 수 있다. 여자의 인생을 예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있지 않고 비평적이고 비관적인 여행에 비유했다. 여자는 집안에서 수나 놓으면서 일생을 보내고 밖에서의 삶은 없다.
Annunciation, 2008, Cast aluminum
Hall 의 중앙에 우스꽝스럽게 생긴 남자 조각이 앉아있다. 이 남자는 벽에 걸려있는 키키의 drawing 안에도 보인다. 키키는 원래 조각가인데 이번 시즌의 Sojourn 전에서는 직접 전시홀에 와서 그린 drawing 작품이 많다. 부르클린 뮤지엄의 1층에는 20세기 현대조각의 포문을 연 로댕의 작품이 여기저기 놓여 있다. 당시에 그의 작품은 기존 조각의 영웅스런 이미지와 다르다고 하여 처음에는 거절을 당했다. 그런데 키키의 조각은 로댕이 썼던 청동, 찱흑을 넘어서서 종이, 금박지의 값싼 재료이며 고도의 기술이 전혀 필요없는 조잡한 인상까지 준다. 일상의 물건을 가져다가 싸구려티가 나는 우스광스런 인형 이미지로 표현했다. 키키의 반복 주제는 인형, 꽃, 탄생과 죽음까지의 여정이다. 여자의 life 에 있어서 인형은 소녀 시절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장난감이다. 어렸을때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커서는 자신이 인형이 된다.
아내, 엄마로서 인형놀이 하면서 집 밖을 안 나오는 여자의 일생은 입센의 인형의 집 주인공 Nora 와도 닮았다. 18세기에 미국의 상류층 여인들은 고가의 antique 인형을 가지고 donation party 를 열었으며 그 전시가 이 부르클린 뮤지엄에 있는데, 바로 그 옆에서 키키가 기능도 떨어지고, 아무도 살 것 같지 않은 인형을 전시하고 있다.
여성스러움을 잃어가는 중년을 넘긴 이런 모습은 그림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며, 아무도 화폭의 주제로 삼지 않는다.
Light Bulb 2008, Her Bouquet 2007-8
싸구려 금박지로 뭉쳐서 만든 종이전구를 천장에 매달았다. 키키는 여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domestic (집안) 공간으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드로잉 안의 여자가 거울과 함께 집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는 사람들이 별로 궁금해 하지 않는다. 예술 작품의 대다수가 여자를 주제로 함에도 불구하고 여자의 life 를 주제로 삼지 않는다는 점은 irony 하다. 현실에서는 여자의 집안 일이 경시되고 있다.
거울 안에는 꽃 그림이 있는데, 미술사에서 거울은 많은 것을 상징한다. 16-17 세기 유럽에서는 유리에 금박을 입혀서 거울로 사용했으며, 당시에 거울은 그림을 재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쓰였다. 거울이 가장 정확하게 앞에 있는 것을 그리므로 화가들은 거울을 보고 꽃그림을 그렸다. 르네상스시대에는 거울이 남성과 관련이 있었고, 나르시스 신화 역시 거울이 남성 성찰의 반성의 도구였음을 말하고 있다. 당시에는 거울이 부의 상징이며, 여자가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런데 18, 19 세기에 거울이 여자의 물건으로 넘어오면서 여자와 거울이 붙어버렸고, 거울의 기능성은 떨어져 갔다. 키키는 거울 안에는 꽃그림을 그려서 잘 보이지 않는 (기능이 떨어진) 거울을 만들었는데, 이는 거울이 여자의 물건이 됨에 따라 쓸모없는 물건이 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모네와 마네도 꽃그림으로 유명해졌는데, 요새 와서 꽃그림이 우스워졌다. 똑같은 거울이고 꽃인데 남자가 하느냐 여자가 하느냐에 따라 관심과 대우가 판이하게 틀려진다.
Singer, 2008, Cast aluminum
미니멀리스트 조각가 아버지에게 딸 키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자신과 닮은 얼굴에 비례도 맞지 않은 조각이 싸구려 플라스틱 꽃을 들고 있다. 꽃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여자의 여정- 탄생, 결혼, 생일, 장례- 곳곳에서 중요한 역활을 한다. 키키가 여기 전시 홀에 앉아서 드로잉을 그렸다. 여자들의 연령은 다양하며 우울한 무표정의 여자들은 아이를 출산한 기쁨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반 고호, 모네의 꽃그림은 대작으로 꼽히는 반면, 여자가 집안에 꽃장식을 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절대로 작품의 주제가 되지 않을 50대 중 후반의 여자에게 옷을 입혀서 일부러 못생긴 조각을 만들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비너스의 조각은 항상 예쁘다. 키키는 박물관 안에 이런 조각을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잔뜩 초대해서 한번 구경해보시라고 딴지를 걸고 있다.
Kiki Smith, Sojourn Installation Image: Gallery 7 Closed Coffin , 2008
집안에서 여자가 주로 혼자 있을 때 앉아있던 의자가 이제는 관이 되었으며, 이때까지 여자가 써왔고,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던 유리 재료로 꽃을 만들어 관안에 넣었다. 불편해 보이는 의자 2개가 벽앞에 놓여있다. 서양 미술사에는 반고호의 의자 그림이 있다. 여자는 가족과 같이 있을 때는 너무 바뻐서 의자에 앉을 수가 없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Sojourn 을 하는 여자의 일상은 외롭기 그지 없으며, 집 공간에 대체로 혼자 있다가 관으로 들어간다.
Sojourner Truth (Isabella Baumfree) 1797 –1883 Sojourner Truth was born in 1797 on the Colonel Johannes Hardenbergh estate in Swartekill, in Ulster County, a Dutch settlement in upstate New York. Her given name was Isabella Baumfree . She was one of 13 children born to Elizabeth and James Baumfree, also slaves on the Hardenbergh plantation.
Sojourner Truth 는 18세기 미국 흑인 여자 작가이다. 노예 출신으로 수 많은 주인들에게 팔려가 학대를 받았다. 흑인 여자들은 인권 운동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주로 maid 들이었다. ‘나도 여자냐? 나는 백인 여자와 다르다.’ 할아버지, 아버지 등 남성이 지어주는 이름을 버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Sojourner Truth 라고 새 이름을 붙였다. 키키는 전시 title ‘Sojourn’ 을 이 흑인 작가의 이름에서 따왔다.
Judy Chicago: The Dinner Party
13명의 여자를 위한 table setting 3개가 삼각형으로 놓여 있고, 39명의 여자의 이름이 자수로 새겨져 있으며, 가운데 바닥의 타일에는 999명의 여자 이름이 있다. 39명은 이집트 goddess 의 이름으로 시작하여 Emily Dickinson, Georgia O’keeffe, Virginia Woolf 등이 포함되어 있다. 성서에 나오는 최후의 만찬 13명의 남자 이야기의 History 를 바꾸어 쥬디 시카고는 Her-story 를 만들었다. 만찬의 포도주와 빵 대신 접시와 tableware로 식탁을 차렸다. 자수와 ceramic 전문인들에게 의뢰해서 74-79 년 사이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수와 접시는 항상 여자와 연관이 있으며 art 로 간주되기 보다는 craft 일 뿐이다. 키키의 전시도 craft 인 자수로 시작해며, 쥬디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Ceramic 접시는 여자의 성기를 드러내놓고 상징하는 파격적인 작업이다. 여자의 몸은 감추어져야 한다는데, 남자들은 누드, 조각 작품을 만든다. 문학, 예술, 정치사에 대접을 못 받고 물혹처럼 달려 있는 여자 작가들-- 역사 속에서 나중에야 유명해진 오키프와 디킨슨을 디너파티에 초대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글을 여자가 쓴 것이라고 알려지는 것을 싫어해서 익명으로 발표를 했으며, 오키프는 자신의 꽃그림에 대하여 여자의 성기라는 평을 부정하였다. 그런데 시카고는 이 두 작가를 굳이 초대하여 그들이 싫어한 femineity 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어떤 박물관도 소장하기를 원치 않았던 디너파티는 여러 박물관을 떠돌다가 2007년에 쥬디의 절친한 친구인Elizabeth Sackler 가 Feminist Art Center 를 부르클린 뮤지엄에 세움으로서 마침내 이곳에 영구적으로 소장이 된다. The Dinner Party 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feminist theme 안으로 들어와서야 상설 전시가 가능해졌다. 디너파티의 한계점은 999명과 39명 중에 단 한명의 아시아인, 유색인종이 없다는 점이다.
Mickalene Thomas, A Little Taste Outside of Love 2007
쥬디 시카고의 식탁에 초대되지 않았던 흑인 여자의 그림이 쥬디의 방을 나오자 마자 보란듯이 걸려있다. 마네의 올림피아에서 꽃을 들고 서 있던 흑인 하녀가 올림피아의 침대에 올라가 reclining nude 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ara Walker, Burning African Village Play Set with Big House and Lynching 2006
흑인의 처참한 스토리가 주제이다. 그림자놀이를 하면 피부색이 보이지 않고 누구나 검게 나온다. 피부색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고 채찍들고 때리고 맞는 행위로 백인, 흑인을 알 수 있다.
Ghada Amer, Heather’s Degrade 2006
뒤에는 여자의 nude drawing 이 있고 그 위에 수가 놓아져 있다. 선배인 시카고가 길을 닦았고, 이집트 작가Ghada Amer 가 날개를 달았다. 초현실주의 화가 달리는 여자의 몸을 가지고 욕망에 대하여 말했는데, 여자인 내가 내몸을 가지고 작업하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여자는 fantasy 도 욕망도 없어야 하는가? 이집트 carpet 노동자의 99%는 여자인데, 여자가 하는 뜨개질을 노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Louise Bourgeois, The Couple 2003
가족 (Expanded Family) 에 대한 작품을 모았다. 여자의 몸, 성 이야기 없이 family 가 시작될 수가 없다. family 에 대한 전시는 여자의 욕망으로 부터 시작된다.
Mitch Epstein, Apartment 304, 398 Main Street
Dad, Hampton Ponds III
아버지가 부동산업을 시작하여 돈을 벌었으나 마을이 slum 가로 변하자 사람들은 마을을 떠난다. 아버지의 건물이 불타고 사업도 망했지만 아버지는 마을에 혼자 남아서 강에 수영하러 간다. 어린시절 너무 바빠서 수영 한번 못 했는데 늙고 사업이 망한 후에 비로소 할 시간이 생긴다. 가족 사진은 대부분 happy family 의 개념인데 남에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집안의 현실 생활은 판이하게 다르다. Family 의 이중성을 말한다.
Vadis Turner, Reception 2009
10x12ft, bed, bibles, bedspreads, birth control pills, underware, mixed media, 2009
여자의 필수품인 속옷, 위생용품, birth controll device 등으로 만든 Reception 에 가니 낯 뜨겁다. 기본적으로 family 는 여자의 몸, 여자의 성에서 나온다. 그런데 가족 이미지의 주인공은 아버지, 아들로 바뀌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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