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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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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타라곤 댓글 0건 조회 1,076회 작성일 11-11-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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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빛이 매혹적인 백합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식물을 가리키는 나리를 알고 있는 사람을 얼마나 될까? '나리'는 백합과의 식물을 일컫는 우리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백합을 '나리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름에 '나리'라는 말이 붙은 식물은 참나리, 솔나리, 애기나리, 뻐꾹나리 등 대부분 눈에 띄게 예쁜 꽃을 피운다. 말나리도 백합과의 하나로 '나리'라는 단어 앞에 '크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접두어 '말'이 붙는데, 그대로 해석하자면 '큰나리' 쯤으로 해석하면 될까? 하지만 말나리는 다른 나리꽃과 비교해 볼 때, 식물체가 그리 크지도 않고, 꽃이 크게 피지도 않는다. 그럼 어째서 말나리일까? 접두어 '말'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을 하면, 나무를 팰 때 밑받침으로 쓰는 나무를 순우리말로 '말' 또는 '모탕'이라 하는데, 말나리의 '말'은 이 모탕을 의미하는 듯하다. 모탕으로 나무의 밑둥을 많이 쓰는데, 줄기에 돌려나는 말나리의 잎 모양이 도끼질로 가운데가 움푹 파인 동그란 모양의 모탕을 생각나게 해서가 아닐까 한다.

한여름 선선한 계곡바람을 찾아 산을 오르면, 좋은 곳에 말나리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다. 가끔은 산을 오가는 등산객을 보기도 하고, 가끔은 무언가를 생각하며 하늘을 보기도 하는데, 꽃이 어디를 향해 있는가에 따라 하늘을 보고 있으면 하늘말나리, 옆을 보고 있으면 말나리라 한다.

말나리는 백합과의 식물로 외떡잎식물이다. 말나리의 학명은 Lilium distichum으로, 속명인 'Lilium'은 백합을 뜻하는 'lily'의 라틴어이며, 종명인 'distichum'은 매우 귀하다(very rare)는 뜻의 라틴어에서 유래됐다. 꽃은 7월에 피고, 주황색으로 안쪽에 짙은 자갈색의 반점이 찍힌 여섯 장이 모여 꽃으로 피는데, 그중 3장은 꽃잎, 3장은 꽃받침으로, 꽃받침을 꽃잎으로 둔갑시켜 적은 꽃잎으로 화려한 꽃을 피우니, 꽃잎을 더 만들어야 되는 수고를 더는 머리 좋은 녀석이다. 잎은 줄기에 돌려나는 잎이 있고, 작은 잎이 줄기에 어긋나서 달려있다. 열매는 삭과로 난상 타원형이다.

한방에서 나리속(lilium) 식물의 비늘줄기는 백합(白合)이라 해 약으로 사용한다. 나리속의 비늘줄기는 다육질의 비늘조각이 기와지붕모양으로 겹쳐있는 모양으로 땅속에 발달하며, 번식기관이기도 하지만 많은 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영양기관이다.

문헌에 따르면 백합은 맛을 달고 약간 쓰며, 성질은 조금 차고 독이 없다. 백합은 음액(陰液)을 보태 폐를 윤택 하게 해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제거하며, 안절부절못해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를 하는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주로 음(陰)의 기운이 허약해서 오는 오랜 기침이나 가래와 함께 피가 나오는 증상을 치료하거나, 열병 후 여열(餘熱)에 사용한다. 약으로 이용할 때에는 2년 초를 사용하는데, 9~10월에 줄기의 잎이 마르면 채집해 비늘줄기를 채취한다. 내복할 때에는 6~12g을 물에 달여 먹거나, 환이나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된다.

▲보는 곳이 서로 다른 말나리와 하늘말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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