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바로크 미술(2): 렘브란트, 베르미어 10/4/11 > 김미연 아트노트

 

 

렘브란트는 work shop 을 운영하였고 제자들도 많았기에 남아있는 그림이 많다. 20세기에 들어와 네덜란드 정부는 렘브란트가 남긴 많은 그림들이 그가 진짜로 그린 것인지 가려내는 Rembrandt Research Project 를 실시한다. 이 작업으로 그의 그림 수는 600점에서 300점으로 에칭은 2000점에서 75 개로 줄어든다.

 

 

그룹 초상화를 그리는데 돈을 낸 18명의 이름이 기둥에 걸려있는 방패에 쓰여있다. Night Watch를 그린 후 이 그림으로 인해 렘브란트가 주문도 잘 들어오지 않고 망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20세기 초에 생긴 popular misunderstanding 이다. Night Watch는 그려질 당시부터 인기가 있었는데 1640년 넘어가면서 collector 들의 취향이 변하여 카라바지오 풍의 시커먼 그림보다는 안니발레 카라치Annibale Carracci, 안토니 반다이크Anthony van Dyck 풍의 밝은 그림이 선호되므로 렘브란트 그림의 인기가 줄어든다. 이 이후로 작업량이 줄기는 줄었지만 렘브란트 만큼 성공한 작가도 없었다.

 

 
Night Watch의 핵심인물인 이 여자아이는 Gold Girl, Kitchen Girl 이라 불린다. 치마에 죽은 닭을 매달고 있는데 적군을 죽인 전리품으로 승리의 상징이라는 학자들의 해석이 있으며 얼굴은 부인 사스키아를 닮았으며 몸은 난장이 계통의 entertain 하는 광대류라고 한다. 사스키아는 렘브란트가 이 그림을 그리는 해에 죽는다.

 

 

 

Rembrandt, Crucifixion
 
렘브란트는 원본을 가지고 여러 개를 찍어내는 판화가 주된 수입원 이었다. 렘브란트의 판화는 etching 과 dry point 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보인다. Dry point 로 작업하여 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 처럼 보이며 노동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Luke 23 장의 장면으로 십자가 처형을 묘사하였다. 암스테르담의 렘브란트 집 근처에 유대인이 많이 살았는데 그들을 모델로 하여 성경에 나오는 인물을 묘사한다.

 

Rembrandt, Self-portrait 1658
 
53세의 자화상으로 늙은 모습이다.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60개 쯤 남겼는데 마치 무대 인물처럼 여러개의 costume 으로 갈아 입고 포즈를 취한다. 빛이 비치고 있는 작가의 손을 중요하게 부각시킨다.

 

 

 

Rembrandt, Self-portrait 1653, Metropolitan Museum, New York
 
나폴리에 사는 귀족을 위해 그린 자화상이다. 아리스토텔레스로 변장 한 렘브란트가 시인 호머의 조각상을 만지며 세속적인 성공에도 불구하고 죽게 마련인 사람의 운명을 생각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가정교사였는데 왕으로 부터 금체인을 선물로 받았다.

 

Rembrandt, The Return of the Prodigal Son, 1669
 
렘브란트가 ‘돌아온 탕자’를 그린 해에 아들이 죽고 자신도 죽는다.  거지 몰골을 하고 돌아온 아들을 인간미 넘치는  표정의 아버지가 안아주는데 다 헤어진 탕자의 신발이 보인다. 렘브란트는 엷은 붓 사용과 더불어 impasto(thick brush stroke) 도 같이 사용한다.

 

 

Rembrandt, An Artist in His Studio 1629
 
23세 때의 그림이다.

 

 

 

 

 

Rembrandt, Self-portrait 1634 Uffizi, Florence
 
스물 몇살 때의 그림으로 자신을 장군처럼 그렸다.

 

 

Rembrandt, Portrait of Shipbuilder and His Wife 1633
 
배를 설계하는 일은 당시에 자랑스런 직업으로 기술자와 부인의 초상이다.

 

 

화려한 귀금속을 하고 비싼 가죽 옷을 입은 렘브란트의 부인 사스키아 이다. 

 

 

Rembrandt, Self-portrait with Saskia 1633
 
사스키아를 무릎에 앉히고 와인을 즐기는 렘브란트의 행복한 모습이다.

 

 

Rembrandt, Self-portrait 1639, etching                                           Titian, Portrait of a Man 1512
               
티션의 그림을 따라서 푸른 옷 소매의 남자를 판화로 그린다.

 

 

 

 

Rembrandt, Portrait of Hendrickje Stoffels and Open Door 1656
 
렘브란트의 하녀이자 애인으로 제일 오래 같이 산 여자인데 렘브란트보다 먼저 죽는다.

 

 

Rembrandt, Self-portrait 1660
 
화가의 베레모가 렘브란트의 54세 때의 자화상에서 비롯되어 유행한다.

 

Rembrandt, Self-portrait 1668
 
죽기 1년 전의 자화상이다. 평생 동안 300개 정도의 많은 그림을 남겼다.

 

 

 

요하네스 베르미어는 부인과의 사이에 10명의 자녀를 두었고 카톨릭의 성인들을 따라 아이들 이름을 짓는다. 원래 신교인 베르미어는 귀족 출신 구교인 부인과 결혼하고 개종을 한다. 장모가 재정적으로 후원을 하지만 베르미어는 재정관리를 잘 하지 못해서 43에 죽을 무렵에 부도가 난다. 공방을 가지고 수요가 많았던 국제 도시 암스텔담에서 활동한 렘브란트에 비하면 베르미어는 scale 이 그리 큰 작가라고 할 수 없다.

 

베르미어는 살아있는 동안 그리 이름을 떨치지 못 했으며 고향인 자그마한 도시 Delft 에서는 제일 잘 알려진 작가 였다. 아버지가 화가인 덕택에 화가 guild 에 자동적으로 들어가며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아버지는 여인숙을 운영하고 이층에는 실크를 짜는 공장을 가동한다. 아버지가 three jobs 을 뛰는 덕택에 베르미어는 유복하게 크지만 신분은 신교를 옹호하는 working class 였다. 베르미어는 구교의 upper middle class 인 부인과 결혼을 하여 신분 상승을 한다. 아버지가 물려준 여인숙, 부인이 잘 살고, 장모가 도와주어 생활이 보장 되는 베르미어는 그림을 많이 그릴 필요가 없었다. 1년에 3-4개 정도만 그려 평생에 35-36개의 그림을 남긴다. 귀족 Pieter Van Ruijven 이 후원하여 얼마되지 않는 그의 그림을 다 산다. 이 무렵 네덜란드는 전쟁으로 경제가 망해서 그림을 살 중산층이 없어지고 말년에 베르미어는 부도가 난다.

 

Johannes Vermeer, Woman Holding a Balance 1664, Smithsonian Gallery, Washington DC
 
Private collector 들이 집에다 걸어놓고 보는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다. 빛이 옆으로 들어가는 바로크 특유의 구도이다. 커튼 사이로 살짝 빛이 들어와 노란색 그림자가 진다. 여자가 보석함을 열고 금부치를 저울에 재고 있는 흔한 소재이다. 이와 비슷한 그림이 당대에 많이 그려졌다. 여자의 뒤로 벽에 걸려있는 그림은 최후의 심판에서 영혼의 무게에 따라 죽을 때 천당, 지옥으로 갈림을 나타낸다. 벽의 그림 속에 하느님이 보이고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있다.

 

 

Gabriel Metsu, Schloss Brake 1655-57                                            Pieter de Hooch, The Goldweigher 1664
                 
베르미어 당시의 다른 작가들의 비슷한 그림이다. 겉으로는 금을 재는 그림 같지만 종교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Detail, Johannes Vermeer, Woman Holding a Balance 1664 

인간의 죄를 재는 저울질은 하느님 만이 하시는데 여자가 가정적인 domestic 분위기에서 허영을 재고 있다. 내 보석의 가치를 재지 말고 영혼의 깨끗함을 저울질 해야 한다. 참된 기독교인으로 살면서 세속에 물들지 말라는 상징 allegory 이 함축되어 있는 그림이다.  

 

원근법을 사용해 소실점이 영혼의 가치를 재는 저울에 가서 떨어진다.

 

 

Johannes Vermeer, The Love Letter 1665-68
 
문을 열고 여자의 은밀한 집을 살짝 들여다 보는 베르미어의 특이한 구도이다. 구멍을 통해 남을 들여다 보는  관음증voyeurism 적 현상이 그림에 일어난다. 여자 maid 는 일하다 말고 누가 와서 전해 준 편지를 주인 마님께 가져온다. 집 주인은 lute 를 치다가 누가 준 거지? 하고 묻는다. 네덜란드의 부유층의 일상의 casual 한 실내 풍경이다.

 

그런데 제목이 love letter 이다. 남편, 친정 부모의 편지가 아니다. 마치 ‘편지 왔다고 말하지 마’ 하는 분위기이다. 베르미어의 아버지는 비단을 짜는 사람이었는데 여자의 비단 옷이 호화롭다. 진주 귀걸이, 동물 털로 된 비싼 옷이다. 
  
                        

그런데 벽에 걸린 두개의 그림이 중요하다. 위의 것은 landscape, 아래 것은 seascape 이다. 애인의 러브레터를 받았으니 폭풍이 몰아칠 것 같은 험난한 과정을 예고하는 듯 바다 풍경의 그림이 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유망 직종 해양업에 종사하는 남편들은 돈 벌러 배타고 외지에 출타 중이므로  주위에 남아있는 남자 몇 명이 여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네덜란드의 당시의 현실이 보이며 연애사가 평탄치 않을 것을 예고하는 allegorical 그림이다.

 

 

Johannes Vermeer, Young Woman with a Water Pitch 1664-65 Metropolitan Museum, New York
 
1640년대가 지나면 화사하고 밝고 유쾌한 색깔로 사람들의 취향이 바뀐다. 중세, 르네상스의 네덜란드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수태고지Annunciation에 나오는 손 씻는 대야와 타월이 보이는데 정화 purification 의 의미가 있다. 네덜란드 전통적인 카펫과 스페인에서 수입한 은제품이 보인다.

 

Huyck Allart, 17 Provinces of the Netherlands 1671
 
위의 그림 속의 벽에 걸려있는 지도인데 당시에 네덜란드의 집에 가면 지도가 한개 쯤 걸려 있었다. 해양 사업 및 동인도 회사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지적 소유권인 항해 지도는 비싸게 영국에 수출 되었다.

 

 

 

1. Jan de Heem, Vanitas Painting 1628
 
죽음에 대한 암시, 인간의 자긍심을 되돌아 보게 하는 vanitas still life 이다.

 

 

2. Willem Claesz, Still Life 1634
 
썩는 decay 굴, 상하는 생선, 깨지는 그릇 등에 참된 의미가 없다.

 

 

3. Abraham van Beyeren, Still Life with Lobster and Flower 1650, Dutch
 
시간이 지나면 상하는 랍스터와 꽃, 유리 그릇의 조합이다.

 

 

 

5. Jan Brueghel the Younger, A Basket of Flower, Flemish 1601-78
 
꽃은 예쁘지만 한 때의 생명력에 지나지 않는다.

 

 

6. Rachel Ruysch, Still Life 1700
 

여자화가가 그린 vanitas 그림으로 예쁘다고 자랑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이 그림의 맨 위에 있는 빨간 줄이 그어진 ‘tulip’ 은 Semper Augustus 라는 종으로 네덜란드인에게는 의미가 있는 꽃이다. 튜립은 원산지가 터키인데 네덜란드인이 수입하여 자생 시킨 꽃으로 당시에 이색적인exotic 꽃으로 인기가 있었다. 17세기의 네덜란드는 1980년대의 미국처럼 풍요와 돈이 넘쳐났는데 남는 돈으로 튜립 벌브tulip bulb 에 betting 을 하는 투기가 유행했다.

 

셈퍼 오거스투스는 seed 에서 bulb 를 만드는데 12년이나 걸리는 가장 비싼 튜립으로 바이러스 tulip breaking virus 가 변종을 일으켜서 꽃에 라인streak 을 지게 한다. 셈퍼 오거스투스가 나올지 펑범한 분홍꽃이 나올지는 나중에 피어봐야 아는데 유동성 자금으로 마치 복권을 사듯 튜립 벌브에 투기를 하는 사람들을 tulip mania 라고 한다. 네덜란드는 이처럼 돈으로 흥청거리다가 1673년에 프랑스가 침입하자 나라의 경제가 쫄딱 망한다. Columbia University 의 미술사 교수인 Simon Schama(1945-)는 <The Embarrassment of Riches, An interpretation of Dutch Culture in the Golden Age> 라는 책을 1987년에 출간하는데 네덜란드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튜립에 대한 speculation 이 담겨있다. 

 

 

크리스마스 튜리를 세우는 풍습이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고 Santa Clause 는 니콜라스 성인에서 유래한다. 산타 할어버지에게 선물을 받지 못한 남자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다른 할머니가 살짝 웃으며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 선물을 꺼내오려 한다. 막내는 사탕과 St. John Baptist 인형을 받아서 좋아하는데 인형에 종교적 정신적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 작은 남자아이는 자작나무 스틱을 선물로 받았다. 네덜란드 가정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장면의 그림을 장르화 genre painting 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