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린 버핏, 후계자는? 주가는? 투자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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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15-07-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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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현인 워렌 버핏이 17일(현지시간) 전립선암 1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버핏은 지난 2월 자신의 뒤를 이어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 후계자를 선택했다고 발표했지만 그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버핏은 당시 CNBC와 인터뷰에서 버크셔 이사회가 후계자를 선정했지만 선택된 후계자조차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버핏은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생명에는 위협이 없는 전립선암 1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버핏은 서한에서 "전혀 생명에 지장이 없으며 심지어 어떤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의사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또 7월 중순부터 두 달간 방사선 치료를 받아 여행을 못 가겠지만 다른 일상생활에는 전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버크셔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버핏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만큼 후계자를 밝히라는 주주들의 요구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5월5일 내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 버핏과 버크셔 이사회가 선택한 후계자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WSJ)과 CNBC는 버핏의 전립선암 진단으로 후계구도 계획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는 버핏이 원하지 않으면 조만간 후계자가 누군지 밝히지 않은채 익명의 후계자가 있다고만 공개한 현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전립선암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데다 버핏의 상태는 매우 초기로 알려져 버핏으로서는 전립선암 진단으로 서둘러 후계자를 공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버크셔의 향후 주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벌써 버크셔 주주들 사이에선 버핏의 전립선암 진단이 미치는 영향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투자펀드인 T2의 대표 휘트니 틸슨은 버크셔 주주로서 버핏의 전립선암 진단 소식이 "후계구도 이슈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후계구도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슈일지 몰라도 우리에겐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수주일간 버크셔를 매수했다며 "시장이 이 소식에 과민반응해서 버크셔를 더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략적 투자자인 더그 카스는 이날 CNBC '패스트머니'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버크셔에 대해 매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버핏의 전립선암 진단 소식으로 자신의 포지션을 재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소식의 문제점은 회사의 내재가치 계산이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상향적 보상은 이제 줄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시장이 어제는 버핏이 아프다는 것을 몰랐지만 이날 장 마감 후에 알게돼 버크셔의 내재가치가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카스는 "밸류에이션은 이제 재조정돼야 하고 시장에서 버핏을 바라보고 형성된 프리미엄은 낮아져야 한다"며 "이제는 그 요인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나는 시간외거래에서 버크셔를 소폭 팔았고 이제 나의 밸류에이션 계산을 재점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WSJ도 오마하에서 3주일 가량 후에 열리는 버크셔 주주총회에서는 평상시보다 버핏의 후계자에 대한 논란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해 생명에 지장이 없다 해도 버핏의 암에 따른 후폭풍이 간단치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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