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이성을 자극한다 > 건강정보 백과사전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건강정보 백과사전


 

향기로 이성을 자극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inceton 댓글 0건 조회 1,669회 작성일 10-07-30 23:11

본문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가 성적인 구애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1930년대에 밝혀졌다. 독일 화학자 아돌프 부테난트는 누에나방의 암컷이 독특한 화학물질로 수㎞ 떨어져 있는 수컷을 달려오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 화학물질이 바로 '페르몬'이다.
나방이 아니더라도 대개의 동물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페르몬으로 상대방을 손쉽게 유혹한다. 하지만 사람은 예외다. 그 까닭은 사람이 다른 동물보다 후각 세포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와 비교해보면 사람의 코에는 5백만 개의 후각 세포가 있지만, 개의 코에는 약 1억2천5백만~3억 개의 후각 세포가 있다. 그러니 사람은 냄새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이성을 불러들이는 일 따위는 엄두도 낼 수 없다.
하지만 외국의 한 연구팀은 사람도 냄새로 이성을 고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이 미혼 여자에게 남자의 와이셔츠 냄새를 맡게 하고 선호도 등급을 매기게 했는데, 결과는 여자가 자신의 유전자와 비슷한 남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체취에 영향을 미치는 MHC유전자가 있는데, 여자는 아버지의 MHC 유전자와 비슷한 남자를 골라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자손의 번식을 위해 똑같은 유전자는 피하면서 안심할 수 있는 비슷한 유전자를 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만을 보면 사람도 동물의 암컷이 번식을 위해 건강한 수컷을 고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자연물에서 얻은 향기를 몸에 뿌려 성욕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해 왔다. 클레오파트라는 독특한 향기로 로마의 영웅들을 사로잡았고, 양귀비-황진이 등도 사향을 써서 남자를 매료시켰다. 그렇다고 향수가 여자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유럽만 해도 품위 있는 남자라면 향수를 써서 자신만의 독특한 체취를 지녀야 했다. 동물이 페르몬으로 이성을 유혹할 때, 사람은 향수를 뿌려서 이성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려 한 것이다.
사람은 굳이 페르몬과 같은 향기를 구하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사람의 복잡한 뇌체계는 사랑하는 이성을 고르는 데 후각 하나만으로 승부를 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의 참다운 향기는 후각으로 맡아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뿜어 나오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