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hour: 신유교주의와 동아시아 미술 14C 3/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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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nt 댓글 0건 조회 3,658회 작성일 14-03-3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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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미술 11th hour: Neo-Confucianism and East Asian Art in the 14th C 신유교주의와 동아시아 미술 3/26/14

Song Dynasty

14세기에 신 유교주의가 중국에 퍼진다. 당나라는 국제적인 교류가 왕성했으므로 이민족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다가 이민족의 잦은 반란으로 망한다. 이것을 본 송나라는 당 정책에 어긋나는 국수주의 정책을 펼치면서 한민족의 기강을 살려서 주자학을 건국 이념으로 세운다. 병법을 근간으로 삼다가 망한 진나라를 보고 한나라는 유교를 중시했는데, 송나라는 과거의 역사를 거울 삼는다. 송나라는 공자의 유교에 철학적 깊이를 더하여 주희가 만든 주자학을 근간으로 삼는다. 주희는 공자가 쓴 책에 주석을 달면서 인간의 존재 이유 등 인식론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도교와 불교처럼 형이상학 metaphsical system체계를 만들어 중앙 집권제가 정당화되도록 도와준다.
문치주의를 채택한 송나라는 유학자들을 우대하고 전통 문화에 애착을 가진다. 당나라 시기에는 청녹 채색화에 이국적 모티프가 들어갔지만, 송나라는 먹으로 그리는 수묵화를 애호한다. 유교 지식인들은 도교, 불교에 귀의하고 초야에 묻혀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추구하고 단색 수묵화를 그린다. 또한 세련된 서예 정신에 입각하여 시서화 일체의 개념이 생긴다. 신유교주의 젠틀맨의 기본 소양으로 자리잡은 시서화는 지방의 향리, 정부 고위 관리, 지방 호족들의 중요한 취미 생활이 된다. 당나라에서는 naturalism 이 그림에 표현 되었지만, 송에서는 그림에 관념주의가 적용되어 사물을 닮게 그렸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그림에 정신spirit이 담겨야 한다.
형호(징하우) Jing Hao, Mount Kuanglu, 900

6세기에 육조시대에 사혁Xie He은 <Old Record of the Classification of Painters>에서 뼈가 있는 것 같은 붓질로 사물을 정확하게 베낀 그림이 잘 그린 그림이라고 했다. 하지만 10세기에 들어와 형호는 정신성이 살아있음이 그림의 으뜸이라고 하면서 중국 회화의 미술 비평을 바꾸어놓는다. 송나라 개국 직전 혼란한 시기에 유학자들은 은둔하면서 산수화를 취미생활로 그리는데 이것을 Northern Monumental landscape 라고 부른다.
동원( ?) Att. To Dong Yuan, Scenery along the Xiao and Xiang River, Early Song 10th C

동원은 양자강 유역 항주와 소주를 잇는 절강성에 산다. 고향의 풍경과 비슷하게 펼쳐진 호수와 나즈막한 산을 그린다. 사실 그대로가 아닌 관념적 산수 이다. 소상강 지역은 물안개가 자주 깔리며 배를 타고 다니며 고요한 일상을 즐긴다. 비단에 그린 그림이다. 원나라에 가서 저항정신을 가진 초야의 학자들이 값이 싼 종이에 그림을 그린다.
범관 Fan Kuan, Traveling amid Mountains and Gorges, 1000

기가 살아있는 그림이 추앙을 받는다. 유학자 범관은 당나라가 망한 후 오대 십국시대에 산천을 누비며 산수화를 그린다. 도교 은둔자로 일생을 마감하며 회화의 기본을 마련한다. 송 초기에 신유교주의 그림의 format을 결정한 그림이다. 뒤 원경 far ground에 큰 산이 버티고 있고, 중경 middle ground에 폭포가 내려와서, 전경fore ground을 유기적으로 연결 시킨다. 거비파 monumental landscape 산수화 라고 부르며 2 meter 정도의 큰 그림이다. 벽에 세워 놓는 한쪽 짜리 병풍으로 썼다.
Detail, 범관 Fan Kuan, Traveling amid Mountains and Gorges, 1000
산천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지만 마음대로 떠돌 수 없으므로 일상 생활 중에 그림을 보면서 명상을 한다.

산천을 자유롭게 다니고 싶지만 마음대로 떠돌 수 없으므로 일상 생활 중에 그림을 보면서 명상을 한다.
Detail, 범관 Fan Kuan, Traveling amid Mountains and Gorges, 1000

자연에 인간이 들어가야 비로소 조화를 이룬다. 산수화는 우주의 만물을 축약한 개념이므로 복잡한 인생사가 자연 속에 metaphor 로 들어간다.
정선 Chong Son, Eight Views of Xiao and Xiang River, 18th C, Chosun dynasty of Korea

송나라 시대 문화의 중심지는 절강성의 소상강 유역 이다. 동정 호수가의 지류인 소상강은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뽑힌다. 조선의 정선은 소상팔경도를 그린다.
정선 소상팔경도

10세기 부터 산수화는 동양을 대표하는 주요 그림이 된다.
곽희 Guo Xi, 조춘도 Early Spring, 1072

곽희의 조춘도는 산수화의 으뜸가는 예로 뽑힌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유학자 그룹인 범관, 형호, 동원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중국의 미술 비평론을 바꾸어 정신성을 추구하는 그림을 최고로 치는 새로운 관념을 시작한다. 이에 궁정화가 곽희는 뒤지지 않음을 보이기 위하여 비평의 흐름에 맞춘다. 신유교주의에 영향을 받아 테크닉을 변모시키고 유학자의 정신을 그림에 담는다. 범관이 그린 거비파 산수화처럼 전경, 중경, 원경이 들어간다. 곽희의 조춘도는 너무 잘 그린 그림이기에 여러 사람이 인장을 찍는다. 실크에 잉크로 그린 2 meter 정도 단색화이다.
Detail, 곽희 Guo Xi, 조춘도 Early Spring, 1072

곽희는 테크닉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봄이 온 듯 냇물도 조금 흐르고 낙시꾼과 새도 보인다. 산꼭대기에 싹이 돋았는지 까칠까칠 하다. 봄이 오려는 미묘한 장면을 담은 관념 산수화 이다. 버섯 모양 바위의 실루엣이 강하다. 북송시대에 들어오면 청녹 산수화를 더 이상 그리지 않고 먹으로 그린 그림을 좋아한다. 도교의 영향으로 자연과 합일을 이루는 주제를 선택한다. 신선이 살고 있다는 신비로운 박산이 등장한다.
Detail, 곽희 Guo Xi, 조춘도 Early Spring, 1072

궁궐의 행사도를 많이 그린 범관은 세필을 사용하여 정교하게 그린다.
Detail, 곽희 Guo Xi, 조춘도 Early Spring, 1072

곽희는 그림 비평서 <임천고치Loft Message of Forests and Streams>를 써서 산수화의 이론을 정립했다. 세가지 도덕을 갖춘 신하를 나무에 비유한다. 신조가 있어서 굳건히 자기 뜻을 지키는 나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만 고집하는 나무, 어떤 정치적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나무 등 다양한 신하가 있어 자신의 자리에서 의무를 수행한다.

곽희는 그림 비평서 <임천고치Loft Message of Forests and Streams>를 써서 산수화의 이론을 정립했다. 세가지 도덕을 갖춘 신하를 나무에 비유한다. 신조가 있어서 굳건히 자기 뜻을 지키는 나무,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만 고집하는 나무, 어떤 정치적 환경에서도 잘 견디는 나무 등 다양한 신하가 있어 자신의 자리에서 의무를 수행한다.
곽희의 <임천고치>는 자신의 위치를 알고 조화롭게 움직일 때 조화로운 나라가 된다는 신유교주의를 반영한다. 봄이 되니 거대한 산 황제가 물을 녹여서 보내준다. 산은 덕망을 갖춘 존재로서 중간 산에 있는 지위가 다른 local ruler 들이 우러러 본다. 주군을 보필하는 유학자들은 산 밑에 나무로 들어간다. 각종 나무는 형태가 틀려서 학자들의 성품을 말해준다. 자연의 순조로움을 따르면 우주의 본질에 가까워짐을 비유하는 풍경화 이다.
구홍종 Gu Hongzhong, 야연도 The Night Entertainment of Han Xizai, 970

송나라 시대 연회도 이다. 한시각이 베푸는 연회가 인기를 끌었다. 한시각이 친구들과 음악인을 불러 연회를 여는데 벽에 곽희가 그린 조춘도 스크린이 칸막이 역활을 한다.
구홍종 Gu Hongzhong, 야연도

실제로 한시각은 조정의 일을 보느라 눈코뜰 새 없이 바빠서 연회를 즐길 시간이 없었는데 한시각의 정적이 황제에게 보이기 위해 일부러 화원을 시켜 이런 그림을 그리게 했다고 한다. 일종의 풍자도 이다.
동아시아 14 세기 신 유교주의 미술
송나라는 한족 고유 문화를 보존한다. 궁정 화가들은 사실주의적 그림을 그리는 반면 유교학자들은 신유교주의에 기반을 둔 산수화를 그린다. 12 세기 송나라 주희가 시작한 주자학을 신유교주의라고 한다. 한국은 고려시대에는 숭불 정책을 쓰지만, 1392년에 이성계를 따르는 신진 사류들은 조선을 건국한다. 조선의 건국 이념에 정당한 철학 체계가 필요하므로 조광조 등은 주자학을 받아 들여 고려는 수명이 다 해서 새로운 나라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이치를 확립한다. 성종 대왕 때 이황과 울곡이 신유교주의 사상가로 등장하여 경국대전이 나온다. 신유교주의는 도교와 불교에 영향을 받아 형이상학적 개념을 넓히고 이성주의에 기반을 둔 실질적인 정치학이다.
안견 몽유도원도 An Gyeon, Dream Journey to the Peach Blosson Land, 1447 Poetry by Prince An Pyoung

조선의 미술품은 임진왜란 때 대부분 파괴되어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다. 조선 전기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일본에 가 있었기에 보존이 되있다. 안견은 세종대왕 시대에 가장 뛰어난 화원이었다. 안평대원이 무릉도원에 다녀온 꿈을 꾸고 안견을 불러 그림을 그리게 했다. 옆에 쓴 제발에 그림 설명이 있다.
안견 몽유도원도
오른쪽 바위가 너무 급작스레 끊겨서 그림이 더 있었을 것 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산세가 낮은 곳을 지나면 시냇물이 흐르고 복숭아 꽃이 핀 무릉도원이 나타난다. 왕위 서열에서 제외된 안평대군의 은둔적인 세계관이 그림에 나타난다. 안평대군은 시사화에 능하며 미술 수집가이기도 했다. 안견은 깊은 산 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도교의 천국을 그려낸다.
안견, 사시 팔경도

Early Spring Late Spring
계절 초기와 후기를 그려서 팔폭 병풍을 만들었다. 안견을 모방한 그림이 많이 그려진다. 위정자가 나라를 잘 다스려 세계가 잘 흘러감을 자연에 은유한 그림이다. 한 쪽에 산이 모여있고 다른 쪽은 비어있는 변각 구도 이다. 곽희는 근경, 중경, 원경의 삼단 구도를 사용했지만, 안견은 변각 구도를 사용하여 사시팔경도에 공간감이 잘 나타난다. 곽희의 나무 스타일이 나타난다.
Early Summer Late Summer
봄에는 잎이 삐죽하고 흙으로 덮힌 듯한 산이 있고, 여름에는 산에 나무가 무성하고 늦 여름에는 비바람이 분다.
Early Autumn Late Autumn
Early Winter Late Winter
흑백 대조를 강하게 사용하여 겨울의 눈 덮힌 산을 그렸다. 조선 전기에 신유교주의 풍의 품격있는 그림들이 많았는데 임진왜란 때 작품이 많이 파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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