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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첸토 이탈리아 미술/ 국제고딕스타일 14세기 3/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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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8,710회 작성일 11-04-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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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르네상스 미술 13th hour:Trecento Italian Art / International Gothic Style 트레첸토 이탈리아 미술/국제고딕 스타일



1300년대 이탈리아 미술을 트레첸토 trecento 라고 하는데 지오토 (Giotto), 두치오 (Duccio) 같은 이탈리아 화가의 사실적인 양식이 시에나를 중심으로 나타난다. 교황청이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잠깐 옮겨오고 이때 시에나 작가인 시모네 마르티니(Simone Martini)가 아비뇽에서 미술활동을 하여 시에나 화파가 프랑스에도 대 유행이 된다. 그러나 1350년 흑사병의 발발로 1400년까지 트레첸토의 전통이 단절되고 1400년경부터 본격적인 르네상스 미술이 발달한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화를 가진 이탈리아는 유럽인에게 문화의 저수지로서 미술의 원동력을 제공하는 곳이다. 14세기 이태리의 trecento 미술인 시에나 학파의 영향을 받은 국제적인 고딕양식 International Gothic Style이 14세기 후반-15세기에 북구 유럽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데 본격적인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이 도입되기 이전의 북구유럽의 미술이다. International Gothic Style은 과학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트레첸토 이탈리아 미술의 영향과 사실적인 기법의 발달로 어느 정도 원근법과 3차원 음영법이 적용된 화려하고 귀족적인 취향의 미술이 유행하게 된다. 미술의 매체가 휴대 가능한 사치품portable object이었으므로 거의 동시대에 전유럽에 퍼진다. 필사본 삽화manuscript, 타피스트리tapestry, 나무패널panel painting, altar piece등 화려하고 세련된 새로운 양식과 도상의 소규모 미술품이 파리, 런던, 아비뇽, 프라하 등의 대도시에 똑같이 나타나므로  International Gothic 이라고 부른다. 1380-1430년 사이에 가장 유행했고 세부묘사가 우아하고 장식적이어서 궁정과 귀족층, 부르주와 계층에 크게 인기가 있었다.

14세기 이탈리아 미술 트레첸토 trecento



1300년대 초 시에나는 국제적 도시로 성장한다. 비잔틴에서 직물을 수입해서 북유럽까지 중개무역을 벋쳐 많은 이익을 본다. 또한 순례의 길Via Francese에 시에나가 들어 있어서 상업의 중심지가 된다.


1. Siena Cathedral, Siena Italy 1215-1263
 

전유럽이 고딕 양식의 성당을 짓기에 바빴지만 이탈리아는 고딕양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에나는 플로렌스보다 열린 마음을 가졌기에 시에나 성당을 프랑스식 고딕 양식으로 짓는다. 이것을 보고 플로렌스는 꽃같은 성모성당Santa Maria del Fiore(산타 마리아 피오레)를 1269년에 짓는데 고딕 양식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로만 아치와 8각형의  dome 으로 짓는다. 시에나의 두치오Duccio와 플로렌스의 지오토Giotto 는 라이벌 관계에 있는 화가인데 지오토는 로마시대의 조각과 같은 고전적 양식의 부활에 관심을 가진다


두치오Duccio, 마에스타Maestà Altarpiece, Madonna Enthroned 1308-11, Siena Cathedral


시에나 성당의 제단에 있는 마에스타 알타피스에서 성인들의 옷들이 벨벳, 울, 금색 수, 털이 들어간 코트 등 당시 시에나에서 수입하던 다양한 textile 을 나타낸다. Virgin Mary 가 안에 입고 있는 double line의 망토에는 gold thread 가 들어가 있고, Baby Jesus 는 금별모양이 들어간 투명한 베일을 두르고 있다. 당시 시에나의 수입 상품 중 가장 luxurious 한 것을 모아 놓았다. 감상의 측면에서 그림의 촉감 tactile 까지 느껴질 정도로 화가 두치오는 사실적 표현에 능했다. 시에나의 미술품(트레첸토)을 본 유럽의 왕족, 귀족들은 화려한 그림을 집에 걸어놓고 싶어했고 14세기 후반에 전유럽에 International Gothic 이 동시에 유행하게synchronize된다. 두치오가 나타나기 전에는  서구 유럽의 나라들이 Gothic 양식으로 미술활동을 하다가 두치오 이후에는 각 나라의 화가들이 이탈리아로 배우러 온다. 1300년대의 이탈리아의 새로운 스타일 트레첸토 미술을 알고 싶어 랭부르 형제, 쟝 푸셀은 이태리로 여행을 온다.


Duccio, Maesta, the surviving back panel of the Passion of Christ, 1308-11 Siena Cathedral

  
시에나 성당의 제단에 있는 두치오의 마에스타가 불에 타고 남아있는 center piece 의 뒷면이다.


Reconstruction of Duccio’s  Maesta Altarpiece, front panel, Siena Cathedral 1308 - 1311
  

가운데 남아있는 센터피스를 중심으로 추정을 하여 전체를 다시 만든다. 14세기 시에나 사람들의 화려한 물질문명을 반영하며 detail 한 textile 까지 보여줄 정도로 미술 기술이 뛰어났다. 부드럽게 한 목판에 석회질을 칠하고 계란 노른자에 광물의 powder 물감을 갠 Tempera 를 사용하여 색감이 반짝거리고 광택이 깊게 뿜어져 나온다.


Reconstruction of Duccio’s  Maesta Altarpiece, back panel, Siena Cathedral 1308 - 1311

남아있는 센터 피스의 뒷면을 기본으로 하여 복구를 한 back panel 완성품이다.


2. Florence Cathedral Baptistery , Italy, begun 1296
 
이탈리아는 고딕양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고딕이 한참 유행하던 시기인 1296년에 플로렌스 성당을 지었음에도 buttress 도 없고 찌르는 첨탑도 보이지 않는다. Smooth 한 로마식 라인이 그대로 보인다.

Nave, Choir, Florence Cathedral, Italy
 
성당 내부에 3단의 구분도 없으며 직사각형 창문이 아닌 동그란 창문이며 스탠글래스도 약간 있을 뿐이다. 전체적인 흐름이 smooth 하다.

Plan of Florence Cathedral Baptistery



  
플로렌스의 꽃같은 성모 성당 Santa Maria del Fiore 의 plan 으로 가운데 8각형 dome 의 설계가 들어가 있다.


Andrea da Pisano, South doors Baptistery of San Giovanni, 1330-36
               
플로렌스 성당의 세례당의 문으로 네잎 클로버 패턴의 고딕양식이 약간 들어간다.


Cimabue 1250-1306, Mary and Angels, 1280 / Cimabue  Madonna and the Child Enthroned with Two Angels and St. Francis and St. Dominic
                    
치마부에의 복고적인 성모상이다. 아기예수를 안은 성모 옆에 St. Francis 와 St. Domenico 가 서 있고 두 천사가 뒤에 있다.

Cimabue, Madonna and Child Enthroned with Eight Angels and Four Prophets (Maestà) Florence 1280-1285, Tempera on panel

 

3. Arena Chapel, Paduo Italy 1305-6 / Fresco Arena Chapel, Paduo, Italy 1305-6

  



개인 예배당Arena Chapel 안의 fresco 벽화를 Giotto지오토가 그린다. 그는 르네상스 미술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지오토가 그린 아레나 채플의 벽화이다.


Giotto, Christ entering Jerusalem, fresco Arena Chapel 1305-6
 
지오토의 벽화 중 예루살렘으로 입성하는 예수의 그림이다


Giotto , 애통Lamentation of Christ, fresco Arena Chapel 1305-6
 

지오토의 라멘테이션Lamentation은 세부적인 detail 을 묘사하기 보다는 인물들의 action 과 장면에 더 관심이 있는 그림이다. 사건을 압도하는 감정인 슬픔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야기narrative 의 효과를 더하기 위해서 그림 곳곳에서 일관성coherent 있고 logical 하게 비통함pathos 을 나타낸다. 여인들은 슬픔이 터지고 무력감 helplessness 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제일 어린 요한은 ‘이럴 수가’ 하며 극적으로 팔을 쳐들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자제하지만 침통하기 그지없다. 언덕 귀퉁이 앙상한 나무는 생명이 빠져나감을 알려주며, 언덕 장치를 따라 내려오면 이야기의 핵심인 예수가 중앙에서 벗어나 왼쪽 코너에 밀려있다. 하늘에는 눈물을 닦는 천사, 울부짓는 천사, 믿을 수 없다는 천사들로 가득 차 지상의 슬퍼하는 사람들을 거울에 비추는 듯 하다.


Giotto, Marriage at Gana, Raising Lazarus, Lamentation, Resurrection, fresco Arena Chapel 1305-6  (가나의 잔치, 라자로의 기적, 애통, 부활)

 
1300년대 초기에 지오토는 어디서 영감을 받았길래 이런 표현이 가능했을까? 12세기에 부흥했던 베네딕틴 Benedictine 수도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힘이 줄어들고 근검을 모토로 하는 도미니칸 종교 운동이 플로렌스를 중심으로 부흥을 한다. 도시가 발달함에 따라 도미니칸 수도승들은 베네딕틴 수도승들과는 달리 탁발승처럼 동네마다 가서 설교를 한다. 그중에는 웅변가 orator 처럼 설교를 극적으로 잘 하는 수도승도 있었고, 또한 배우스런 수도승은 선극을 보여주기도 했다. 도미니칸적인 웅변 설교와 선극이 문화적으로 유행을 했고 지오토의 그림의 dramatic 한 요소는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지오토의 인물들은 여자들의 몸이 딱 벌어지고 bulky 한 인상을 준다. 고대 로마 조각의 3차원적 표현으로 인물이 존재감이 있어서 조각 monumental 같다. 옷에 그림자가 지고 빛이 한부분에 떨어지니 음영법이 효과적, 논리적으로 응용되었고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전조를 잘 보여준다. 세상 일에 과학적인 논리를 적용시키는 이성적 사고가 발달이 되고 그림에도 논리를 재현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니 르네상스로 넘어가는 과정임을 말해준다.


 

Lamentation의 하늘이 조각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왜 그럴까? 프레스코 재료는 특성상 하루에 어느 정도만 칠할 수 있다. 물을 발라 벽을 적신 후, 수용성 물감을 입혀서 벽의 입자와 물감입자가 bond 가 되게 하는 기법을 buon fresco(good fresco)라고 한다. 고대 로마에서 사용했지만 중세를 지내는 동안 잊혀졌던 테크닉이 지오토 때에 와서 개선되어 다시 사용된다. 물에 묻힌 부분만 그려야 하니 하루안에 끝내는 일의 양 (지오르나타 giornata)이 정해져 있다. 다음날 다시 물감을 푸니 물감의 농도도 항상 같지가 않고 기후에 따라 건조되는 속도가 틀리므로 색깔이 다 다르게 나온다. 지오토 시기는 잊혀졌던 전통을 부활해 가는 과정이었으며 high 르네상스에 이르면 조수도 많고 테크닉이 발달하여 한번에 다 칠을 끝낼 수가 있어서 미켈란젤로에 이르면 매끈한 seamless 프레스코가 나온다.

Giotto Madonna Enthroned 1310                                                         Duccio, Maesta 1308
                                      

듀치오의 성모는 가녀린 모습인데 반해  지오토의 성모는 고대 로마의 조각을 부활시키려는 실존감 monumentality이 있어 성모의 몸이 두껍다. 지오토의 성모는 나무에 그린 panel painting 이며 국제고딕의 영향으로 대리석으로 장식을 했다.


Piazza del Campo, Siena
 

시에나의 도시의 모습이다. 12세기(1100년대)에는 건물만 가득 차 있다가 1250년 이후에는 도시 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길과 광장이 들어선다. 공공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나의 땅이 깍이면 재산이 줄어든다. 권력있는 가문이 힘이 약한 가문에게 너의 건물 옆에 길을 내라고 하면서 집안 싸움이 일어나고 도시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최선의 전망 보존을 갖춘 plaza 디자인으로 수십년에 걸쳐 urban planning 이 이루어진다.


International Gothic Style 국제고딕스타일

1. Simone Martini Annunciation 1330




 
1300년대 초기 이태리를 중심으로 트레첸토 미술이 부흥을 하고 있을 무렵 교황청이 프랑스의 아비뇽으로 잠깐 옮겨옴에 따라 교황, 프랑스 왕실 및 귀족이 아비뇽에서 살게 된다. 이 때 시에나 작가인 시모네 마르티니가 아비뇽으로 여행을 간 후 그곳에서 살게되어 시에나 화파가 프랑스에도 대 유행이 되면서 귀족들이 그의 그림을 애호한다. 1330년은 중국은 몽고족 원나라 시대인데 중국의 비단이 유럽에 수출되어 천사가 입고 있는 gown에 oriental silk 같은 기분이 난다.


2. Virgin and Child, Bohemian, Deacon’s Office, Brazlav, Prague Show, 연대미상
 
트레첸토의 영향을 받은 International Gothic Style 이 유럽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동시에 비슷하게synchronized 나타난다. Panel painting 으로 뾰족한 문양, 성모의 푸른 금색 옷, 화려한 금박과 두치오의 마에스타의 아기예수와 비슷한 투명한 옷 등이 모인다.


3. Wilton Diptych, English, 1395-99, National Gallery of Art, London
 
영국에서도 국제고딕양식이 유행을 한다. Movable object 로서 Richard 2세가 전쟁에 나가 저녁에 성에서 기도할 때 2쪽 짜리 병풍을 제단에 펴놓는다. 가운데 hinge 가 있어서 닫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왼쪽  panel 은 무릎을 꿇은 왕 주위에 Edmund, Edward, John the Baptist 의 세명의 성인이 있으며 왕관과 금박의 가운이 호화롭다. 오른쪽 panel 은 성모와 아기예수가 리챠드왕의 society 를 상징하는 하얀 숫사슴 badge 를 단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성모마리아 발 밑의 꽃장식과 천사의 날개가 화려한 국제고딕양식 이다.


Wilton Diptych, Reverse, English 1395-99
 
Wilton Diptych 의 바깥쪽으로 닫으면 cover 가 된다. 왼쪽에는 백합이 그려진 영국왕의 문장이 있고 오른쪽은 리챠드 2세의 club 을 표시하는 사슴그림이 있다.


4. King Arthur, Nine Worthies Tapestries 1385
 
아더왕의 전설을 담은 테피스트리로서 후기고딕양식의 화려한 배경에 복식과 장식이 호화롭다. 일종의 장식품이다. 유럽은 순수미술인 manuscript 속의 삽화는 내세울만큼 발전을 하지만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식기류 등의 응용미술면에서는 수준이 미치지를 못했다. 집안은 호화로운 장식으로 꾸며놓지만 dinnerware 는 투박한 그릇에다 밥을 먹었다. 그런 이유로 르네상스 시대에 중국의 그릇 bone china 가 계속하여 유럽에 들어오며 그릇 종류를 발달시킨다.


5. Gentile da Fabriano, Adoration of Magi 1423



 
국제고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옷의 꽃무늬 및 detail 이 화려하고 우아하다. 1423년은 르네상스가 시작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Gentile da Fabriano는 복고형 화가로서 국제고딕양식을 계속 쓴다. 르네상스의 영향으로 과학적 원근법이 유행하고 있었으므로 원근이 좀 나타난다.


6. 베리공작의 기도서Très Riches Heures du Duc de Berry (The Very Rich Hours of the Duke of Berry), The Limbourg Brothers 1413-16 

January  

                                                                                                                                                                        
프랑스 왕 챨스 2세의 동생인 베리 공작John, Duke of Berry의 기도서Book of Hours 에 들어가는 캘린더로서 국제 고딕 양식이다. 1400년대에 이태리의 피렌체 등에서는 르네상스의 고전적 스타일이 돌아오는데 이태리를 제외한 북구유럽에서는 International Gothic Style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었다. 달마다 특별한 세시 풍속을 그렸으며 1월에는 모든 일손을 쉬고 베리공작의 소유인 성에서New Year’s Day에 선물을 교환하면서 파티를 하고 논다. 테이블에 앉아있는 베리공작의 무늬가 있는 파란색 옷과 모자와 돋보이며 궁전 사람들의 fashion 이 최첨단이다. 뒤로 베리공작의 성이 보이며 기사가 행진을 하고 있다.

February
 

Limbourg Brothers는 렘부르그 지방에서 온 3형제(Pol, Herman, Jean)로서 재능이 특출나서 베리공작이 캘린더 그림을 그리게 한다. 당시 유행하던 르네상스의 원근법을 조금 배워서 응용을 하여 길이 굽어서 이어진다. 2월에는 날씨가 추워서 농촌에서는 숲에서 땔감 나무를 모은다. 목축을 치는 양우리가 보이고 새들이 양모이를 줒어먹고 옆에 wheelbarrow 가 보인다. 여자들이 부엌에서 불을 쬐고 있는데 빨간 모자를 쓴 아저씨는 속옷을 입지 않은 채로 tunic 을 무릎 위에 놓고 다리를 벌리고 있어서 노출이 되고 있다. 프랑스의 전근대 사회를 보여주는 풍속화로서 베리공작에게 보이기 위해 평민, 농부pheasent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그렸다.


March                                                                               April   
                            
1월에는 축제를 하고 2월에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3월에는 밭을 간다. 원근법이 그림에 나타나 뒤에 멀리 베리공작의 성이 보이고 기도탑이 밭 사이에 있다. 중세는 종교가 지배를 하는 세상이었으므로  local saint 에게 헌정된 사거리의 이정표에서 여행자는 안녕을 비는 기도를 하고 길을 묻기도 한다. 4월에는 베리공작의 조카딸들이 베리공작의 또 다른 성앞에서 꽃을 따고 젊은 커플은 반지를 교환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May                                                                                  June
                           

5월에는 영국의 귀족들은 말을 타고 여우사냥을 나가며 배경은 파리에 있는 베리공작의 저택이다. 농사일에 바쁜 6월 캘리더의 배경에는 14세기에는 Royal Palace로, 프랑스 혁명 때는 감옥으로 쓰였던 파리의 성이 보이며 루이 9세가 지은  royal chapel 인 The Sainte Chapelle 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July                                                                                  August                                           
                            
한여름 7월에는 양털을 깍고 (shearing of the sheep), 8월에는 여름을 피해 조용한 곳으로 휴가를 떠난다. 조카딸들이 매를 가지고 사냥을 즐기고 (Falconry) 동네사람들은 수영을 한다. 렘부르그 형제들이 이태리에 가서 배워 온 실력이라 그림들이 우수하다.            


September                                                               October                                                                                       
                           
9월에는 포도를 수확 harvest하고 10월에는 땅을 갈고 씨를 뿌리며 루브르 궁 Louvre이 background 에 보인다.


November                                                                     December
                           

크리스마스가 다가 오는 11월에는 돼지를 살찌우기 위해 oak tree 밑에 데려가 도토리를 먹이고 12월에 사낭개를 시켜 멧돼지를 잡는다. 서유럽의 농사일의 일정과 카톨릭 축제 달력이 같이 진행이 된다. 농사일이 바쁜 달에 feast day 가 많으면 일에 지장이 있으므로 농사일이 바쁘지 않은 틈새에 축제일을 집어넣는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1400년경의 피렌체

1350년 이후 지오토의 이탈리아 미술이 부흥하는 분위기에서 1348-49년 사이의 흑사병으로 인해 유럽 인구의 ¼ 이 줄어든다. 복원, 극복하는데 50년이 걸리고 다시 안정된 분위기를 찾았지만 시에나는 망하고 흑사병의 피해를 물리치고 살아남은 피렌체의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부흥한다. 1402년에 밀라노 공작에 대항해서 승리를 이루고 정치조직을 정비함으로서 플로렌스는 떠오르는 도시국가의 면모를 갖춘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는 1337-1453년 사이의 백년전쟁으로 소모적인 국력낭비를 한다. 1453년에 비잔틴 제국이 오토만 제국에 밀려서 완전히 몰락하면서 비잔틴 제국의 학자, 예술가 등이 대거 이탈리아로 망명하는데 이로 인해 이탈리아의 인문학, 고전학 및 미술이 더더욱 발전하게 된다.

미술계에서는 1401-02년에 피렌체 성당의 세례당 북문 조각 경연으로 새로운 미술 양식의 전개를 예고하는데 이것이 피렌체가 중심이 된 이탈리아 르네상스 미술의 시작이라고 일컫는다. 플로렌스의 공작인Giovanni de’ Medici (1360-1429) 가 피렌체 세례당의 북쪽 문의 조각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여기에 두 finalist 인 브루넬레스키 Brunelleschi 와 기베르티Ghiberti 가 당선이 된다.


Brunelleschi, Sacrifice of Isaac, Baptistery Florence Cathedral 1401-1402
    


Lorenzo Ghiberti,
Sacrifice of Isaac, Baptistery Florence Cathedral 1401-1402



브루넬레스키와 기베르티의 이삭의 희생으로 세례당 조각경연competition panel 출품작이다. 두 작품 다 국제 고딕 스타일의 클로버의 frame 을 쓰고 천사와 아브라함, 목에 들어가는 칼, 제물로 바칠 양도 있고 내용은 두개가 비슷하다. 그런데 기베르티가 경연대회에서 이긴다. 이유가 무엇일까? 


Brunelleschi



Lorenzo Ghiberti

             
키베르티의 조각을 옆에서 보면 두꺼워서 그림자가 떨어지는 것이 보이는데 브루넬레스키의 것은 이와 비교하면 flat 하다. 작품 위촉자는 wool merchant guild 조직인데 제작비를 고려해 싸게 먹히는 것을 선택한다. 브론즈는 비싼 금속이므로 공공 작업public commission 은 수주 단가가 낮은 것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키베르티는 cpmpetition에서 설명하기를 내것은 두꺼워 보이지만 속이 비어있어 브론즈 조각임에도 싸게 먹힌다고 했다. 고대 후기의 거대한 브론즈 조각은 다 속이 비어있는 hollow wax technique 을 써서 만들었는데 중세 동안 잊혀진 기술 lost wax technique 이었다. 건축가 겸 조각가인 브루넬레스키와는 대조적으로 goldsmith 집안인 키베르티는 hollow wax 로 모양을 만들어 위에 입히고 브론즈로 부은 다음에 떼어내어 재료가 덜 들고 입체적으로 보이는 방법을 사용했다.

르네상스의 본질은 그림의 이면에 과학적 논리적 원리와 설명이 담겨있는 것이다. 르네상스 미술의 이상향이었던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도 다빈치는 거의 과학자에 가까웠다. 이제 예술가가 중세의 작업공 위치에서 벗어나 철학가, 학자의 위치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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