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과 정신의학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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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arvard 댓글 0건 조회 2,600회 작성일 10-11-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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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음의 병'이란 말을 자주 한다. 뭔가 속상한 일이 있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고 복잡한 일이 해결되면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고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가슴에 '마음'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정신과학이고 사람들이 가슴속에 있는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정신이다.
그리고 정신이란 곧 뇌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신비한 것이 많지만 아마도 사람의 뇌만큼 신비한 것은 달리 없을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1500g의 작고 부드러운 회색 덩어리에 지나지 않지만 뇌는 인간 생명의 중추이다. 신체의 온갖 기능을 조절하고 인간의 감정과 사고를 빚어내고 다스리는 중심부이다.
사람의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 바로 뇌인 것이다.
뇌는 그 기능에 따라 크게 대뇌피질과 뇌간, 변연계 등 세부위로 나눠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대뇌피질과 뇌간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변연계'는 정신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위이다. 이 변연계는 희로애락를 다루는 감정의 중추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정신질환은 바로 이 변연계의 기능이상으로 감정조절이 안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흔히 화가 나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는 말을 한다. 반대로 마음이 행복하면 상냥하고 예의바른 행동이 저절로 우러나온다.
이처럼 우리의 의식상태는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사람이 사랑과 이해의 감정만 느끼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분노하고 적대감을 느끼고 공포와 불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때가 더 많은 것이 우리의 삶이다. 다행히 이 감정은 어떻게 표현하고 통제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표현과 통제 사이의 균형감각이다. 문제는 너무나 많은 스트레스가 우리로 하여금 그 균형감각을 자주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정신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 10명 중 8-9명이 가장 먼저 호소하는 것이 이 스트레스이다.
직장문제, 대인관계의 갈등, 경제적인 어려움, 부부 사이의 불화, 건강상의 불편 등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좌절과 억압이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되어 사람들을 압박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음의 병이라고 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이 스트레스를 제대로 극복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이겨나갈 수 있다.
실제로 이 세상에는 스트레스에 구애됨 없이 인생에 대해 마음을 열고 건강하고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때때로 어떤 사람들은 자기 삶에 찾아드는 좌절과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질환으로 인해 질곡의 삶을 살아가기도 한다.
정신과적 질환의 시초는 대개 인생의 어느 한 시점에서 자기도 모르게 심리적으로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면서 찾아든다.
여기에는 어린 시절의 거부의 억압, 성장과정에서의 좌절과 고통 등 수많은 원인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있게 마련이다.
이럴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은 불안과 공포의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다. 당연히 경험과 선택의 폭은 점점 좁아지고 실망의 단계가 커질수록 그는 인생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게 되고 만다. 그리하여 결국은 여러 가지 정신병적 증상을 나타내거나 심하면 자살을 기도하거나 하는 극단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로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은 나름대로의 결론은 인격의 성숙이란 자기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모순과 고통과 절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비로소 성취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의도와 욕망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의 이면에 숨겨진 뜻과 바램에서 자기를 해방시키자는 것으로 인간에게 가장 잔인한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정신의학적인 고찰을 담고 있는 말이다. 자신에게 나는 이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하는 스스로의 욕망에 우리의 정신은 병들어 간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치료의 목표한 자신을 알려는 반복된 노력을 필요로 하는 자신과의 싸움인 셈이다.
이따금 신경증이나 정신질환, 나아가서는 정신과 의사에 대한 일반의 편견에 가슴아플 때가 있다. 그러나 수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곧 모든 사람들의 내면풍경 속에 놓여있는 문제와 거의 같다는 사실이다.
단지 건강한 사람은 그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해결방법을 찾고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특정한 질병이나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성숙한 삶이 부여하는 자유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이해이다.
물론 자기 자신이 환자이거나 가족 중에 신경증이나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으면 누구나 초조하고 좌절하고 분노를 느끼고 절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결국 사랑과 이해의 감정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가장 최상의 감정이 아니겠는가.
세상에 대해 두려움과 거부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투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정신요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한결같은 관심과 사랑과 인정이다.
그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든 아니든 간에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나름대로 존재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한 사실만 기억한다면 정신과 환자들에 대한 편견은 많이 극복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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