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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에 부치는 추신 (앵포르멜, 코브라) 1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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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4,692회 작성일 10-11-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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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현대 미술로의 초대 13th Hour : Postscript to World War 2 (Informel, CoBrA) 2차 세계대전에 부치는 추신 (앵포르멜, 코브라)




2차 대전 후의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들

Clement Greenberg 1909-1994                                    Harold Rosenberg 1906-1978
                                                   

그린버그와 로젠버그는 추상표현주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 art critic 으로 1930년대 뉴욕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었다. 그린버그는 저속한 취향의 Kitsch 를 비난하고, 폴락의 추상같은 그림이 아방가르드가 도달해야 할 최고 정점이라고 했다. 캔버스 자체의 특성 media specificity을 살리는 평면적 flat 그림과, 물감의 색을 그대로 살려내는 그림이 완벽한 형태의 아방가르드라고 했다. 미국의 1930-50년대를 가로지르는 문필가, 지성가들이 Partisan  Review 에 글을 싣는다.

로젠버그는 폴락이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그린다 하여 action painting 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그의 그림을 Gestural Abstraction 이라고 부른다. 대중은 폴락의 gesture 를 개인 감정의 표현으로 해석하고 그림과 연관된 개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폴락의 그림은 myth 에 둘러싸여, 브르조아적 취향의 저속한 Kitsch 로 전락한다.   

Cecile Beaton, Fashion Study with Painting by Jackson Pollock, Pollock Vogue 1951

 
대중은 아방가르드, 전위예술에 관심이 없다. 대중은 폴락의 추상이 난해하고 알아볼 수 없다고 느끼는데, 별 뜻이 없이 물감과 선을 살린 그림이라는 설명을 듣고, 집의 장식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대중은 재빨리 흡수를 한다.

1930-50년대 비평가들은 미국의 자본주의에 대중이 휩쓸려가는 상황을 염려한다. 대중은 미디아를 통해 쏟아지는 정보와 상품에 정신이 없다. 폴락의 추상이 쿠션으로 만들어져 show window 에 나열되는데, 상품이 만든 taste 에 의해 나의 taste 가 결정된다.시인, 화가, 소설가들이 멋진 여성과 인터뷰하는 사진이 계속 실린다. 사람들은 그린버그의 Partisan Review 를 읽지 않아도, Vogue 잡지와 Life Magazine 만 구독해도, 폴락의 그림이 요즘의 대세임을 알 수가 있다. ‘나는 시간이 나면 모마에 가서 잭슨 폴락의 그림 앞에서 모든 것을 씻어 내지요’ 사람들의 속물 snobbish 근성이 들어난다. 

2차 대전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인생, 철학, 이념 등의 형이상학이 나의 삶과 상관이 없다. 대중은 결코 ‘아방가르드와 키치’ 를 읽지 않으며, Trotskyism 이나 좌파 사상을 모르면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린버그의 이상적인 elite 의식, 대중을 교화시켜야 한다는 의식에 대중은 따라오지 않는다.

1. Franz Kline                                                                    Franz Kline, Mahoning 1956
                      
클라인은 Boston University 출신의 뉴욕학파 New York School of Painting 이다. 2차 대전 이후 미술의 중심지가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온다. 클라인은 평면 위에 선과 단순한 색 위주의 추상을 그린다.

Charles Sheeler, American Landscape 1931



클라인은 American Style 의 풍경화 Landscape 의 계보를 이어 미국 풍경의 추상화를 그린다. 미국의 Landscape 은 척박한 땅을 일구고, 고층 건물, 공장이 올라가는 20세기 초반의 산업 위주의 풍경화로서 유럽의 풍경화와는 아주 다른 소재이다. 클라인에 의해 추상으로의 계보가 Mahoning (Ohio주의 도시) 에서 이어진다

2. Mark Rothko                                                        Mark Rothko, White and Green in Blue 1957

                                          

마크 로스코는 미국으로 이민 온 러시아계 유태인이다. 어머니와 자매들이 빨래방, 염색일을 하면서 최하층의 생활을 하는 가운데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소년가장으로서 자라는데, 천재소년 로스코가 장학금으로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 전업화가가 되자, 실망에 빠진 식구들은 그와 절연을 한다. 고독하게 예술의 길을 가다가 67세에 자살을 한다. 어두운 톤을 사용한 로스코의 그림을 자살, 우울증과 연관시키지만, 실제로는 로스코는 신화적 motive 와 인간의 보편적인 근원 archetype 에 관심이 있었다. 추상표현주의는 인류가 공유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정서를 표현한다.

Mark Rothko, Yellow and Gold  1956
 

마크 로스코의 비밀 - K에게,  황동규

마크 로스코의 비밀 하나를
오늘 거제 비치호텔 테라스에서 건졌다.
지난밤 늦게까지 불 켜 있던 고깃배 두 척
어디론가 가버리고
이른 봄밤 새기 전 어둡게 흔들리는 바다와 빛
막 비집고 들어오는 하늘 사이에
딱히 어떤 색깔이라 짚을 수 없는
깊고 환하고 죽음같고 영문 모를 환생(還生)같은
저 금,
지구가 자신의 첫 바다 적 추억을 발라 논,
첫 추억을 반죽해 허허로이 두텁게 발라 논
저 금,
점차 가늘어져 그냥 수평선이 될 뻔한
저 금.

시간, 공간을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를 어떻게 표현할까? 로스코는 인간의 감정과  형이상학을 색면을 통한 추상으로 표현했다. 몬드리안의 추상은 긴장과 조화를 나타내지만, 로스코는 인간의 정서 밑바닥에 공통적으로 깔려있는 집단 무의식 collective unconsciousness 을 표현한다.

3. Barnett Newman 1905-1970                                Vir Heroicus Sublimus (Heroic Sublime), 1950-51

                                        

바넷 뉴만은 추상표현주의 화가이며 유대인이다. 커다란 단색의 모노크롬 monochrome 위에 선 하나를 내리는 zip painting 으로 유명하다. 뉴만은 60년대 미니멀리즘에서 다시 만난다. 로스코, 뉴만으로 넘어오면 선 위주로 그린 폴락과 클라인의 추상과는 또 틀리다. 로스코와 뉴만은 color 가 주를 이루는 color field 를 이룬다. 선, 색, 면이 재현의 도구로 쓰이지 않고, 그 자체가 주가 되는 추상이다. 뉴만은 개벽, 천지창조 genesis 등의 신화적 모티브에 관심을 가지고, 알을 깨부수고 나오는 듯한 zip painting 을 가져왔다. 또한 zip 은 인간이 직립으로 서서 세상을 바라보며 자연의 숭고함 sublime 에 압도되듯이, 관객이 거대한 화폭의 그림 앞에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뉴만의 의도는 그림을 감상하라는 것이 아니고 교회에 가면 분위기에 휩싸이듯이 그림이 관객을 압도하는 무드를 형성하게 한다.

Barnett Newman, Onement 1 1948

 
선 밑에 tape 을 붙인 후에 그림을 그렸다. 그린버그식 사고 방식으로는 대중적인 commodity 를 쓰면 아방가르드에서 멀어진다. 뉴만은 tape 을 씀으로서  Abstract Expressionism 과 Pop Art 의 징검다리 역활을 했으며, 뉴만을 Pop Art 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한다.

2차 대전 후의 유럽의 추상

2차 대전 이후의 미술을 공부하려면 그린버그를 반드시 읽어야 하는데, 2차 대전 전에 미술공부를 하는사람에게는 낯설다.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폴락, 클라인, 로스코, 뉴만은 그림에 미국적 사고방식을 표현한 것이 아니고, 인류 보편적인 정서를 나타내는데, 이들의 그림이 자유 민주주의 미국을 홍보하는 그림으로 탈바꿈한다. 소련의 propaganda 미술과 반대로 보이는 Abstract Expressionism 그림이 liberty, freedom 을 누리는 미국 같은 곳에서 나올법한 그림으로 포장이 된다. 미국정부가 적극 지원을 하며 전세계 순회전을 한다. CIA 문서에도 추상 표현주의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라디오의 Voice of America 에 그린버그가 나와서 추상표현주의를 설명을 하는 선전 형태로 변모한다. 

2차 대전 후에 역사학자들은 미국식 제국주의 American Imperialism 를 염려한다. 유럽의 모든 나라가 미국에 부채가 있고, 영국도 2007년 에야 빚을 다 갚는다. 전후의 유럽의 국가들은 배급 ration 을 받는 가난한 모습이며, 미국식 문화가 물밀듯이 유럽으로 흘러가영화, 잡지, 차 등 미국식 자본주의 문화가 유럽을 뒤 덥는다. 르네상스 때까지 미국은 듣도 보도 못한 나라였으나 인류 역사에서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난다. 2차 대전 후 미국은 super power 를 가지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Pax Americana 가 된다. Pop Art 의 출현은 세계를 휩쓰는 미국의 문화와 관련이 깊다.

Jean Fautrier, Paysage Sombre 1958      
 


Hans Hartung, T 1963-H44, 1963
 

프랑스의 예술 앵포멜 Art Informel / Art Autre 은 형태가 없다는 뜻이다. 미국의 Abstract Expressionism 과 상응하는 예술운동으로 동시대에 유럽과 프랑스에서 쏟아진다.


Pierre Soulages, Paintings 1958
 

Abstract Expressionism 의 지향점과 비슷하며, form 이 없고, 선과 색만 있다.


Georges Mathieu, Homage a la Mort 1952


물감이 얼룩 stain 처럼 보이는 Tachisme 이다. Abstract Expressionism 와 동시대 운동이다.


Wols, Bird 1949
 


Jean-Paul Riopelle, Ventoux
 


Karel Appel, Angry Landscape 1967

 CoBrA (1948-1951) 는 덴마크, 밸기에, 네델란드 중심의 추상운동이다.


Asger Jorn, Trauer (Mourning) 1965
 

유럽의 추상운동과 미국의 Abstract Expressionism의 틀린 점은 무엇인가? 유럽의 추상은 미국보다 우울하다. 2차 대전 이후 사르트르 Jean-Paul Sartre 의 실존주의 Existentialism 철학이 꽃피고, 지성이 인류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인간을 규정하는 essence 는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린다. 사르트르는 '당신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당신을 규정하는 존재이지 형이상학은 의미가 없다' 라고 했다. 사람은 사고를 통해 증명되지 않고 행위를 통해 증명된다. 사르트르는 인간을 규정하는 boundary 와 인간의 정의는 없으며, 지금 이곳이 존재하는 인간 밖에 없다고 했다. 만약 인간이 essence 가 있는 존재라면, 무엇을 해도 essence 가 남아 있어야 한다.

인간의 essence 가 없는 사건이 인류 역사에 터지면 그때마다 지성사가 반응을 했다. 1차 대전 후는 기존 가치를 전복시키는 Lost Generation 이라고 불리며, 헤밍웨이 Hemingway, 피트제랄드 Fitzgerald 가 나타났다. 2차 대전 후 미국은 Beat Generation 이라고 불리며 프랑스에는 사르트르의 실존철학이 반응한다. 이성있는 인간이 1차, 2차 대전 같은 일을 벌이는가? 이성적인 인간이란 용어가 폐기된다.

CoBrA 화가들은 정신병자와 아이들 그림에 관심을 가진다. 1960-70년대 프랑스 철학자 Michel Foucault 미셸 푸코는 Madness and Civilization ('광기의 역사') 에서 중세부터 광기의 정의를 고찰한다. 광기는 역사적으로 minority 에 대한 통제수단으로 작용했다. 쟌 다르크, 동성애자는 사회적으로 소수에 속하는데, 사회는 그들에게 미쳤다는 name tag 를 붙인다. 중세에는 마녀사냥이라는 이름 하에 화형에 처했고, 다음 시대에는 수용소 asylum 에 쳐 넣는다. 치료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사회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한 시설이다. 정신병원 밖에 있는 사람들이 총으로 사람을 싸 죽이는 일이 2차 대전에 벌어진다.

CoBrA 화가들은 합리적 사고를 못하는 사람들과 미발달된 아이들의 그림이 천국임을 발견한다. Asylum 에 있는 환자의 그림을 보고 배우며, 열심히 생각을 해서 그리는 normal abstraction 의 boundary 를 무너뜨린다. 코브라, 앵포르멜 화가들의 그림의 스타일은 Abstract Expressionism 과 비슷하지만 동기는 전혀 다르다.


Francis Bacon, Painting 1946

 
프란시즈 베이콘은 영국의 인물화 figure painting 화가이다. 2차 대전 후 전 세계가 추상의 물결인데, 베이콘이 인물화의 명맥을 유지한다. 도살당한 후에 butcher shop 에 걸려있는 듯한 소의 모습, 연설을 하는 강단, 지지대가 보이고 소 뼈다귀가 마이크처럼 보인다. 세로 2 meter 의 큰 그림으로 어둡고 grotesque 하다.

Francis Bacon, Study after Velazquez Portrait of Pope Innocent X 1953   

베이콘은 잡지, 사진에 실리는 유명인사의 도상을 괴물처럼 그리는데, 교황의 성스러운 그림을 악마처럼 그렸다. 2차 대전 이후에 나타나는 인물화는 인간의 모습을 추악하게 그린다.


William De Kooning 1904-1999,                                                                  Painting 1948
                              
드쿠닝은 네덜란드에서 이민온 작가이다.                   

William De Kooning, Women Series 1950-52 
 
 
드쿠닝은 추상표현주의 화가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완전 추상과는 다르게 그림에 figure 를 들고왔다. 붓을 캔버스에 문지르는 방법은 추상표현주의와 비슷하지만 그의 그림에는 여자의 figure 가 보인다. 선, 색, 평면의 추상을 지향하는 그린버그에게는 불편한 작품이다.

그림에 나타난 저 여자는 누구인가?  잊혀졌던 보편적인 여자의 모습이다. 추상표현주의자들은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데, 드쿤닝은  몇백년 동안 중요했던 여자 도상의 계보를 한번 집어 보고 싶었다. 마네의 올림피아, 피카소의 아비뇽의 창녀를 거슬러 올라가면, 티치아노의 비너스와 피에타의 마리아가 있고, 선사시대에는  윌렌도프의 비너스 Venus of Willendorf 와 제우스에게 겁탈당하는 여신들이 동굴의 벽화에 새겨져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 고대 신화에 나타난  최초의 여자는 가슴이 크고, 육중한 몸을 한 다산의 상징인 여신의 모습이었다. 여자는 신적 존재로 최초의 모습을 드러낸다. 고대의 벽화가 그것을 말해주고, 일본의 신토이즘의 정점에 여신이 있으며, Africa 부족에서도 여자의 나체 조각은 신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여자가 주로 창녀로 그려지고 있다. 피카소에게는 여자는 모성애적 사랑을 지닌 어머니 아니면 애인, 창녀로 그려지고, 1930-50년대에 Abstract Expressionist 의 그림에는 여자들이 사라진다. 그런데 사라진 여자들이 길거리 광고, 도색잡지로 건너가 peanut girl 로 변모되어 소비되고 있었다. 잡지에서 활발히 소비되는 여자의 이미지는  irony 하게도  미술에서 그려왔던 팔등신의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다. 미술 작품에서 차용한 미인의 이미지에 peanut girl 로 덧 씌워진 여자들이 대중문화에서 범람을 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드쿠닝은 백옥의 팔등신으로 왜곡되어 나타나는 여자를 다산을 상징하는 풍요스런 신화적 이미지의 여자로 다시 찾아왔다. 무섭고 벌을 내릴 것 같은 여신, 원래의 보편적인 여신의 모습이다. 드쿠닝은 추상표현주의와 Pop Art 의 in between 에서 서서 여자를 다시 예술에 등장시킨다.


Pop Art

Richard Hamilton (1922-) 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 So Different, So Appealing? 1956
 
Pop Art 라는 용어는 영국의 Independent Group 의 비평가 Lawrence Alloway 가 최초로 사용했다. The Independent Group  met at the Institute of Contemporary Arts London from 1952-55. The IG consisted of painters, sculptors, architects, writers and critics who wanted to challenge prevailing modernist approaches to culture. They introduced mass culture into debates about high culture, re-evaluated modernism and created the "as found" or "found object" aesthetic.

현대인의 집을 쾌적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제목에 대한 답이 꼴라쥬 작품 안에 들어있다.  집에는 이상적인 몸매의 남자와 여자, TV, 가공식품 햄, 진공 청소기, 오디오, 자동차 포스터 등의 풍요로운 물질이 있고,  레져로는 영화, 재즈를 즐긴다. 1956년이지만, 2010년과 다를 게 없다. 1950년대 나타난 British Pop Art 는 대중문화에 관심을 보이고, 대중과의 이야기를 시도한다.

추상표현주의, 앵포르맬은 의도와 상관없이 bourgeois, elite taste 로 전락해서 대중과의 소통에 실패하고, 경매에 붙여지는 commodity 로 작품의 인생을 마감한다. 또한 아방가르드와 키치로 확연히 나누는 2분법적인 사고가 실패했다. 코브라 역시 Marxist 계열로 일반 사람이 사는 모습을 놓친다. 그들이 내놓는 추상은 카펫, 쿠션에 문양으로 쓰일 뿐이다. 추상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대중은 대신에 미디어가 매일 쏱아내는 정보와  찍어내는 이미지를 쫒아가느라고 정신을 못 차린다.

Richard Hamilton,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1967

예술이 대중과 소통하려면 이제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해밀턴은 사진과 꼴라쥬를 이용한다. 사진 film, silk screen 등의 판화적 기법을 이용해 찍어내며, 대중이 소비하는 시각 문화에 발을 맞추어 새 medium 을 들여온다.  Pop Art 는 대중의 흥미를 일단 끌어 놓고, 그 다음에 대중 문화를 살짝 꼬아 twist 논다. 하나만 존재하는 고유한 작품 authenticity 의 개념에서 거리가 멀어진다.

1950-60년대는 요동을 치는 시기였다. 2차 대전 후 50-53년 사이에 한국전쟁이 있었고, 1, 2차 중동 전쟁(1948년, 1956년)으로 이스라엘 국가가 생기면서 요르단과 이스라엘 사이에 국경분쟁이 있었고, 영국이 관리하던 Suez 운하를 이집트가 국유화 시킴으로서 말썽을 가져온다.  2차 대전 끝에 이스라엘이 세계 역사에 등장하면서 오늘날까지 골머리를 썩고 있다. 미국에서는 1930년대 부터 Israel Jewish 가 elite class 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손을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이다.

한편 한반도에는 North Korea 가 등장하여 Soviet Union 계열이 된다. 2차 대전 후 유럽의 국가들은 미국의  Marshall Plan 에 의거하여 대부분 돈을 빌려 썼는데, 소련이 동유럽 국가에게 미국의 돈을 빌리지 말라고 하였기에, 동유럽 국가들은 아직도 못 사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1950-60년대는 문화적으로는 celebrity culture 가 생겨난다. 마릴린몬로, 제임스딘, 비틀즈를 마구 찍어낸다. 대중에게 appeal 할만한 인물을 내 놓고, 싫증나기가 무섭게 다른 인물을 보이고, gossip 을 터뜨려 주목하게 만든다. 또한 Christmas, Thanksgiving 의holiday culture 가 shopping 과 맞물리고, 자본주의의 손이 대중의 이런 심리를 놓치지 않는다.

60년대에 지성인들이 우려한 점은 미국이 전제국가 Totalitarian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독일인이 히틀러를 뽑은 것도 대중매체를 이용한 ‘이미지’ 때문이다. John F Kennedy 가 처음 TV 토론을 시작할 때 그의 말쑥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makeup 을 잘못해서 땀을 질질 흘리는 닉슨을 실패하게 만들었다. 깨끗한 이미지는 대중의 머리 속에 끝까지 남아 있지만, 정치공약을 이해하는 대중은 얼마나 되는가? 대중이 media 에 현혹됨을 알고 media 를 100% 이용하는 손이 움직이고 있음을 좌파 문화 비평가 Hannah Arendt 와 Adorno 는 지적한다.

Pop Art 는 Abstract Expressionism 의 반대급부로서 대중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대중과 쉽게 친해지고 나서, 세상의 image 를 한번 꼬아서 대중에게 ‘ 한번 생각해보세요’ 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실패- 대중은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만 본다. 도전의 역사인 아방가르드의 고민 ‘어떻게 대중과 이야기하나?’ 가 Pop Art 에서도 해결이 나지 않고, Andy Warhol 의 시도가 결국 실패로 끝난다. 이것도 실패, 저것도 실패, 다 실패로 끝이 난다.

예술은 박물관 밖을 나오면 안된다. 박물관에 가서 그림을 본다 하면 고상한 elite 같이 들린다. 사람들의 바쁜 생활 속에 예술이 설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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