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심 임대용 초고층 아파트 건설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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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미 댓글 0건 조회 1,185회 작성일 15-07-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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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도시에서 임대용 고층 아파트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다. 주요 도시의 도심에 건설 중인 15층 이상의 초고층 임대 아파트 건설 현장이 74 곳에 달하고, 내년에 착공 예정인 곳도 81곳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6일 (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아파트 건설 건수는 지난 1970년대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저널이 지적했다. 또 도심의 사무실용 빌딩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심 아파트 건설 붐은 특히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등 대도시 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소 도시의 고층 아파트 건설 공사도 지난 수십 년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주요 도시의 도심이 뉴욕의 맨해튼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다소 과장된 진단이 나오고 있다.
도심의 임대용 고층 아파트는 젊은층 전문직 종사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세대 직장인이 교통 체증으로 인해 쉽게 대중 교통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자녀가 분가한 부부가 교외에 있는 주택 대신에 생활이 편리한 도심 아파트를 찾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도시의 다운타운으로 불리는 도심 지역의 기능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다운타운이 업무 및 상업 중심지였으나 이제 이곳에 고층 아파트 주민을 겨냥한 대형 식품점 등 생활 편의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텅 비어 있던 도심 지역의 교회에서도 신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은행이 주택 융자 할부금인 모기지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강화한 것도 도심 임대 아파트 호황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모기지 대출마저 여의치 않게 되자 미국인들이 월세를 내는 아파트를 찾기에 이르렀다. 고층 아파트뿐 아니라 임대용 다세대 주택 건설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주택 건설 허가 건수 중에서 5세대 이상이 거주할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2년과 2013년에 약 34%에 달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이는 1984년 이래 최고치이다.
미국에서 아파트 한 채를 짓는데 드는 평균 비용은 10만 2000 달러 (약 1억 613만원)로 평균 단독 주택 건설 비용인 22만 4000 달러의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다. 단독 주택 1채를 짓는데 평균 3.7개의 일자리가 생기지만 아파트 한 채를 지으면 1.8개 정도의 일자리 창출에 그친다고 타임스가 지적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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