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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보타 시게코, 버자이너 회화 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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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뽕킴 댓글 0건 조회 6,827회 작성일 10-04-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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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시아 예술 9th hour : Vagina Painting, Kubota Shigeko


Kubota Shigeko (1937-), Winter in Miami, 2006
2006, 14 min, color, sound  Kubota and Paik sit together in Miami in the winter before his death. Kubota premiered this work at a tribute to Paik at the Centre Georges Pompidou in Paris in October 2006.
 
장후안과 아브라모빅은 몸을 가지고  인간의 조건 이야기를 하였는데, 쿠보타 시게코와 Lee Bul 은 technology 를 사용해 human condition 을 말한다. 시게코와 Lee Bul 의 작품은 성폭력, 전쟁, 아동학대 등 인간으로서의 삶을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시게코는 video artist 이며 Fluxus 운동의 주요 멤버이며, 행위예술가이다. 시게코는 주로 video 와 TV  매체를, Lee Bul 은 cyber 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두 작가가 공통적으로  technology 이야기를 한다.

시게코 쿠보타는 일본에서 교육 대학을 나온 후 고등학교 선생을 하면서 미술을 하였는데, 그녀의 예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시큰둥하였다. 시게코는 일본에서 underground 예술가, 아방가르드 음악가들과 주로 어울리면서  오노요꼬를 통해 John Cage 를 만나고, 뉴욕으로 와서 활동을 한다. 뉴욕에 온 후 급진적인 아방가르드, Fluxus 작가들과 어울리면서 Fluxus Festival 에 무게 있는 행위예술 작가로 참여한다.


Kubota Shigeko, Vagina Painting, 1965
Second-wave feminism had just begun when Kubota came to New York. Using women as paint brushes in performance begun with Yves Klein. But Kubota did not paint with an intimate body part. The brush is attached to her underwear. Proving that her performance was an all-star event, George Maciunas took the photograph.

허벅지 사이에 붓을 끼우고 피를 연상시키는 빨강색 물감으로 선이 왔다 갔다 하는 추상적 이미지를 그린다. 시게코는  이 행위 하나로 당시의 미술 사조를 다 건드리는 똑똑한 작가가 되었다. 1950년 대에 Abstract Expressionism 의 Jackson Pollock 이 혼신을 다해 온 몸으로 그리는 action painting 이 상당한 칭송을 받고 있었는데, ‘ 너희 그림은 대작이라고 하면서 나도 너희에 못지 않는 action 을 쓰는데, 내 그림은 왜 해괴망칙하니?’ 라고 질문을 던지면서 폴락을 parody 한다.

여자의 몸을 들고 들어와, 당시에 일어났던 Second-wave feminism 운동을 내포하고, 우연과 즉흥의 chance 를 중요시 여기는 Fluxus 운동을 performance 로 보여주고 있다. 시게코는 이후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을 내놓았으나, 백남준과의 결혼으로 백남준 부인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면서 대중에게는 묻혀 버렸지만, 1960년대 학계에서는 뺄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Maciunas’ Photo for the Label of Kubota Shigeko’s Fluxmedicine, 1966
Fluxus 운동 창시자인 George Maciunas 가 당시에 몸이 아파서 많은 약을 먹고 있었는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안 나으니, 시게코가 ‘예술을 하는 사람은 예술을 해야 낳는다’ 는 의미로 Fluxus Medicine 을 만들어서 선물로 주었다. 뒤샹의 daily object 개념과 맞아 떨어진다.


Kubota Shigeko, Duchampiana : Nude Descending a Staircase, 1991


Marcel Duchamp, Nude Descending a Staircase, 1912
뒤샹은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의 그림을 그렸지만, 시게코는 실제로 계단을 만들고, 계단 사이에 monitor 를 설치하고, 누드의 여자가 계단을 내려오는 image 를 보여준다. 시게코는 video sculpture 비데오 조각으로 유명하다.

뒤샹의 그림은 1910년 당시의 cubism 과 futurism 을 반영하고 있는데, 큐비즘을 잘못 이해했다는 악평을 받았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에서 나타난 화면분활을 보고 뒤샹은 층계를 내려오는 여자의 움직임으로 잡아냈다. 당시의 큐비즘 옹호 작가에게 분노를 사는 그림이 되었으며, 피카소도 뒤샹의 그림을 싫어했다. ‘나는 사람의 움직임, 기계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 아니다.’  뒤샹의 나부는 1913년 뉴욕의 Amory Show 에서 호평을 받고, 유럽보다 뉴욕에서 더 알려졌으며, 뒤샹은 Picabia 와 함께 New York Dada 의 중심이 된다.

훌륭한 작가는 현대 미술 역사의 계보와 dialogue 를 하고, 미술관 밖의 현실의 세상과 engage 하는 전략을 동시에 써야 한다. 시게코는 80년 전의 뒤샹의 그림을 들고 들어와서 이제는 medium 의 변화가 왔음을 말한다. 현대인과 공감이 많아지는 매체인 TV, 전기회로를 써서 작품을 해야할 때이다.




Kubota Shigeko, Marcel Duchamp and John Cage, 1972, Video
The core images are Kubota's own photographs of the famous 1968 chess match between Marcel Duchamp and John Cage, in which the board, wired for sound, functioned as a musical instrument. Recordings of Cage's compositions accompany the stills and video footage, which Kubota electronically processes to abstraction.

20세기 예술과 음악에 있어 가장 영향력 있는 두 거장, 마르셀 뒤샹과 죤 케이지가 체스를 두고 있는 장면이다. 시게코는 1966년에 막 출시된 Sony Portable Video Camera 를 들고 다니며 video diary 를 찍어서 편집을 했다. 체스판에 회로가 연결이 되어있고, 케이지가 작곡한 음악 소리, 이상한 음이 들린다.




Kubota Shigeko, My Father, 1973-1975, Video
"Father, why did you die?" Kubota mourns the death of her father. Video and television allow her father to assume a presence after death. Kubota and her father, who was dying of cancer in Japan, are seen watching television together on New Year's Eve. The suffering of father and daughter is contrasted with the pop music and New Year's celebrations on TV. After his death, Kubota weeps alone in front of a video monitor. My Father is a cathartic exorcism of grief, with video serving as witness and memory.

이 비데오 작품 전반부는12월 31일 연말에 시게코와 아버지가 다다미 방에 앉아서 TV 를 보면서 말을 툭툭 던지는 장면이다. 결코 살가운 부녀 사이는 아니다. 후반부는 시게코가 이 비데오를 잡고 통곡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애도하고 있다. 기록의 무서움을 말한다. 당시 아버지의 video diary 찍을때 나중을 생각해서 기록한 것은 아니다. 비록 정답지 못한 부녀 관계였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부모의 영상물을 보는 것은 고문이다. 정리가 되고 상처가 아물어야 사진을 볼 수 있다. 별 의미없이 기록을 남겼는데 돌아가시고 나서 영상물을 보니까 펑펑 운다. 예술을 새롭게 하는 도구로서 video camera 를 사용했으나, 자신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올거 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영상물에 유린당하며, 영상 매체가 우리의 삶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 등등을 생각해본다.


Kubota Shigeko, Sexual Healing, 1998
This chapter of Kubota's ongoing video diary is an intimate and humorous portrait of her husband, artist Nam June Paik, as he undergoes physical therapy after an illness.
시게코의 video diary 로서 남편 백남준이 뇌졸증으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기 과정을 기록했다.


Kubota Shigeko, April is the Cruelest Month, Electromagnetic Memory, 1999
She reflects on her relationship with her husband Nam June Paik. Kubota constructs a collage of historical documentation, including interviews, performances and installations with and by Paik.
남편의 작품과 기록을 모은 비데오일기로서 백남준의 인터뷰, 퍼포먼스, installation 등이 포함되어 있다. 수술 후 걷기 연습을 하는 장면이다.


Shigeko Kubota, Trip to Korea, 1984
Nam June Paik returned to his native Korea after a thirty-four-year absence. In documenting his reunion with surviving family members and friends, she "writes"  her video journal in which memory, history and the present collide:
34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백남준을 기록한 비데오 일기이며, 38선 군사분계선 안에 있는 부모님의 무덤을 방문하기 위해서 미군의 검색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 나타나 있다. 

Electronic Arts Intermix, 535W, 22nd St, 5th Floor, New York, New York (10th and 11th Ave) video art 의 archive (파일 저장고) 로서 차학경, 크리스 버든, 아브라모빅의 비데오 작품이 있으며,  2주 전에 예약을 하면 관람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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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코가 백남준 선생님과의 결혼 후
빛을 잃어 간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말년에는 선생님을 돌보지 않았다는 후문도 있지만
결혼 후 시게코의 작품 세계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백남준' 이라는 작품에 몰두한 것 같습니다.
영국 남자와 결혼한 오노요꼬,
한국 남자와 결혼한 시게코,
이 두 일본 여성은 1960년대 뉴욕의 Fluxus Festival 에서 
주요 작가로 똑같이 자리매김을 했지만
결혼 후의 길은 서로 달랐습니다. 

백남준과 시게코 부부의 모습은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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