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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학과 아스피린이 항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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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2,286회 작성일 10-08-1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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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의 역사는 대단히 길다. 히포크라테스가 아스피린을 쓴 기록이 있고 기원전 1550년에 만들어진 파피루스에도 아스피린에 관한 언급이 있을 정도. 까마득한 옛날부터 쓰였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아스피린은 본래 천연 의약품이었다. 바로 버드나무 껍질이 아스피린의 원료였다.

1830년대에 버드나무 껍질에 있는 ‘살리실산’이라는 물질이 약효를 낸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때까지 아스피린은 장티푸스나 류머티즘에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지긴 했으나 역시 주된 기능은 진통, 해열, 소염이었다. ‘두통약’ 아스피린의 지위가 높아진 건 아스피린이 혈관 내 찌꺼기인 혈전 형성을 방지한다는 점이 밝혀지면서부터다. 1978년 캐나다 연구팀이 “아스피린이 뇌졸중 위험을 31%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

실제로 최근 미국과 유럽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 아스피린이 혈전 형성의 주범인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소판 응집억제 효과는 당뇨 합병증도 지연시킨다. 당뇨병 환자의 혈소판은 생존 기간이 짧아 응집이 빠르다. 혈전을 만들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때문에 아스피린을 먹으면 혈관이 막혀 생기는 합병증을 늦출 수 있다. 의학계는 당뇨 환자에게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혈증이 있거나 경부 초음파 검사에서 경동맥경화증이 발견되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아스피린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암 예방 효과도 밝혀지고 있다. 최근 대장암, 전립선암, 난소암 등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발병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염증이 생긴 세포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발생하는데, 아스피린이 염증 자체를 막는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뇌혈관의 염증과 손상 때문에 생기는 치매도 아스피린 복용으로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의학계는 말한다.

이렇게 아스피린의 효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일부에서는 ‘만병통치약’으로 확대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적지 않은 부작용을 갖고 있다. 우선 위 점막을 손상시켜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지혈 작용을 방해하므로 월경 중이거나 출산을 앞둔 여성, 혈우병 환자도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드물지만 어린이의 경우 뇌와 간에 손상을 받아 의식불명에 빠지는 ‘라이 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위장 장애가 있는 사람은 통증 감소 효과는 좀 덜해도 타이레놀을 쓰는 것이 낫다. 모든 약이 그렇듯 아스피린은 마음대로 먹어도 좋은 ‘건강식품’이 아니라 엄연한 의약품이다.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여러 보도에 현혹되지 말고 자기 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한 뒤에 약을 쓰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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