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역사 8 사진이 사회의 소외층을 보여주다 10/23/14 > 김미연 아트노트

 

 

 

 

19 세기 말 사진은 사회 개혁(social activism) 의 수단으로 사용된다. 산업, 노동 환경, 빈곤 등은 사진작가들이 피해왔던 주제였지만, 이제는 도시 슬럼가의 노동자들이 사진에 등장한다. 미국 작가 스티글리츠는 노동자에게 나타나는 삶의 활력에 촛점을 맞추어 사진을 찍는다.  영국 저널리스트  Henry Mayhew (1812-1887)는 런던에 사는 거지, 창녀, 노동자들을 인터뷰하여 <London Labour and the London Poor> (1851)를 출판하고,  빈민층 이미지를 대가로 타입 판화 작품으로 보인다.

 

사회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여론을 만드는 것을 Exposure journalism 이라고 한다. 1907-1918년 사이에  아동 노동 사진이 5,000여 개가 공개되자, National Child Labor Committee (NCLC)같은 단체의 로비로 인하여 아동노동법이 만들어 진다. 문학작품에서도 Exposure journalism 이 나타난다.  Theodor Dreiser의 <An American Tragedy>(1925)는 계층 간의 갈등을 다루며, Upton Sinclair의 <The Jungle>(1906)는 공장 노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정부 및 관료의 부정 부패를 고발하는 언론을  muck raker journalism이라고 한다.

 

 

 

 

 

헨리 메이휴의 사진집 <London Labour and the London Poor>표지이다. 런던의 할렘에 사는 소외층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가 웰페어(social welfare)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한다. 소외계층의 현실을 보이는 사진집이 잘 팔렸다고 한다.

 

 

 

 

 

스코트랜드의 Glasgow City 는 도시개혁을 하기 전에 사진작가에게 빈민가의 사진을 찍으라는 커미션을 준다.  대상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작가를 응시하고 있다. 빈민의 비참함을 드러내기 보다는 객관적인 건물에 초점을 둔다.

 

 

 

파리, 런던 등 대도시가 도시 계획을 시작함에 따라 사진은 중요한 자료가 된다. 챨스 마빌은 좁고 꼬불한 중세 르네상스의 모습을 간직한 파리 시내를 찍는다. 파리의 옛날 거리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파리는 1853년에 오스망 남작Baron Haussmann의 주도하에 도시계획을  시작하여, 현재의 파리의 모습이 된다.(Hausmannization). 보좌르 스타일 파사드(정면 facade)로서 건물의 선을 일사불란하게 맞추어 마치 빌딩들이 도시의 street wall처럼 보인다.

 

 

 

 

파리의 도시계획으로 새로 지은 오페라 하우스 이다.  18 세기 경 파리는 시민혁명이 자주 일어났었다. 구불한 골목에서 숨어있던 시민들이 갑자기 뛰쳐 나와 폭동을 일으키곤 했었다. 새로 도시를 만들 때 시민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도 겸해서,  넓은 길,  가스등이 들어가고, 공공  빌딩 및 공중 화장실도 들어간다. 부자들이 도시 중심으로 몰리고, 가난한 사람들은 외곽으로 나간다.

 

 

 

 

존 톰슨은 런던에서  좌파 사회주의 운동에 합류하여 빈민의 생활을 주제로 사진집 <Street Life in London>을 낸다. 웨이트리스 친구가 일하는 동안 친구의 아이를 봐주면서 구걸을 한다. 돈이 조금 생기면 근방에 있는 술집 뒷문으로 기어 들어가서(crawl)  뜨거운 티를 사서 마신다.  장면을 설명하는 commentary가 들어가며, 환경을 객관적으로 촬영한다.  Social documentary photography 로 꼽히는 최초의 사진집이다.

 

 

 

 

인물과 배경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찍는다.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구성을 보인다.
          

 

 

 

1871년에 영국인 닥터 버나도는 고아원(Dr. Barnardo’s Homes)을 세우고, 우범지역 및 창녀촌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데려와 돌보며 교육 시킨다.  박애 사업 운영비를 벌기 위하여 고아들의 전과 후를  대조한 사진을  80 개 정도 찍어서 포스트카드 및 packet으로 만들어 판다. 아이들의 before 모습을 과장해서 찍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버나도는 아이들을 돌보는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한다.  부모의 허락없이 아이들을 데려온버니도는 소송에 수차례 걸린다. 1891년에 아이들의 복지가 부모의 권리에 우선한다는 법이 만들어진다.

 

 

 

 

 

덴마크 출신 미국작가 제이곱 리스는 police reporter 로서 일하며 New York Tribune 에 글을 보낸다.  또한 마약과 갱이 난무하는 빈민가의 실상을 찍은 사진집 <How the Other Half Lives>(1892)를 출판한다.  저널리즘의 고발(Exposure journalism)을 통해 뉴욕시는 빈민 구제 작업에 들어간다.

 

 

 

제이곱 리스Jacob Riis (1849 – 1914), 누더기 이탈리안 Home of an Italian Ragpicker, 1890
 

차이나 타운, Lower East Side 등 악명높은 빈민가(faul core)의 참상을 사회에 폭로하는 사진이다.  갑자기 카메라(hand-held camera)를 들이대며 플래쉬가 터지니, 사람들이 놀란다. 이를 candid shot 이라고  한다. 리스는 documentary film 의 선구자로 사후에 조명을 받는다.

 

 

 

 

창문도, 환풍도, 하수도도 없다.  랜드로드들은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사회주의(socialist) 작가 루이스 하인은 유럽 이민자들이 앨리스 아일랜드에 도착하는 장면을 찍는다. 사진이 사회적인 연구를 위한 research information 으로 사용된다.

 

 

 

 

루이스 하인은 소외시 되는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을 사회에 불러 일으킨다. 꿈을 가지고 뉴욕에 도착하지만, 짐을 잃어 버린다.

 

 

 

 

하인은 신분증을 위조하여 공장에 취직하여, 어린이 노동을 사진으로 고발한다. 이민자, 아동 노동자들을 존엄(dignity)하게 보이도록 찍는다. 어린 나이에도 일을 꿋꿋히 한다. 일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임을 강조하는 코멘트를 넣는다.  공장일을 하는 자매를 돕는다든지 하는 이유로 공장에 오게 된 아이들은 위험한 환경에서 반복되는 노동에 시달린다.

 

 

 

 

탄광촌에서 일하는 남자아이들의 사진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