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잘재잘 맛있는 잡초 - 박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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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2,563회 작성일 11-11-1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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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머에요?'
딸아이가 가던 길을 멈추고 무엇인가를 가리키면서 물어보았다. 조그만 손가락 끝엔 마치 딸아이와 나의 산책길에 점호라도 받는 듯 꽃자루를 길게 빼고, 담자색 보라색 꽃들이 재잘대고 있었다.
'저건 박주가리라는 식물이야, 민재야 박주가리 하면 뭐가 생각나니?' 하고 물었더니 '박주가리? 박이 주렁주렁 달린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래도 나보다는 낫다 싶다. 내가 처음 '박주가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아가리·대가리·턱주가리 이런 말들이 생각났었는데, 그래서 박주가리가 저렇게 예쁜 꽃을 달고 있는데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국어사전에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라고 되어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단어지만 낫가리·볏가리·노젓가리·나뭇가리 이런 단어들도 떠오른다. 가을이 되면 흰색 비단실을 매단 씨앗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열매를 가지고 있어서 박주가리라고 했나보다.
박주가리는 '나중'을 뜻하는 'Meta'와 '짜다, 역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plexis'의 합성어인 'Metaplexis'를 속명으로 가지고 있다. 자라면서 엉키는 덩굴식물인 박주가리에게 정말 어울리는 이름 같다. 줄기를 자르면 젖 같은 흰 액체가 나오고, 잎은 마주나기하며 도톰하다. 꽃은 엷은 자색으로 7~8월에 피는데 여름과 어울리지 않게 복슬복슬한 솜옷을 입고 있다.
한방에서는 박주가리의 전초 또는 뿌리를 나마(蘿藦)라고 하며, 작표(雀瓢)나 양파내(羊婆奶)라고도 한다. 7~8월에 전초를 채취하여 신선한 채로 쓰거나 햇볕에 말려 사용하고, 뿌리를 쓸 때에는 여름이나 가을철에 채취하여 씻어서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문헌에 따르면 나마는 맛이 달고 매우며 성질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기운을 보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며 독을 풀어준다. 그러므로 너무 무리해서 허약해진 데, 성기능이 떨어진 데,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는 데, 피부병,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에 활용할 수 있다. 내복시에는 물에 달여 복용하는데, 15~60g을 하루치로 한다. 외용시에는 신선한 것 적당량을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한편 박주가리의 열매는 나마자(蘿藦子), 열매껍질은 천장각(天漿殼)이라고 한다. 나마자는 성기능을 회복시키고 상처를 낫게 하며, 천장각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딸아이가 가던 길을 멈추고 무엇인가를 가리키면서 물어보았다. 조그만 손가락 끝엔 마치 딸아이와 나의 산책길에 점호라도 받는 듯 꽃자루를 길게 빼고, 담자색 보라색 꽃들이 재잘대고 있었다.
'저건 박주가리라는 식물이야, 민재야 박주가리 하면 뭐가 생각나니?' 하고 물었더니 '박주가리? 박이 주렁주렁 달린 것 같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래도 나보다는 낫다 싶다. 내가 처음 '박주가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땐 아가리·대가리·턱주가리 이런 말들이 생각났었는데, 그래서 박주가리가 저렇게 예쁜 꽃을 달고 있는데 참 안됐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국어사전에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이나 장작 따위를 차곡차곡 쌓은 더미'라고 되어있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많이 쓰지 않는 단어지만 낫가리·볏가리·노젓가리·나뭇가리 이런 단어들도 떠오른다. 가을이 되면 흰색 비단실을 매단 씨앗이 차곡차곡 쌓여있는 열매를 가지고 있어서 박주가리라고 했나보다.
박주가리는 '나중'을 뜻하는 'Meta'와 '짜다, 역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 'plexis'의 합성어인 'Metaplexis'를 속명으로 가지고 있다. 자라면서 엉키는 덩굴식물인 박주가리에게 정말 어울리는 이름 같다. 줄기를 자르면 젖 같은 흰 액체가 나오고, 잎은 마주나기하며 도톰하다. 꽃은 엷은 자색으로 7~8월에 피는데 여름과 어울리지 않게 복슬복슬한 솜옷을 입고 있다.
한방에서는 박주가리의 전초 또는 뿌리를 나마(蘿藦)라고 하며, 작표(雀瓢)나 양파내(羊婆奶)라고도 한다. 7~8월에 전초를 채취하여 신선한 채로 쓰거나 햇볕에 말려 사용하고, 뿌리를 쓸 때에는 여름이나 가을철에 채취하여 씻어서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문헌에 따르면 나마는 맛이 달고 매우며 성질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아 기운을 보하고, 젖이 잘 나오게 하며 독을 풀어준다. 그러므로 너무 무리해서 허약해진 데, 성기능이 떨어진 데,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는 데, 피부병, 뱀이나 벌레에 물린 데에 활용할 수 있다. 내복시에는 물에 달여 복용하는데, 15~60g을 하루치로 한다. 외용시에는 신선한 것 적당량을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한편 박주가리의 열매는 나마자(蘿藦子), 열매껍질은 천장각(天漿殼)이라고 한다. 나마자는 성기능을 회복시키고 상처를 낫게 하며, 천장각은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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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가리는 자라면서 엉키는 덩굴식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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