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폭탄'에 발목 잡힌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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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699회 작성일 15-07-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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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 상환액이 미국경제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매달 학자금 대출을 갚아도 전체 상환액이 줄어들지 않자 젊은이들이 각종 소비를 줄이고 저축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미국의 학자금 대출액이 2004년에 비해 3배로 늘었다며 학자금 대출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6일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미국인 가운데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은 3천900만명에 이르며 그 총액도 9억6천600만 달러(약 1조 450억원)에 달한다.
미국인이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액은 2010년을 기점으로 자동차 할부금, 카드빚 총액을 넘어섰다. 이제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 총액은 주택담보대출 다음으로 많아졌다.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돼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한 마이크 머피(32)도 어마어마한 학자금 대출로 고통받는 미국인 중 한 명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는 보스턴에서 딸,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린 성공한 정신과 의사지만 아직도 20만달러에 달하는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머피는 자신의 아내와 함께 벌어들인 실소득의 3분의 1을 학자금 대출 상환에 써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우리는 아버지만큼 잘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학자금 대출 상환에 부담을 느낀 젊은이들이 본격적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자동차, 주택 구매도 미룬다고 전했다.
퓨 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젊은 세대는 2001년에 비해 주택, 자동차 구매를 비롯한 각종 소비를 줄였다.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연구소(OFR)의 2012년 연례 보고서도 "학자금 대출 부담이 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대출도 더 꺼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OFR은 "기록적으로 늘어난 학자금 대출금이 미국인의 소비활동을 위축시키고 주택담보 대출 시장도 침체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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