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르네상스 미술 16세기 4/19/11 > 김미연 아트노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김미연 아트노트


 

베니스의 르네상스 미술 16세기 4/19/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파슬리 댓글 0건 조회 6,599회 작성일 11-04-23 23:06

본문

중세 르네상스 미술 16th hour: Renaissance Art in Venice 베니스의 르네상스 미술 16세기




비잔틴 제국 및 동방 무역의 중심지인 베니스는 도시국가로서 풍요와 번영을 누렸으며 북구유럽과의 교류를 통해 일찍부터 오일 페인팅의 기법을 받아들여 발전시켰다. 지도자를 가질 수 없는 플로렌스와 달리 베니스는 시민이 선출하는 지도자 도제 제도가 있었다. 베니스는 전원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독특한 풍경화가 발전하고 티치아노는 초상화로 유명하다. 베니스의 르네상스 미술가로는 젠틸레 벨리니와 지오반니 벨리니, 지오르지오네, 티치아노 (티션), 안드레아 팔라디노,  베로네제, 틴토레토 등이 꼽힌다. 베니스 이외에 밀라노, 만투아, 팔마 등의 북부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도 중요하게 취급된다.
1. St. Marks, Venice 1535-1537
 


Andrea Palladio, San Giorgio Maggiore 1560
                     
안드레아 팔라디노는 고대 그리스 로마 스타일을 섞어 로마식 정방형의 디자인으로 교회를 짓는다.


Andrea Palladio , Villa Rotonda, Vicenza 1567-1570
 

안드레아 팔라디노는 팔라디안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르네상스 빌라를 짓는다. 베니스 주위에 빌라를 많이 지어 빌라의 원형을 만든 건축가이다. 정사각형의 빌라 원형의 모습이며 다른 쪽에 pavilion 까지 짓는다. 르네상스에는 도시 베니스에서 떨어진 시골인 비첸자에 빌라를 지었고 바로크 시대에는 집에 동굴까지 짓는다. 그리스 신전 같은 country side 의 시골집이다.


San Zaccaria, Venice 1560
 
베니스의 산 자카리아 성당에 가면 Giovanni Bellini 의 그림이 있다.


2. Giovanni Bellini, San Zaccaria Altarpiece, San Zaccaria, Venice 1505
 


Detail, Virgin and Child in the center, San Zaccaria Altarpiece, San Zaccaria, Venice 1505 
 
지오반니 벨리니(1430-1516)는 베니스에서 르네상스 화가로는 처음으로 oil paint 를 사용하여 회화를 그린다. 그의 아버지 젠틸레 벨리니Gentile Bellini는 도제가 임명한 베니스 정부의 공식화가였다.


3. 지오르지오네Giorgione, Fete Pastoral Concert 1509-11
 

양치기와 우물가에 옷벗은 여자들이 있고 촛점을 알 수 없는 그림이다. 수수께끼 같은 이 그림에 대해 논문이 쏟아져 나온다. 학자들은 양치는 남자가 음악을 작곡하고 있는데 눈에 보이는 존재가 아닌 신화적 존재muse 들이 우물가에서 물을 떠 졸졸 소리를 들려주며 작곡가의 머리에 영감을 준다고 해석한다. 날이 저물어 가는 고요한 전원에 물이 흐르는 듯한 음악을 듣는 아름다운 시정으로 ‘웃트 피뚜라 포에시스 Ut pittura poesis (시는 회화처럼, 회화는 시처럼)’ 의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학적 전통을 계승하는 그림이다.


Edouard Manet, Luncheon on the Grass 1863
 

19세기 후반의 마네 그림으로 도시의 부르조아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여자가 object of pleasure 로 등장이 된다. 그림의 audience 가 신흥 부르조아 계급으로 바뀐다.  이그림 속의 여자들은 상상이 아니라 마네가 알고 있었던 여자들이며 남자도 마네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다. Ut pittura poesis 전통을 알고 있는 마네는 고대 미술의 전통을 풍자하기 위해 일부러 이런 그림을 그린다. 전경, 중경, 원경을 그리는 르네상스 그림에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평면적이다. 원근법에 의거하여 뒤에 있는 여자는 작게 그려야 하는데 일부러 크게 그렸다.


Giorgione, The Tempest 1505
 

주제가 예수님과 성모님이 이집트로 피난을 가는 Flight of Egypt 라고 설명이 되지만 누드의 성모가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는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다. 아버지 요셉도 너무 젊고 양치기처럼 보인다. 지오르지오네는 짧게 살았으며 전원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풍경의 유화를 많이 그렸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처럼 노래하는 르네상스의 전통을 따라 저 멀리 하늘이 천둥 벼락이 치면서 소나기라도 올 것 같은데 아기를 안은 엄마의 아늑한 품과 위험한 자연을 대조시킨다. 이미지를 보고 사람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테크닉이다. 적외선 투사 infrared 를 시켜보면 밑그림에 공룡과 갑옷을 입은 군인들의 암흑이 도사린것 같은 무서운 이미지가 나타난다. 보이는 대로 따뜻하고 안정된 감정을 강조하는 그림이 아니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이제 성서의 표현이 단순하지 않게 나타나며 그림의 의미가 복잡해진다.


Giorgione, Detail, The Tempest 1505
 

르네상스 시기가 1500년이 넘어감에 따라 기법에만 그치지 않고 감정, 내용, 주제의 측면에서 새롭게 하려는 노력을 한다. ‘회화가 글로 쓴 시보다 못하지 않다’ 가 르네상스의 중요한 화두였다. 시각미술 visual art 이 새롭게 떠오르는 장르로서 부각되는 시대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가 시각 미술 분야에 뛰며, 시각미술가의 자존감이 크게 부상되었던 르네상스 시기였다.



4. Santa Maria del Gloriosa dei Frari, Venice
 

베니스의 중세교회인데 티치아노Tiziano Vecellio (1490-1576)의 Pesaro Madonna 가 제대에 걸려 있다. 베니스 지역에서는 티치아노가 미켈란젤로에 버금가는 화가였다. 미켈란젤로는 거대한 건축 project 를 주로 했으며 개인 상대의 작은 그림은 거의 없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도 완성작품이 별로 없는데 반해 티치아노는 오래 장수했으며 귀족들에게 주문이 쏟아져 들어온다. 티션은 너무 유명해졌으며 말년에 프랑스왕 프랑소와 1세가 친히 베니스로 와서 자신의 초상을 그리게 한다. 티션이 너무 늙어서 붓을 떨어뜨리자 프랑소와 1세가 붓을 줒어주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미술가로서 최고의 명예를 누렸다. 티치아노는 종교화도 그리고 세속적인 그림도 많이 그려 큰 성공을 거둔 화가이다.


Tiziano Vecellio, Pesaro Madonna, 1519-26, Santa Maria del Gloriosa dei Frari, Venice
 

이제부터 그림을 Canvas 에다 oil paint 로 그리는 표준적 방식이 나온다. 화가들이 추운 교회에서 덜덜 떨면서 벽에 프레스코화를 그렸지만 이제는 집에서 완성해서 교회에 가져가서 걸면 된다. 그림의 주제는 성모와 아기예수인데 살짝 대각선으로 밀려있고 페사로 집안의 후원자에게 더 영광스런 위치를 준다. 페사로 집안의 아버지쯤 되는 사람이 오른쪽에서 성모 마리아보다 더 화려한 옷을 입고 있다. 부자들의 화려한 옷이 그림의 visual pleasure 를 더해준다. 성모는 아름다운 blue 와 scarlet 색의 옷을 입고있다.


Detail, Tiziano Vecellio, Pesaro Madonna
 

아씨시의 성인St. Francis of Assisi 뒤에 페사로 가족 5명이 서 있다. 집안의 깃발이 나부끼고 베니스의 해전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페사로가 장군이 왼쪽에 있다. 아름다운 비단을 감은 St. Peter 가 중앙에 있고 그의 천국의 열쇠가 계단에 놓여져 있다.


Detail, Tiziano Vecellio, Pesaro Madonna
 

페사로 가문이 후원하는 교회에 기증한 제단이니 만큼 그림을 신경써서 아름답게 그린다. 베니스 화가의 전통인 아름다운 전원의 풍경과 다채로운 구조와 르네상스의 원칙을 보여주는 건물이 있다. 대리석의 별, 베니스의 oriental fabric 등 중개 무역을 하는 항구의 material wealth 를 충분히 드러내면서 순수한 종교화인양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티치아노와 렘브란트는 19세기 영국 귀족이 제일 가지고 싶어하는 그림의 작가였다. 

 

교회 제단 altar 의 벽에 그림을 걸었다. 


Tiziano Vecellio, Venus of Urbino 1538
 

티치아노가 처음에 종교화로 인기를 얻으니까 그림을 그려달라는 귀족들의 요청이 쏟아진다. 우르비노 공작의 요청으로 그리는데 예쁜 여자가 옷을 벗고 있으니까 비너스라고 부르기는 하는데 이 여자의 신분을 놓고 학자들의 논란이 많다. 종교화는 아니므로 사이즈가 그렇게 크지 않아 방에 걸기에 알맞다. 중세와 르네상스 초기에는 그림을 읽는 폭이 좁았다. 1500년대로 접어들면서 그리스로마 문화와 Neo-Platonic 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sophisticated 계층이 그림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그림을 읽는 폭이 넓어진다.

베니스의 전통인 전원의 무드를 살려 오후의 해지는 풍경의 무드가 느껴지고 여자가 외출을 하기 위해 저녁 채비를 하고 있다. 전경에는 비너스의 장신구 팔찌, 반지, 꼬은 머리, 소파베드, 고급스러운 쿠션, 윤이 반짝반짝 나는 sheet 와 애완견이 들어온다. 애완견은 주인을 충실히 따르는 lap dog 으로 가정적인 domestic 의미를 가진다. 비너스의 몸을 보자. 결코 날씬하다고 할 수 없는 몸매에 배가 두리뭉실하다. 좌우 대칭이 잘 맞고 얼굴은 예쁜 편이다. 르네상스의 선형 원급법을 써서 소실점이 바닥의 타일의 위쪽으로 창문 밑으로 떨어진다.

Detail, Tiziano Vecellio, Venus of Urbino 1538
             
중경에는 하인이 장안에서 옷을 열심히 찾고 있다. 방에 tapestry 장식이 있고 그 다음에 창문이 보인다. 화분이 놓여있고 초록색 휘장으로 인해 2개 쯤 더 있을 것 같은 칼럼이 짤려있다. 뒤의 하인들은 작아 보이고 르네상스에 발달한 테크닉으로 인해 이제 그림이 재현 representation 으로 넘어간다. 명암법을 이용하여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그린다. 

Edouard Manet, Olympia 1863
               
300여년 쯤 뒤에 마네가 베니스로 여행을 와서 우르비노의 비너스를 보고 올림피아를 그리는데 올림피아는 비너스와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기의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주름까지도 3차원적으로 미묘하게subtle 묘사되었고 비너스의 무릎에는 어둡고 밝은 gradation 을 사용한 foreshortening 이 나타나고 몸은 촉감 tactile 까지도 전해진다. 하지만 인상파Impressionism 로 들어가는 19세기에 그려진 마네의 올림피아는  비너스에 비하면 평면적이다. 마네는 르네상스 전통을 일부러 무시하고 색종이를 붙인 것 같이 올림피아의 몸을 flat 하게 그려서 전통에 도전장을 내민다.

Detail, Edouard Manet, Olympia 1863
 
우르비노의 비너스에서 주인을 따르는 충실한 개가 올림피아의 검은 고양이로 바뀌어졌다. 19세기 파리의 향락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듯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sexual promiscuity 의 상징으로 black cat 을 그렸다.

Tiziano Vecelli, Venus of Urbino 1538                                     Edouard Manet, Olympia 1863
                            
저녁 외출준비를 하는 우르비노의 비너스는 목욕하고 나른하게 누워있다. 우르비노 공작이든지 그런 class 의 남자를 만나러 간다. 감히 아무나 넘볼 수 없는 잘 사는 상인의 딸이든지 귀족의 서녀 쯤으로 재산이 있어 보인다. 낮은 수준이 아니라 high nobility 를 만날만한 신분이다. 그런데 올림피아는 누구인가? 당시 프랑스에서 그림을 보러 올 정도의 남자들이라면 올림피아라는 이름만 들어도 당대의 유명한 창녀를 의미함을 알았다고 한다. 게다가 올림피아의 악세사리, 목에 두른 검은 띠 등은 천박하기 그지 없고 흑인 maid 를 가진 low class 의 여자임이 드러난다. 


 

우르비노의 비너스의 눈매에 주목을 해 보자. 1980-90년대의 기호학에 따르면 성적인 관계에 있는 남자 고객을 평가 assessment 하는 여자의 치켜올라간 눈매라고 해석을 한다. 우르비노 공작의 circle 은 돈이 많아 어느 여자나 취할 수 있고 아마 furnishing도 공작이 대어준 것일 텐데 주종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도도하게 꼬나보고 있는 이 여자. 이것이 티치아노가 만들어 낸 그림의 주인공의 아우라 aura 이다. 티치아노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이 여자를 만났을 것이고 화가와 모델간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티치아노가 터치한 비너스의 눈초리로 인하여 그림이 그림으로 남지 않고 창조가 되어 생명력을 가져 audience 에게 느낌과 감흥을 준다. 르네상스 이후에 그림이 한번 보고 마는 commodity 를 벗어나 독자적 생명 autonomy 를 획득하여 eternal life 를 가지게 된다. 


 

‘창녀가 감히 나를 똑바로 쳐다gaze본다’ 저속함에 놀라서 그림을 보러 온 gentlemen 들이 불쾌감에 전시장을 떠난다. 19세기 파리에 팽배한 부르조아 계급의 향락적인 문화를 들추어내 현실의 이면을 파헤친 realism의 그림이다. 티치아노는 귀족 상대의 고급 매춘부high class courtesan 를 Venus 로 그려서 현실을 아름답게 묘사하여 독자들을 그림에 끌어engage 들이지만 마네는 올림피아의 응시gaze 를 통해 신흥 부르조아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추어낸다.


William Hogarth Marriage A-la-Mode, The Tete a Tete 1743
 

우르비노의 공작이 주문한 Venus 같은 그림을 pleasure painting 이라고 한다. Gentlemen 들이 흥분을 얻기 위해서 erotic 한 그림을 주문하는데 당대에 최상을 달리는 화가에게 그리게 해서 고차원적인 만족감을 가지려  한다. 18세기 영국 화가 호가트가 그린 '최신 결혼 풍습' 그림 안에 누드가 커튼으로 가리워져 벽에 결려있다.  초록 기둥 뒤의 벽에 걸린 그림 앞에 초록색 커튼이 쳐저 있는데 여자의 발 모습이 끝으로 보인다. 선대의 우리 할아버지가 애로틱한 그림을 최상급으로 주문했는데 아무나 보면 안되므로 커튼으로 가려놓고 gentlemen 끼리 시가라도 한대 피우면서 같이 본다. 어느 시대나 대중문화 popular culture 는 있기 마련이고 겉으로는 성화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춘화가  그려진 two layer 의 책도 베니스에 많이 유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여러 등급의 화가들이 이런 류의 그림을 많이 그렸으며 그 중에서도 티치아노의 비너스는 최상의 수준에 속하는 erotic 한 그림이다

Botticelli, Birth of Venus 1485
 
시대를 거슬러 우르비노의 비너스보다 50여년전에 그린 보티첼리의 비너스는 neo platonic 의미를 담아서 이데아와 현실의 결합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우리 시대의 지고지순한 성모님을 최상의 미를 지닌 비너스로 나타냈다.


Tiziano Vecellio, Danae 1544-46
 

역시 서재에 앉아 혼자 볼만한 사이즈의 그림이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우스와 에우리디케의 딸인 다나에가 아들을 낳으면 아크리시우스를 죽일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에 왕은 딸을 청동의 탑에 가둔다. 그러나 다나에에게 반한 제우스는 탑의 구멍이 하도 작아 들어갈 수가 없기에 황금의 비가 되어 그녀에게 내린다. 티치아노의 Danae는 이중성 double entendre 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의 미를 대표하는 비너스를 그렸다지만 신의 누드는 욕되지 않다는 논리 하에 여성의 몸을 감상하고자 하는 숨은 의도가 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여자 몸이 남성들의 욕망의 대상 object of desire 으로 그려진다. 1485년에 neo-platonic 의미를 담아서 보티첼리가 비너스를 그릴 당시에 그림을 보는 독자들의 맥락과 1540년 경의 독자들과는 많이 틀려져 있음이 드러난다. 

Tiziano Vecellio, Bacchanal 1518
 
베니스 전통적인 풍경화로서 술의 신 박카스가 전원에서 벌이는 향연이다.

Tiziano Vecellio, Pope Paul III and his Grandsons 1546
 
세월이 흘러 늙은 교황의 얼굴에 위엄 dignity 과 함께 고전적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양자로 입양한 손자들이다. 티치아노가 제일 잘 했던 분야가 초상화이며 붉은색 계통의 orange 톤과 섞이면서 화면의 따뜻함과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