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중 만나는 합병증 -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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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355회 작성일 10-11-0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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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게 되면 산모의 몸 안에서는 여러 가지 변화가 일어난다. 임신 시 월경이 중단되며 그로 인해 임신을 인지하게 되고, 이후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메스꺼움과 구토, 현기증 등의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며, 체중이 늘고 배가 부르고, 10개월이 다 차면 출산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순조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10개월간의 기간 동안에는 정상적으로나 비정상적으로 많은 증상을 겪게 되는데, 산모는 생전 처음 경험하는 이러한 증상에 놀라고 혼란스럽고 불안에 떨기까지 한다. 또한 최근 저 출산 경향과 함께 고 연령 산모 등의 고 위험 임신이 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임신 중 합병증도 증가 추세에 있다. 따라서 임신 중 어떠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임신 중 발생 가능한 합병증 중 가장 흔한 것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온다 하여 임신성 고혈압과 임신성 당뇨라고 한다.
먼저 가장 흔하게 생기는 임신성 고혈압에 대해 알아보자.
임신성 고혈압의 유병률은 전체 임신의 약 3.7%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35세 이상의 고 연령 산모나 20세 미만의 저 연령 산모, 기존에 당뇨나 임신성 당뇨가 동반된 경우, 비만이나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 위험성이 높으며 무엇보다도 임신성 고혈압의 가족력이나 개인 과거력이 있었던 경우에 호발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에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 임신 중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고혈압과 함께 단백뇨와 부종이 동반된 경우 전자간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요즘은 산전관리가 잘 이루어져 드물지만, 전자간증 산모가 특별한 원인 없이 경련이 발생하면 자간증으로 진행된 경우이며,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해 진다. 그리고 출산 후 12주 이후에도 혈압이 정상화 되지 않는 경우 만성 고혈압으로 최종 진단된다. 이와 같이 임신 중 고혈압이나 전자간증이 합병되었을 때 산모가 경험하는 증상으로는 체중 증가나 두통, 시력 장애와 상복부 통증 등이다. 혈압 증가와 단백뇨는 외래 진료시 발견된다.
이와 같이 고혈압이 임신 중에 새로 발생하였거나 기존의 고혈압이 악화된 경우, 또는 단백뇨가 발견된 경우에는 입원을 통한 체계적인 평가가 필요한데, 이는 단순히 혈압만 올라가 있는 상태인지, 전자간증이 합병된 것인지 구별하기 위함이다. 입원 후에는 앞서 말한 증상을 매일 체크하고 체중 측정과 단백뇨 측정, 혈액 검사, 태아 감시 등을 통해 현재의 질병 상태와 경과를 봐서 치료 여부나 분만 여부를 결정한다.
이러한 임신성 고혈압은 매우 천천히 진행되는 경우부터 몇 일 혹은 몇 시간 만에 경증에서 중증으로 변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며, 경증이거나 고혈압만 있는 경우에는 대부분 좋은 예후를 보이나, 중증 전자간증으로 진행하면 주산기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진다. 임신성 고혈압은 그 원인이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증상에 따른 치료을 하는데, 안정을 취하고 혈압 강하제와 항경련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자간증의 궁극적인 치료는 임신의 종결인 분만이므로 산모와 태아의 위험을 비교하여 적절한 분만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욕기 6주 경에는 대부분 회복되나, 초산모인 경우나 임신 중 일찍 발생했던 경우에는 재발률이 높으므로 다음 임신 시에는 이를 고려한 적절한산전관리가 요구된다.
임신성 고혈압과 함께 흔하게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에 진단된 당 불내인성 상태를 말하는데 임신성 고혈압과는 달리 임신 종료 후 당뇨병의 지속 유무나 발병 시기와 상관없이 임신 중에 진단되면 모두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이는 진단 기준과 인종에 따라 1~14%로 다양하게 나타나나 우리 나라에서의 유병률은 2.2% 정도이다. 임신성 당뇨병의 진단은 2단계의 당 부하 검사로 이루어지는데, 먼저 모든 산모에서 선별검사로써 임신 24~28주 사이에 당 부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50gm 당 부하 후 1시간 뒤에 혈당을 측정하여 130~140mg/dl이상이면 100gm 당 부하 검사를 시행하여 기준치 이상이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당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면 임신부에게는 임신성 고혈압이나 감염 발생이 증가하고, 거대아 출산으로 인한 산도 손상이나 자궁 내 태아 사망, 산 후 출혈, 모성 사망률이 증가하고, 태아와 신생아에서는 태아 기형 발생이 증가하고 대사장애가 생기며, 거대아로 인해 분만 시 쇄골 골절이나 상지 마비의 발생 그리고 주산기 사망률까지 증가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당뇨병의 유전적 소인을 만들어 줄 수 있으므로 임신 중 당 조절은 특히 중요하다.
그렇다면 임신 중 당 조절은 어떻게 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까? 임신 중에 혈당 조절의 목표는 공복 시에는 95mg/dl, 식후 2시간 에는 120mg/dl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시행한다. 임신 중에는 많이 먹어야 아기를 건강하게 낳을 수 있다고 흔히들 생각하나 임신성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 임신성 당뇨가 있는 산모의 칼로리 섭취는 산모의 신장과 체중을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하겠지만, 대개 임신 중반기에는 1800~2000kcal, 임신 후반기에는 2000~2200kcal 가 요구되며, 이를 위해서는 적당량의 3끼 식사와 1~2번의 우유나 야채, 과일 소량을 포함한 간식으로 충분하다. 운동은 식후에 가볍게 시행하도록 하며 피곤을 느끼거나 자궁 수축을 느낀다면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으로도 혈당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인슐린 요법이 추가되어야 하는데, 비 임신 시와는 달리 임신 중에는 안정성을 인증 받은 휴먼 인슐린(human insulin) 사용이 원칙이다.
임신 중에는 이외에도 출혈이나 복통을 경험하는 산모들이 의외로 많다.
임신 중에 출혈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임신중기에는 특히 태반 조기 박리와 전치 태반이 문제가 된다. 태반 조기 박리는 임신 20주 이후에 태아를 분만하기 이전에 태반이 정상 착상 자리에서 조기 박리되는 것으로 박리된 태반과 자궁 사이에 출혈이 저류됨으로 인해 출혈의 정도가 정확히 파악되지 못해 치료가 부적절해 질 수 있고 소모성 응고 장애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합병증이다. 전체 유병률은 0.3~0.5%로 드물게 발생하나, 재발률이 4.5~10%까지 높고, 특히 고혈압이나 다태 임신, 흡연, 자궁 근종, 영양 결핍 등이 있을 때 그 위험성이 더 높다. 증상은 통증을 동반한 출혈이 가장 흔한데, 이 때에는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태아가 생존해 있고 태아 곤란 소견이 보일 때에는 즉각적인 제왕절개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시 자궁 수축이 안 되어 지혈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궁적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태반 조기 박리와 달리 통증 없이 다량의 선홍색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전치 태반을 의심해야 하는데 태반이 자궁 내구를 가로 덮든지, 그 부근에 부착된 경우를 말한다. 출혈은 저절로 잘 멎으나 재발이 잘 되며 분만 후 태반이 박리되면서 심한 출혈이 동반되므로 분만방법은 제왕절개수술이 안전하다. 산전 진찰 시 초음파로 대부분 진단되는데, 다산이나 고 연령 산모, 이전 제왕절개수술 기왕력이나 소파수술 기왕력이 있는 산모에서 호발한다. 심한 출혈과 함께 진통이 지속될 때에는 수혈과 함께 즉각적인 제왕절개수술이 필요하나, 조산인 경우, 출혈 또는 진통이 없거나 개선되면 분만을 연기할 수 있다.
출혈과 더불어 문제되는 복통은 주로 조기 진통이나 조산과 관련있어 위험한 증상이다. 임신 20~37주 사이에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자궁수축과 함께 자궁경부가 열리는 경우 조기 진통이라고 하며, 원인은 양수 감염이나 자궁경부 무력증, 자궁 근종, 태아 기형, 흡연과 임신 중 저조한 체중 증가 등으로 다양하다. 조기 진통의 치료 목적은 35주 이전에 분만되는 것을 피하는 것인데, 이는 태아의 폐가 아직 미성숙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34주 이전인 경우 태아 폐 성숙 촉진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절대적 안정과 함께 조기 진통 억제제를 투여할 수 있다.
조기 진통과 조산이 문제가 되는 반면, 임신 42주 이후에도 진통이 걸리지 않고 임신이 지속되는 것을 지연 임신이라고 하는데, 임신이 지연될수록 태아의 태변 흡인이나 양수 과소증으로 인해 제대 압박과 함께 태아 곤란증, 태내 사망이 증가하는 등 주산기 사망률 및 이환률이 높아질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따라서 이때에는 즉각적인 유도 분만이나 제왕 절개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임신 중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알고 그 대처방안을 잘 안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고 잘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신 전이나 임신 중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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