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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의 제왕이던 델이 사모펀드 먹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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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79회 작성일 15-07-1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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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변화 대처 미흡"…사모펀드로서는 인수매력 있어

1990년대 후반 미국의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델은 전세계 PC업계에서 가장 큰 회사였다.

그러나 지금 델은 차입매수(LBO) 형태로 회사를 사들이겠다는 사모펀드와 협상을 벌이고 있고, 델 주가는 연중 최저치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불과 10여 년 만에 델의 위상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 시장의 변화에 제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델이 2000년까지 'PC 업계의 제왕'으로 불릴 수 있었던 대표적인 이유는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제조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 사용이 급격히 확산된데 힘입어 1996년에 하루 100만 달러 정도였던 델의 인터넷 매출이 2001년에는 하루 4천만 달러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다른 회사들도 델의 사업 구조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특히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PC 제조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델의 입지는 흔들렸다.

2006년 말에는 결국 세계 최대의 PC 제조업체라는 이름을 휴렛팩커드로 넘겨줘야 했다.

이에 2004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마이클 델 창업주가 2007년부터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델 CEO는 고성능의 '스타일리시' 제품으로 개인 소비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번에는 애플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이 델의 의지를 꺾었다.

PC의 수요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이동형 가전기기로 이전했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세계 PC 시장 규모는 한해 전보다 3.5% 줄어들었다.

델 CEO는 다시 기업용 PC 시장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때 1천억 달러를 웃돌았던 델의 시가총액은 현재 190억 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이처럼 델의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지만, 사모펀드 입장에서 델은 충분한 투자 매력을 갖고 있다는게 인수합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델과의 협상 과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델이 지난해 11월까지 1년간 약 30억 달러의 유동현금흐름을 보였고, 이는 인수자가 대출금 상환 또는 배당을 하기에 충분한 액수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실버레이크파트너스의 총 인수 가격이 220억~250억 달러고 그 중 150억 달러 정도가 차입금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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