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미술 17 세기 9/6/11 > 김미연 아트노트

 

 

이탈리아는 17세기 바로크 시기에 들어와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후반부 1750-1900 에는 프랑스가 주도권을 잡는다. 영국은 문학작품은 많이 나오지만 화가는 별로 없다가 18세기 로코코 시대에 들어와 호가드, 콘스터빌, 터너 등 황금기를 맞이 한다. 1600-1800년 사이에 유럽은 근대 사회 modern society 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데 식민지 개척colonial expansion 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17세기에 진지하고 본격적인 해외원정을 통하여 항로를 발견한 후에 유럽 각 나라들은 동양의 진귀품을 구하기 위해 마구마구 동양으로 간다. 스페인은 잉카족을 쳐내고 라틴 아메리카를 차지하며, 영국은 인도를 점령하여 조직적으로 식민지화를 시키고 네덜란드는 인도와 동남 아시아로 진출한다. 유럽은 식민지 개척 없이는 번영을 누릴 수가 없었다. 식민지에서 자원, 자본을 축척하는 기회가 많아져서 미술 지원 계층이 확립된다. 18세기 중엽에 이르러는 재산을 모은 middle class 가 귀족에 버금가는 경제력과 힘을 가진 브르조아 계층으로 등장한다.  얼마 남지 않은 귀족이 우스워 보이며 돈으로 귀족 작위를 사는 일이 벌어진다.

 

16-18세기는 서유럽이 중세 봉건사회로부터 근대시민사회로 이행하는 과도기인데 절대군주absolute monarchy 에 의한 정치지배가 나타난다. 유럽의 절대 왕정 시기로 군주가 절대적 권력을 잡고 국민을 지배, 통치하는 전제주의• 독재주의라고 한다. 그러나 절대주의라고 해서 그 내용이 반드시 같은 것이 아니라, 권력의 강약에 따라 나라마다 사정이 달랐다. 경제적으로는 대토지 소유자인 봉건 지주계급과 신흥 상공업자로 이루어진 근대 시민계급의 체제가 형성된다.  군주와 교황이 결탁을 하여 신흥 브르조아 계급에게 과대 세금 징수를 통해 돈을 빼앗으려 하자 이에 반발하는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특이한 돌, 자연자원, 도자기, 실크 등을 몽고에서 가져온다. 13세기에 서구유럽은 동양의 진귀품을 베니스 상인에게 의존하거나 비잔틴 제국에서 2-3배 돈을 내고 가져왔다. 

 

Simone Martini, Annunciation 1333, Textile with Floral Pattern, Central Asia 13-14 C
 
14세기 이탈리아 작품인데 천사 옷의 무늬가 몽고에서 건너온 비단과 똑 같다.

 

Trade of Spice  
향신료는 부가가치가 높으므로 할만한 무역 대상이었다. 베니스가 향신료 중개무역을 독점하였다. 
 

Black Death around 1350
 
중세를 지탱해온 신 중심의 세계관과 소규모 생산제도에서 벗어나 르네상스 부흥이 일어나고 흑사병 등 천재지변으로 유럽 인구의 1/3 이 죽는다.  부패한 교회가 현실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자 신과 개인적으로 가까이 교감하겠다는 종교 개혁이 일어나 근대화의 계기를 마련한다.

 

Trade banking Venetian trade route
 
이탈리아 상인 메디치, 바르디 등은 banking system 을 만들어 경제부흥에 기여를 한다. Charity 만 주로 한 중세와는 달리 르네상스에 들어와 은행 업무의 필요성이 생긴다. 양모 가공기술을 가진 이탈리아 플로렌스 상인들은 중개무역을 하면서 현금을 많이 모았는데 영국과 전쟁을 하는 프랑스 왕이 하는  돈을 빌려달라고 한다. 이자를 받아야 하는데 단테의 신곡에서 나오듯이 이자놀이를 하면 지옥에 떨어지는 첫번째 이유가 된다. 그래서 물건으로 대신 받거나 화폐단위가 다른 foreign currency 를 이용해서 받는다. 당시에 또한 double book keeping 이라는 획기적인 장부 정리법이 발견된다. 프랑스 왕은 프랑스에 있는 이탈리아 은행 대리인에게 돈을 꾸고 나중에 갚을 때는 베니스에서 돈을 돌려준다. 돈을 빌리는 자는 메디치 은행의 요구 조건을 다 들어준다, 또한 메디치 은행은 교황에게 돈을 빌려주고 성직 임명권을 대신 받는다. 이런 이유로 메디치가에서 교황이 둘이나 나오는데 아들과 조카가 priest 도 아닌 deacon 의 신분에서 교황이 된다. 17세기 Dutch Republic 은 은, 금을 담보로 하고 값이 오를 것을 예상해서 돈을 더 많이 빌려준다. Banking system 은 브루조아 계층의 생성과 유럽의 비약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Heraldic Textile with Emblems of Two Families 1500-1550 Italy Silk Damask
 
페르시아에서 온 직물 제조법을 이용하여 이태리상인이 감을 만들어 돈을 번다. 

 

 

Europe after the Reformation
 
독일은 정치적으로는 Holy Roman Empire 이지만 황제를 물려받는 가문의 힘이 미약하고 황제와 교황이 결탁하여 성직자 임명, 면죄부 판매 등을 하자 지방 도시들이 불만을 가진다. 지방 도시들은 정치 권력에서 독립하고 싶은 의지가 있었는데 종교개혁 의지와 합쳐져 사람들의 후원을 받게된다. 종교 개혁의 격동기를 겪었음에도 여전히 카톨릭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는 교황 편을 들었고 프랑스도 중앙집권식을 좋아했기에 카톨릭을 여전히 국교로 했고 영국도 카톨릭으로 남는다.

 

Martin Luther Bible Translation in German 1534, printed book
 
1450년에 금속활자 인쇄술이 발명되어 과학, 여행 등의 정보를 전파시키는데 기여한다. 금속활자로 인해 종교개혁이 급속히 저변확대가 된다. 기술 과학 정보가 보편적으로 전달됨에 따라 근대 사회의 면모를 갖추어간다. 프랑스 혁명의 배경에는 1750년 즈음에 도시를 중심으로 한 카페문화가 있었다. 도시가 생김에 따라 동네 커피숍에서 프린트 기술을 이용하여 지라시를 돌리고 정보의 교환 확산 및 정치적인 악소문을 퍼뜨리기도 한다.

 

Galileo Galilei(1564-1642)                                             Isaac Newton(1642-1727)
             
근대 사회의 발전에는 또한 scientific reformation 이 있었다. Late Renaissance 시기에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신성 모독죄로 교황청 종교재판에 끌려간다. 이 두 과학자는 중세식 신학에 근거한 과학이 사실이 아님을 중명했고 새로운 과학 이론을 펼쳤다. 과학에서 얻은 이성의 힘이 계몽주의로 발전되고 급기야는 프랑스 대혁명에 이르러 인간은 평등하다는 급진적인 사고가 형성된다.

 

Age of Exploration 15-17C

Baroque 시대 Netherlands 에서는 정물화와 풍경화의 형태가 정립이 되는데 저변에는 네덜란드의 경제력이 숨어져있다. 네덜란드는 춥고 low land 라서 농사가 잘 안되는 지역임에도 따뜻한 고장의 과일 레몬, 오렌지 등이 정물화에 보인다. 또한 집 장식을 위한 창문 크기를 넘지 않는 소박한 풍경화가 많이 나온다. 네덜란드는 과학 혁명을 이용해 풍차를 돌리면서 간척 시스템을 만들고 영국의 양모를 가져다가 수공업으로 tapestry, carpet 등을 만드는 중개 무역으로 돈을 번다. 네덜란드는 해상 운수업이 발전을 하여 스페인에서 배 타고 오는 수입과일, 까다로운 운반을 통해 들여온 포도주를 즐기며, 중국 청화백자 같은 사치품으로 집 장식을 하고 높은 생활 수준을 향유했다. 정물화에 나타나는 고급스런 사치품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서 동인도 회사를 경영했던 당시의 네델란드의 국력, 경제력을 암시한다. 

 

Colonies of Dutch Republic
  

네덜란드는 작은 나라이지만 해외에 숨겨진 재산이 깔려 있었다. 연두색 부분이 네덜라드가 세운 동인도회사가 점령한 노른자위  땅이며 일본까지 계속 된다.

 

1st & 2nd Voyages of Columbus 1492
 
스페인 사람 콜럼버스는 인도를 가려고 했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쿠바 푸에르토 지역을 왔다 가는데 돈을 벌 수 있는 항로는 아니었다. 미국의 동북부 지역은 영국사람이 처음으로 온다.

 

Portuguese explorer Vasco da Gama 1460-1524
 
포르투갈인 바스코다가마는 아프리카를 돌아서 인도로 가는 상업적으로 유용한 루트를 발견하는데 인도에서 향신료를 가지고 베니스를 거쳐 돌아온다.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등의 광학기술로 렌즈, 나침판, 지도 제작이 수준의 경지에 이르러 항해술을 용이하게 한다.

 

Dutch East India Company                                                                                     British East India Company
          
네덜란드는 동인도 회사를 차려서 네덜란드 사람을 위한 도자기 모양 문향을 넣어서 주문 제작 한다. 가격, 물건 도착 시기를 네덜란드인 마음대로 하는 이윤이 많은 경영체제이다. 포루투갈인 바스코다가마가 개발한 route 를 네덜란드인이 이용한다. 영국도 네델란드가 점령한 지역을 피해서 동인도 회사를 차린다.

 

르네상스 시대에 플로렌스 출신 마키아벨리는 훌륭한 군주는 권모술수에 능해야 한다는 군주론을 쓴다. 양육강식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군대를 잘 이용하며 유리한 고지 점령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용병을 고용시 충성심을 유지하게 하는 방법, 군인을 도망가지 않게 하는 방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

 

           
                                                                                 
프랑스인 리슈리에와 이탈리아마인 자리노는 추기경이 되어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를 보필한다. 국왕은 혈통으로 왕이 되지만 이 두 각료는 실력으로 군주를 supporting한다. 이 두 French Ministers 는 프랑스 국왕의 군사 캠페인에 돈을 대는 최고의 권력을 누렸던 재무장관들이다.  이 시기는 상업을 우대하는 중상주의(重商主義) 정책을 썼으므로 거래 무역, 중개 무역을 중시했다. 따라서 관심사는 manufacturing 중심의 생산력 증강이 아니라 물건을 신대륙에서 가져다 이윤을 남기고 구대륙에서 파는 것이었다. 중상주의는 세계 경제와 무역의 총량이 불변이라는 가정 아래 자본의 공급에 의해 국가가 번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제 이론이다. 역사적으로는 15세기에서 18세기까지 유럽의 국가들에서 채택되었던 국내 산업의 보호와 해외 식민지 건설 등을 핵심으로 하는 중상주의를 초기 자본주의 형태라고 파악한다.

 

 

식민지 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중상주의는 극단적 면모의 상업주의인데 19세기 말에 제조업으로 이어져 산업혁명으로 연결된다.  자꾸 남의 것을 뺏어다가 팔다보니 시장이 포화가 된다. 이제는 manufacturing 을 통해 무상에서 유상을 창조하려 한다. 산업혁명으로 인해 자본가 브르조아와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형성된다.

 

Michelangelo, Creation, Sistine Chapel 1508-12
 
비로크 시대 작가들이 최대의 이상으로 삼은 화가는 미켈란젤로이다. 레오나르도는 명성은 자자했지만 작품을 남긴 것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팔라조 베키오의 공공 조각 다비드상이 있었고 교황청 안의 시스틴 채플에 그림이 있어서 볼 수가 있었다. 시스틴 채플의 천장의 그림 Creation을 그렸고 미완성으로 남아있던 벽에도 Last Judgment 를 그려 완성시킨다. 16세기 로마의 판화 제작자가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모아서 화보집을 발간하고 이것이 북유럽까지 퍼진다.  

 

Michelangelo, Creation
   
하느님과 아담의 손이 닿으려는 찰나 손이 아직 안 닿아서 아담의 근육질의 몸이 생명력 없어 굳어있다.

 

Michelangelo, Bacchus 1497
    
와인의 신 박카스 옆에 반인반수 소년 Saturn 이 붙어서 포도를 먹고있다. 미켈란젤로는 돌을 다루는 작업을 할 때 중세식으로 돌아가 돌을 깍아내면서 형태를 만드는 어려운 방법을 쓴다. 시인이기도 하고 신심이 강한 미켈란젤로는 신플라톤주의 Neo Platonic 철학의 영향을 받아 하늘의 이데아를 현실 세계에서 추구하려는 이상을 가지고 작품을 한다.

 

Michelangelo, Pieta 1498
 
프랑스 추기경이 자신이 로마에서 죽으면 묘지조각으로 쓰려고 미켈란젤로에게 요청한 작품이다. 미켈란젤로는 까다롭게 돌을 고르는데 돌 안에는 신이 창조한 모양이 숨어있으며 자신의 일은 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뿐이라고 했다. 피에타는 프랑스 도상을 따라 만들어졌는데 33세의 아들을 둔 성모의 얼굴이 소녀처럼 젊다. 동정 잉태 immaculate conception 를 한 동정녀의 quality에는 젊음을 유지하는 힘이 있음을 나타낸다. 미켈란젤로의 테크닉 중의 하나로 대리석 표면이 불에 비친듯 반짝거린다. 표면을 연마해서 만드는 어려운 작업으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polish 가 아니다.

 

 

Donatello, David                     Donatello, David            Verocchio, David             Michelangelo, David   
                          
 1408-09                              1425-30                             1473-75                             1501-04
구약의 데비드와 골리아스 일화에서 나온 것으로 작은 소년이 지혜를 써서 덩치가 커다란 장군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작은 데비드가 골리아스를 물리친 것 같이 작은 플로렌스가 다른 도시를 물리치고 번성한다는  civic pride 의 메시지를 담고있는 데비드상은 도나텔로, 베로키오, 미케란젤로 등 여러 조각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Michelangelo, David 1501-04
르네상스 시기에 플로렌스의 메디치가는 신플라토닉 아카데미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고대 로마를 공부하고 인본주의 humanism 가 발달하게 된다. 중세에는 인간의 몸이 죄를 짓는 도구였지만 이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몸을 가진 인간이 능력의 주체가 된다. 인간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신의 뜻이 서려있는 아름다운 몸이라는 의식이 생김에 따라 조각이 누드로 변신한다. 1300년대에는 겨우 아담 이브만 나체 조각이다가 1500년대에 들어 갑자기 모든 조각이 나체가 된다.

 

 
데이빗이 골리아스를 찾고 있는 긴장감이 이마에 보이며 눈의 방향이 옆으로 돌아가 있다.

 

   
지푸린 얼굴과 눈썹의 올이 굵기도 하고 가늘기도 하다. 골리아스를 찾느라고 목을 옆으로 틀어서 목의 핏줄이 보인다.

 

 
미술가의 손이 중요해진다. 창조를 하는 자신감이 넘치는 손이다

 

 

Sistine Chapel, Last Judgment 1536-41
 
예수님의 어깨를 너무 강조하다 보니 torso 가 너무 크다. 매너리즘의 시작이다. 너무 heroic 하게 인물을 묘사하다보니 과장이 생긴다. 완벽한 그림을 그리다가 폼이 일그러진다.

 

 
지옥에 갇힌 사람이다.

 

 
흰 수염의 베드로성인이 천국의 열쇠를 들고 있으며 가죽이 벗겨져 순교를 당한 바르톨로메오 성인이 가죽을 들고있다.

 
악마 devil 의 모습이다. 미켈란젤로가 죽은 지 50년이 지난 17세기에 들어와 바로코 시대의 작가들이 영광을 재현하고자 그를 따라한다. 상공주의, 지리상의 발견 등이 중요해진 탐험의 시대 Age of Exploration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