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근대미술14 일본의 만주국 세우기 50년 작전 4/9/15 > 김미연 아트노트

 

 

 

1930년대 만주는 한국 역사에 있어 중요하다. 당시 만주에 있던 인물들로 인해 한국은 50-60년대까지 부침(浮沈)이 있게 된다. 일본은 만주국(1932년)을 세우기 위해 몇 십년 전부터 치밀하게 계획한다. 1894-5년 청일전쟁에서 만주의 다린을 가진다. 광활한 만주 진출을 위하여 1907년에 다린에 남만주 철도회사(남만철)를 차리고 관동군을 만든다. 이 두 기관은 만주국을 세우기 위한 음모 조작 사건의 온상이 된다. 1908년 일본은 간도 협약에서 간도를 청에게 주고 대신에 단동과 쉔양 간 철도를 놓는다. 러시아가 만든 만주 철도를 러일 전쟁 (1904-05년)후 빼앗는다. 1928년에 북양군벌 장저린을 기차에서 암살하여 국민당에게 뒤집어 쒸워서 이간질 한다. 또한 1931년에 간도 만보산 사건으로 조선인과 중국인을 이간시킨다. 막바지에 철도 폭발을 조작해 중국인에게 뒤집어 씌워 만주사변을 일으킨다. 마침내 관동군이 들어가서 만주국을 세운다. 군인이 정치에 개입되는 시점이다.

 

 

 

만주(만추리아, 장춘)는 여진족, 만주족이 살던 지역이다. 이 땅은 조선인, 몽고인, 러시아인, 일본인들이 서로 차지하려고  몇백년 동안 시끄러웠다. 아편전쟁 (1839, 1856-1860)후 청나라에 열강이 들어오고, 러시아는 아이훈 조약(1858년)에서 아무르강(흑룡강) 일대를 가진다. 만주에 연해주(블라디보스톡), 하르빈, 하바로스크, 삿뽀로, 사할린 등이 위치한다.

 

 

 

 

 

일본은 1932년에 만주국을 세우기 전에 이미 관동에 들어온다. 1894-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시모노세키 조약에서 대만과 관동을 먹는다. 관동은 중국, 러시아 및 미국으로 뻗어나갈 태평양의 관문이었다. 열강의 간섭으로 일본은 다린만 가지고 나머지 지역은 러영프일의 neutral zone이 된다. 일본은1898년에 다린 조차지를 관동주로 만든 후 군대를 들여와 남만주철도회사 및 관동군도 만든다. 관동군은 스파이 군사작전을 편다.

 

 

광활한 땅 만주는 철도가 중요하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는 관심이 항상 유럽에 있었다. 그들의 오리엔트는 터키였고, 야만적인 동아시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아편전쟁 후 열강이 동아시아로 들어오자 그제서야 러시아는 동쪽을 바라본다. 마침내 러시아는 동쪽 연해주 개발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톡 까지 시베리아 행단 철도를 놓는다.

 

 

 

 

러시아는 중국에게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르빈까지 철도 개설도 제의한다. 19세기 말에 러시아는 관동에 철도를 놓는다. 묵단(장춘), 하르빈, 블라디보스톡까지 올라간다. 러일 전쟁 (1904-05년)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이 철도를 빼앗겨 일본의 남만철에 날개를 달아준다.

 

 

 

시베리안 철도는2014년까지 세계 최장 열차였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에 유럽과 중국을 연결하는 최장 철도를 놓는다. 마드리드에 출발하여 프, 독에 이어 폴란드, 모스코,바 카자흐스탄, 중국 이우를 연결한다.

 

 

 

1907년에 장춘에 생긴 남만주철도회사는 만주국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남만철은 일본에서 부산을 통해 만주, 중국, 러시아 등 대륙과 연결되는 철도이다.

 

 

 

 

연해주의 끝, 두만강 일대 간도는 조선땅이지만 1908년 간도 협약으로 일본의 승낙아래 청이 가진다.  일본은 대신에  단동과 쉔양 간 철도를 놓는 귄리를 가진다. 함경도 회령에서 압록강을 넘어서 중국으로 가는 철도이다. 중국은 일본의 이 작은 철도부설을 하찮게 여겼지만 후에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러의 철도를 가짐으로써 이 철도는 중요하게 부상된다. 살을 내어 주고 뼈를 베는 사무라이 격언이 있다.

 

 

    위안스카이

 

청이 아편전쟁에 패하자 농민들이 태평천국난(1851-1864)을 일으킨다. 중국 각 지역에 득세한 파벌 군벌 중 북양군벌 (Beiyang Army)의 이홍장이 난을 진압하고 실세가 된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공화국이 되지만 군벌세력들은 근대적 정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일본에서 유학한 순원은 개인 군사들이 없어서 힘이 미약했으며, 이홍장의 뒤를 이은 원세계가 초대 총통이 된다.

 

 

 

 

1916년 원세계가 죽자 북양군벌은 분열되어  군웅할거 시대가 된다. 일본은 이것을 기회로 이용하여 분열된 장군들에게 군수금를 각각 제공하여 환심을 산다. 군수금을 받은 장저린Zhang Zuolin(1875-1928)이 소련과 손을 잡자 남만철은 음모를 꾸며1928년에 기차를 타고 오는 그를 암살한다. 국민당원에게 죄를 뒤집어 씌워 국민당과 북양군벌을 이간질 한다.

 

 

 

 

중국은1919 년 5.4운동에서 봉건체제를 타파하고 사회주의가 물밀듯 들어온다. 1921년에 공산당이 창당하며 모택동이 나타난다. 1923년에 레닌이 죽고 스탈린이 등장하며, 1925년 순원이 죽고 장개석이 나타난다. 국민당 장개석이 공산당을 탄압하니, 두 당은 척을 진다. 같은 사관학교 동지끼리 싸우는 국공내전(1927년)이 일어난다. 중국의 내분이 심할수록 일본은 좋았다.

 

 

 

일본은 간도를 이용한다. 간도에는 19세기 중후반 함경도 평안도 기근을 피해 북으로 올라간 조선인들이 살고 있었다. 일본의 전략은 늘 똑같다. 만보산 사건을 조작해 남의 집안에 분란을 일으킨다.땅주인 중국인과 소작인 조선인을 이간질한다. 일본은 중국인 지주를 매수하여 한국인을 시켜 개간 작업을 하게 한다. 조선인들은 유능한 농군이었기에 이 작업은 중국인들에게 손해를 초래했다. 중국 정부의 허락없이 시작했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지를 당한다. 일은 청의 잘못이라고 뒤집어씌우고, 화가 난 조선인은 화교를 조선에서 다 내 쫒고 기물을 다 파괴한다.

 

 

만보산 사건으로 조선인과 중국인을 이간시킨 일본은1931년에 만주사변을 획책한다. 일부러 남만철 일부를 폭발시키고  '남만철은 우리 것이니까 사건은 우리가 조사한다' 는 명분으로 시나리오를 조작한다. 화약을 운반하던 중국인이 먼저 남만철도를 사격했고 우리 일본이 대응 사격을 했다 라고 발표한다. 관동군을 투입시키고 만주사변을 일으킨다. 만주사변은 관동군이 독자적으로 꾸민 일이다. 일본육사 출신 관동군 군인들이 정치를 하는 시점이다. 30년대에 일본이 군국주의로 들어가는 계기를 마련한다.

 

 

1932년에 일본은 만주국으로 부이를 데려와 괴뢰제국(puppet state)을 세운다. 국민당 정부는 1911년 이후 부이를 보호하며 자금성 안에서 살게했다. 1916년 원세계가 죽고 잠시동안 권력 공황이 생기자, 부이를11일 동안 황제로 옹립했다. 이 때 쫓겨나는 부이를 일본이 도와줬고 후에 만주국 설립에 이용한다.
 
Time magazine cover 1936
 
1936년 타임지 표지에 오리엔트를 이끄는 네 인물로 쇼와 천황, 부이, 스탈린, 장개석이 소개된다.

 

 

 

 

만주의 간도 용정에 기라성같은 인물들 윤동주, 장준하, 문익환, 정일권이 있었다. 이들은 평양 숭실학교로 유학온다. 간도 이민 3세대 윤동주는1932년에 만주국 사람이 된다.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에서 동경유학 후 독립운동하다가 해방 6달 전에 옥사한다. 독립운동가 장준하는 미국 CIA 기관에서도 일하고 해방 정부로 돌아오는데 의문의 타살을 당한다. 정일권은 독립운동가 아버지로 인해 가정이 풍지백산되고 만주군관 학교를 다닌 후 일본 육사로 유학간다. 박정희를 만나 쿠데타를 지지하고 미대사를 지내는 등 대한민국의 정치 핵심이 된다. 동경에서 신학을 공부한 문익환은 박정희 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의 선두에 서서 정일권과 척을 진다.

 

 

신사참배를 거부하자 숭실학교가 폐교되고 윤동주는 학교를 자퇴하고 간도로 돌아온다. 오색기 (만주국 국기, 조선족, 한족, 만주족, 몽고족, 일본족이 화합하는 나라 만주국 )와 일본의 태양기가 학교 마당에 휘날린다. 세상이 돌아가는 ‘모순’을 모르고 놀고있는 아이들이 한심하다는 시를 쓴다.

 

 

 

김소월, 백석 등 쟁쟁한 시인들이 만주에 있었다. 패셔니스타 영어 교사인 백석은 함북에서 기생과 사랑에 빠지지만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고 1938년에 북간도로 간다. 당시 만주에는 박정희 이회영 김일성도 있었다. 만주에 있던 이 인물들로 인해 대한민국은 50-60년대까지 부침이 있게된다. 만주국은 대한 민국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