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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리, 여러개의 정체성 4/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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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베이질 댓글 0건 조회 6,649회 작성일 10-05-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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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시아 예술  13th hour : Nikki  S. Lee, Multiple Identities


Nikki  S. Lee (1970- )              
 



The Hispanic Project Correction: The Hip Hop Project Thanks, Danna!
가족, 국가, ethnic community 는 계속해서  삶을 꿈꾼다. 한국작가 니키리가 ethnic group 의 삶을 퍼포먼스로  표현했다. 사진작가인 니키리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의  NYU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모리무라는 미술사에서 canon 이 된 그림의 주인공이나, 대중매체의 icon 을 가져와 똑같게 변장을 해서 studio 에서 사진을 찍지만, 니키리는 sub culture community 에 들어가서 몇개월 내지 1, 2년 동안 그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거기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 찍는다. 지나가는 사람이나 거기 사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이 두 작가는  열심히 흉내내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진 속에서 확연히 눈에 뛰고, 최대한 비슷하게 차렸음에도  alien 적 입장이 두드러 진다. 
 
The Fashion Model Project   
 
The Yuppi Project. 1998         
 
The Tourist Project, 1997

니키리는 대학원 수업의 assignment 로 belly dancer project 부터 시작했다. 실제로 10 kg 의 살을 찌우기도 하고, 피부를 히스패닉 처럼 검게 태우기도 했다. 분장이 아니고 그 그룹의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만들어 예술 프로젝트라기 보다 인류학적 프로젝트에 가깝다. 니키리는 학교 숙제로 프로젝트를 하다가 엄청 유명해져서 jack pot  이 터진 경우이다. 니키리는 현재 미술 대학원 수업에서 꼭 다루어진다.
The Hip Hop Project
 



인류학자들이 현장답사 field research 를 할 때는 Africa 에 가서 그 부족과 상당기간 같이 살면서 기록하고, 그 기록을 책으로 만들어 출판한다. Shiva Naipaul 이 쓴 Hot Country 라는 책에 ‘You study my country, I live in this country, Don’t you see the difference?’ 라는 구절이 있다. ‘너는 기록으로 밥멀어 먹고 살지만 나는 여기 살아, 그 차이를 몰라?  20-30년 살아도 너는 몰라’  내가 아무리 마음을 통해서 그들과 같이 공감하려 해도 이해가 안 된다.   

인류학을 전공하는 박사과정 학생이 대만의 원주민에 대한 field research 를 하기 위해 섬에서 몇개월 살다보니, 원주민들이 그에게 의지하고 매달리고, 순박한 사람들이므로 쉽게 정이 들었다. 그들은 이 연구원에게 ‘우리를 잘 살게 해줘’ 라고 부탁하지만, 그의 기록은 정부에게 제출하는 보고서일 뿐 실제 대만 정부는 원주민에게 관심이 없고, 그는 정부의 앞잡이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언뜻 보면 공부하는 학자의 길이 참 착해 보이는데, 어쩌면 제일 잔인할 수도 있다. 나의 삶을 사는 것과 상관없이 ‘공부는 공부, 삶은 삶’ 하기가 쉽지가 않다. 삶과 연결되지 않은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역사 공부는 처음부터 끝까지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라서 맨정신을 가지고 공부하기 힘이 든다.

 

The Hispanic Project


The Jewish Identity Project, 2007



The Lesbian Project
니키리는 사진을 통해 어떤 community 에 한번쯤 살아보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상처와 폭력을 안겨줄 수 있음을 말한다. 어떤 청년 노동자가 딸 아들 같아서 좀 챙겨 줬더니 그 청년이 위장 취입한 운동권 학생임이 드러난다. 마음을 써 주었던 노동자 아저씨는 속았다는 느낌이 들고 너무 상처를 받는다. 

사람들은 다른 집단에 들어갈 때 그 집단의 사람들에게 상처 줌을 생각 안 하고, 쉽게 naïve 하게 여긴다. National Geography 잡지에 사진작가가 몇 개월 고생고생 하면서 찍은 부족의 사진이 실려있다. 나는 Starbucks 에 앉아 커피 마시면서 잡지를 본다. 남의 삶이 구경거리 spectacle 가 된다. 수 많은 사람이 남의 인생을 기록하는데 나 자신은 남의 spectacle 이 되고 싶지는 않다. 전 세계적으로  field research 를 많이 보내는 나라가 미국이며, 야수무라와 니키리의 project 는 여기에 딴지를 건다. 
 

The skateboard Project 2000



The School Girls Project, 2000
니키리의 issue 는 donation 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도네이션 역시 양날의 칼이다. 국가적 donation 은 도와는 주되 우리나라보다 니네가 잘 사는 것은 싫다. 그래서 딱 고만큼만 도와준다. 친구집이 가난해 마음은 아퍼도 1등은 내가 하고 싶다. 게가 2등하고 내가 1등하면 게에게 더 잘해 줄 마음이 든다. 나약한 인간의 마음은 다 그렇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선진국에서 후진국을 도와줄때 국가 대 국가로 작동하는 system 이 있다. 많은 양의 donation 을 받으면 보상으로 뭔가를 내줘야 한다.





Hanna Wilke, S.O. S

70년대 feminist  미국작가 Hanna Wilke 는 모델의 포즈를 취하면서 서있고, 관객들에게 껌을 씹다가 뱉어서 자신의 몸에 붙이라고 하였다. 껌을 씹고 버리듯이 여자를 하나의 소모품으로 본다. 모델 흉내내기 퍼포먼스 이다.
모리무라와 니키리는 하나윌키의 퍼포먼스를 증폭시키는 동시에, 흉내를 내면 그 사람에게 상처가 됨을 말한다. 말을 더듬는 동생은 자신을 흉내냄을 싫어 한다. 흉내내기 mimicry 전략을 많이 써 온 작가들은 나는 흉내내기를 그런 식으로 생각 안 했는데 하면서 충격을 받는다. 니키리는 흉내내기 전략이 맥락에 따라 다양함을 미술계에 보여 주었고, 그런 의미에서 기성 세대보다 훨씬 진일보된 작가이다.



Cindy Sherman, Untitled Film Still #35, 1979



#21


#7

 
#6
모리무라와 니키리의 흉내내기에도 당연히 선배가 있었다. 신디 셔먼은 1970년 대에 영화나 TV 드라마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의 흉내를 시작했다. 대중매체에서 반영하는 여성의 모습은 하나같이 비슷하다. 화장을 진하게 하고 우수에 찬 표정과 비슷한 행동, 말투를 쓴다. 여성들은 엄마. 딸, 주부, 정부의 네가지 role 에 국한되어 있었다. 당시는 2nd Wave Feminism 이 한창 진행 중 이었는데 신디셔먼이 흉내를 내니까 그전에는 그렇게 생각 안 하다가  ‘그렇지, 정말 그래’  하면서, 여성에 대한 stereotype 이 심각하게 팽배해 있음을 보기 시작했다. 여자는 여자로 태어난다기 보다 집안, 집밖, TV 의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여자로 만들어 진다.

Cindy Sherman, Untitled Film Still  #13


#14



#112
신디셔만의 흉내내기는 70년대에 엄청난 호응을 받았으며, 신디는 개인 비행기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부자 작가이다. 신디는 자신이 변장한 사진을 통해 미국 중산층 여자의 모습에서 드러나는 공허와 허무를 보여주었고, 그녀의 작품들은 당시의 feminism 운동에 appeal 하는 듯 했다. 하지만  White middle class 여성에만 국한된 페미니즘 이었다. 70년대에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편안히 사는 여자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페미니즘을 주제로 해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특권이었다. 먹고 살만하고 교육을 받은 여성들의 논란의 issue 가 페미니즘이었다. 재봉질 12시간을 해야 월급을 받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는 나는 공감이 안된다. 여성의 삶이 어쩌고 저쩌고 할 여유가 없다.  다 똑같은 ‘여자’ 라고 함께 묶지 말라. 다른 계층의 여자들과는 얘기가 안 통한다. 니키리는 작품들을 통해 ‘같은 여자라는 이유로 다 통한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내가 아무리 흉내를 내도 나는 항상 눈에 뛴다. 내가 다른 culture 에 들어가서 삶의 방식을 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유달리 눈에 뛰고 그들의 삶에 결코 동화가 안된다.
New Museum 의 Skin Fruit 전시에 남자 다리를 벽에 붙여 놓은 작품 Two Spread Legs, Highway, Pitched Crib 을 제작한 Robert Gerber 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유년시절과 청소년 시기를 엄격한 캐톨릭 집안에서 자랐는데 길러져 왔던 그 방식을 부정하려면 남은 인생 동안 죽을 때 까지 redefinition 재정의를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만큼 자신의 인생을 뒤집는 것이 어렵다. 니키리는 다 커서 인생 뒤집기를 해본 것인데, 결코 그 문화에 동화가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되려면 죽을때 까지 해야 한다.
 


Carrie Mae Weems, Untitled, Kitchen Table Series, Woman with Friends, 1990
캐리 매  윔즈는 사진, 비데오 작가로서 여자들의 공간인 부엌의 식탁 사진을 찍었다. 아이를 학교 보내고 남편 출근하고 난 후 부엌에 여자들이 모여 차,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사진 이다. 다 다르게 사는 것 같아도 여가 시간 활용은 비슷하다. 친구들과 마음 속에 담은 심각한 얘기하는 모습으로 twist 를 시켰다. Kitchen table 공간은 많은 일이 일어난다. 별 대화 없는 무뚝뚝한 남편, 반항하는 자식, 부부 싸움, 친구들과의 대화 등등 별의별 일이 일어나는 공간이다. 여러 situation 을 찍어서 사진 전시를 했다. 박물관에서 보는 저 사진은 참 익숙하다. 나도 저렇게 해봤다. 근데 저걸 왜 걸어났지? 저걸 왜 찍어? 내가 매일 하는 것이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alienation 효과를 노리고, 일상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이다.


****************

니키리의 프로젝트를 보면
그 절절한 노력에 가슴이 아파집니다.
다른 문화 속에 들어가 시험삼아 잠깐 사는 것이
그들에게 상처를 준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떤 문화 속에서는 니키리 자신이
엄청나게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력해도 안된다' 는 결론을 가지고
그 수많은 프로젝트를 하였습니다.
 
펜실바니아의 조그만 시골을 여행하다가
그 허허 벌판의 진짜 미국 동네에
50-60년을 묻혀 사는 한국인 노부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제눈에도
한국 사람티가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Skin Fruit 전의 작가 Robert Geber 는
'자신의 살아온 삶을 뒤업으려면 죽을 때까지
재정의를 내리면서 살아야지 될까 말까 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redefinition  에 대해 각자 나름의
스탠다드를 정해놓고 살고 있습니다,
'한 문화에 동화' 라는  엄청난 과제 앞에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선택을 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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