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장애 (Mood Disorders): 중증 우울증 회상심리치료법 (Reminiscence Therapy for Elders) > 주치의 치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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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기분장애 (Mood Disorders): 중증 우울증 회상심리치료법 (Reminiscence Therapy for E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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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이지 댓글 0건 조회 2,014회 작성일 11-08-12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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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은 과거의 기억을 의지적으로 되살려 내는 것을 말한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늘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인지행동중의 하나이기도 한데, 최근의 과학연구에서 이러한 인지활동이 노인들의 인지기능과 자의식의 퇴조방지, 그리고 대인관계기능 유지 등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회상을 심리치료에 동원한 치료법이 발달하게 되었으며, 우울증, 알츠하이머 치매, 그리고 기억상실장애 등에 효력이 있다고 보고되어지고 있다. 회상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옛 기억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거나 함께 공유하는 것을 말하며 나이가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가족, 자녀, 친구, 보호자, 또는 치료사)에게 자신의 추억을 말하거나, 지혜, 솜씨, 기술 등을 직접 보여주면서 전수하거나 또는 표현 언어로 전달하는 것을 포함하며 이러한 회상을 통하여서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재확인하고, 사회구성원으로써의 필요성, 소속감, 그리고 자신의 건재함을 확인하면서 보다 더 평화로운 삶을 유지한다고 연구 자료들은 밝히고 있다.

치료효력의 의학적 근거
회상치료법의 치료효력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신경세포의 가소성에 바탕하고 있다. 약 100년 전 스페인의 의사 산티아고 라몽 카할(Cajal)은 그의 연구실 책상위에 놓인 오늘날의 마치 장난감과 같은 현미경 두 대로 신경세포들의 모습을 면밀하게 관찰하여서 그 구조와 기능을 밝혀내었다. 카할은 그 후 신경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여서 신경세포이론을 정립하기에 이르렀는데 1894년 Royal Society에서 행한 강연에서 그는 이렇게 주장하였다.
Mental exercise facilitates a greater development of . . . the nervous collaterals in the part of the brain in use. In this way, preexisting connections between groups of cells could be reinforced by multiplication of the terminal between branches . . .
“사고행위는 사고행위가 이루어지는 뇌 부위의 신경가지 발달을 촉진하며 . . . 기존 신경세포들의 연결망은 신경가지들 사이의 터미널 수가 증가되어서 강화되어진다.”
 
110년 전에 이루어진 이 강연에서 카할은 사고활동 또는 정신운동이 일어나는 대뇌부위의 기존 신경조직에 새로운 신경가지가 형성됨으로써 신경계활동이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카할은 위의 글을 통하여 신경정보의 직접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시냅스 터미널가소성(可塑性) 또는 환경적응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을 오늘날의 신경과학이론으로 설명하자면, 신경세포가 유전자표현으로 생산하는 단백질(전사기능이 이를 담당한다)로 시냅스를 증가 또는 강화하여서 기억력을 증진시킨다는 말이 되겠으며 대뇌신경조직에 생물학적인 변화가 발생한다는 말로도 또한 해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학습방법으로 인한 기억력 변화는 신경조직에 발생하는 실질적 변화에 바탕 한다는 사실을 100년이 지나서 콜롬비아대학교 신경생물학자 에릭 캔들을 위시한 여러 신경과학자들이 현대적인 실험방법으로 입증해냄으로서 노벨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신경조직 내 시냅스는 사람의 삶을 통하여서 강화될 수도 있고 약화될 수도 있는 가소성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카할 강연의 요지라고 하겠다.

회상치료방법
회상치료는 치료사와 환자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하여 환자의 기억을 되살려내는 언어적 접근방법을 비롯하여서 시각, 청각, 후각, 그리고 촉각 자극물을 동원하여서 대뇌 신경조직의 다양한 부위를 자극하여 주어서 신경조직의 활성화를 유도하게 된다. 시각적 자극물로는 가족사진, 그림, 또는 자신이 소유한 개인소장품 등을 동원하여서 기억을 되살려내는 방법을 사용하며, 청각적 자극물로는 옛날에 들었던 노래 가락, 가사, 라디오 방송내용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후각적 자극물로는 인공적으로 만든 여러 가지 냄새나 음식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촉각적 자극은 물건을 직접 만져보고 질감을 평가하고 페인팅이나 도자기 만들기 등을 통하여서 수동작 및 감각을 되살린다.

회상에는 단순히 어떤 과거를 회상하는 단순회상(Simple Reminiscence), 지나온 삶을 정리하고 한 사람의 인생여정을 평가, 분석하여서 미해결로 남아있는 가족, 친구 등과의 사소한 갈등을 재점검하고 이를 정리하는 계기로 삼는 분석적 회상(Evaluative Reminiscence),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생에서 어느 누구와도 속 시원하게 의논하지 못하고 매듭을 짓지 못한 채로 아직도 커다란 짐으로 남아있는 매우 불편한 사건이나 정보를 되살려서 그것들을 최종적으로 정리하여 끝을 맺는 마무리 회상(Closure Reminiscence)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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