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젊은 여성을 불임으로 만든 '냉' > 주치의 치료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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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20대 젊은 여성을 불임으로 만든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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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엘렌공주 댓글 0건 조회 2,471회 작성일 10-09-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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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있어 가장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증상은 냉이다. 사실 냉은 여성에게 이로운 분비물로 생식기를 촉촉하게 해줘 세균 감염을 막아준다. 건강한 여성에게서 나오는 냉은 백색의 투명한 빛을 띠고 물보다 약간 끈적거린다. 또한 질내를 pH 4.5이하의 산성으로 유지해 세균으로부터 질을 보호해준다.

하지만 냉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냉이 오히려 세균을 번식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여성 생식기 중에서도 외음부는 세균들로부터 가장 취약한 자리에 있어 염증이 잘 나타난다. 냉을 방치하면 외음부는 질염에 노출되는데 특히 클라미디아균에 감염됐을 때는 나팔관에 염증을 일으켜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는 냉의 경우 생리 전후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과하게 나올 때가 많아서 냉이 많이 나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본원을 찾았던 20대 A양도 평소 냉이 많아 불편했지만 산부인과에 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다 열과 함께 복통이 심해진 뒤에야 내원한 것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난관난소농양’이란 질병이 발견됐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염증 때문에 많이 분비되던 냉을 방치해 나타난 결과다. 염증을 일으켰던 균은 ‘클라미디아’였다. 필자는 즉시 농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클라미디아 균은 그 성질이 고약해 다른 염증처럼 외음부 질염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식이 안쪽의 나팔관까지 침투하곤 한다. A양 역시 클라미디아 균으로 인해 양쪽 나팔관이 막혀 자연임신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젊은 나이에 불임이 돼버린 안타까운 사례였다.

난관난소농양은 급성 골반염증성 질환 중에서도 최악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이 질병이 확인됐다면 입원 치료를 하고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로 배농을 시켜줘야 한다.

이외에도 냉 분비를 유발하는 세균은 많다. 임질과 같은 '성병', 생선냄새 나는 냉을 분비하게 하는 '가드넬라 질염', 남성 요도에서 기생하는 균으로 인한 '트리코모니스 질염', 당뇨가 있거나 항생제를 장기복용한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칸디다 질염' 등이 있다.

이런 질염들은 자궁경관이나 주요 생식기까지 영향을 미쳐 불임이나 만성 골반염, 만성 골반통과 같은 장기적인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냉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되면 염증이 생기기 전에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특히 성행위 대상자가 많거나 자궁내 피임장치 사용, 소파수술이나 자궁난관조영술 경력이 있다면 더욱 위험요소가 많으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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