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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똑같은 경제 조건이라도 돈 관리를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산의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난다. 그렇다면 남편이 재산관리를 하는 집과 아내가 재산관리를 하는 집 중에 어느 쪽이 더 빨리 재산을 모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과 실제 남편이, 또는 아내가 재무장관인 집을 인터뷰했다.
신한은행의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먼저 소득이 있는 사람이 재산관리를 했을 때와 소득이 없는 사람이 재산관리를 했을 때의 장단점을 따져보았다.
“소득이 있는 사람이 재산관리까지 한다면 즉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실패할 위험도 많아요. 사람들의 심리가 수중에 돈이 있게 되면 더욱 쉽게 투자를 하게 되잖아요. 그러나 소득이 없는 사람이 재산관리를 하게 되면 한번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겠죠. 투자하기 전에 아내나 남편에게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볼 수도 있고 이를 통해 다시금 검증할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 위험도 덜하죠.”
남자들은 즉흥적이라서 누가 당장 주식이나 부동산을 사야 한다고 하면 앞뒤 재지 않고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아내가 재산관리를 하면 남편의 의견도 물어봐야 하기 때문에 실패의 위험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지만, 본인이 재산관리를 한다면 실패의 위험에서 한 발짝 더 다가서 있는 셈이다.
투자를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로 누가 어떤 정보를 갖고 재테크를 하느냐에 따라 빈부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남자는 분명 여자보다 재테크에 있어서는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남자들의 경우엔 경제활동을 하면서 회사 동료라든가 학교 선후배들로부터 듣는 얘기도 많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채널도 다양하다. 그 중 제일 많이 접하게 되는 정보가 주식 정보, 흔히 남자들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반 토막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보를 많이 접하게 되니까 그만큼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여자들은 인터넷이나 동네 주부들을 통해서 부동산에 관한 정보를 제일 많이 접하게 되는데 남자들처럼 재테크에 대한 정보는 빠르지 않지만, 그러나 크게 손해보는 짓도 하지 않는다.
작은 액수의 돈도 꼼꼼하고 세밀하게 따져본 후에 투자를 하고 모험을 거는 일도 거의 없다. 남자들은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로 종종 대박을 터뜨리기도 하고 또 투자를 잘못해서 돈을 왕창 날리기도 하지만 여자들은 그러지 않는다. 비록 큰돈을 벌지 못해도 꾸준히 작은 수익을 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재테크에 있어서의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이라고 하겠다.
한상언 재테크팀장은 “남자든 여자든 한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면 더 좋은 재테크의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면서 이렇게 조언을 한다.
그렇다면 재테크를 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재테크는 수익을 내는 순간 위험도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재테크를 할 때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부부가 같이 의논을 해야 하고 합의하에 효율적인 재테크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또 주식에 투자했든, 부동산에 투자했든, 아니면 은행에 돈을 넣었든, 일정한 금액을 투자했다면 현재 돌아가는 경제상황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주식의 경우엔 주변의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예상했던 것만큼 수익이 안 날 수도 있으며 오히려 더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