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야기 10 파리 뉴욕 다다와 초현실주의 사진 11/6/14 > 김미연 아트노트

 

일차 대전을 겪은 후에 유럽 미술계는 이성과 합리적 생각을 타파하는 다다운동을 벌인다. 베를린다다는 정치적, 파리다다는 문화적 색채를 띄며, 포토 몽타주를 많이 사용한다. 파리다다의 리더로 활동한 앙드레 브레통André Breton (1896-1966)은 관중을 혼란에 빠뜨리는 다다의 무질서함을 배격하고, 1924년에 초현실주의 manifesto를 발표한다. 1900 년 즈음에 프로이드Sigmund Freud의 <꿈의 해석>이 출판된다. 인간의 행동은 심리학적으로 눌려있는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는 프로이드의 이론은 모든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다. 브레통은 이성적 사고를 배제하고, 인간의 무의식을 글로 표현하는 automatic writing 방법을 발표하고 초현실주의 운동을 창시한다.
 
유럽 작가들은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온다. 파리 다다이스트 뒤샹 Duchamp과 피카비아가 1915년에 뉴욕에 와서 Man Ray, Morton Schamberg, Charles Sheeler 등과 만나서 뉴욕 다다를 시작한다. 스티글리츠Stieglitz는 유럽다다작가들의 전시를 자신의 갤러리 “291” gallery에서 열어준다. 정치적 사회적 반발을 보이는 유럽 다다와는 달리, 전쟁을 격지 않은 미국은 기계, 도시, 산업 사회(machine and industrial society)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작품으로 표현한다. 뉴욕 다다 잡지 New York Dada 는 1921년에 한번만 발간되고, 사진에 큰 영향을 기여하지 못한다.

 

 

 

 

파리에서 뒤샹은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모나리자Mona Lisa 포스트카드를 사서 수염을 그리고 외설적인 제목’Elle a chaud au cul (she is hot in the genital area)’을 붙인다. High Art 를 끌어내리고, 전통을 무시하는 의도가 담겨있다.

 

 

 

작가의 치밀한 계획으로 창조되는 전통적 회화 방식에 회의를 품는다. 종이에 풀과 모래 등을 붙여서 비빈 후에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이미지를 사용한다. 프로타주 frottage (rubbing a surface so that the texture of an object beneath it shows through) 기법이다.

 

 

 

 

여자의 사진과 드로잉을 합성하여 이상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앙드레 브래통은 포토 몽타주 기법이 초현실적주의의 automatic writing 과 관련이 있다고 호평한다.

 

 

 

 

 

뒤샹은 ready made 개념을 미술에 가져온다. 오브제를 예술품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뒤샹의 행위는 전통에 대한 반발을 의미하며, 신적인 존재였던 작가의 역할을 끌어 내린다. 1917년 뒤샹은 제조업자와 카툰 캐릭터 이름을 따서 R. Mutt 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자신이 이사직을 맞고 있는 독립화가전시society of independent artist 에 제출한다. 하지만 당시 미국 작가들은 변기를 전통에 대한 반발로 보지 못하고 display of art 로 간주하여 심의회에서 누락시킨다. 1913 년 뉴욕 아모리쇼에서 미국작가들은 유럽 아방가르드미술을 처음으로 접했던 것이었다.

 

 

뒤샹은 자신의 alter ego인 로즈 셀라비(‘Eros, cest la vie’ means ‘accept your life and live it’) 라는 여자로 변장을 하고, 맨레이는 사진을 찍어 뉴욕 다다 잡지에 실는다. 뒤샹, 맨레이, 마크 에른스트는 cross dressing을 했으며, 유동적인 성 정체성을 가진다.

 

 

 

쉼버그는 기계, 근대도시 등 기하학적 형태에 관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는다. 이것은 후에 오는 Precisionism(American abstract realism)에 영향을 끼친다.

 

 

 

 

 

프레시오니즘Precisionism은 회화에 적용이 되며, 큐비즘과 리얼리즘을 합한 풍으로 미국의 skyscraper 등을 그린다. 빌딩 기계 산업 등을 주제로 한 미국적 풍경화가 등장한다. Cubist Realism의 영향으로 기하학적 추상적이며, 붓질이 보이지 않는 깨끗한 화면이다.

 

 

 

 

기차 바퀴 등 기계에 관심을 가지고 찍는다. 한군데 촛점이 없고 전체가 다 골고루 나타난다. 쉴러는 공장 및 공업용품 등 광고 사진을 찍어서 생계를 유지한다.

 

 

 

 

 

쉴러는 디트로이트 포드 자동차 공장 지대를 찍으라는 커미션을 받고,  large three-part mural을 제작한다. 종교적 성화 triptych 대신에 기계 산업이 시대의 이콘으로 등장한다.

 

 

 

 

 

쉴러가 본 미국의 유토피아이다. 공장지대를 그린다.

 

 

 

 

다다는 사회적 차원의 운동이지만, 앙드레 브레통이 시작한 초현실주의 운동은 프로이드의 영향으로 개인의 무의식을 들여다본다. 눌려있는 무의식은 꿈으로 표출되며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의 인지와 경험은 내적 세계의 상상에 의해 바뀌어지며, 비합리적 생각을 현실보다 위에 둔다.

 

 

 

사진은 의도없이 자유롭게 찍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초현실주의 미술을 표현하는 medium이 된다. 맨레이는 dark room 에서 종이 위에 object 를 두고 아무렇게나 움직여서 우연히 나타나는 이미지를 사진으로 찍는다. 자신의 이름을 따서 레이오그래프라고 부른다.

 

 

 

초현실주의 잡지에 실린 사진이다. 사람의 몸통같기도, 짐승의 머리같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섬에 사는 반인반수 미나토어에서 영감을 받는다. 현실적인 이성을 넘어서  미개한 무의식의 세계에서 원초적인 힘을 얻는다.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도 예술이 숨어있다. 사소한 물건을 크게 찍어서 의미를 부과한다. 버린 껌, 담배꽁초, 종이들을 부각시킨다.

 

 

 

마네킹을 조각으로 잘라서 색을 입히고 사진으로 발표한다. 오펜바흐의 오페라 The Tales of Hoffmann에서  죽어가는 자동인형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작가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및 나치가 옹호하던 Aryan race에 대한 복수심, 억제된 sensuality and sexuality가 나타난다.

 

 

 

자신의 identity를 연구한다. 성 정체성은 유동적이다.

 

 

 

 

1930년대 후반에 Picasso 의 애인이었던 작가 도라 마는 초현실주의적 실험적 작품을 한다. 작은 동물 armadillo를 확대하여 찍어 기궤하게 보인다.

 

 

 

브리사이는 파리의 밤 카페의 풍경을 시리즈로 찍는다. 보헤미안 작가들의 자유로움이 드러난다. 보석을 감고 독한 술 압상트를 마신다.

 

 

 

 

인간의 몸을 거울을 이용하여 초현실적으로 왜곡distort시켜, 현실과 다르게 보이는 신비로운 이미지이다.

 

 

 

 

순간의 결정력visual decisive moment을 보인다. 발레리나가 점프하는 포스터를 배경으로 한 남자가 물 위를 뛰어넘는 동작이 우연히 일치한다.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한참을 기다린다.

 

 

 

 

사진 속에서 인간의 실체는 모호해지고, 그림자에 숨어있던 삶의 욕망이 거대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