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건축 고졸기 10/23/12 > 김미연 아트노트

 

 

 

 

 

 

 

 

고대 그리스 문화권의 중심은 아테네이다. 개인의 창의력을 중시하는 아테네에 많은 장인들이 모여 들어 번성한다. 에게해 섬 파로스Paros, 낙소스 Naxos 에서 대리석을 가져와 아테네에서 조각을 만들었으며 크니도스, 로드Rhodos에서도  유명한 조각가가 나온다. 미케아 출신 알렉산더대왕이 그리스 도시 국가들을 통합하여 헬레니즘 시대가 시작되고 강대해진 그리스제국이 소아시아의 페르가몬Pergamon, 트로이Troy 까지 힘을 벋치며 이탈리아 도시국가 파에스튬Paestum, 리아체Riace 등에 그리스 식민지를 만든다.

 

 

 

 

 

 

 

 

그리스인은 사고체계가 합리적이라서 건축 양식도 정해진 규율에 맞추어 한다. 기둥 양식에 들어가는 주두 윗부분도 스타일이 정해진다. 도리아 (Doria, a region in mainland Greece) 사람들이 시작한 Doric Order, 이오니아 (Ionic, Aegean Islands and the coast of Asia Minor)에서 시작된 Ionic Order, 고린도에서 시작된 Gorinthian Order 의 세 종류 건축양식이 있다.

 

 

 

 

 

 

도리아 양식은 비율이 육중하여 남성적인 스타일이다. 바닷가 아이오니아 양식은 비율이 길어서 여성적이고 우아하다. 코린티아 양식은 후기 고전기에 가면 유행한다. 이 세 양식은 Rome 시대에서도 계속된다. 초기 그리스 건축은 양식을 섞어서 쓰지 않았지만 기원전 4 세기에 지은 파르테논 신전은 두가지 양식 Doric and Ionic orders을 혼합한다.

 

도리아식 기둥은 받침이 없고 제일 간단하다. 주두(capital기둥머리)와 지지대(shaft)를 합해서 칼럼column이라 한다. 기둥이 남성적으로 우람하고 통통하다. 도리아식에는 메토피metope 사각형 판석이 들어가고 사이에 장식 패널 트리글리프triglyph 가 들어간다. 지붕에는  삼각형pediment 패널이 들어간다.

 

이오니아식은 베이스가 조금 높고 위에 가늘고 긴 기둥을 세운다. 주두에 조개껍데기 장식같은 볼류트volute가 들어간다. 위에 상인방architrave 이 들어가고 밴드 모양의 띠 프리즈frieze 에 조각이 들어간다. 코니스 cornice, 지붕pediment이 들어간다.

 

 

 

코린디아 양식의 기둥은 베이스 모양이 조금 다르고 더 길고 가늘다. 주두에 rosette 와 종려나무acanthus leaf 장식이 들어간다. 위에 올라가면 아키트레이브architrave가 있는데 더 이상 장식이 들어가지 않는다.

 

 

 

 

 

 

신전은 안에서 의례를 드리는 곳이 아니고 종교 집회를 할 때 무대 배경의 효과를 주는 중요한 곳이므로 웅장하고 아름다워 보여야 했다. 지중해성 기후에서 동물을 죽이고 술 마시고 하는 야외행렬은 밖에서 행해질 수 밖에 없었다. 도시국가의 시민 전부가 다 함께 참여함에 큰 의미를 두었다.

 

대리석으로 기단부 판석 stereobate 스테레오베이트를 3층으로 만들고 그 위에 신전을 세운다. 모시는 신상cult statue이 있는 방을 셀라cella 혹은 라오스naos 라고 한다. 신상이 있는 공간의 둘레에 기둥column을 세웠다. 신전은 신상을 모시는 상자 비슷한 개념으로 창문도 없는 답답한 공간이다. 밖으로 보기에는 근사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다.

 

 

The Temple of Hera 1, Paestum, 550BC The Temple of Hera II (Temple of Poseidon) 450BC(헤라신전1, 헤라신전2, 파에스튬)

 

이탈리아 나폴리 남쪽에 파에스튬에 있는 헤라 신전은 도리아식 건축이다. 그리스인들이 기원전 5 세기 경 식민지를 그곳에 건설하여 신전을 짓는다. 도리아식 신전의 기둥은 통통하고 비율이 짧으며 장식이 없는 둥근 양식이다.

 

 

 

 

 

 

바로 위에 문이 없이 연결된 부분이 아키트레이브architrave, 그 위 부분이 트리글리트triglyph, 그 위에 메토피가 10개가 있다. 멀리서 봤을 때 화려해야 하므로 채색이 되어 있었다. 기원전 500 년 경 부드러운 근육을 가진 아나비소스 쿠로스 입상을 만들 시기에 건축의 메토피 조각에 narrative 가 들어간다. 커다란 삼각형 지붕 페디먼트도 조각을 넣기에 좋은 곳 이다. 사이즈에 맞는 납작한 부조 조각상을 만들어 위에 붙인다.

 

 

 

 

 

헤라 여신 기념일에 종교 제전을 하기 위해 모인 시민의 눈에 채색이 된 구불구불한 뱀, 헤라 여신 제우스신의 이야기 내용이 잘 보인다. 춤을 추면서 행진도 하고 몇날 며칠 밤을 새운다. 고대 그리스는 음악 및 무용의 산실이기도 하다.

 

 

 

 

 

 

신전을 다 짓고 난 다음에 남은 드럼들이 앞에 쌓아져있다. 드럼으로 깍은 원통을 몇개 연결하여 풀로 붙여 기둥을 만든다. 그리스인들이 고안한 창의적인 공법으로 원형 기둥의 이음새가 보이지 않게seamless 석고풀로 붙여서 기둥을 올린다. 원반의 크기가 위로 올라 갈수록 조금씩 줄어들게 계산을 하여 깍아낸다.

 

 

기둥에 세로 홈flute 을 파서 날씬해보인다. 눈의 착시 현상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던 그리스인들은 기둥의 수직감이 살아나는 공법을 사용한다.

 

 

 

 

 

건물 안에 성소 부분에 커다란 신상cult statue이 들어가야 하므로 삼각형 지붕을 올렸는데 다 뜯어가서 남아있지 않다.

 

 

 

 

 

 

그리스의 모든 도시 국가들이 일년에 몇 번 델파이에 가서 제례를 지내고 아폴로신에게 신탁을 받아온다. 각 도시 국가들은 델파이에 신에게 바치는 보물을 보관하는 창고treasury를 가지고 있었다. 시프니안의 보물창고 이다.

 

 

 

 

 

시프니안 성소 재구성도 이다. 프리즈 밴드가 있다. 이오니아식 양식을 따라서 지은 창고이다. 작은 규모이라서 앞에 기둥 열주가 없고 대신에 공물을 바치는 여인 조각 기둥Caryatids 카리아티드(female figure used as architectural support)을 넣었다.

 

 

 

 

기둥 자체가 인체에서 나온 개념이다. 기원전 550년 페플로스 코레 같은 양식이 유행할 시기이므로 인체 표현에 곡선미가 약간 들어가고 아케익 스마일, 긴머리의 엄정한 스타일이다.

 

 

 

 

가운데 아폴로 신전이 있고 주변에 각 도시국가의 보물창고treasury house가 있다. 도시 대표들이 모여서 제사 행렬을 하는 길이 있다.

 

 

 

 

 

 

 

 

 

 

 

 

Treasury of the Siphnians, Sanctuary of Apollo at Delphi, Battle of the Gods and Giants, north freize of Treasury of Siphnians, Delphi 530BC (신들과 거인의 싸움, 시프니안 보물창고 북쪽 프리즈, 아폴로 성소, 델파이) 

 

시프니안 성소 조각의 주제는 제우스신과 관련된 창조신화이다. 제우스는 거인족의 아들인데 이 거인들은 자식을 잡아먹는 풍습이 있었다. 제우스는 머리를 써서 부모를 죽이고 살아남아 세상의 주인이 된다. 올림피아 신들과 거인들이 싸우는 장면이다.

 

 

 

 

                           

 

사람들이 겹쳐있는 표현이 나온다. 건축에 들어가는 조각은 스토리narrative가 있어야 하므로 동작에 생동감이 있다. 도구, 무기, 사람의 발을 무는 사자, 뛰어가고 쓰러져 있는 병사 등이 있다.

 

 

 

 

 

앞 뒤로 배치한 다리, 기하학적인 주름, 약간 둥글기는 하지만 여전히 땅딸하게 나오는 인체 비율 등 530BC 당시의 독립 입상 아나비소스 쿠로스와 인체 표현이 비슷하다. 조각 띠, 사자, 무기 등에 채색을 입혀 멀리서 보면 생생하게 잘 보였다.

 

 

 

 

 

 

 

 아파이아 신전에 있는 박공 pediment 조각이다. 싸움하는 전사의 모습이다.

 

 

 

 

 

 

고전기 480BC 들어가기 직전 고졸기가 끝나가는 시점의 조각이다. 아케익 스마일이 조금 남아있고 근육이 조금 둥그러졌다. 여기서 10년만 지나면 아주 자연스런 고전기 양식이 나온다.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인 신전에 조각을 하면 조각가의 명예와 기술을 한껏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