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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의 시작 12/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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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칵테일 댓글 0건 조회 4,855회 작성일 11-12-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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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미술 19 세기 20th hour: Rise of Modernism                     
 

 
근대미술Modernism의 시기를 1860 년 정도에 시작하여 1914년 1차 대전까지 라고 보는 견해와 2차 대전1945년 까지 라고 보는 두 견해가 있다. Modernism 이라 함은 Avant-garde movement 를 의미하며 남이 하지 않는 창의성이 들어가 있는 그림을 뜻한다. 아방가르드는 19세기 당시의 주류 보다 앞서 나가며 대중은 알아주지 않았지만 아방가르드 예술가 끼리 서로 알아보고 좋아하는 분위기 였다.
 
이에 반해 당시의 주류mainstream라고 볼 수 있는 구체제는 프랑스와 영국의 Royal Academy 를 들 수 있다. 아카데미의 멤버가 되면 로마로 가는 상을 받아 영예롭게 로마에 다녀오며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이름이 난 작가들은 다 아카데미 소속의 작가들 이다. 나라가 미는 공식적 후원을 받은 기득권 작가들의 정해진 기준과 고정 관념에 맞는 작품 들이 대중의 호응을 받았다. 구체제의 기준에 벗어나는 그림은 reject 시키니까 젊은 작가들의 불만이 생기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취향도 변한다. 쿠르베, 밀레 들의 사실주의가 나오고 1848년 나폴레온 3세에 반항하는 대중 혁명이 진행 됨에 따라 국가의 공식적인 Salon 에 반기를 들어 사롱이 제대로 역활을 하지 못 한다. 하지만 대중의 눈에는 공식 미술을 전시하는 사롱의 그림이 여전히 좋아 보인다. 나라의 공식 사롱에는 계층에 관계 없이 많은 시민들이 보러왔다.
 
프랑스에서 공식 사롱에 거절된 예술가들이 모여서 여는 Salon Refruses (1863) 가 생겼고, 익명의 8명의 전시를 하는 Societe Anonyme des Artistes Peintre (1874) 가 나다르의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봄에 열리는  독립화가 사롱 Salon des Independants 이 있었고 가을에 열리는 가을 사롱 Salon d’Automne 이 시작되어 1910년 까지 계속된다. 영국에서도 새로운 사롱이 열리는데 Grosvenor Gallery (1877-90) 라고 한다.
 
 
Francois Joseph Heim, Charles X Distributing Awards to Artists Exhibition at Salon 1824, at the Louvre 1827
챨스 10세가 화가에게 상 주는 공식적인 사롱 모임으로 인기가 대단해 하루에 23000명 씩 보러온다. 여기에 끼지 못하면 화가로서 수치스러운 일 이었다. 사롱 마다 주제가 있어서 매년 조금씩 바뀐다. 어떤 해는 쟌 다르크를 주제로 하며 어떤 해는 비너스를, 다른 해는 그리스 역사화가 주제가 되기도 한다.
 
 
1864 This Year Venus Again by Daumier, Salon Venuses 1864
 
사롱의 어느 해는 비너스가 너무 많아서 구경 온 아주머니들이 ‘어머머 남사스러워’ 하고 감히 눈을 들지 못 하는  장면을 도미에가 잘 잡아서 그렸다.
 
 
Salon of 1864 Christ Wound on the Wrong Side. Dead Corpse, Dead Christ with Angels 1864, Edouard Manet (French 1832-1883), Havemeyer Collection
 
마네가 그린 이 그림이 1864년 사롱에 나오는데 비평가의 질타에 견디지 못 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예수님의 상처는 반대쪽에 있었는데 마네는 그것을 모르고 틀린 쪽에 그린다. 그래도 인상주의 화가들을 밀어주는 문필가들이 있어서 마네는 전시 직전에 이 사실을 보들레르에게 알리지만 방법이 없어서 그냥 작품을 낸다. 마네는 사롱전에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고, 성스러움이 하나도 없는 단순한 시체를 그렸으려  점진적인 명암이 없다고 혹평을 받는다. 마네는 인간적인 예수를 그렸으며 손의 실루엣을 진하게 하여 형식적으로 인상주의로 나아가는 그림을 그렸는데 당시 아카데미에서는 이런 식으로 그리면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또한 마네는 예수님의 머리 위에 halo 를 그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convention 을 따라 그려 넣었는데 전통과 근대성 사이에서 갈등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그림은 Havemeyer Collection 에 들어 있는데 미국인 부부 Havemeyer 는 주로 인상주의 그림을 사 모았다. 19세기 말 사탕수수 농장, 설탕 공장으로 돈을 번 Mr.Havemeyer 는 일본 갑옷 들을 사 모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기증하고  Mrs. Havemeyer 는 사촌인 인상주의 화가 Mary Cassatt 의 조언으로 19세기 아방가르드 작품을 사 모은다. Havemeyer Colletion 은 현재 인상주의 유명 콜렉션이 되었다.
 
 
Salon of 1871, Idealized Peasants Ancient Greek Sculpture Breton Brother and Sister 1871, William Bouguereau (French 1825-1905)
 
사롱전이 좋아하고 대중이 선호하는 그림으로 아방가르드 하고는 거리가 멀다. 부게르가 그린 이 그림은 blending 이 잘 되고 조화롭다. 자크 루이 다비드를 100년 후 쯤으로 돌린 것 같은 그림으로 르네상스 대가의 그림 같은 느낌이 난다. 고대 그리스 조각을 본뜬 완벽한 구도의 그림 이다. 당시는 르네상스 거장의 그림은 너무 비싸서 살 수 없고 그림 콜렉션의 초창기라 아직 취향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미국의 백만 장자들은 사롱에 나온 그림을 보고 똑같이  그려 달라고  주문 한다.
 
 
Alexandre Cabanel, The Birth of Venus 1875 (French 1823-1889) Metropolitan Museum of Art
 
바다 거품에서 비너스가 탄생한다. Salon of 1863 전시는  Salon of Venus 로 인기를 얻었다. 그림의 original 은 국가로 넘어가 Musee d’ Orsay 가 소장하고 American Banker 인 John Wolfe 가 1875년에 똑같이 그려 달라고 주문 commission  한 것이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걸려있다. 지금은 취향이 변하여 현대 감상자의 눈에는 이발소 그림 같이 보이기도 한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와  채도가 강하고 명도 조절이 가능한 synthetic pigment 가 발명이 되어 화가들의 palette 색깔이 확 틀려지고 눈에 보아서 즐거운 인상주의 그림이 많이 나온다.
 
 
Salon of 1880, Joan of Arc 1879, Jules Bastien-Lepage(1848 – 1884), Metropolitan Museum of Art 
 
새롭게 등장하는  상징주의Symbolism 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는 그림으로 거친 brushstroke 이 두드러지며 쿠르베의 realism 분위기가 난다. 시골 처녀가 눈이 퀭하니  환영을 보고 있는데 갑옷 입은 소년과 베일 쓴 천사가 뒤에 나타난다. 프랑스와 프러시아 전쟁 중 알자스로렌 지방이 독일로 넘어가는 시대적 배경 하에 쟌 다르크가 신의 계시를 받고 나왔다는 당시의 popular 한 주제이다. 작가와 잔다르크가 둘 다 알자스로렌 지방 출신이었으므로  프랑스인 자존심을 복구하는  그림으로 여겨졌지만 사람들은 그림 속의 환영이 못 마땅하였다.  작가의 생각을 중시하는 Symbolism 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작품 이라고 해석된다.  Salon 에는 아카데미의 기준을 따라  훈련을 잘 받은 그림들이 나오고 그런 그림들이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St. Pancras Station, London 1863-76
 
19세기 중반에 산업혁명이 활발히 진행 됨에 따라 기계, 동력의 출현과 더불어 공장의 assembly line 이 돌아가고 철도가 발명된다. 사람의 살아가는 모습과 세상의 풍경이 바뀌고 있었다.
 
 
Claude Monet (1840-1926), St. Lazare Station 1877, Musee d’Orsay
 
기차역 등 새로운 생활 풍경이 그림의 소재로 등장하여 근대화 모습이 나타난다.
 
 
The Crystal Palace at Sydenham, Philip Henry Delamotte (1820-89)
     
세상은 근대화로 가고 있었다. 영국에서는 Crystal Palace 를 부수고  재건축을 하는 프로젝트가 1952-54년 사이에 Sydenham 에서 진행되는데  사진작가 델라모트는  그 과정을 사진 찍으라는 commission 을 받는다. 이 곳에서 세계 산업 박람회가 열리고 앞선 나라는 공업용 기계 등 최신식 설비를 보여주지만  뒤떨어진 중국, 일본, 인도, 한국 등은 자신의 나라가 내세우는 china, 그림, 공예품  등 인간의 노력이 들어간 작품을 전시한다. 박람회를 통해 인상주의 작가들은 일본 문화에 눈을 뜨게 된다.
 
 
Henri Labrouste, Bibliotheque Sainte-Genevieve, 1842
 
6세기에 St. Benedict Abbey 의 규범을 따라 파리에 세워진 수도원으로1842-50년 사이에 철을 사용하여 재건축을 한다.
 
 
Gustave Eiffel, Paris 1887-89
 
파리 만국 박람회를 기념하기 위해  탑이 세워진다. 1850년 전후에 태어난 인상주의 작가들은 사회 경제 변화에 눈을 뜬다. 농촌과의 괴리를 느끼고 homeless, prostitute, 농촌에서 상경한 사람들, 증기 기관차, 연기 등을 주제로 그린다. 또한 아주 부자가 아닌 여가를 즐길 정도의 브르조아들이 교외, 농촌에서 즐기는  그림을 그린다. 19세기에 물감이 발전하여 synthetic pigment 가 나오고 튜브에서 물감을 바로 짜서 쓴다.
 
 
Salon of 1865, Manet, Olympia 1863                      
마네는 연장자로서 인상주의의 움직임을 거의 주도한다. 대중들은 Salon de Venus 에서 비너스를 많이 봤는데 1865년 사롱전에 갔더니 부도덕 immoral 하고 천박vulgar 한 창녀가 감히 비너스와 비슷한 폼으로 누워 있었다. 부르조아 남자들은  ‘저 모르세요?’ 하며 도전적인 시선을 던지는 올림피아를 떼라고 아우성을 쳐서 이 그림은 다음 해  Salon Refruses (거절된 예술가들의 사롱)에 전시가 된다.
 
 
 Salon of 1863, Alexandre Cabanel, The Birth of Venus
1863년 사롱전에 카바넬이 그린 비너스는 명암이 점진적으로 어두워지는데 마네의 올림피아는 다리에 outline 을 그려 평면화 되는 과정의 근대성을 보여준다. 식민지 개척으로 인한 노예, 그 당시의 sexual promiscuity 를 상징하는 고양이가 나타난다.
 
 
Giorgione, Sleeping Beauty 1510          Titian, Venus of Urbino 1538                    Goya, Maya 1797-1800
                      
 
마네는 비너스의 계보를 알고 있었으며 전통적인 비너스는 다소곳하게 가리고 있는데 올림피아는 손을 과감하게 내려놓는 도전적인 모습 이다. 그림이 누구의 영향을 받아 발전하고 그 다음에 누가 오고 하는 식의 계보survey를 가르치는 형식주의 미술사가 1930-50년까지 유행을 한다. 이전의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illusionism (눈속임) 이다. 원근법, modeling, drawing 등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입체감을 주어 마치 창문을 통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그림이 대부분 이었다. 그런데 근대미술에 들어와 3차원의 공간을 없애고 평면화를 시킨다. 이 방향으로 가다보니  Jackson Pollock 의 추상표현주의abstract expressionism 까지 간다. 1860년에서 1950년 까지의 이런 식의 흐름을 연구한 것이 형식주의 미술사가 만들어 낸 업적 이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와 하버드대, 버클리대 교수인 T.J. Clark 이 사회사적 미술사를 내놓아 맹위를 떨친다. 그는 인상주의 작품에 사회성, 정치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새로운 학설을 내 놓는다. 올림피아가 1863 년 당시에 제일 유명한 창녀의 이름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1810년 부터 파리 시청에 등록된 여자 이름을 다 찾아본다. 또한 마네가 봤을만한 문헌 자료를 섭렵해서 인상주의 화가의 사회 경제적 배경을 해석해 낸다. 클라크의  증명 과정은 복잡하고 치밀하며 후기 인상주의 화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자료 섭렵이 뛰어난 그의 해석에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수긍을 한다.
 
 
Edouard Manet, A Bar at the Folies-Bergere 1882
 
클라크는 마네 연구를 하여 이 그림에 대한 사회사적 해석을 내 놓는다. 장소는  파리의 카페 겸 나이트클럽인 폴리베제 이다. 서커스를 하기도 하고 레저를 즐기는 bar로서 담배 연기 자욱하고  노란색 장갑을 낀 여자가 거울에 비쳐있다. 그림의 핵심은 뒤의 거울에 있다.
 
Detail
               
앞의 테이블은 마네의 솜씨가 돋보이는 정물화 이다. 크리스탈 보울 속의 귤과 장미,  여자 옷에 달린 코사지, 영국산 맥주 Bass가 보인다. 주요 고객이 영국 관광객 아닐까?
 
 
Henri de Toulouse-Lautrec, La Goulue (Poster) 1891
 
19세기 당시 프랑스의 향락적인 밤 문화, 물랑무즈를 홍보하는 포스터 이다. 당시에는 술집이 시골에 올라온 처녀들의 중요한 생계 수단이 되었다.

 
 
중앙에 서 있는 슬픈 표정의 bar maid는 앞에 있는 누군가와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림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거울의 오른쪽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여자의 뒷모습과 그 앞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남자 손님이 비추어져 있다. 누구의 딋모습 인가? 그 bar maid 의 뒷 모습 인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마네는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그렸다. 

 
 
클라크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이전에는 작가가 눈속임illusionism에 통달했음을 보여주는 도구로 원근법을 이용하여 거울 장치를 잘 그렸다. 하지만 마네는 거울이 거울 인지도 모르게 그려서 형식적으로는 마네가 추구한 근대성이 보이는 그림 이다. 마네는 먼저 술집의 모습을 스켓치 하고 자신이 알던 젊은 여자를 스튜디오에 세워놓고 그림을 그린다. 당시 barmaid 들은 주로 시골에서 상경한 여자들로서 웨이터 같은 비슷한 부류의 남자를 만나 이런 가게를 할 정도의 수준 이었다. 술만 팔아서는 생활이 되지 않으므로 여자는 남자 손님과 sex 를 흥정하고 있다. 남자는 무표정하게 중립적인 계산을 하는 듯 하고 여자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생활에 찌든 모습이다. 그림의 관계를 마네가 일부로 헷갈리게 만들었지만 이 여자의 뒷 모습이 거울에 비친 듯 하다.
 
T. J. Clark 은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파리는 당시에 향락을 향유하는 분위기가 넘쳤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image 는 아니었다. 마네가 아무 생각 없이 bar 의 모습을 잡았을 수도 있지만 여가를 즐기는 브르조아의 모습 외에 급격한 산업화에 찌들어가는 모습이 같이 들어가 있다. 인상주의 화가가 인생을 즐기는 주제만을 그렸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림 속에 사회적인 인식이 들어가 있다.
 
 
Monet, Terrace at Sainte Adresse 1869
 
Steamship 들이 등장하여 노예무역, 산업화가 진행되고 시대의 새로운 근대화 풍조가 인상주의 그림에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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