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종이신문 아닌 텀블러가 '미래의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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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557회 작성일 15-07-1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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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WP)와 함께 미국 인쇄매체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닷컴의 창업주 제프 베조스의 손에 넘어갔다.
이틀 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 존 헨리가 NYT의 자회사인 보스턴글로브의 새 주인이 됐다.
뉴스위크가 무명에 가까운 인터넷 기업 'IAC'에 팔렸다는 소식도 같은 날 전해졌다.

불과 사흘 만에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이른바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이 몰라 보게 바뀐 것)의 변화가 온 것이다.
WP가 팔리던 날 설즈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컴퍼니 회장이 이례적으로 "우리는 WP와 같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NYT는 판매용이 아니다"는 성명을 낸 것은 올드 미디어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종이매체의 시대는 이대로 영영 저물고 말 것인가.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비즈니스면에 실은 '미디어 거래의 새로운 계산법'(The new math of media deasls)에서 WP와 보스턴글로브가 과거의 가치와 비교하면 너무나 헐값에 팔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5월 야후가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인 텀블러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것과 비교해 볼 것을 제안했다.
WP는 2억5천만 달러, 보스턴글로브는 7천만 달러에 각각 매각됐다.
2010년 거저나 다름없는 1 달러(1천100원)에 팔린 뉴스위크가 이번에는 얼마의 가치를 인정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YT는 텀블러 인수 가격이 WP와 보스턴글로버를 합한 것보다 3배를 훌쩍 넘는다고 강조했다.
매출(지난해 기준)을 비교하면 WP가 5억8천200만 달러, 보스턴글로브는 3억9천500만 달러인데 비해 텀블러는 1천300만 달러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6월 한달간 인터넷 사이트의 순방문자(unique visitor)는 텀블러(1억1천900만명)가 WP(1천950만명)와 보스턴글로브(230만명)를 압도한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텀블러는 무려 74%가 증가한 데 비해 WP는 3%가 감소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21살에 텀블러를 창업한 청년 억만장자 데이비드 카프(27)는 한때 "광고는 우리를 정말 짜증나게 만든다"(advertising really turns our stomachs)는 '독설'을 퍼부었던 장본인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만든 텀블러도 지금은 광고를 싣는다.
그가 텀블러를 매각해 챙긴 돈은 2억5천만 달러로 WP 매각 대금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야후는 최근 텀블러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카프에게 4년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계속 맡아주는 조건으로 1억1천만 달러(약 1천220억원)의 '잔류 보상금'을 별도로 지급키로 했다.
NYT는 텀블러와 인쇄매체들의 가격 차이를 보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텀블러의 모델이 '미래의 길'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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