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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 한방처방


 

한의학으로 예방하는 봄철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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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574회 작성일 11-11-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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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는 계절에 따른 양생(養生)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봄철은 모든 생물이 태어나고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 또한 생기(生氣)를 돋우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즉, 잘 때에는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서 눕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정원이나 숲길을 걸으며 싱그러운 기운을 받아들이고, 옷차림을 넉넉하게 하여 봄바람이 살갗에 충분히 닿게 한다. 또한 마음을 유쾌하게 하고, 누구에게든지 엄하게 다스리기보다는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면 봄철의 생기를 잘 받아들여 건강하게 된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봄철은 바람[풍(風)]의 계절이며 인체에서는 간(肝)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외부로부터는 바람에 의한 질병(환절기의 급성 질환, 근육·관절 질환 등)이 잦고, 내부에서는 간이 병드는 일이 많으므로 특히 바람을 잘 다스리고 간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봄철에 바람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고 간을 보호하는 데 좋은 한약재로는 방풍(防風), 독활(獨活), 천마(天麻), 천궁(川芎), 오가피(五加皮) 등이 있으며, 식품으로는 오골계, 소고기, 아욱, 참깨, 부추, 배 등이 있다. 또한 감국 꽃, 뽕나무 잔가지, 솔잎, 박하 잎 등은 각각 한방차로 음용하면 좋다.
 방풍(Ledebouriella seseloides)은 병풍나물 또는 털기름나물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자라지 않는다. 비슷한 종류로 식방풍이라 불리는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과 해방풍이라 불리는 갯방풍(Glehnia littoralis)이 있는데, 방풍과는 다른 식물이다. 방풍은 예로부터 온갖 종류의 바람으로 인한 질환을 다스리는 데 가장 중요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땀을 멎게 하는 데, 바람을 많이 쐬어 머리가 어지럽고 아플 때, 옆구리가 아플 때, 팔다리가 당기고 경련할 때에 방풍을 물에 달여 복용하라고 하였다.
 독활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땃두릅이라고도 하는 국산 독활(Aralia cordata var. continentalis)보다 중치모당귀라 불리는 중국산 독활(Angelica pubescens)이 더 적합하다. 독활 또한 방풍과 마찬가지로 바람으로 인한 온갖 질환을 다스리는 데 좋으나, 특히 관절이 아플 때에 유용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눅눅한 곳에 오래 머물러 있어서 뒷목이 뻣뻣할 때에 독활을 도수 낮은 술에 달여 복용하며, 근골이 경련을 일으킬 때에는 독활을 물에 달여 복용하라고 하였다.
천마_업로드.jpg 천마(Gastrodia elata)는 난초과에 속한 기생식물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방풍, 독활과 마찬가지로 바람으로 인한 여러 가지 질환에 쓰이는데, 특히 기력이 허약하여 생기는 어지럼증에 가장 중요한 약재로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팔다리가 당기거나 경련할 때에 천마를 물에 달이거나 쪄서 복용하거나 날것으로 먹어도 좋다고 하였다.
 천궁에는 중국산 천궁(Ligusticum sinense ‘Chuanxiong’)과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궁궁이(Angelica polymorpha) 및 일천궁이라 불리며 재배되는 국산 천궁(Cnidium officinale) 등의 종류가 있는데, 어떤 것이 가장 좋은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천궁은 궁궁(芎藭)이라고도 하는데, 바람을 쐬어 머리가 아픈 것과 각종 혈액 관련 질환에 두루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머리가 아플 때에 천궁을 잘게 썰어 술에 담가두었다가 복용하며, 여러 가지 출혈성 질환에는 천궁을 물에 달이거나 가루내어 복용하라고 하였다.
 오가피_업로드.jpg오가피는 오가나무(Eleutherococcus sieboldianus), 오갈피나무(E. sessiliflorus), 털오갈피나무(E. divaricatus), 섬오갈피나무(E. gracilistylus) 등 여러 종류의 뿌리껍질인데, 뿌리껍질의 채취가 어려워 줄기껍질이 대신 쓰이고 있다. 오가피는 기력이 허약한 것을 보충하는 효능이 있는데, 특히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허리가 아플 때에 오가피를 잘게 썰어 술에 담가두었다가 복용하며, 근골을 견실하게 하고자 할 때에는 오가피를 물에 달이거나 술로 빚어 복용하라고 하였다.
 이밖에 민간요법에서는 헛개나무, 벌나무, 인진쑥 등이 간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약이든지 지나치게 많이 복용하면 오히려 간 건강을 크게 해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골계는 살과 뼈가 모두 검은 닭인데, 『본초강목』 등 옛 문헌에서 닭 가운데 오골계의 약용가치가 높다고 기록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오골계 수탉과 암탉의 약효가 조금 다른 것으로 설명하였다. 오골계 수탉은 오웅계(烏雄鷄)라고 하는데, 바람과 습기로 인해 팔다리가 당기고 저릴 때, 심복통이 있을 때, 기력이 허약할 때에 먹으면 좋고, 오자계(烏雌鷄)라고 하는 오골계 암탉은 찬바람과 습기로 저릴 때, 입덧과 같이 음식을 못 먹을 때, 산후에 허약해졌을 때에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또한 오골계 내장은 요실금을 다스리는 효능이 기록되어 있다.
 소고기는 소화기에 가장 부담이 적은 육류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고기를 먹으면 비위가 좋아지고 근골이 튼튼해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겨우내 움츠려 있던 체내 장기의 활력을 돋우는 데 가장 이상적인 육류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식품으로는 누렁소가 좋으나 약용으로는 검은소가 더 좋다는 재미있는 기록도 있다.
 아욱은 규채(葵菜)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아욱이 오장육부의 기운을 잘 통하게 하므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먹기를 권하고 있다. 또한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려면 아욱으로 국을 끓이거나 절임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참깨는 호마(胡麻) 또는 흑임자(黑荏子)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모든 곡물 중 가장 먼저 기록되어 있을 만큼 귀하게 여겨졌던 식품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정신건강을 좋게 하는 데 검은참깨가 으뜸임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참깨를 쪄서 햇볕에 말리기를 아홉 차례 반복한 뒤 찧어서 가루내어 하루 세 번 12g씩을 술에 타서 복용하거나 환으로 만들어 늘상 복용한다. 밥이나 미숫가루에 넣어서 먹어도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부추는 온갖 채소 중에서 가장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식품으로,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허약한 기력을 보충하며 허리와 무릎이 시린 것을 따뜻하게 해 준다. 『동의보감』에서는 부추를 즙내어 마시거나, 절임으로 만들어 먹거나, 국 또는 죽에 넣어 먹거나, 볶거나 삶아서 먹는 등 여러 가지 먹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늘상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배는 성질이 차가우므로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완화하는 데 좋다. 또한 과음한 뒤 갈증이 날 때에도 배를 먹으면 좋다. 감기 예방을 위해 배즙을 복용하는 민간요법도 이치에 합당한 방법이다. 하지만 배를 너무 많이 먹으면 뱃속이 차가워져 소화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국_업로드.jpg감국 꽃은 진한 국화향과 달짝지근한 맛으로 한방차로 가장 인기있는 재료 중 한 가지이다. 감국 꽃은 뱃속을 편안하게 하고, 찬바람으로 인해 머리가 어지럽고 아픈 데, 눈이 충혈되고 눈물이 계속 나올 때 좋다. 감국과 유사한 국화꽃의 종류는 매우 많지만, 『동의보감』에서는 꽃이 작고 노란색이며 잎이 얇고 짙은 녹색인 것을 써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맛이 쓴 것은 약으로 쓸 수 없고, 단맛이 나는 것을 써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안동과 의성 등지에서 주로 생산된다.
 뽕나무 잔가지는 상지(桑枝)라고 하는데, 별다른 향기나 맛은 없지만 바람으로 인한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팔이 아플 때에 차를 끓여 마시면 좋다. 『동의보감』에는 비만한 사람이 상지차를 오래 마시면 몸이 야위게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봄철에 잎이 나기 전에 채취하여 썰어서 볶은 뒤에 차로 끓인다. 상지는 국산도 1kg당 몇 천 원 정도로 아주 저렴하므로 쉽게 음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솔잎, 즉 송엽(松葉)은 바람과 습기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고 모발이 자라게 하는 효능이 있다. 배고픔을 잊게 하는 효과도 있어 산사(山寺)의 큰스님 식단에 꼭 들어가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중풍으로 입이 돌아갔을 때[구안와사]에 푸른 솔잎을 즙내어 복용하라고 하였다. 솔잎은 향이 좋으므로 평소에 한방차로 상복하는 것도 풍병(風病)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근래에 소나무 병충해로 인해 농약을 많이 뿌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하 잎은 서양에서도 허브차(민트)로 많이 응용되어 왔다. 『동의보감』에서는 머리와 눈을 맑게 하는 데, 바람을 많이 쐬어 머리가 아픈 데, 중풍으로 열이 나고 말을 하지 못할 때, 각종 피부병에 박하를 복용하도록 하였다. 박하는 잎의 녹색이 선명하고 향이 짙은 것을 써야 하며, 성질이 차가우므로 소화기가 약한 사람은 다량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한방차를 만들 때에는 향기와 유용한 성분이 파괴되지 않도록 너무 높지 않은 온도(70℃ 이하)에서 우려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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