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th hour: 동아시아 출판문화 12세기 3/5/14 > 김미연 아트노트

 

 

 

 

 

 

 

 

 

 

고려는 우수한 목판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경전을 전집으로 만든 것을 트리피타카 라고 한다. 호국 불교를 숭상하는 고려인은 부처님의  공적으로 외적을 물리치기 위해 전집을 제작한다. 통풍을 잘 시켜야 보존이 잘 되므로 지금도 날씨 좋을 때 신도들이 해인사에 와서 경전을 들고 돈다.

 

 

 

 

 

 

 

13 세기에 몽고족 침입 즈음에 팔만대장경을 만든다. Movable type을 동으로 만들어 직지를 한 다음에 찍는다. 글자를 거울 이미지로 새긴다. 고려는 프린팅 기술을 불경 제작에만 사용하고 다른 문화에는 사용한 적이 없다. 서양은 구텐베르그 성경을 찍는 동시에  문학, 철학, 사회학 등 사상 보급에 활자를 이용한다.

 

 

 

 

 

 

무량수경의 권두화를 목판으로 프린트했다. 염색한 인디고 종이 위에 금으로 찍었다.

 

 

아미타 부처가 아름다운 보석과 향기가 나는 서방정토에서 다른 보살들을 데리고 있다.

 

 

 

 

 

 

무량수불(아미타 불)과 보살의 대화이다. 파란색 종이 위에 금은색으로 그렸다. 고려 불화는 고상함이 풍긴다.

 

 

 

 

 

 

 

 

 

 

 

 

 

 

고려시대 금속 공예는 수준이 있었다. 동 향료에 조각을 하고 구멍에 은실을 끼워 넣었다.

 

 

 

 

 

고려 시대 장인의 기술이 돋보인다.

 

 

 

 

 

 

동아시아 문화권은 출판문화가 우세했다. 서양 미술사에서 그동안 간과되어 온 판화 문화가1990 연대에 새롭게 조명을 받자, 중국 역사에서 묻혀있던 프린트 문화 연구가  활발해진다. 중국은 일찌기 3-4 세기에 목판에 이미지를 새긴다. 7-8 세기 당나라 시대에  불교 경전을 프린트로 만드는 동시에 대중적 포교를 위하여 부다 이미지가 새겨진 판화를 저렴하게 만들어 널리 보급한다. 11세기 송 시대에 주자학 텍스트를 인쇄하면서 출판문화는 절정에 이른다.

 

 

 

 

중국문화의 기반은 송나라 때 다져진다. 송나라 때 유교 경전을 만들고 어음을 찍어서 인쇄 기술이 발전한다. 화폐 제도는 주나라 부터 있었으며,  원나라는 종이 어음을 남발하여  인플레이션으로 망했다고 한다. 명나라 때 인쇄 기술을 이용하여 소설, 매뉴얼, 화본 등 출판물을 찍어낸다.

 

 

 

 

 

 

중국의  둔황 석굴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프린트 불경이다.

 

 

무량수불이 보살을 거느리고 있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송은 불안했지만 국제적으로 번성했음을 보여주는 그림이다. 수도 카이펑의  봄날 축제에 가기 위해  성안으로 사람들이 모여들고 가게가 줄을 지어 있다. 강 위의 배가 물건을 실어 나른다. 당나라는 밤에 외출이 금지된 사회였지만 송나라에 와서 밤에 불이 훤히 켜지고 사람들이 놀러 다닌다.

 

 

당 시절 안사의 난으로 인구의 80%가 죽어 국력이 쇠했으나 송나라에 와서는 상업이 발달되고 세계 역사상 최초로 지폐를 사용한다. 금전 거래가 활성화 되고 대상인과 지주가 엄청나게 늘어난다. 철강, 제지, 인쇄업 발달과 더불어 문화, 경제가 나아지고 베트남에서 새로운 쌀을 들여와 이모작을 하니 살기가 나아지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현대 작가 슈빙의  installation 작품이다. 조상과의 교류가 담긴 유교 경전은  하늘이 내린 책이지만, 막상 글자를 보면 읽을 수가 없다. 슈빙은 1955 년 생으로 천안문 사태 이후의 세대이다. 당시 공산당 간부는 모택동 어록LIttle Red Book을 들고 다니면서 성스럽게 여기며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 슈빙은 공산당 독재에 비판적이며 동시에 전통의 무의미함을 나타내는 아방가르드미술 운동을 한다.

 

 

 

 

 

작가 슈빙은 오랫동안 노력을 쏟아부으며 목판에 movable type 글자를 만든다. 목판을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일단 만든 후에는 찍어내면 되므로 손쉽게 전시를 한다. 인쇄 기술은  숙련된 집단 노동력이 필요하다. 황주 소주가 있는 절강성 지역에 가면 기술이 뛰어난 화가 도예가 서예가 들이 있다.

 

 

 

 

 

 

1990년 망명하여 브루클린에서 살고 있는 슈빙은 미국에서 작가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모르는 자신에 대한 자조적인 의미로 수수께끼 같은 글자를 만들어낸다.

 

 

 

 

 

 

설치 작품 <하늘에서 내려온 책>은 슈빙이 만든 글자를 mirror image 로 써서 읽을 수가 없다.

 

 

 

 

 

 

 

A Book from the Sky 에 쓰여진 슈빙의 글자가 책으로 출판되어 나왔다. 슈빙이 만든 글자 시스템은 나름의 의미가 있어 간단한 해독은 가능하다. 사회적 약속인 언어에 곤란을 경험한 작가는 자신의 시스템으로 글자를 만들어낸다.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  수호전, 삼국지, 서유기, 홍루몽Dream of Red Chamber을 읽으면서  명나라인들은 당대의 도덕관과 규범을 만들어간다. 멸망하는 한나라의  영광을 되찾고자 인물들의 갈등을 읽으며 역사적 도덕적 교훈을 배운다.
중국 출판 문화의 백미를 보이는 삼국지 명나라 목판본이다. Illustration 도 사이 사이에 들어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 나무 아래서 한나라를 찾으려는 도원 결의를 한다.  

 

 

 

 

 

청나라 시대 쯤 오면 출판을 너무 많이 하여 인쇄가 마모 되어 선이 무디게 보인다.

 

 

 

 

소설  금병매의 주인공 부자 상인 시멘팅Ximen은 부인과 첩을 19명 거느리고 살다가 기력이 쇠진하여 일찍 죽는다. 송나라 시대가 배경으로 호화로운 문물 묘사가 대단하다. 팜므파탈 금련 Golden Loyus 이 재산을 노려 남편을 죽이고 상인의 첩이 된다. 명나라 때 나온 책으로 명나라인들의 문화적 관심도가 나타난다. 금병래의 미인도에 버금 갈 창녀 출판 문화가 동시대 르네상스 말기에도 있었다. 베니스 화가 티션은 우르비노의 백작의 첩인 비너스 Venus of Urbino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