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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별 한방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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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117회 작성일 11-11-1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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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술적 기원으로 이용된 팥

현상을 직관적으로 해석하던 옛날 사람들은 정신병이나 전염병을 귀신의 역사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피의 색깔인 붉은색은 귀신을 쫓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무속에서 부적을 그릴 때 붉은색 광물인 주사(朱砂)를 갈아서 사용합니다.
우리가 동지에 액운을 막는 뜻으로 팥죽을 쑤어먹는 것과 고대 유대인이 이집트에서 재앙을 막기 위해 문설주에 양의 피를 뿌렸던 것도 일맥상통하는 일이 아닌가 합니다.

팥은 흔히 먹는 곡식 중에서 이색적으로 붉은색을 띠고 있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한 ‘귀신의 역사함’을 막는 데에 직관적으로 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팥을 적소두(赤小豆)라고 이름하여 사용해 왔는데, 《동의보감》에서 적소두가 응용된 예를 보면, 온역(瘟疫. 전염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온역병을 피하려면, 팥을 새로 짠 베주머니에 담아 설날 아침부터 3일동안 우물에 넣어둔 뒤 꺼내어, 남자는 10알, 여자는 20알을 먹는다.”

이 경우는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약리작용보다는 주술적 기원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사수(邪bon_pic3.gif. 귀신들린 것과 같은 정신병)를 치료하는 처방인 살귀오사환(殺鬼五邪丸)에도 적소두가 들어가는데, 이 처방은 두 가지로 만들어서 하나는 복용하고 하나는 몸에 지니고 있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역시 주술적인 의미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이름으로 불리나 부분부분 각기 다른 기능
열매는 이뇨 촉진, 잎은 요실금 치료, 꽃은 눈을 밝게 해


하지만 현대본초학에서는 적소두를 의이인(율무), 옥미수(옥수수 수염) 등과 같은 이수퇴종약(利水退腫藥)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뇨작용과 종창을 낫게 하는 작용을 주된 효능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각기병이나 황달, 혈변 등의 치료에도 활용되어 왔지만, 주되게는 부종이 있을 때의 이뇨약으로 쓰이며, 정신질환이나 전염병에 쓰이는 일은 드뭅니다.

어떤 식물의 한 부분과 다른 부분이 정반대의 효능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마황(麻黃)의 줄기는 땀을 내게 하는 반면, 그 뿌리는 땀을 멎게 합니다. 팥 또한 흥미롭게도, 열매는 소변을 촉진하는 반면, 잎은 소변이 잘 안 나오게 합니다. 따라서 팥 잎은 요실금의 치료에 응용해볼만 합니다.

bon_pic2.jpg팥 꽃과 발아시킨 팥 또한 각각 약용할 수 있습니다.

팥 꽃은 적소두와 마찬가지로 종기를 가라앉히고 이뇨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아울러 눈을 밝게 해 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팥 꽃 말고도 여러 가지 종류의 꽃에는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발아시킨 팥은 적소두아(赤小豆芽)라고 하는데, 출혈을 멎게 하고 독을 없애며 임신중 유산의 위험을 줄여 주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팥은 성질이 차갑고 이뇨시키는 작용이 강하므로 몸이 무척 여위고 건조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옛 문헌에 의하면, 팥을 오랫동안 먹으면 진액이 손상되어 사람이 비쩍 마르게 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비록 부작용이지만, 현대적인 의미에서는 비만을 치료할 때 응용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적소두의 효능을 살펴보면 몸을 보양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저 ‘몸에 좋은 팥’으로 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때로는 약이 되지만 때로는 독도 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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